공공신학의 의미와 목표 재고

 

 

최근 몇 년 동안 공공신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몇몇 신학자들은 그 한계와 보완의 필요성을 인식하지 못한 채로 공공신학을 강조한다.

 

 

"공공신학"이라는 용어는 1974년 마틴 마티(Martin Marty)의 논문 "Reinhold Niebuhr: Public Theology and the American Experience" (Journal of Religion, 1974)에서 처음 등장했다. 그러나 마티의 논문 이전에도 공공신학과 관련된 유사한 신학적 추세가 오랫동안 존재했다.

 

 

현대 공공신학의 주요 강조점은 네 가지이다. 첫째, 이것은 개인적인 영역으로 축소된 기독교의 현실을 실현하도록 요구한다. 이는 공공 영역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종교로 전락하는데, 다시 말해 개인적인 영역에 국한되지 않고 사회적 변화와 개혁에 필요한 윤리적 기반을 제공하도록 기독교 신학을 격려한다.

 

 

둘째, 이것은 세계와의 대화와 소통을 요구하여 교회의 공공 영향력을 회복시키기를 원한다. 공공신학의 주체는 기독교 학자, 비종교인, 다른 종교를 신봉하는 사람들로 구성되며 이들 간의 원활한 소통을 촉진하기 위한 번역 신학을 추구한다. 이는 공공신학이 세계와 소통할 수 있는 언어를 요구한다.

 

 

셋째, 이것은 동적 대화를 통해 공공선을 증진시키는 신학을 탐구한다. 공공선은 공평하고 평화로운 사회를 창조하며 모든 존재가 풍성한 생활을 누릴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

 

 

넷째, 하나님은 온 세계의 주인이자 그것을 통치하는 분이다. 공공신학의 기초는 하나님의 보편성과 하나님의 나라이다. 다시 말해, 공공신학은 하나님이 교회 안에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주권을 세계의 모든 영역으로 확장시키기를 강조한다.

 

 

이러한 핵심 강조점을 가진 공공신학은 의심의 여지없이 그 기여를 가지고 있다 . 특히 교회가 세계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있도록 도전한다. 그러나 공공신학은 다음과 같은 한계와 모순점을 드러낸다.

 

 

첫째, 세계는 본질적으로 하나님을 배반하고 대항하는 경향이 있다 . 이런 세계를 신학의 주체로 이해하는 것은 오해이다. 하나님이 원하는 공공선을 구축하기 위한 세계를 파트너로 생각하는 것은 지나치게 순진한 아이디어이다.

 

 

둘째, 세계와 공공선을 추구하자면 기독교의 정체성을 타협하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공공신학은 기독교의 정체성을 약화시키고 결과적으로 종교 다원주의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공공신학의 위의 한계를 보완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공공신학을 가치 있고 현실적으로 적용 가능하게 만들기 위한 몇 가지 방법을 생각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공공신학의 목표는 공공선의 열매를 맺는 것이다. 공공신학의 목표 자체는 합리적으로 보이다. 그러나 공공신학이 이 목표를 달성하려면 보다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방법을 추구해야 한다. 따라서 공공신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각 상황과 단계별로 구체적인 전략, 태도, 방법, 목표 설정 및 구체적인 지침이 필요하다.

 

 

둘째, 목표를 제시하는 것 외에도 공공신학은 이러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힘을 어떻게 제공할 것인지 고려함이 마땅하다. 어떤 것이 얼마나 좋은지에 관계없이 그것을 다루지 못하면 달성할 수 없다. 성공적인 공공신학의 실현에는 믿는 자들이 공공 영역에서 모범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에너지를 제공한다. 또한 교회는 공공신학과 교회에 대한 세계인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매력적이다.

 

 

셋째, 공공신학은 너무 이상적이고 느슨한 목표 대신 더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공공신학에서 제시된 작업 범주를 살펴보면 한 나라나 세계 기구인 유엔조차도 쉽게 해결할 수 없을 정도로 크고 많은 작업을 제시하는 경향이 있다. 사람들의 힘과 에너지는 제한적이므로 모든 것을 하려고 하면 아무것도 제대로 할 수 없을 수 있다. 따라서 공공신학에서는 교회가 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해 반드시 해야 하고 할 수 있는 작업을 선택하고 그 작업에 더 중점을 둘 필요가 있다.

 

 

넷째, 공공신학이 추구하는 목표를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공공신학에서 강조하는 '공공선'은 각각의 관찰자마다 다른 의미를 가질 수 있다. 공공신학에서 강조하는 공공선은 주로 공평, 평화, 창조물 보존 등과 관련된 문제에 중점을 두지만, 이러한 것들이 달성되더라도 하나님의 나라라는 것을 의미하지 않을 수 있다.

 

 

하나님의 나라의 현상 중에는 공평, 평화 및 창조물 보존과 같은 것들이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이 하나님의 나라의 본질일 수도 있고, 사람들이 이 규칙을 믿음으로 받아들이면 이 사회에서 진정한 공공선을 달성할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공공신학의 가장 중요한 목표 중 하나는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그와 조화롭게 살며 사회적 변화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하는 전도이다.

 

 

이 글은 2023년 한국의 학술 신학 학회에서 발표된 한국어로 작성된 신학 논문 요약이다.

 

 

안승오 박사

 

 

영남신학대학교 선교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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