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C는 변명에 급급하지 말라
최근 훌륭한 교수님들을 통해 에큐메니칼 신학에 대해 배울 기회가 있었습니다. 일반적으로 목회자들은 교회 일치에 대해, 당연히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땅의 모든 교회들이 하나 되는 것이 하나님의 뜻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교회 일치에 필요한 조건이 무엇인가 하는 것입니다. 당연히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임을 믿고, 성경적 가치관을 가진 교회여야 하며,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이 구세주이심을 믿음으로 고백하는 교회들 간의 일치여야 할 것입니다. 이것이 전제되어야 교회 간의 일치를 이룰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세계교회협의회(World Council of Churches, 이하 WCC)에서 보여주고 있는 교회 일치는 다른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종교다원주의, 즉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이 구세주가 아닌 다른 종교에서도 구원이 있음을 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대표적인 인물이 웨슬러 아라아라자(전 WCC 종교간대화위원회 의장)입니다. 그는 「성경과 타종교인들」이라는 책에서 “절대적 의미의 진리는 어느 누구도 파악할 수 없다. 우리는 예수에 과한 기독교의 주장들을 성 요한과 성 바울과 성경이 그렇게 말한다고 하여 그것이 절대적이라고 보아서는 안 된다”라고 합니다.
자신이 기독교의 절대성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하면서, 그 이유를 “①성경이 명확한 기독론을 제시하지 않기 때문이며 ②서로 다르고 모순된 기독론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며 ③성경의 언어는 신앙의 언어이므로 문자 그대로 믿을 수가 없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최덕성 교수의 「에큐메니칼 운동과 다원주의」151-152쪽 발췌.)
그리고 이러한 주장을 하는 아라아라자가 바아르선언문을 작성한 장본인이기도 합니다. 종교다원주의 내용을 담고 있는 바아르선언문은 WCC에서 공식적으로 채택한 문서는 아니라고 하지만, 아직도 WCC 공식 홈페이지에 그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WCC는 아니라고 하면서, 자신들의 말이 거짓임을 스스로 계속 증명하고 있습니다.
WCC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확실한 증거 중 하나가 동성간 성행위에 대한 입장입니다.
WCC는 분명 동성간 성행위를 반대한다고 말합니다. 2013년 WCC 부산총회를 앞두고 한국교회를 대표할 만한 목회자들이 CBS 기독교방송에 나와 “WCC는 종교다원주의가 아니고 동성간 성행위를 절대 배격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WCC에 속한 교단 중에서 동성간 성행위를 하는 사람들을 목회자로 세우고 결혼식 주례도 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다음의 내용은 뉴스앤조이에 기고한 성공회대 신학과 김기석 교수의 글을 발췌한 내용입니다.
“2006년 WCC 남미 브라질 포르토알레그레(Porto Alegre)에서 개최된 제9차 총회에서는 개인의 성적 취향(Sexual Orientation)에 대한 더욱 폭넓은 지지가 표명되었다. 이러한 갈등 속에서도 북미에서 동성애에 대해 관용적이거나 동성애 성직자를 수용하는 교회들은 점점 더 늘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성공회가 동성애자 성직 인정으로 격렬한 논쟁과 분열 위기를 겪고 있다. 또 미국장로교(PCUSA) 총회에서 동성애 우호적 결의를 통과시키자 교단에 소속된 약 800여 교회들은 교단을 탈퇴하고, 새로운 교단(ECO, The Evangelical Covenant Order of Presbyterians)을 창립하기도 하는 등 동성애는 오늘날 교회의 뜨거운 감자이다. 동성애 문제에 대한 시각에 있어서 북미와 유럽의 교회와,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교회가 극단적으로 대립하고 있다.
물론 성서에 따르면 동성애는 죄악으로 묘사되어 있다. (창 18:20-21, 19:4-5, 레 18:22, 롬 1:24-32, 고전 6:9-10.) 하지만 오늘날 주류 심리학 및 의학의 관점에서 동성애는 육체적 질병이나 정신병리학적 문제로 분류되지 않는다.
통계에 따르면 인구 중 최소한 3% 내지, 많게는 10% 정도가 동성애자 혹은 그러한 경향을 지닌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이는 어느 장소에나, 어느 집단이나 자연스럽게 동성애자가 포함되어 있음을 의미하며 당연히 교회도 예외는 아니다.
