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교회들은 어떻게 예배당 건물을 확보하는가?
신원균 교수(대신총회신학연구원, 조직신학)
장로교회의 교회법 원리에서는 교회 건물을 사용하는 순서가 있으니 참고하세요. 재정이 준비되지 않은 상태나 어려움을 전제로 소개합니다.
1. 목사님 가정에서(거실이 조금 큰 주택) 하세요. 우리 선조들 다 이렇게 시작했습니다. 재정이 미흡한 상태에서 월세로 옮겨가면 2-3년 안에 재정상태의 위기가 옵니다.
2. 무상이나 적은 비용으로 이웃 사무실이나 학원을 주일에만 빌릴 수 있으면 좋은 방법입니다. 공간 사용을 최소한으로 해야 합니다. 교역자에게는 개척할 때 공간에 대한 욕심이 알게 모르게 생깁니다. 이 욕구를 잘 절제해야 합니다. 큰 공간 욕심내다가 재정파산 납니다.
3. 재정이 있어서 월세를 구하면 공간 사용을 성도들 숫자에 맞춰서 최소한으로 구하세요. 교회론에서 공간사용은 올 줄로 믿고 현재 성도의 수준에서 3-4배수로 구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건물로 전도를 하는 형태가 됩니다. 현재 성도 수에서 1-2배수 정도의 공간이면 충분합니다. 즉 성도들의 숫자에 비례해서 공간을 구하는 것이지 올 줄로 믿고 미리 구해놓는 것이 아닙니다. 건축형태도 마찬가지입니다. 한국교회에가 이런 식으로 공간을 확대하며 건축했다가 1980-2000년대 경매로 넘어간 건물 많습니다.
성도 수에 비례하지 않게 건물을 확보하게 되면 당장 재정의 압박을 받게 되고, 재정의 압박을 받으면 성도를 양육하기 보다는 숫자적으로 채우려는 유혹을 받게 되고, 헌금이 작으면 재정부족으로 성도들에게 헌금을 강요하는 일들이 벌어집니다. 결국 교회는 초기부터 성도를 차분히 양육하고 전도하기보다 재정적 압박으로 계속 무리수를 두게 되어 재정만 강조하는 형태로 전락하게 됩니다. 이 악순환을 반드시 끊어야 합니다.
예배당 확보는 모교회로부터 도움을 받지 못할 때는 반드시 성도들이 조금씩 협력해서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지 목사 혼자서 빚을 내어 좋은 건물부터 확보하는 것이 아닙니다. 성도 수가 적어서 사택에서 해야 하면 거기서 시작하고, 조금 늘어나면 지하라도 작은 평수를 구하고, 더 늘어나면 지상으로 올라가고, 필요하고 감당할 수 있으면 건축도 하는 것입니다. 개척하면서 빚내서 수백 평에 수백만 원 월세로 시작하면 2-3년 안에 보증금 다 소비하고 재정파산을 할 수 있습니다. 천천히 준비하며 필요한 만큼만 예배당 공간을 마련해야 성도들에게 재정강요를 하지 않게 됩니다.
사도행전의 초대교회도 모두 조그만 가정으로부터 시작해서 유형교회를 이뤘습니다. 마가의 다락방이나..."(행12:12) 깨닫고 마가라 하는 요한의 어머니 마리아의 집에 가니 여러 사람이 모여 기도하더라..." 빌립보 교회 설립에 도움을 준 루디아 집이나(행16:15). “저와 그 집이 다 세례를 받고 우리에게 청하여 가로되 만일 나를 주 믿는 자로 알거든 내 집에 들어와 유하라 하고 강권하여 있게 하니라.” 모두 형편에 맞게 개인의 가정에서 출발합니다.
목회자들은 좋은 예배당 공간을 가지고 싶은 욕구를 반드시 절제하고 자제해야 합니다. 사택이나 천막이나 이웃 사무실이나 저렴한 월세 등 형편에 맞게 공간을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건물이 아니라 성도가 중요한 것입니다.
개혁주의 교회당 확보 원리: 성도 수에 비례해서 확대
로마가톨릭 교회당 확보 원리: 건물을 우선적으로 짓고 성도를 채우는 방식
아래는 장로교 정치조례에 있는 예배당 준비 내용입니다.
제14조 지교회의 설립
기도처로 예배장소를 준비하여 일정한 신자들이 공동예배로 회집하다가 교회를 설립하고자 하면 노회에 청원하여 허락을 받아야 하며 그 요건 및 절차는 별도 규칙으로 정한다. 일정한 구역 안에 예배 장소를 준비하고 장년 신자 15인 이상 합심하여 예수 그리스도를 신봉하며 교회 신설을 원하는 때에는 다음과 같은 사항을 기록하여 그 구역 시찰회 경유로 노회에 청원하여 인가를 받는다. 만일 신자가 15인 미만 되거나 예배 장소가 준비되지 못한 때에는 기도회 처소로 하여 부근 어느 교회의 도움을 받는다.
1. 신설 교회 위치
2. 신설 년 월 일
3. 장년 신자수와 가정 수
4. 유년 주일 학생 수
5. 예배당 형편(기지 평수 건물과 소유자)
6. 신설 교회의 명칭
7. 교회 유지 방법
8. 부근 교회와 그 거리
9. 구역 가호(家戶) 수(도시는 제외)
신원균 페이스북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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