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저널

h20231031022.jpg

 

 

빨치산이 민간인 학살 피해자로 둔갑하다

 

원제: "국군과 싸우다 숨진 빨치산, 민간인 학살 피해자로 둔갑", 진실화해위원회 결정 8건이 오류로 드러나

 

 

대한민국의 진실화해위원회(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 1기 위원회(진실화해위·2005~2010)6·25전쟁 전후 우리 국군과 교전하다 죽은 빨치산(조선인민유격대) 대원 등 적대 세력을 민간인 학살 피해자라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2014711일에 드러났다.

 

 

조선노동당 산하에서 활동한 조선인민유격대는 흔히 빨치산으로 불리는데, 노동당 지시를 받아 소백·태백산맥, 지리산 등지에서 무장 활동을 하며 대한민국 후방 교란, 민간인 학살 등을 자행했다.

 

 

1기 진실화해위원회는 2008~2009년 빨치산 등 적대 세력 소속 인물 최소 8명에 대해 민간인 학살 피해자라고 잘못 판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들 가운데는 대한민국 국군과 교전 중 사망한 빨치산 대원 2명도 포함됐다. 진실화해위의 활동 근거인 과거사정리기본법은 6·25 전후 불법적으로 벌어진 민간인 집단 사망·상해·실종 사건을 진실 규명 대상으로 규정한다.

 

 

그런데 전투 중 상대방을 죽이는 행위는 적법 행위로 간주, 이때 사망한 전투원은 민간인으로 분류하지 않는다. 빨치산은 북한 소속 군인으로 간주하는 바, 이들을 민간인으로 판단한 것이 적합했느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200912월 발간한 제1기 진실화해위원회 보고서를 보면, 전남 영광 불갑산에서 빨치산 대원으로 활동하며 19492월 국군과 전투 중 사망한 정모(24)씨를 민간인 학살 피해자로 판단했다. “불갑산에서 좌익 활동을 하던 중 밤에 내려왔다가 경찰에 연행돼 총살당했다는 참고인 진술이 인정됐다.

 

 

그리고 빨치산 대원으로 활동하면서 19512월 우리 군과 교전하다가 죽은 김 모(26) 씨 역시 민간인 피해자로 인정됐다. 빨치산 활동 사실은 보고서에 포함되지 않았고 피난을 가던 중 토벌 작전 후 국군 총격으로 행방불명됐다는 진술이 근거가 됐다.

 

 

그 밖의 대한민국 정부의 경찰서를 습격하고 빨치산 치하 분주소장(파출소장)을 지낸 정 모(24 ) 씨도 우리 군경 민간인 학살의 피해자로 판단됐다. 자살로 사망한 빨치산 대원 정 모(27) 씨가 경찰에게 총살당했다고 판단하기도 했다. 경찰에 자수하러 갔다가 총격으로 사망했다는 참고인 진술이 그 근거이다.

 

 

이들의 빨치산 행적은 전남 로동신문주필을 지낸 고 정관호 씨의 전남유격투쟁사’(2008)에 기술돼 있다. 이 책은 6·25 전후 빨치산의 활동 내용, 인명록 등을 망라한 사료(史料)로 꼽힌다.

 

 

진보 진영의 저명 학자 한홍구 교수가 빨치산 투쟁사에 대한 제대로 된 역사서가 아직 없다. 이런 모든 어려움을 뚫고 나온 역사서라고 평가할 정도다. 하지만 이 책이 출간된 뒤에도 진실화해위원회는 사료 교차 검증을 하지 않고 유족 등 참고인 진술에만 의존, 빨치산이 민간인 학살 피해자로 둔갑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진실화해위원회의 검증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950년 전북 고창 일대에서 제11사단이 민간인 273명을 집단 학살했다고 2008년 판단했다. 그러자 가해 주체엔 빨치산도 포함돼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국군에게 총살됐다고 들었다는 진술이 사실은 빨치산이 총살했다는 식으로 번복됐다는 것이다. 2009년 국방부는 이 결정에 이의 제기를 했고, 이후 진실화해위원회는 오류를 인정했다.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명예교수는 피아(彼我) 식별이 명확하지 않았던 대혼란기가 조사 대상인 만큼, 객관적이고 균형 잡힌 시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했다.

