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저널

Extra Form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장로회.jpg

 


 

장로회신학교 제1회 졸업기념 사진(1948)의 의미

 

장로회신학대학교와 총신대학교는 몇 년도에 설립되었는가? 이 학교들은 2002년에 개교 100주년 기념행사를 거창하게 가졌다. 한 해 동안 학술회, 음악회, 예술발표, 홈커밍데이 등 다양한 행사들을 했다. 개교 100년을 기념하는 '장로회신학대학교 100년사'와 '총신대학교 100년사'를 각각 발간했다. 1902년에 설립된,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닌 자랑스런 학교임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으로 보인다. 과연 이 학교들이 1902년에 설립되었는가?

 

위 사진에는 장로회신학교 제1회 졸업기념(1948)이라고 적혀 있다. 장신대와 총신대가 주장하는 설립 연도와 불일치한다. 어찌된 영문인가?

 

장로회신학교는 1948년 봄학기 말에 신설되었다. 일제가 버리고 간 서울 남산의 조선신사 건물에서 출범했다. 신설 학교의 신학생들은 대부분 고려신학교(현 고신대학교, 고려신학대학원) 학생들로, 박형룡 박사를 따라 학교를 옮긴 자들이다. 고려신학교에서 졸업을 했어야 하는 자들은 기독교 친일파 인사들과 손을 잡은 박형룡의 정치적 행보와  현실 타협적 처신을 따라 신설 학교로 옮겼다.


장로회신학교는 조선신학교와 함께 장로교 총회의 권고를 받으며 우여곡절 끝에 합동, 통합의 분열과 더불어1959년에 현재의 장신대와 총신대로 갈라섰다.

 

 

위 사진 중앙에는 "장로회신학교 제1회 졸업기념 1948년 7월 00일"이라고 적혀 있다. 사진 상태가 양호하지 않은 탓으로 며칠인지는 알아보기 어렵다. 사진의 중앙 좌편에 박형룡 교수가 있다. 김준곤(CCC), 박창환(장신대), 신복윤(합신대), 손두환(총신대), 정규오(광신대), 박영창(일본), 최석홍(총신대), 차남진(총신대)이 보인다. 그리고 박치순, 김억수, 송치호, 박중락, 하종관, 정희찬, 장세용, 박용한, 전상성, 조진곤, 엄무성, 이상덕, 이노수, 김두용, 정윤진 등 모두 24명이 졸업을 했다. 정확한 이름은 장신대와 총신대의 졸업생 명단에 등재되어 있을 것이다.

 

고려신학교 교장 박형룡 박사는 취임 한 해를 넘기지 않은 시점에 고려신학교 학생 약 절반을 데리고 나와 장로회신학교를 신설했다. 학생들이 박형룡을 옹립하여 새로운 신학교를 세운 것으로 봄이 옳을 것 같다. 이 학생들 가운데는 조선신학교(현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의 자유주의 신학 사상에 불만을 가지고 고려신학교로 편입한 자들이 상당수 있다.

 

위 학생들을 1948년 6월 한 달 동안 공부를 하고서 신학교 졸업장을 받았다. 오늘날의 목회학 석사(M.Div.)에 해당하는 과정 졸업장을 받은 것이다. 한 달 동안 공부를 하고 졸업장을 받는 영광(?)을 얻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가?

 

신학교는 교회의 연장이다. 예장 고신은 담임목사나 부목사가 교인들을 데리고 나가 교회를 따로 설립하면 목사직을 면직시킨다. 박형룡은 거의 절반에 해당하는 학생들을 데리고 갔다. 박형룡은 고려신학교 관계자들에게 여러 면에서 충격과 슬픔을 안겨주었다. 박형룡의 행보는 어느 모로 보나 바람직하지 않다.

 

장신대와 총신대는 장로회신학교 제1회 졸업이라는 역사를 뭉개버리고 1902년에 설립되고 1938년에 문을 닫은 평양 소재 장로회신학교를 게승한 학교로 자신의 역사를 개조, 날조했다. 언제, 누가, 왜, 어떤 과정을 거쳐 역사를 날조했는지 궁금하다. 각 학교의 100년사는 이에 대한 설명이 없다.

