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덕성 교수, ‘유보적 칭의론’ 정면 반박
<교회연합신문> 2016/12/12
리포르만다, ‘종교개혁 칭의론인가, 새 관점 칭의론인가?’ 개최
“구원과 칭의의 공로 일부를 인간에게 돌리고, 윤리 결핍의 원인과 해결책을 칭의론에서 찾는 것은 하나님의 전능성에 대한 도전이며 신성모독이다”
기독교사상연구원 리포르만다 대표 최덕성 교수(브니엘신학교 총장)가 김세윤 교수(풀러신학교)의 ‘유보적 칭의론’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최 교수는 지난 12월 12일 서울 연지동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리모르만다 제6회 학술회 ‘종교개혁 칭의론인가, 새 관점 칭의론인가’에서 주 발제를 맡아 김세윤 교수가 최근 저서 ‘칭의와 성화’에서 ‘칭의가 종말론적으로 유보되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칭의와 성화를 한 묶음으로 여겨 구원의 탈락 가능성을 역설하며, 윤리적 실천을 통한 칭의의 완성을 주창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김세윤 교수는 지난 12월 5일과 6일 서울 연지동 연동교회에서 미래교회포럼(대표 박은조 목사)이 개최한 학술회 ‘이신칭의, 이 시대의 면죄부인가?’에서 주 발제를 맡아 교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하지만 최 교수는 김 교수의 칭의론이 현대 로마가톨릭의 교리로 공식 수납되고 있는 트렌트공의회의 칭의론과 매우 유사하다고 지적하며, 특히 김 교수가 물세례와 칭의를 결속시키는 것을 그 예로 들었다.
과거 루터 등의 종교개혁자들이 말한 ‘이신칭의’에 대해 가톨릭은 공의회를 소집해 ‘칭의와 성화’를 동일시하고, 하나님의 은혜를 통해 시작된 의가 수평적 차원에서 계속적으로 '의화(義化·의가 인간 안에 주입되고 내재하는 능력으로 점진적 과정을 거쳐 진행됨)'된다는 일종의 행위구원론을 내세우며 반박한 바 있다.
최 교수는 "종교개혁운동 당시 칭의론은 그 위에 교회가 서기도 하고 무너지기도 하는 조항으로 이해됐고, 프로테스탄트 그룹과 로마가톨릭을 첨예하게 가르는 대척점이자 양자를 구분하는 가장 중요한 조항이었다"며 "이에 존 칼빈은 해독문을 저술하여 당대 교회의 요구에 적절히 반응하면서 이신칭의 중심의 프로테스탄트 칭의론이 성경적이고 합리적임을 설파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 교수의 이론에 대해 “‘이미와 아직 아니’(already but not yet)라는 개념을 칭의와 성화 논의에 동원해 ‘유보적 칭의론’을 정당화 한다”면서 “이 개념을 구원의 탈락 가능성, 칭의의 상실 가능성, 칭의와 성화의 동일성 주장에 적용한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 개념을 칭의론에 적용하면 하나님의 칭의가 불완전한 것이 되고, 칭의를 윤리적 행위로 완성시켜야 얻어지는 무엇으로 전락시킨다”면서 “하나님의 구원과 은혜의 선물로 주어지는 칭의를 미완성의 불완전한 실체로 간주하게 된다”고 이론적 오류를 제기했다.
최 교수는 “하나님은 완전한 분이신데, 구원의 탈락 가능성, 칭의의 상실 가능성, 칭의의 윤리적 완성 등은 하나님을 거짓말 하는 분으로 만든다”면서 “하나님의 칭의가 단번에 이뤄지지 않고 선언적이지 않다는 주장은 하나님이 전능한 분이 아니며, 불완전한 존재라는 결론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최덕성 교수는 “어린이가 사람다운 성숙 과정을 거친 뒤에 비로소 인간이 되는 게 아니라 출생하면서 이미 완전한 사람이 되듯, 칭의와 성화의 관계도 이와 같다”며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로, 믿음으로, 그리스도의 의의 전가로, 성령의 역사로 의롭다고 칭함을 받는다. 성경을 윤리 실천의 결여라는 콘텍스트의 눈으로 해석하는 것은 주객이 전도된 발상”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학술회에는 최덕성 교수 외에도 천광진 목사(리포르만다 연구위원)가 ‘새 관점 학파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칼빈의 칭의론’, 김철홍 교수(장신대)가 ‘루터의 칭의론을 둘러싼 논쟁: 루터가 실수한 것인가, 새 관점이 실수한 것인가?’ 등의 주제로 발제를 펼쳤으며, 라은성 교수(총신대)가 ‘새 관점, 김세윤, 그리고 로마가톨릭 칭의론’을 제목으로 논평했다.
앞서 드린 예배에서는 박성기 목사(브니엘신학교 이사장)가 설교를 전했다. 박 목사는 "칭의 교리를 상실하면 모든 것을 상실할 수 있고, 칭의 교리가 무너지면 모든 것이 무너질 수 있다"며 "그러나 오늘날 윤리를 이유로 이 교리를 경시하고 등한시하고 부정하는 경향이 있는데, 정말 예수 믿는 사람이라면 '아무렇게나 살아도 천당 간다'는 말을 할 리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마태복음 13장을 보면 하나님께서는 가라지가 있다는 것을 처음부터 알고 계셨다”며 “구원의 탈락 가능성을 언급하는 것은 구원의 본질에 어긋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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