 

 

김광동 진실화해위원장 역시 우리 군경에 의한 억울한 희생을 반드시 가려내야 한다면서도 진술뿐 아니라 정확한 기록에 근거해 구체적으로 상황을 검증해야 한다고 했다. 일각에선 빨치산 신분이었음에도 국군과 직접 교전 중 사망한 경우가 아니라면 민간인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그러나 대한민국 국가 전복을 목표로 한 빨치산 소속 인물을 민간인으로 보기 어렵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빨치산

 

 

빨치산은 러시아어 파르티잔(비정규 저항군)’이 변형된 우리 말이다. 이 명칭은 조선인민유격대. 1946~1955년 태백·소백산맥, 지리산 일대에서 국가 전복을 목적으로 게릴라전을 수행한 조선노동당 산하 무장 테러 조직을 일컫는다.

 

 

과거사정리기본법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의 존립 근거는 다음과 같다. 일제강점기부터 권위주의 통치 때까지 대한민국에 적대적인 세력이나 대한민국 정부의 부당한 공권력 행사로 희생된 사람들의 진실을 규명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러나 대한민국 국군과 북한군의 교전 중 사망한 적군은 민간인이 아니라고 보므로 진실 규명에 포함하지 않는다.

 

조선일보(2024.07.12.), 서보범 기자의 글

 
 

▶ 아래의 SNS 아이콘을 누르시면 많은 사람들이 읽을 수 있습니다.

 

 

 


  1. 왜 정의의 여신은 눈을 가렸는가?

        왜 정의의 여신은 눈을 가렸는가?   <법률신문>(2024.11.17.)은 “정의의 여신은 왜 눈을 가렸다”라는 제목의 글을 실었다. 박수연 기자, 한수현 기자, 홍윤지 기자가 공동으로 쓴 글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재명의 허위사실 공표 혐의에 대한 ...
    Date2024.11.17 Byreformanda Reply0 Views15 newfile
    Read More
  2. '뇌물 먹은 특검'의 대통령 기소

        '뇌물 먹은 특검'의 대통령 기소, 어떻게 볼 것인가?   “모든 크레타 사람은 거짓말쟁이다”라고 외친 에피메니데스는 크레타 사람이었다. 고로 그의 주장은 참일 수 없다. 고전 논리학에 나오는 “에피메니데스의 역설”이다. 단지 논리학의 문제만은 아니...
    Date2024.10.28 Byreformanda Reply0 Views165 file
    Read More
  3. 주기도문

        주기도문     나의 마음의 하늘에 계신 우리의 아버지,     비록 나의 마음이 지옥 같을지라도     아버지의 이름은 거룩하게 빛나시며,     말 대신 신음소리가 나오는 죽음의 상황에서도     당신의 이름을 부르게 하소서.     모든 것이 우리를 버릴 ...
    Date2024.09.26 Byreformanda Reply0 Views171 file
    Read More
  4. 광화문 기독교인들, 해운대 기독교인들

        광화문 기독교인들, 해운대 기독교인들   1   지난 9/8주일 오후 부산 해운대에서 10년에 한 번 씩 개최되는 <해운대 성령대집회>가 열렸다. 항도부산은 마치 아시아의 안디옥과 같은 복음의 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추어가고 있다. 필자가 이 포스팅을 하는...
    Date2024.09.11 Byreformanda Reply0 Views262 file
    Read More
  5. 하나님의 나라는 무엇인가?

        하나님의 나라는 무엇인가?   기독교인들은 ‘하나님의 나라’를 자주 언급한다. 예수께서도 제자들에게 너희들은 “당신의 나라가 임하옵시며”라고 기도를 가르쳤다. 신학자들은 하나님의 나라를 자기의 신학전통에 따라 이해한다. 자유주의 신학자들은 대...
    Date2024.09.07 Byreformanda Reply0 Views218 file
    Read More
  6. Harris's Significant Mistake on North Korea

        Harris's Significant Mistake on North Korea   Kamala Harris said, "I will not associate with a dictator like Kim Jong-un."   Kamala Harris, who has rapidly emerged as the Democratic presidential candidate challenging Donald Trump, the Re...
    Date2024.08.25 Byreformanda Reply0 Views378 file
    Read More
  7. 파리는 미쳐가고 있다

