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히브리서의 저자인가?
히브리서의 저자는 바울인가? 바울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바울보다는 아볼로가 쓴 것일 가능성이 더 높다.
바울서신과 히브리서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디모데가 등장한다. 히브리서의 끝부분(13:22-25)이 바울의 편지의 끝부분과 비슷하다(히 13:23). 히브리서와 바울의 편지에서 공통적으로 신약성경의 다른 곳에 등장하지 않는 단어 60 여개가 나타난다. 바울서신과 히브리서의 몇 가지 신학적 내용이 일치한다(히 1:2-3; 2:8; 5:8-9; 7, 16, 18-19, 28; 10:1, 8-10, 13; 13:9-10).
히브리서가 바울의 편지로 보기 어려운 이유는 다음과 같다.
바울은 항상 자신의 편지에서 자기의 이름을 넣거나 자신이 사도임을 강조한다. 히브리서에는 이런 부분이 없다. 바울이 늘 사용하는 “주 예수 그리스도,” “그리스도 안에,” “그리스도 예수”라는 표현이 히브리서에는 나타나지 않는다. 히브리서에는 신약성경의 다른 부분이나 바울서신에 나타나지 않는 단어 120여개가 등장한다.
히브리서는 저자가 사도들보다 후대의 사람이며 독자들의 지도자들이 이미 세상을 떠났음을 시사한다(13:7). 히브리서의 구약성경 인용 방법이 바울서신과 아주 다르다. 바울은 구약성경을 인용할 때 “기록된 바,” “성경에 기록되어 있기를”라는 표현을 한다. 히브리서는 “성령께서 이르시기를,” “말하기를” 등으로 표현한다. 히브리서와 바울서신의 문체는 확연히 다르다. 바울의 문체는 직설적이며 히브리서는 차분하고 매끈하다.
히브리서의 저자가 누구라고 확고하게 말할 수 없다. 바울의 저작물이 아니라 아볼로의 저작물일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