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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나라는 무엇인가?

 

기독교인들은 하나님의 나라를 자주 언급한다. 예수께서도 제자들에게 너희들은 당신의 나라가 임하옵시며라고 기도를 가르쳤다. 신학자들은 하나님의 나라를 자기의 신학전통에 따라 이해한다. 자유주의 신학자들은 대체로 그 나라를 윤리 실현의 지상왕국으로 이해한다. 복음주의자들은 내세에 이루어질 나라로 이해한다. 도대체 하나님의 나라는 무엇인가?

 

 

조지 엘던 래드의 저서 <복음의 왕국: 하나님의 나라에 대한 성경적 연구)는 신약성경에서 하나님의 나라 주제를 깊이 다룬 잘 알려진 작품이다. 래드는 20세기의 저명한 신약학자로, "이미 도래한 종말론"이라는 견해로 유명하다. 그는 하나님의 나라는 현재의 실재이자 미래의 소망이라고 주장했다. 예수님께서 자신의 삶, 죽음, 부활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를 시작하셨지만, 그 완전한 성취는 예수님의 재림 때 이루어진다고 설명한다.

 

 

래드의 연구는 복음주의 신학에 많은 영향을 미쳤으며, 특히 기독교인들이 종말론과 하나님의 통치를 이해하는 방식에 기여했다. 그의 책은 종말론적 연구나 성경에서 하나님의 나라 개념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에게 필수적인 텍스트로 간주된다.

 

 

1. 왕국은 하나님의 통치, 지리적 영역이 아니다

 

 

래드에게 하나님의 나라는 물리적이거나 영토적인 영역이 아니라, 하나님의 통치 또는 권위 그 자체를 의미한다. 하나님의 왕권과 주권이 드러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이는 하나님이 창조물을 다스리는 왕권의 활동적 표현으로 이해된다. 이 통치는 신자들의 마음속에서 나타나는 영적인 차원과, 장차 세상 전체를 다스릴 미래의 종말론적 차원을 모두 포함한다.

 

 

2. 왕국의 현재적 실재 ("이미")

 

 

래드는 하나님의 나라가 예수님의 지상 사역 동안 시작되었다고 말한다. 예수님이 공생애를 시작할 때,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라고 선포했다(1:15). 예수님의 가르침, 기적, 귀신 쫓음은 하나님의 나라가 현세에 침투했음을 보여주었다. 예를 들어, 기적은 하나님의 나라의 능력이 활동 중임을 보여주며, 죄와 병, 죽음의 권세를 깨뜨렸음을 나타낸다. 또한 귀신을 쫓는 것은 사탄의 패배와 악의 세력에 대한 하나님의 통치 시작을 시사한다.

 

 

그러나 래드는 현재 시대에 하나님의 나라가 아직 완전히 이루어지지 않았음을 지적한다. 예수님이 왕국을 개시하셨지만, 세상에는 여전히 죄와 악이 존재하며, 사탄도 활동 중이다. 신자들은 용서, 성령의 임재, 하나님의 능력과 같은 왕국의 축복을 경험하지만, 여전히 완전한 구속이 이루어지지 않은 세상 속에서 살아간다.

 

 

3. 왕국의 미래적 성취 ("아직 아니다")

 

 

하나님의 나라가 완전히 실현되는 것은 미래, 즉 예수님의 재림 때 이루어진다. 이 미래적 왕국은 악과 죄, 죽음의 최종 패배, 죽은 자의 부활, 창조 세계의 회복을 포함한다. 하나님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완벽하게 이루어지는 때가 올 것이다(6:10).

 

 

미래의 성취는 하나님의 통치가 눈에 보이고 전 우주적으로 확립되는 것을 의미한다. 하나님께 대항하는 모든 세력이 파괴되고, 새 하늘과 새 땅에서 하나님의 왕국이 온전히 드러날 것이다.

 

 

4. "이미, 그러나 아직"의 긴장

 

 

래드의 하나님의 나라 신학에서 가장 두드러진 기여는 하나님의 통치가 "이미, 그러나 아직"이라는 긴장을 포함한다는 점이다. 신자들은 이미 왕국의 축복을 경험하면서도, 그 완전한 성취를 기다리는 긴장 속에 살고 있다. 기독교인들은 이미 구원을 받고 성령의 내주하심을 경험하지만, 여전히 죽음의 패배와 고통의 끝, 최후의 심판을 기다린다.