 

장신대, 총신대 졸업생들, 재학생들은 자신의 모교가 역사를 날조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선지학교의 역사날조는 양심, 정직성, 윤리적 결함과 직결되어 있다. 날조된 역사에 침묵하면서도 양심운운 할 수 있겠는가. 더욱이 날조된 역사를 정사로 인식하고서 자신이 모교나 재학 중인 학교가 110년 이상의 오랜 역사를 가졌다고 자부한다면, 이는 부끄러운 일이다.

 

장신대는 순교자 주기철 목사를 이 학교의 자랑스런 졸업생, 동문으로 여기고 역사를 그렇게 기술한다. 장신대 교수회는 주기철의 이름을 장신대 졸업대장에 기록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예장 합동 2015년 가을 총회는 주기철을 총신대 졸업생 명부에 등재하라는 결의했다고 한다. 주기철이 졸업한 학교는 1938년에 우상숭배를 거부하다가 자진 폐교했다. 장신대, 총신대를 이 학교의 후신이라고 기술하거나 계승 학교라고 할 수 있는 근거가 전혀 없다.  '객관적'인 또는 설득력 있는 아무런 근거가 없다. 주기철은 장신대와 총신대 졸업생이 아니다.

 

'역사날조라'는 표현이 거북스러운가? 필자는 <한국교회 친일파 전통>(서울: 지식산업사, 2000)이 이 주제를 상론하고, 5가지 핵심 이유들을 들어 역사날조를 규명한다. 책이 발간된지 15년이 지났고, 이 책을 인용하는 것을 보면 관계자들이 읽은 것이 분명하다. 필자의 주장이 옳지 않다면 장신대, 총신대의 한국교회사 담당 교수나, 교단 관계 사가들이 근거를 밝혀 주기 바란다. 학문은 비평적 논의를 거쳐 발전한다. 무반응 반응이 항상 효과적인 것은 아니다.

 

한신대학교도 역사날조를 한다. 설립목적(충량유위한 황국의 교역자 양성)과 이사장(초대 함태영) 차수를 날조한다. '영광스런 친일역사'를 감추려고 의도적으로 날조한 것으로 보인다. 이 학교 40년사 기록 내용과 장로회 총회록에 수록된 조선신학교 보고 내용을 비교하면 역사날조가 확연히 드러난다. 이 주제도 <한국교회 친일파 전통>이 "한신대학의 역사날조"라는 제목 아래에서 상론한다.

 

신학교는 신학, 신앙, 영성, 양심의 요람이다. 사회를 이끌 양심의 교사들, 목회자들을 배출하는 선지동산이다. 날조한 역사를 솔직히 시인하고 지금이라도 바르게 고쳐써야 하지 않겠는가.

대한민국은 국사교과서 국정화 사안 때문에 역사전쟁을 치르고 있다. 자신의 역사날조는 감추면서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일본의 역사왜곡, 중국의 동북아역사공정을 비난함은 모순이다.

 

최근 장신대는 한국사국정화와 관련하여 교회사 교수 다수가 성명서를 발표했다. 교회사 교수 7명은 2015년 10월 23일에 공동의 이름으로(임희국, 서원모, 박경수, 안교성, 이치만, 김석주, 손은실)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우리의 입장이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자신들을 신앙과 양심의 자유를 정체성의 근간으로 삼는 ... 장로회신학대학교의 역사신학교수로 소개했다.  "신앙인으로서," "학자로서," "국민으로서"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한다고 했다.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는 요한복음 8장 23절 말씀으로 성명서를 마무리했다. 학생들도 저항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 주장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산상수훈을 생각나게 한다.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면서 제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마 7:3). 장로회신학교 제1회 졸업사진의 의미에 대하여, 장신대, 총신대 구성원들의 의견을 듣고 싶다.


