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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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의 시국 선언문 (합신 총회, 제103회)

 

 

교회는 항상 자기 시대의 과제에 충실해야 하고, 실천 가이드를 제공해야 한다. 신학자의 과제는 교회의 질문에 답을 제공하는 일이다. 이런 측면에서 예장 합신 총회(총회장 홍동필 목사)가 발표한 아래의 긴급 시국 선언문(제103회)은 주목할만다. 선언문은 2018년 9월 20일 “한국교회는 건국 이래 최초로 신앙을 부인하거나, 투옥을 각오하지 않고는 교회 밖에서 복음을 전할 수 없는 상황에 진입하고 있다”고 시작한다. 이 선언문을 토대로 종교인 과세, NAP에 대한 입법 저지, 동성결혼 합법화, 낙태 합법화, 종교시설에서 종교 행위 강제 금지법안 등에 관한 법률 개정 운동을 펼쳐 나가기로 했다.

 
 

 

합신 총회의 선언문 (제103회)

 

서문

 

한국교회는 건국 이래 최초로 신앙을 부인하거나 투옥을 각오하지 않고는 교회 밖에서 복음을 전할 수 없는 상황에 진입하고 있다. 이 시대는 영혼보다는 육체를 중요하게 여기고, 눈에 보이지 않는 것보다는 눈에 보이는 것을 가치 있게 여기고, 사람들은 대체로... 육체와 관련된 감각적인 일들만을 추구한다.

 

 

국가는 국민의 자유와 생명과 재산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존재한다. 따라서 정부는 보편적 윤리 의식에 기초한 사회 통념을 지키기 위해서 전인격적인 교육을 강화하고 사회의 통합을 이뤄야 한다. 그러나 정부나 국회와 언론까지도 모든 영역에서 사상, 언론, 행동으로 오랜 역사 가운데 형성된 민족정신을 파괴하는 삶의 양식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자는 내세를 준비하며 이 땅에서는 착한 행실로 선을 행하고 이웃을 사랑하고 돕고 베풀고 약한 자들을 일으켜 세우기 위해 봉사하는 믿음의 삶을 살아야 한다. 그런데 위정자들이 자유라는 개념을 오해하여, 개인의 주관적인 감정이나 가치관이나 행동을 차별받지 않고 보호하겠다고 종교와 교육 현장과 가정에서도 국가가 정한 가치관을 강제하려고 한다. 정치와 종교의 분리 원칙을 깨고, 가정을 파괴하는 시도들이 강해지며, 인권을 편향적으로 잘못 옹호하고, 국가 안보를 위태롭게 하며, 이념들이 극단적으로 대립하여 국론이 분열하고, 역사 인식과 역사 서술을 왜곡한다. 우리는 이와 같은 우려의 상황들에 직면하여 다음과 같은 희망을 선언한다.

 

1. 종교인 과세에 대하여

 

2018년 1월 1일부터 시행된, 종교 활동비에 대한 세무 보고를 포함한 종교인 과세는 낮은 세율 적용으로 혜택을 주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종교가 정부의 통제에 들어가는 것이므로, 이는 정교분리를 파괴하는 종교의자유의 종말을 뜻하기 때문에 종교인 과세 법령 헌법 소원 심판을 청구하기를 희망한다.

 

2. 가정 보호에 대하여

 

종교의 근간에는 가정을 안전하게 확립하여 건강한 자손으로 역사를 이어가게 하는 사명이 있는데, 동성 결혼을 합법화시키는 논리로 사용되는 성 평등과 일부다처제 및 낙태 합법화는 가정을 해체하고 자녀 생산을 방해하며 역사를 단절하는 결과를 초래하므로, 현재의 헌법 제36조 ①혼인과 가족생활은 개인의 존엄과 양성의 평등을 기초로 성립되고 유지되어야 하며, 국가는 이를 보장한다. ②국가는 모성의 보호를 위하여 노력하여야 한다. ③모든 국민은 보건에 관하여 국가의 보호를 받는다를 그대로 준수하기를 희망한다.

 

3. 인권에 대하여

 

우리는 만인이 하나님 앞에서 평등한 권리를 가지는 것을 확고히 믿으나, 소수자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인권 정책이 다수의 권익을 손상하는 방식으로 시행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믿는다. 문화(신앙이 최우선이라며 수업 중에 큰소리로 기도한 무슬림 학생들은 교수에게 허락을 받고 수업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다른 장소로 미리 이동했어야 한다)에 완전히 동화하지 않는 난민을 수용하는 정책은 사회 혼란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국제법상 상호주의 원칙과 대한민국 사회의 규범, 문화, 헌정 질서에 합치하는 난민 정책을 수립하기를 희망한다.