 

 

이 긴장은 기독교인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친다. (1) 현재의 승리: 신자들은 현재 왕국의 실재 속에서 살며, 그 축복을 누리고, 왕국의 사명을 진전시키며, 하나님의 임재와 능력을 경험한다. (2) 미래의 소망: 동시에 그들은 하나님의 통치가 완전히 이루어질 날을 기대하며, 정의와 평화, 의가 온전히 실현될 미래를 바라보며 살아간다.

 

 

5. 왕국과 교회

 

 

래드에게 교회는 하나님의 나라 자체가 아니라, 하나님의 통치 아래 살아가는 공동체다. 교회의 사명은 하나님의 나라를 증언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선포하며, 자신의 삶을 통해 왕국의 실재를 반영하는 것이다. 교회는 왕국의 표징이자 도구이지만, 왕국은 교회보다 더 넓고 포괄적이다.

 

 

6. 왕국과 종말론

 

 

래드의 하나님의 나라 신학은 그의 종말론 이해와 깊이 연결되어 있다. 그는 종말론이 현재와 미래 모두에 관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단지 먼 미래에 대한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예수님이 왕국을 개시하심으로써 마지막 때가 시작되었기 때문에, 신약성경에서 종말론은 단지 미래의 희망이 아니라, 이미 시작된 현재의 실재라고 본다. "마지막 날"은 예수님의 첫 번째와 두 번째 오심 사이의 시간을 의미한다.

 

 

7. 예수와 왕국

 

 

래드에게 예수는 하나님의 나라의 중심인물이다. 예수의 인격 안에서 왕국이 시작되었고, 그의 가르침은 왕국의 본질을 드러내며, 그의 기적은 왕국의 능력의 존재를 증명한다. 또한, 그의 죽음과 부활은 왕국을 반대하는 악의 세력의 패배를 확증하고, 예수님의 재림은 왕국의 최종 성취를 가져올 것이다.

 

 

 

 

8. 왕국의 윤리

 

 

래드는 하나님의 나라에서 사는 것이 신자들에게 윤리적 함의를 가진다고 강조한다. 하나님의 나라가 이미 왔기 때문에, 기독교인들은 왕국의 가치에 따라 살아야 한다. 정의, 자비, 사랑은 왕국 윤리의 핵심이다. 신자들은 현재 하나님의 나라의 시민으로 살아가며, 의를 추구하고, 가난하고 소외된 자를 돌보며, 세상에 하나님의 성품을 반영해야 한다. 산상수훈(마태복음 5-7)은 왕국에서의 삶을 보여주는 중요한 그림이다. 이는 겸손, 화평케 함, 원수사랑, 탐욕과 폭력 거부로 특징지어진 삶이다.

 

 

맺음말

 

 

래드의 하나님의 나라에 대한 통찰의 특징은 현재와 미래 사이의 긴장이다. 하나님의 나라는 이미 여기 있으며, 예수님의 삶, 죽음, 부활로 시작되어 성령의 능력 안에서 신자들이 경험하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장차 온전한 형태로 실현될 것이다. 아직은 완전히 실현되지 않았으며, 그 나라의 궁극적 성취는 예수님의 재림을 기다린다. "이미, 그러나 아직"의 틀은 기독교인들이 현재의 삶 속에서 하나님의 나라의 실재를 살아가면서도, 그 완전한 성취를 기다리는 방식에 큰 영향을 미쳤다.

 

 

아래는 작자미상의 "하나님의 나라는 무엇인가?"이다. 래드의 하나님의 나라 개념에 부합하는 관점을 지닌 글이다. 저자에게 양해를 구한다.

 

 

1. 서론

 

 

하나님 나라’, 곧 천국은 성경의 중심 사상이다. 하나님 나라는 하나님의 직접 통치하는 나라이다. 예수는 이 땅에 오셔서 선포하고 가르친 복음의 핵심이기도 하다. 예수는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6:33)고 말씀하며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선포했다.