 

최덕성

쓴이 최덕성신학자이다. 현재 브니엘신학교 총장(2013-)이며 교희학 석좌교수이다. 고려신학대학원-고신대학교 교수(1989-2009)였다. 하버드대학교 객원교수(1997-1998)였다. <한국교회 친일파 전통>, <빛나는 논지 신나는 논문쓰기>, <에큐메니칼 운동과 다원주의>, <정통신학과 경건>, <신학충돌>, <교황신드롬>, <KOREAN CHRISTIANITY> 등 약 20권을 저술했다. 미국 예일대학교(STM), 에모리대학교(Ph.D.)를 졸업했다. 한국복음주의신학회로부터 '신학자대상'(2001)을 수상했다. .


▶ 아래의 SNS 아이콘을 누르시면 많은 사람들이 읽을 수 있습니다,


 


  1. 초대 기독교와 물고기 상징

    초대 기독교와 물고기 상징 아래의 글은 <기독일보>에 게재된 어느 분의 글입니다.. 오래 전부터 물고기는 기독교의 상징이었습니다. 그 이유가 뭘까요? 요한복음 6장의 "오병이어 기적"이나 요한복음 21장의 "물고기 153마리의 기적" 때문일까요? 그렇지 않...
    Date2016.07.22 Bydschoiword Reply0 Views3085 file
    Read More
  2. 성찬식은 예배의 필수요소인가?

    성찬식은 예배의 필수요소인가? 변종길 교수 (고려신학대학원, 신약신학) 요즘 한국에서 성찬식을 자주 해야 한다는 소리가 많다. 매주일 성찬식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칼빈도 매주일 성찬식을 하고 싶었으나 제네바 의회가 반대해서 못했으니 우리는 칼빈...
    Date2016.07.16 Bydschoiword Reply0 Views5675 file
    Read More
  3. 러시아의 새 종교법, 실제상황

    러시아의 새 종교법, 실제상황 러시아 의희의 새 종교법 통과 러시아 의회가 2016년 6월 24일 선교와 전도를 금지하는 새 종교법을 채택했다. 종교 단체와 전도 활동에 대한 새로운 법을 채택한 것이다. <워싱턴타임즈>와 <크리스처니티투데이>의 보도에 따르...
    Date2016.07.12 Bydschoiword Reply0 Views2802 file
    Read More
  4. 개혁주의 성경해석학: 21세기 비전

    개혁주의 성경해석학: 21세기 비전 아래의 글은 한국개혁신학회 창립 20주년 기념 학술 대회(2016.6.28., 온누리교회당)에서 트렘퍼 롱맨 3세(Tremper Longman III)가 강연한 내용이다. 롱맨은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교에서 17년 동안 가르쳤고 웨스트몬트대학...
    Date2016.06.03 Bydschoiword Reply0 Views3459 file
    Read More
  5. 김세윤의 칭의론, 맞다면 누가 속죄은혜 누릴 수 있나?

    개혁신학포럼 제10차 모임 (2016.4.18.) 김세윤의 칭의론, 맞다면 누가 속죄은혜 누릴 수 있나? 개혁신학포럼과 한국개혁신학연구원이 공동으로, 2015.4.18. '바울을 만나러 간다'라는 주제로 공개강좌와 좌담회를 개최하고 이른바 '김세윤 신학'의 문제점을 ...
    Date2016.05.07 Bydschoiword Reply1 Views2846 file
    Read More
  6. 남자 며느리 여자 사위

    페이스북 친구의 사진, 소유권자의 양해를 구합니다 남자 며느리 여자 사위 미완성 글, 옮기지 마십시오. 1. 국회의원 선거 나는 2016년 5월 13일 국회의원 투표를 했다. 지방 국회의원 선출 때문이 아니라 ‘정당투표’ 때문이었다. ‘남자 며느리’ ‘여자 사위’...
    Date2016.04.11 Bydschoiword Reply0 Views2759 file
    Read More
  7. 프랑스 복음주의 교회, 성장하고 있다

    사진 : 구모영 박사 프랑스 복음주의 교회, 성장하고 있다 프랑스 안에도 개신교회가 있다. 종교개혁시대에 희생된 위그노들의 후예인 개신교회와 복음주의 교회가 있다는 것은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 규모가 어느 정도이며, 무슨 특징을 가졌으며, 인구의 ...
    Date2016.03.09 Bydschoiword Reply0 Views4844 file
    Read More
  8. 브니엘신학교, 누가 무엇을 가르치나?

