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성사 70 퍼센트 성(性) 관련 죄
프랑스 로마가톨릭교회 신자들이 엄숙한 고해성사실 안에서 신부에게 사죄를 받으려고 고백하는 내용 가운데 약 70 페센트가 성과 관련된 죄라고 한다.
최근, 프랑스 로마가톨릭교회의 익명의 신부 40명이 지난 3년 동안 신자들로부터 청취한 고백성사 내용을 엮은 책 <네 죄를 사하노라>(Je vous pardonne tous vos péchés, 2021)가 출간되었다. 책 제목을 영어로 번역하면 “내가 네 모든 죄들을 용서한다”(I forgive you all your sins)이다. 기자 르파리지앵과 빈센트 몽가야르가 프랑스 신부들에게서 들은 고백성사 내용을 정리하여 출간한 것이다. 사연의 주인공들은 모두 익명으로 처리됐다.
신자들의 고백성사 중 가장 많은 것은 성에 관련된 죄이다. “적어도 프랑스에서는 70 페센트 정도가 성과 관련된 것이었다”고 한다. “남편에게 성적으로 만족하지 못해 불륜을 저지르는 여성 신자들도 많이 있다”고 힌다. 남성이나 여성만 이러한 죄를 짓는 게 아니라 이 사안은 '남녀 평등'이라고 한다.
눈길을 끄는 사연은 한 남자를 두고 부부가 바람을 핀 이야기다. 어느 부부가 한 남성과 바람을 피운 내용을 고해성사를 했다. 50대 부부가 번갈아 가며 C 신부에게 고해성사를 했다. 그 아내가 그 신부에게 남편 친구와 불륜 관계였다고 고백했다. 이후 남편도 그 신부에게 자신이 바람을 피우고 있으며, 그 상대는 아내가 불륜을 맺은 바로 그 남자라고 고백했다.
영국의 <가디언>(The Guardian, 2021.3.10.)은 위 책과 관련하여 이러한 요지의 기사를 게재하면서, 고백성사실 안에서 고백하는 죄는 불륜 관계만이 아니라 동성애, 불륜, 포로노, 성매매와 같은 것들도 있다고 언급한다.
기자 몽가야르는 "신부들도 같은 사람이기에 사람이 잘못을 저지를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한다"며 "또 하나님 앞에서 모든 것을 용서받을 수 있는 게 장점"이라는 말을 덧붙였다.
신부는 죽을 때까지 고백성사 내용에 비밀을 지켜야 할 의무가 있다. 고백에 대한 용서를 선언하고 보속을 요구하기도 한 내용을 "기자에게 발설하고 언론에 공개되게 하는 것은 위반 아닌가?" 하고 묻자 어느 신부가 답했다. "걱정하지 말라. 공개 대신 책으로 나온다. 이 책에 소개되는 이야기들은 모두 익명이고 내용도 비슷하므로 특정인을 분별하기 어렵다”고 해명했다고 한다. 유럽의 어느 신문은 "신부들이 고백성사 내용을 털어놓았다고 파문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로마가톨릭교회의 일곱 가지 성례들은 지상에 존재하는 가장 오래된 로마가톨릭교회의 전제군주 제도와 그 권력을 유지하는 중요한 수단이다. 로마는 교황 아래에 있는 신부가 죄를 용서할 권한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베드로가 받은 '열쇠'는 사죄권이라고 한다. 프로테스탄트교회는그 '열쇠'를 생명을 살리는 거룩한 영적 사도적 기능 곧 진리의 말씀을 전파와 복음전도로 이해하는 것과 판이하다. 고백실(confessional box)에서 이루어지는 죄의 '성스러운' 고백 곧 '고백성사'(고해성사)는 중세교회를 부패로 이끈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었다.
프랑스 로마가톨릭교회 신자들은 문화마르크스주의 영향과 '68혁명' 이후 성과 관련된 죄에 상대적으로 큰 폭으로 개입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 천주교회 (한국 로마가톨릭교회) 신자들의 고백성사에는 무슨 죄가 가장 많을까? 인간 죄성의 보편적 현상을 고려하면 어느 민족, 어느 나라나 고백성사 내용은 프랑스의 경우와 크게 다르지는 않을 듯하다.
프로테스탄트교회는 신자들에게 죄를 하나님께 직접 고백하라고 가르친다. 사적인 죄는 그리스도를 의지하면서 하나님께 직접 고백하여 용서의 은혜를 입도록 지도한다(요 20:23 ; 시 23:5, 시 51 ; 단 9:5 ; 요1 1:9). 교회는 신도들에게 십계명과 율법의 도덕법을 지키고 죄를 멀리하라고 가르쳐 생활의 순결, 성결의 삶을 유지하게 한다.
프로테스탄트 신자들이 죄를 용서받고 구원받은 확신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중생한 뒤에 범하는 죄에 대한 회개와 용서의 경험도 풍부할까? 죄책감에서 해방된 영적 심리 상태와 정신위생도를 측정하면 로마가톨릭교회 신자들보다 더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까?
야고보서는 “너희 죄를 서로 고백하며 병이 낫기를 위하여 서로 기도하라 의인의 간구는 역사하는 힘이 큼이니라”(약 5:16)고 가르친다. 고백성사 제도를 정당화 하는 본문은 않이나 기독인이 서로 간에 죄를 고백하는 것을 금하지도 않는다. 죄를 즉각 참회 고백하고 용서받은 확신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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