 

 

이와 같은 예수님의 행적에 대해 마태는 예수께서 온 갈릴리에 두루 다니사 그들의 회당에서 가르치시며 천국복음을 전파하시며”(4:23 )라고 기록했으며, 마가는 요한이 잡힌 후 예수께서 갈릴리에 오셔서 하나님의 복음을 전파하여 이르시되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하시더라”(1:14~15)는 기록을 통해 하나님 나라의 선포가 예수님의 주된 사역이었음을 증명해주고 있다.

 

예수님도 직접적으로 그러므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라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나라가 임하시오며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6:9~10)라고 말씀하시며 하나님 나라에 대해 언급하셨다. , ‘하나님 나라는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복음의 핵심으로써 하나님께서 하늘과 이 땅을 직접 다스리신다는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 나라는 현재 세상 속에서, 특히 죄와 사망의 굴레에서 벗어나길 원하는 많은 사람들의 공통된 관심사이면서도 궁극적인 소망이 되고 있다.

 

 

2. 성경이 말하는 하나님 나라

 

 

하나님 나라에 대한 복음의 시작은 구약이다. 조지 래드(George Eldon Ladd)는 하나님 나라의 출발점은 영원하신 하나님께서 인간에 대한 그 분의 목적을 이스라엘이라는 하나님이 선택한 민족을 통해 이루시는 것으로부터 시작됐다고 설명한다. 곧 살아계신 하나님께서 인간 구원의 역사를 완성하실 것이라는 소망이다. 이와 같은 소망은 하나님 자신이 구약의 예언자들에게 계시한 구약성경에 그 근거를 두고 있다.존 브라이트(John Bright)는 도래하는 하나님나라를 기다리는 사상은 구약성서의 신적 계시와 신앙의 대망 가운데 깊이 잠재해 있었다고 강조한다. 이스라엘의 구원을 향한 이러한 대망은 곧 하나님이 왕이시라는 고백에 근거해 하나님은 좀 더 강하고 종말론적인 의미에서의 왕이 될 것이라는 대망 사상이 일어나게 된다.

 

 

신정왕국으로 말해지는 구약의 하나님 나라 사상은 하나님의 통치 사상에 의한 것으로써 이스라엘의 진정한 통치자이신 하나님께서 장차 올 미래에 강력한 왕권을 가지고 오셔서 이스라엘에게 자유를 주신다는 소망이 피력된 것이다. 결국 구약성서는 하나님의 나라를 하나님의 통치하는 나라, 온 세상의 통치자라는 사실을 그 중심으로 하고 있다. 하나님께서 통치하시는 하나님 나라는 메시아라는 대망사상으로 이어지게 된다. 메시아적 예언은 미래에 참다운 하나님의 왕국이 메시아 중심으로 설립되어질 것을 제시하는데, 구약에서 예언된 메시아는 평화의 통치자로 오시고(11:1~9), 그의 왕권은 초자연적이며 신적이고, 영원한 특징을 갖는 것이다(5:1~9).

 

 

특히 구약성경에 나타나는 하나님의 통치와 메시아 대망사상은 예수님이 선포하신 하나님 나라의 근거를 형성하고 있다. 구약의 예언자들은 하나님의 백성들이 평화롭게 살게 될 날이 올 것이라고 선포했다. 평화의 그 날이 오면 모든 인간적인 갈등이나 사회적인 문제가 없고, 악도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평화와 안전이 미래에 약속됐다고 믿은 것이다. 김회권도 구약성경의 하나님 나라 복음은 하나님이 이스라엘과 온 세상을 다스리시는 절대 선언이었다고 말한다. 하나님 나라 복음은 죄, , 고난, 질병과 죽음, 전쟁 패배와 포로살이에서의 구출과 해방을 알리는 소식이었다. 복음은 우주의 통치자인 하나님의 왕적 칙령으로써 하나님 없는 상황이 종식되며, 하나님의 생명 통치가 작동할 것이라는 선포였다는 것이다.‘하나님 나라에 대한 이와 같은 묵시와 예언은 메시아이신 예수님으로 인해 성취됐다. 마태는 이 때부터 예수께서 비로소 전파하여 이르시되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 하시더라”(4:17)고 기록했다.

