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성경사본의 진위를 판단할 수 있는가?
오래된 성경 사본 조각이 새로이 발견되었다. 이스라엘 고고학자들이 예루살렘 인근 사막 동굴에서 발견했다. 약 1,900여 년 전의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현지 언론이 2021년 3월 16일(현지시간)에 보도했다.
동굴에서 발굴된 20여개의 양피지 조각에는 구약성경의 스가랴서와 나훔서의 일부가 그리스어로 적혀 있다. 예루살렘 남부 '유대 광야'(Desert of Judea)에서 발견되었다고 한다. 문화재청은 방사성 탄소 연대측정 결과 이 조각들이 2세기의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발굴팀은 이 성경 사본 조각들이 로마 제국에 대항한 유대민족의 저항운동 ‘바르 코크바의 반란’(132∼135) 시기에 이 동굴에 숨겨진 것으로 추측한다.
새로운 사해문서가 보관된 동굴은 1960년대 사해문서 발굴 과정에서 40여 구의 유골이 한꺼번에 발견된 뒤 '공포의 동굴'이었다고 한다. 루프를 타고 동굴이 있는 절벽 아래 80m가량 내려가야만 도달할 수 있었고, 그러한 조건 때문에 도굴범의 손길이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가장 오래된 성경사본은 1940∼1950년대 사해 서안의 쿰란 동굴에서 나왔다. 연대는 기원전 3세기부터 1세기경으로 추정되는 것이었다.
한편, 신학자 고경태 박사는 사본조각 발견과 관련하여 성경의 정경성에 대한 흥미로운 글을 자신이 운영하는 형람서원에 포스트했다. 누가 성경사본의 진위성을 판단할 수 있는 권위를 가지고 있는가 하는 질문을 던진다. 아래와 같다.
옛날 분서갱유 때에 모든 책이 사라져버렸다. 진시황이 죽고 다시 학문을 해야 할 때 책이 없어 학문을 할 수 없었다. 한 사람이 경전을 모두 암송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 사람의 암송을 의존해서 경전을 복구해서, 오랫동안 공부를 했다. 어느 날 경전 책이 발굴되었다. 암기를 의거해서 만든 책의 내용과 발굴된 책의 내용이 같지 않았다.
그 때 학자들은 어떻게 했을까? 두 개의 텍스트를 공인본으로 인정했단다. 그 까닭은 발굴된 책의 진위성을 판결해줄 권위체가 없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유일한 권위였던 책 곧 유일한 권위체와 다른 새로운 권위체가 격돌할 때는 심판관이 있어야 한다.
신학도 이와 유사하다. 신학의 심판관은 성경이다. 성경 원본은 존재하지 않는다. 판단은 사본을 가지고 한다. 그러나 일치하는 사본은 없다. 사본 때문에 성경은 끊임없이 보완되고 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원문 성경을 복원할 수 있을까? 혹시 복원했다고 하더라도 이 땅에는 그것이 원문이라고 판정할 주체가 없다. 영국의 신약신학자 톰 라이트는 학문의 점진성을 언급하면서 사본학이 발달하면 발굴된 사본들을 더 정밀히 분석할 수 있고, 그렇게 하면 성경의 완전한 의미를 더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고 한다.
이스라엘에서 또 오래된 성경의 사본 조각이 발굴되었다. 최근 발굴된 이 사본이 옛 사본보다 더 정확하다고 확증할 권위체는 존재하지 않는다. 최근 발견된 옛 사본 때문에 기독교 교리가 바뀌지 않는다는 말이다. 사본에 교리를 바꿀 내용이 있으면 그것은 위경이라고 판정될 수 밖에 없다.
이 글은 성경 시본학에 대한 논의로 이어진다. 사본학은 방대한 논의가 필요한 신학관련 학문 영역이다. 논의되고 있는 사본학의 핵심을 소개하는 글을 추구 이 글에 추가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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