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의 블레셋과 오늘날의 팔레스타인
성경에 나오는 블레셋 사람들과 오늘날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동일 혈족인가?
성경이 언급하는 블레셋 사람들과 오늘날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직접적인 혈연관계가 없다. 역사적인 변화와 다양한 영향들로 말미암아 그 관계가 복잡하지만, 동일 혈족은 아니다.
고대 이스라엘과 다른 국가와의 갈등과 전쟁의 역사는 성경에 나오는 블레셋 사람들을 언급한다.
오늘날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팔레스타인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이름이다. 팔레스타인 지역에는 다양한 민족과 종교적 그룹들이 살고 있다. 오늘날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대부분 아랍 출신이거나 아랍 문화를 공유하는 사람들이다. 그들 사이에도 다양한 혈연과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이 존재한다.
주전 732년 아시리아의 왕이 이집트를 정복하러 가는 도중 블레셋의 도시들을 휩쓸고 지나갔다. 그의 궁전 벽에는 그때 상황이 부조(浮彫)로 남아 있다. 많은 블레셋 사람들이 포로로 잡혀 잔인하게 죽임 당했다.
10년 뒤, 아시리아의 왕이 북왕국 이스라엘을 공격하여 멸망시킬 때 블레셋은 겨우 살아남았다. 그러나 바벨론은 주전 586년 블레셋과 남왕국 유다와 블레셋 족속들을 완전히 멸망시켰다. 두 족속들이 살던 도시들을 불태우고, 사람을 포로로 잡아갔다.
70년이 지난 후, 유다 민족은 고레스 왕의 칙령에 따라 고향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블레셋 사람들은 돌아올 수 없었다. 그 이후로 블레셋 사람들은 역사 속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블레셋 사람들이 살았던 지역은 계속 블레셋이라고 불렸다. 헬라어 필리스티아 또는 팔레스타인이라고 불렸다. ‘블레셋 사람들이 살았던 땅’이라는 의미이다.
로마제국이 세계 패권 국가로 부상했을 때, 이스라엘은 끊임없이 로마에 저항했다. 유대인들은 주후 135년에 제2차 반란을 일으켰다. 로마제국의 황제 하드리아누스는 유대의 반란을 진압했고, 이스라엘을 완전히 없애기로 작정하고서, 유대인들을 이스라엘 땅 곧 팔레스타인에서 모두 추방했다.
유대인들은 여전히 가나안 땅 또는 블레셋 사람들이 살던 곳을 하나님께 약속받은 땅이라는 생각했다. 로마황제 하드리아누스는 유대인들의 사고방식을 제거하려고 로마제국의 지도에서 이스라엘이라는 이름을 지웠다. 그리고 그 땅을 팔레스테아라 명명했다. 그 뒤로 약 2천년 동안 가나안 지역의 공식 명칭은 팔레스타인이었다.
오늘날의 이스라엘이 1948년에 독립국가로 출발할 때, 유대인들은 그 땅을 팔레스타인 대신 이스라엘이라고 명명했다.
성경에 나오는 블레셋 사람들과 오늘날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지리적 연관성을 가지고 있지만, 동일 혈족은 아니다. 오늘날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다윗의 적이었던 블레셋 사람들과 같은 종족이 아니다.
최덕성, 브니엘신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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