 

 

하지만 신약성경은 하나님 나라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리고 언제, 어떤 모양으로 임하는지에 대해 매우 다양하게 언급하고 있다. 예수님도 다양한 사역과 비유를 통해 하나님 나라를 가르치셨기 때문이다. 그만큼 신약성경에서 하나님 나라가 내포하고 있는 의미를 특정한 단어로 설명하기는 매우 힘들다. 특히 로마서는 하나님의 나라는 먹는 것과 마시는 것이 아니요 오직 성령 안에 있는 의와 평강과 희락이라”(14:17)며 하나님 나라를 현재 각자가 경험할 수 있는 영적 실체로까지 기록하고 있다. 또한 하나님 나라는 예수님께서 재림하실 때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부여되는 유업이기도 하다.

 

 

하나님 나라는 현재 개인이 누릴 수 있는 영적 상태이면서도 동시에 예수님의 재림 때 얻을 수 있는 것으로써 이미라는 현재성과 아직이라는 미래성을 동시에 갖고 있다는 것이다. 조지 래드는 하나님 나라는 현재적 실체이면서(12:28), 미래적 축복(고전 15:50), 다시 태어난 자들만이 경험할 수 있는(3:3) 영적인 내적 축복이면서(14:17) 또한 이 세상 나라의 통치(11:15)와도 관련이 있다고 주장한다. 또한 사람들이 실제로 들어갈 수 있는 현재적 영역이면서 나중에 들어갈 수 있는 미래적 영역(8:11), 믿는 자에게 상속되는 미래적 축복의 나라이면서(12:32), 현재에 믿는 자들이 누릴 수 있는 나라(10:15)라고 강조한다.

 

 

3. 하나님 나라의 어원적 의미

 

 

이와 같이 하나님 나라에 대한 다양성과 풍요로움은 하나님 나라를 섣불리 규정하고, 해석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보여준다. 하지만 하나님 나라를 어원적으로 해석할 경우에는 그 의미는 보다 명확해 진다. 구약성경에서 히브리어로 기록된 하나님 나라는 말쿠트’(malkeuth). 200회 정도 나타나는데, 그 의미는 매우 다양하다.

 

 

인간 왕에게 적용될 경우, 주로 통치’, ‘지배’, ‘왕권등과 같은 추상적, 역동적 의미로 사용됐다. 하지만 지극히 부차적으로 왕이 통치하는 공간적 영역, 지역, 영토의 의미로도 쓰였다. 헬라어로 된 신약성경은 하나님 나라를 바실레이아’(basileia)’라로 표현한다. 히브리어인 말쿠트와 동일하게 추상적, 역동적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하나님 나라를 지칭하는 구약의 말쿠트와 신약의 바실레이아가 갖고 있는 의미는 하나님의 통치또는 주권왕권을 지칭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구약성경에서는 하나님의 나라라는 단어는 항상 통치, 다스림 또는 주권이라는 의미로 쓰였다. 이는 구약 전체를 아우르는 중심사상이었다. 하나님은 천지를 창조하셨고, 만물의 주인이시다. 눈에 보이는 세계 뿐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의 주인이시다. 이스라엘의 하나님이실 뿐만 아니라 이방 모든 민족도 복종해야 하는 만민의 주인이시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에만 주인이신 것이 아니라 앞으로 올 세대에도 주인이신 것이다.

 

 

구약은 끊임없이 하나님의 주권을 강조하고 있다.. 물론 구약에서 하나님의 주권은 이스라엘을 통해서 직접적으로 나타났고, 하나님은 이스라엘이라는 신정국가를 통해 당신의 열방을 드러내려 하셨다. 하지만 하나님의 부르심을 이스라엘은 반복적으로 거역하고 하나님이 끊임없이 이들을 돌이키시려는 이야기로 가득 차 있다.

 

 

결국 하나님의 심판이 북 이스라엘, 남 유다에 이른다. 이러한 심판과 바빌론 포로상황에서 이스라엘은 그 선지자’, 또는 다윗의 자손’, ‘여호와의 종을 간절히 기다린다. 바로 주의 날이다. 이스라엘의 남은 자를 부르시며 악인들과 악한 나라들을 심판하시고, 의인들과 그의 나라를 회복하실 것뿐만 아니라 죄로 인해서 깨어졌던 만물이 회복될 것을 약속하신다. 구약은 이렇게 메시아를 대망하며 마무리된다.