        파리는 미쳐가고 있다   파리 경찰이 2024 파리올림픽 개회식의 기독교를 모독하고 음란한 공연을 비판하는 시위에 나선 사람들을 체포했다. 체포당한 기독교인들은 파리에서 “기독교인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라”는 슬로건이 적힌 대형 버스를 타고 이동하...
    Date2024.08.11 Byreformanda Reply0 Views466 file
    Read More
  8. 영적 교만, 교회 갱신과 개혁의 함정

        영적 교만, 교회 갱신과 개혁의 함정   교회에 대한 도전은 오늘날 새로 생겨진 것이 아니라 구약시대부터 있어 왔다. 이것은 선과 악의 싸움이고 영과 사탄의 싸움이기에 항상 도전되어 왔다. 그래서 교계가 갱신하자는 것은 교회사적으로 볼때 오늘만 ...
    Date2024.08.06 Byreformanda Reply0 Views430 file
    Read More
  9. 빨치산이 민간인 학살 피해자로 둔갑하다

        빨치산이 민간인 학살 피해자로 둔갑하다   원제: "국군과 싸우다 숨진 빨치산, 민간인 학살 피해자로 둔갑", 진실화해위원회 결정 8건이 오류로 드러나     대한민국의 진실화해위원회(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 제1기 위원회(진실화해위·200...
    Date2024.07.12 Byreformanda Reply0 Views528 file
    Read More
  10. 유신진화론을 말하는 사람들에게

        유신진화론을 말하는 사람들에게   무릇 신학을 하는 학도들은 자신들이 철학을 하고 있지 않음을 알아야 하오. 이 단순한 원리를 모르는 사람들은 신학을 오뉴월 염천에 녹아 늘어진 엿가락처럼 만들어 놓곤 하지요.   1.   물론 내가 여기서 말하는 신...
    Date2024.06.06 Byreformanda Reply1 Views581 file
    Read More
  11. 신학계열 대학들, 유신진화론을 배격하다

      lunar eclipse.     신학계열 대학들, 유신진화론을 배격하다     로마가톨릭교회는 유신진화론(Theistic Evolution)을 받아들였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창조와 진화론이 대립되지 않는다', '하느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셨고, 인간이 진화하면서 사명을 완수...
    Date2024.06.01 Byreformanda Reply0 Views242 file
    Read More
  12. 부활 후 40일

        부활 후 40일     지난 주간 우리는 부활주일을 경축했다. 예수님의 지상 공생애는 예수님의 십자가 죽으심과 부활 사건으로 막을 내린 것이 아니다. 부활하신 후 주님께서는 이 세상에서 40일간 더 계시면서 복음 사역을 계속하셨다.     복음서를 종합...
    Date2024.04.06 Byreformanda Reply0 Views315 file
    Read More
  13. 성경의 블레셋과 오늘날의 팔레스타인

        성경의 블레셋과 오늘날의 팔레스타인     성경에 나오는 블레셋 사람들과 오늘날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동일 혈족인가?     성경이 언급하는 블레셋 사람들과 오늘날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직접적인 혈연관계가 없다. 역사적인 변화와 다양한 영향들로...
    Date2024.01.07 Byreformanda Reply0 Views906 file
    Read More
  14. 한국감리교회, 동성애옹호자를 출교하다

        한국감리교회, 동성애옹호자를 출교하다   2023년 12월 8일 기독교대한감리회가 이동환 목사에 대한 출교 징계로 파문을 일으켰다. 그 이유는 LGBTQ 권리 운동과 동성애 옹호에 대한 그의 개입이었다. 그는 LGBTQ 문화 축제에서 축복식을 거행했다. 출교...
    Date2023.12.24 Byreformanda Reply0 Views468 file
    Read More
  15. [설교] 진노하는 하나님 손 안에 있는 죄인들

        진노하는 하나님의 손 안에 있는 죄인들/ 조나단 에드워즈     [교회사에 등장하는 유명한 설교문이다. 조나단 에드워즈 목사가 1741년 7월 8일 코네티컷의 앤필드에서 행한 설교문이다. 원고를 간추려 정리한 것이다.]   진노하는 하나님의 손 안에 떨어...
    Date2023.11.11 Byreformanda Reply0 Views593 file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4 Next
/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