    우리 브니엘신학교 신학대학원 과정(M.Div.) 졸업생 (2016.2. 6.) 브니엘신학교, 누가 무엇을 가르치나? 신학교육의 질과 수준은 교수의 학문성, 영성, 인격 그리고 신학 전통에 비례한다. 브니엘신학교는 신학을 머리로만 가르치는 곳이 아니다. 가슴과 혼으...
    Date2016.02.22 Bydschoiword Reply0 Views5449 file
    Read More
  9. 황금률 정치 ― 샌더스의 돌풍

    버니 샌더스 황금률 정치 ― 샌더스의 돌풍 돈이 인간을 섬겨야지, 인간이 돈을 섬겨서 되겠는가?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눅 6:31). 이를 황금률(golden rule)이라고 한다. [성경원문은 "너희는 타인에...
    Date2016.02.05 Bydschoiword Reply1 Views4736 file
    Read More
  10. 최덕성의 바울 이야기, 그 감동

    최덕성의 바울 이야기, 그 감동 동료 신학자의 책을 정독하고 진가를 칭찬하는 것은 용기 있는 학자만 할 수 있다. 아래는 최더함 박사가 <크리스천투데이>( 2016. 2. 1.)에 기고한 글이다. <위대한 이단자들: 종교개혁 500주년에 만나다>의 제1장 바울을 읽...
    Date2016.02.02 Bydschoiword Reply1 Views4417 file
    Read More
  11. 알라와 이명동일신설

    알라와 이명동일신설 이슬람의 알라와 기독교 여호와는 같은 신인가? 예일대학교의 신학교수 미로슬라브 볼프 교수(Miroslav Volf)가 저서 <알라>(2012)에서 서로 다른 이름의 신들은 실상 같은 신이며, 그 대상에 대한 두 종교의 이해가 다를 뿐이라고 한다....
    Date2016.01.28 Bydschoiword Reply1 Views2186 file
    Read More
  12. 인천국제공항 기도실

    인천국제공항 기도실 인천국제공항에 기도실(Prayer Room)이 있다. 미국, 영국, 중국, 일본에서 보지 못한 공항 기도실이 대한민국 공항 안에 있다. 나는 출국 비행기 탑승을 기다리는 동안 기도하려고 이곳에 들렀다. 기도실 안은 텅 빈 공간이다. 책걸상이 ...
    Date2016.01.03 Bydschoiword Reply5 Views20383 file
    Read More
  13.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성탄절 영화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성탄절 영화 가족이 소중함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만 실제로 소홀하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가족이란 너무나 가까운 존재이기에 익숙하고 친근하지만 어느 순간 서로에 대해 무관심해지고 그 소중함을 잊고 지내기가 쉽다. 성탄절...
    Date2015.12.25 Bydschoiword Reply0 Views3519 file
    Read More
  14. 고향

    '미라클'님의 의 블로거에 올린 나의 출생지 사진 고향 (미완성) 잠간 제 고향 이야기를 들으면서 쉬었다가 가십시오. 저는 위 사진의 능소화가 핀 담 위에서 태어나고 자랐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 때까지 자라고 살았던 곳입니다. 지리산 자락 하동 땅입니다...
    Date2015.12.21 Bydschoiword Reply0 Views2116 file
    Read More
  15. 장로회신학교 제1회 졸업사진의 의미

    장로회신학교 제1회 졸업기념 사진(1948)의 의미 장로회신학대학교와 총신대학교는 몇 년도에 설립되었는가? 이 학교들은 2002년에 개교 100주년 기념행사를 거창하게 가졌다. 한 해 동안 학술회, 음악회, 예술발표, 홈커밍데이 등 다양한 행사들을 했다. 개...
    Date2015.10.30 Bydschoiword Reply0 Views3617 file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Next
/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