 

 

그리고 위에서도 잠시 언급했듯이 신약은 예수님이 바로 구약의 이러한 대망이 자신에게서 이루어졌음을 선언하셨다고 기록하고 있다. 예수는 하나님 나라가 어떠한지 끊임없이 가르치셨다. 복음서는 단지 예수님에 대한 증언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를 이 땅에 도래시킨 메시아가 어떻게, 그리고 왜 죽으시고, 부활하셨는지에 대한 증언임을 보여주고 있는 증거다. 물론 예수는 하나님 나라가 이미 임했다는 것을 보여줬을 뿐만 아니라 하나님 나라가 아직 완전히 임하지 않았다고 반복적으로 가르치기도 했다.

 

 

사복음서는 거의 하나님 나라로 표기하고 일부는 천국으로 표시하고 있다. 마가, 누가, 요한복음에서는 하나님 나라로 기록됐고, 마태복음에서는 네 곳(12:28, 19:24, 21:31, 43)을 제외하고 천국이라고 기록됐다.결국 구약시대의 사람들이 대망했던 하나님 나라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이미 임했으며, 현재 하나님의 통치가 그의 백성들을 통해 이루어지심을 통해 자라가고 있고, 예수님이 다시 오실 때 비로소 완성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하나님 나라에 대한 성경적 또는 어원적 의미는 왕 되신 하나님께서 다스리는 통치, 주권으로 이해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이는 하나님이 영원한 왕이시며 만물을 다스린다는 단순한 추상적 개념에 멈추는 것이 아니라 활동하시는 하나님의 역동적 개념이기도 하며, 단순히 영역으로 제한할 수도 없다.결국 하나님 나라는 하나님께서 통치하시는 주권적인 나라, 곧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곳, 예수님을 믿고 구원을 얻은 자라면 누구나 지금 여기에서 복을 누리는 곳, 마지막 날 예수님의 재림 후에 들어가게 되는 하나님의 완전한 통치 영역으로 볼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하나님 나라는 현재성과 미래성을 동시에 내포하고 있다.

 

 

4. 예수가 선포한 하나님 나라

 

 

마태, 마가, 누가복음에는 하나님의 나라라는 용어가 모두 104번 사용되고 있는데, 거의 전폭적으로 예수 자신의 말씀 가운데 나타난다. 그렇다면 예수가 선포한 하나님의 나라는 무엇이었을까? 예수 당시 유대인들에게 하나님의 나라가 아직 도래하지 않은, 즉 아직 기다려야 하는 미래적인 나라인 것이 반해 예수가 선포한 하나님의 나라는 이미 도래한 현재적인 하나님 나라라는 특성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예수가 요단강에서 하나님의 아들과 하나님의 종이라는 소명을 받은 후 고향 땅에 돌아가 제일 먼저 한 것이 그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도래했다. 회개하고 이 복음을 믿으라”(1:14~15, 4:17)는 선포였다.

 

 

결국 하나님의 나라가 도래했다는 예수의 선언은 하나님의 나라의 임박한 도래에 대한 기대나 준비를 위한 선언이 아니라 선포하는 예수 자신과 함께 하나님의 나라가 이미 이 땅에 도착했다는 선언이며, 지금 예수 안에서 도착한 그 하나님의 나라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결단의 요청으로 볼 수 있다.특히 예수는 유대교의 대표적인 지도자들인 바리새인들이 하나님의 나라가 언제 임할 것인지 물었다(17:20). 그때 예수는 하나님의 나라는 볼 수 있게 임하는 것이 아니요 또 여기 있다 저기 있다고도 못하리니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 안에 있느니라”(17:20~21)고 답변하시며 당대 유대인들이 생각한 하나님의 나라의 때와 장소에 관한 두 가지 사상-하나님의 나라는 현재가 아닌 미래에 속해 있고 눈으로 볼 수 있고 관찰할 수 있는 정치적, 경제적, 군사적 나라라는 사상-에 동의하지 않음을 지적하셨다.