동성애가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입히는 것도 아니다. 한때 에이즈를 전파하는 원흉으로 지목되기도 했으나, 현대 의학적으로 별로 근거가 없음이 밝혀지기도 했다. 동성애를 죄악시할 경우 집단 동성애자로 타고난 교회와 사회 안의 일부 구성원들을 죄인으로 규정하고 소외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
만일 동성애 현상이 본인의 의지로 바꿔지지 않는 천성적으로 타고난 성적 취향이며 자연스러운 현상의 일부라는 점을 인정한다면 동성애는 단죄받아야 할 죄악이 아니라 소수자의 문제로 보는 것이 상식적 접근이 아닐까 생각한다.”
위 내용은 동성간 성행위를 받아 들여야 한다는 주장인데, 성공회는 이미 동성간 성행위자도 목사안수를 하고 있습니다.
NCCK는 아주 노골적으로 동성간 성행위 옹호 입장을 드러냅니다. 동성결혼을 한 김조광수 감독을 초청해 강의를 듣고, 차별금지법 제정을 지지하고 지지단체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렇게 분명한 증거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왜 아니라고 하는지 묻고 싶습니다.
이제 교회들의 선택의 시간만이 남았습니다. 타종교에 대한 논의와 동성간 성행위에 대해 논의가 필요합니까? 성경은 결코 애매한 태도를 취하고 있지 않습니다.
신명기 2:34 그 때에 우리가 그의 모든 성읍을 점령하고 그의 각 성읍을 그 남녀와 유아와 함께 하나도 남기지 아니하고 진멸하였고
열왕기상 11:2 여호와께서 일찍이 이 여러 백성에 대하여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씀하시기를 너희는 그들과 서로 통혼하지 말며 그들도 너희와 서로 통혼하게 하지 말라 그들이 반드시 너희의 마음을 돌려 그들의 신들을 따르게 하리라 하셨으나 솔로몬이 그들을 사랑하였더라
에스라 9:14 우리가 어찌 다시 주의 계명을 거역하고 이 가증한 백성들과 통혼하오리이까 그리하면 주께서 어찌 우리를 멸하시고 남아 피할 자가 없도록 진노하시지 아니하시리이까.
고린도후서 6:14 너희는 믿지 않는 자와 멍에를 함께 메지 말라 의와 불법이 어찌 함께 하며 빛과 어둠이 어찌 사귀며
성경은 많은 곳에서 믿지 않는 자들과 우상숭배자들을 주의할 것을 명령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우리의 전도 대상입니다. 그러나 그들의 신앙까지도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는 없습니다. 그들을 존중하는 것은 그들의 신앙을 인정하는 것이 아닌, 그들을 예수 그리스도에게로 인도하는 것입니다.
이런 면에서 기독교는 배타적이라고 지적받을 수 있습니다. 맞습니다. 기독교의 진리는 오직 한 분 하나님만을 인정하기에,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타종교와의 대화를 위해 한 발 물러나면, 성경의 절대적 진리를 지킬 수 없습니다.
동성간 성행위에 대해서도 성경은 많은 말씀을 하고 있습니다.
레위기 20:13 누구든지 여인과 동침하듯 남자와 동침하면 둘 다 가증한 일을 행함인즉 반드시 죽일지니 자기의 피가 자기에게로 돌아가리라.
로마서 1:27 그와 같이 남자들도 순리대로 여자 쓰기를 버리고 서로 향하여 음욕이 불 일듯 하매 남자가 남자와 더불어 부끄러운 일을 행하여 그들의 그릇됨에 상당한 보응을 그들 자신이 받았느니라.
이 외에도 명확하게 명시된 성경의 말씀이 있는데, 동성간 성행위에 대해 논의할 이유가 무엇인지 묻고 싶습니다.
한국교회는 《WCC에 대한 오해와 진실》이라는 책과 강의로 변명과 숨기기에 급급하지 말고, 이미 드러난 사실 앞에 회개하는 모습으로 WCC와 NCCK를 탈퇴하는 결단을 보여주기를 기대해 봅니다.
이성완 목사
주님의교회(예장 통합)
이 글은 <크리스천투데이> (2021.09.10.)에 "변명 그만 하고, WCC와 NCCK 탈퇴하는 결단 보여주길" 라는 제목으로 게재한 것이며, 글쓴이의 허락을 받아 게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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