 

4. 국가 안보에 대하여

 

국가를 모든 전쟁으로부터 안전하게 지키는 것은 모든 국민의 염원인데, 이를 성취하기 위해서는 군의 질서와 기강이 우선적으로 확립되어야 한다. 군 내의 동성애를 허용하는 것은 군의 본질적 목적을 흐리게 만들고 군인의 정신력을 파괴하고 군을 무력화하므로 군내 동성애 행위를 엄격히 금할 것을 희망한다.

 

5. 병역거부에 대하여

 

모든 정통 종교는 살인을 금하고 있다. 군대는 살인을 연습하는 것이 아니라, 전쟁을 억지하여 국민의 자유와 생명을 지키는 훈련을 하는 것이다. 군은 자기 생명을 희생해서 국민을 보호하고 국가를 지키는 가장 숭고한 의무를 진 국가 안보 기관이다. 국가를 부정하기 때문에 병역을 거부하는 사람에게 '양심적'이라는 말로 포장하여 공직 사회 진출의 기회를 줄 것이 아니라, 군복무를 명예롭게 마친 사람에게 공직사회 진출의 기회를 더 많이 줄 것을 희망한다.

 

6. 사회복지 시설에서 종교 행위 금지에 대하여

 

국민의 50%가 넘는 정통 종교의 신자들이 사랑과 자비의 실천이라는 종교적 사명에 따라 가난한 이웃과 삶의 터전을 상실한 사람들이나 중독자의 재활을 돕는 사회봉사에 힘쓰고 있다. 이는 국가가 돌볼 수 없는 곳까지 사회 안전망 역할을 한다. 사회봉사의 첫 번째 목표는 보다 나은 미래를 꿈꾸며 밝고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함이지 기독교 신자를 만들기 위함은 아니다. 신자가 되는 것은 인간의 조건이 아니라 하나님의 택하심에 있기 때문이다.

 

헌법은 종교의자유를 보장하고 정치와 종교는 분리된다고 함으로써 종교의자유는 국가가 간섭하지 않음이 본질인데, 이미 종교 법인의 사회복지 시설에서 종교 행위를 강요 받았는지를 조사하는 사례가 있는 것은 대한민국이 종교의자유를 보장하는 자유민주주의 국가임을 부정하는 증거가 된다. 국회는 종교의 사회봉사적 사명과 정교분리를 잘 혜량하여 종교를 부인하게 하는 악법을 철폐하기를 희망한다.

 

7. 역사교육에 대하여

 

역사 기술은 역사적 사실만을 기술한 질과 양에 있어 공정함과 형평성을 유지할 때 진정한 가치를 갖는다. 역사의 특정한 부분을 파편적으로 부각시키거나, 선호하는 사건을 편중된 시각으로 설명하거나, 역사에 이념화된 해석을 가하는 것은 과거를 왜곡시키고 현실에 눈멀게 하며 미래를 불안하게 만들기 때문에 정부는 역사 교과서를 객관적으로 기술하고 교육계는 바르게 교육하기를 희망한다.

 

2018년 9월 19일


 대한예수교장로회 합신 제103회 총회 총대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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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schoiword 2019.12.02 20:21
    [합신 103회 총회 선언문 중 7항 역사관에 유감을 표명한 김중락교수에 대한 비판적 논평]

    김중락교수처럼 진보적 역사관을 가진 많은 분들이 국정교과서에 대한 반감으로 위와 같은 지적을 합니다. 하지만 합신 선언문은 국정교과서를 만들어 달라는 요구도 아니고, 백번 양보해서 국정교과서가 특정한 정파의 입장만을 반영하는 것은 위험하니까 함부로 만드는 것은 주의하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글의 함정은 역시 사상적 편향성을 담고 있다는 것입니다.

    정말 객관적으로 역사문제를 말하려고 하면 현재 중고교의 검정 교과서들의 많은 부분이 좌편향적 성격들인 것과 대부분의 학교들이 사회적 분위기와 눈치 때문에 거의 좌편향적 교과서를 사용하고 있는 현실도 같이 비판해야 합니다(이 내용은 티브 보도로 나왔음). 즉 국정교과서를 만들지 말라고 비판할 것 같으면 검정교과서들 대부분이 좌편향적이고, 교육현장에서 눈치 때문에 좌편향적 교과서들을 대부분 사용하고 있는 문제점도 함께 비판해야 합니다.