 

 

물론 예수가 선포한 하나님의 나라는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정의의 구현 및 윤리를 표방하는 등 유대인들이 생각하는 하나님의 나라를 포함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자체가 예수가 선포한 하나님의 나라라고 정의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예수가 선포한 하나님의 나라는 우주적이며, 전 세계적이며 인간의 모든 삶의 영역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예수는 자신이 선포하는 하나님의 나라는 사람이 눈으로 볼 수 있는 세속적인 나라가 아니며 미래가 아니라 지금 여기에 이미 도래했음을 선언하시기도 하셨다(“그러나 내가 하나님의 성령을 힘입어 귀신을 쫒아내는 것이면 하나님의 나라가 이미 너희에게 임하였느니라”, 12:28, 11:20).

 

 

하나님의 나라는 인간에 의해 주도되는 인간 중심의 나라가 아니라 하나님에 의해 이루어지는 하나님 중심의 나라였기 때문이다. 또한 예수는 하나님의 나라는 위로부터 은혜로 주어지는 것임을 강조하셨다. 하나님의 나라는 심령이 가난한 자의 것이며(5:2), 구하는 자의 것이며(6:33), 어린아이처럼 겸손히 받드는 자의 것이며(18:3, 19:14, 10:14, 18:17), 거듭난 자의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3:5).

 

 

그러나 미래에 완성될 그 나라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지금 여기서 의를 위하여 핍박을 받아야 하며(5:10), 서기관보다 더 나은 의를 가져야 하며(5:10), 아버지의 뜻대로 행해야 한다고 선언하셨다(7:21).결국 예수가 선포한 하나님의 나라는 인간 중심의 나라가 아니라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왕이 되시고, 그 분의 왕권이 이루어지는 하나님 중심의 나라라고 볼 수 있다.

 

 

5. 하나님 나라와 교회

 

 

하나님 나라는 하나님의 것이다. 또한 하나님의 나라는 예수의 것이다. 하나님께서 모든 권세를 예수님께 맡겼기 때문이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의 나라와 교회의 관계에 대해 명확히 말씀하셨다.

 

 

시몬 베드로가 대답하여 이르되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바요나 시몬아 네가 복이 있도다 이를 네게 알게 한 이는 혈육이 아니요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시니라 또 내가 네게 이르노니 너는 베드로라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16:16~18).특히 예수님께서는 에클레시아(ekklesia)’, 곧 하나님의 백성 공동체인 교회를 세우시겠다고 말씀하시며 하나님의 나라와 교회의 관계를 규정했다. 교회는 하나님 나라의 백성 공동체다. 따라서 하나님의 통치와 주권,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내포하는 하나님의 나라를 보여줘야 할 사명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물론 교회는 하나님의 나라가 결코 아니다. 하나님의 나라가 하나님의 통치와 주권에 기초해 있다면 교회는 하나님 나라를 성취하신 예수님께서 부르신 제자들로 구성된 공동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하나님 나라와 교회를 동일한 개념으로 이해하는 오류를 범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하나님의 나라와 교회의 불가분의 관계는 하나님 나라가 교회를 만들어낸다는 것에 있다. 하나님 나라는 교회를 통해 확장된다. 따라서 교회는 반드시 하나님 나라를 위해 존재해야 한다. 이런 차원에서 하나님 나라와 교회를 동일시 할 수 있다. 존 스토트(John R. W. Stott)에 따르면 교회와 하나님 나라를 올바로 일치시키려면 교회는 하나님 나라의 증표로, 하나님 나라의 봉사자로, 하나님 나라의 선 경험이 돼야 한다.

 

 

양용의는 하나님 나라를 소유한 제자들의 현재적 삶은 그 자체로서 최종적인 목표가 아니라 장차 예수님께서 다시 오실 때를 기다리며 준비하는 경성된 삶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수님께서는 하나님 나라의 현재성을 지극히 강조하시면서도 동시에 하나님 나라의 미래성도 매우 확고하게 드러내 보이셨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재 하나님의 통치를 받고 있는 하나님의 백성 공동체인 교회는 예수님의 다시 오심에 대한 기대를 한 순간도 소홀히 하거나 잊어서는 안 되며, 오히려 완전한 그 때의 도래를 늘 기다리며 하나님의 통치에 더욱 철저히 순종해야 한다.‘이미임한 하나님 나라와 아직임하지 않은 하나님 나라에 실존하는 교회는 하나님 나라를 대망하면서 예수님의 재림 이후 온전한 하나님 나라가 할 때까지 성령의 역사에 힘입어 다양한 사명을 감당해야 할 책임이 있는 것이다.

 

 

6. 교회의 궁극적 사명

 

 

교회, 곧 하나님 나라의 백성공동체는 하나님 나라를 선포해야 할 사명을 갖고 있다. 비록 하나님 나라가 예수님께서 다시 오시기까지는 완전한 축복의 상태로 실현되어지지 않지만 하나님 나라는 세상에서 역사하고 있으며, 악과의 무서운 싸움 속에서 보증되어지고 있다. 교회는 이러한 투쟁을 감당하는 기구인 것이다. 세상은 하나님에 의해서 창조됐지만 인간의 타락으로 세상은 사단의 지배 아래 있게 됐다. 사단은 인간으로 하여금 죄를 짓도록 강요하고, 그 지은 죄의 결과로 죽음을 가져다줬다(6:23). 결국 하나님 나라는 인간에게 창조자이며, 생명의 근원이신 하나님께로 돌아가야 하는 것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예수님께서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신 가장 큰 이유이다. 죄인들로 하여금 사단의 나라에서 벗어나 하나님 나라로 들어가도록 불러내시려고 이 땅에 오신 것이다(2:17). ‘회개믿음으로 죄인인 인생이 사단의 나라를 벗어나서 하나님의 나라로 들어오라고 선포하셨고, 친히 십자가에서 그 길을 여셨다.

 

 

그러므로 우리는 사단을 왕으로 섬기는 삶의 방식, 곧 타락한 세상의 가치관을 따라 살았던 삶의 모습을 회개하고, 진정한 왕이신 하나님을 신뢰하는 믿음으로 살아야 한다. , 피조물로서의 인생이 가진 궁핍함에서 창조주의 부요함으로 들어가며, 인생의 유한성으로 인해 야기되는 고통의 세상에서 하나님의 무한한 부요함으로 이루어진 생명의 세계로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결국 교회, 즉 이미 임한 하나님 나라를 살아내며, 앞으로 임하시게 될 하나님 나라를 대망하고 있는 교회는 하나님의 다스림을 받으며, 구원의 능력을 경험하고, 하나님의 통치가 세상과 환경, 삶의 전 영역으로 확장시켜야 하는 청지기의 사명이 있다.따라서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제대로 누리려면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듯이 너희는 먼저 하나님의 나라를 구하라”(6:33)는 말씀에 기초해 하나님의 법을 찾고 따라야 한다. 하나님 나라에서의 하나님은 항상 행동하시는 하나님이시다. 하나님은 항상 존재하시고 항생 행동하실 것이기에, 하나님의 나라는 언제나 존재하고 항상 존재할 것이다. 하나님의 백성으로 하나님 나라에 산다는 것은 결국 그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하신 예수님의 삶을 실현시켜 나가는 것이다.

 

 

김형국은 교회는 단지 수동적으로 하나님을 수용하고 기다리는 자들이 아니라 그들이 믿는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살아내고, 하나님의 다스림을 적극적으로 드러내 세상 사람들의 빛이 되고(5:14~16, 5:8~9, 2:15, 1:12, 살전 5:5), 우리 가운데 있는 소망에 대해 질문하게 만드는 적극적인 사명을 갖고 있다(벧전 3:15)”고 강조했다.

 

 

따라서 하나님 나라의 복음으로 세워진 교회는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위해 온전한 회심을 이루어야 한다. 죽어서 천국에 가기 위해 자신의 죄를 용서받았다는 값싼 은혜의 복음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보다 총체적인 복음, 하나님 나라 복음을 받아들이도록 섬기는 사역을 해야 한다.무엇보다 하나님 나라를 하나님 나라답게 하기 위해 교회에 소속된 하나님의 백성들은 삶의 모든 영역에서 어떻게 하나님의 통치를 드러내며 그 분을 닮아갈 것인지 고민하며, 하나님 나라 복음을 살아내야 한다.

 

 

최덕성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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