    역사관에 대한 바른 균형이란 검정교과서도 50%정도는 보수적 역사관으로 만든 것이 나오고, 사용에서도 압박하지 말고 50% 정도는 사용해야 균형이 있는 것입니다.

    이 역사책 문제를 교회가 염려하는 이유는 좌편향적 역사관을 가진 진보적 사람들이 한국 근대사에 등장하는 교회의 역사를 우파적 역사와 함께 같이 비판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이승만 대통령은 위정자이면서도 기독교인입니다. 그리고 한국 근대정치사는 한국교회 초기교회사와 맞물려 있습니다.

    따라서 우파적 역사를 지우면 교회사 역사도 일정부분 같이 지워집니다. 이 부분이 가장 염려되는 부분입니다. 진보정권이 들어설 때마다 전국 각지에 있는 기독교 역사자료와 유물 등을 홀대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고, 현 정부 들어서는 더욱 심해졌습니다. 일반분들은 잘 모르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불교의 역사자료와 유물은 엄청난 재정으로 보호하고 법적으로도 보존하려고 애쓰지만(템플스테이처럼), 교회사 자료는 거의 방치와 없애는 수준입니다. 교회역사가 사라지면 사상도 사라집니다.

    김중락교수의 "한국의 주요교단 합신의 선언문이 아닌가? 선언문은 교단에 소속한 성도들 뿐 아니라 합신을 사랑하는 수많은 그리스도인들을 오도하고 있다."라는 표현은 합신교단 전체에 대한 심히 우려스러운 표현입니다. 합신의 신학자들과 목회자들은 이런 비판에 대해서 침묵하지 마시고 적극적으로 논평해야 합니다. 저는 다른 교단 신학자이지만 합신과 같은 보수신학을 표방하는 신학자로서 김교수의 비판적 글에 마음이 몹시 아픕니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합신 총회 선언문의 7항 역사관 내용은 오늘날 급격히 좌편향적으로 기울어가고 있는 한국사회와 한국교회를 걱정하는 간곡한 호소입니다. 어느 사회건 좌우가 균형을 이루어야 서로 견제하며 건강성을 유지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지금처럼 한쪽으로 기운 역사관은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엄청난 위협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시의적절하게 나온 합신총회 선언문과 같은 고백은 바른 세계관을 형성하도록 각성케하는 나침반이 될 것입니다.

    신원균 교수(한마음개혁교회, 웨스트민스터 신학회 회장, 대신총회신학연구원 조직신학)

    [합신 103회 총회 선언문 7. 역사교육에 대하여]
    역사 기술은 역사적 사실만을 기술한 질과 양에 있어 공정함과 형평성을 유지할 때 진정한 가치를 갖는다. 역사의 특정한 부분을 파편적으로 부각시키거나, 선호하는 사건을 편중된 시각으로 설명하거나, 역사에 이념화된 해석을 가하는 것은 과거를 왜곡시키고 현실에 눈멀게 하며 미래를 불안하게 만들기 때문에 정부는 역사 교과서를 객관적으로 기술하고 교육계는 바르게 교육하기를 희망한다.

    [김중락 교수의 비판 내용중]
    "한국의 주요교단 합신의 선언문이 아닌가? 선언문은 교단에 소속한 성도들 뿐 아니라 합신을 사랑하는 수많은 그리스도인들을 오도하고 있다. 선언문이 얼마나 고민하고 발표되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선언문의 짧은 내용으로 깊은 의도를 잘 알 수는 없지만 그래도 주어진 문장은 역사해석이 획일적이어야 하며, 교과서는 국정화되어야 한다는 뜻을 제시하고 있음이 분명해 보인다. 정말 지난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으로부터 배운 것이 없단 말인가?"

    검정교과서란?
    [국가가 간접적으로 저작에 관여해 발행하는 교과서를 말한다. 민간저작자 또는 민간출판사가 도서를 편찬한 뒤 교육부장관의 검정을 통과한 교과용 도서로, 국가의 적합성 여부 심사에서 합격한 도서다. 검정교과서는 교과서의 저작 주체는 민간이지만 국가의 ‘편찬상의 유의점’에 따라 검정을 받아야 한다는 점에서 교과서 저작에 대한 국가의 간접적인 관여 방식이라고 볼 수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검정교과서 (시사상식사전, 박문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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