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저널

Extra Form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우상숭배.jpeg



베이컨의 우상론 다시 읽기


당신은 당신 자신의 우상에서 자유로운가? 종족의 우상, 동굴의 우상, 시장의 우상, 극장의 우상과 무관한가? 당신은 편견, 지역감정, 언론조작, 학파, 탐욕, 질투, 시기, 군중심리, 파괴충동, 집단광기, 언론, 정치인, 힘을 가진 자들의 조작에 놀아나는 우상의 노예 또는 우상숭배자는 아닌가?

 

영국 철학자 프랜시스 베이컨(Francis Bacon, 1561-1626)은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말로 유명하다. 베이컨은『새 논리학(Nouvum organum)』에서 '4가지 우상'(Idola)을 소개한다. 인간 정신-마음이 섬기는 우상들이다. 인간의 참된 지식, 인식을 방해하는 4가지 핵심적 논리적 오판, 오류, 편견을 ‘우상’으로 표현하여 비판했다.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어느 누구도 베이컨이 말하는  '우상'에서 자유롭지 않을 듯하다.


1. 종족의 우상

 

종족의 우상(Idola tribus)은 사물과 현상을 자신에 속한 집단, 종족, 단체 등 인간의 관점에서만 보는 데서 발행하는 오판이다. 관습, 나태, 타성 탓으로 생기는 그릇됨이다. 사물을 의인화하여 이해하는 일종의 편견일 때도 있다. 예컨대 “저 새는 나의 마음을 알기라도 하듯이 구슬프게 운다”라고 하는 경우이다. 새가 내는 소리는 노래일 수도 있고, 새들 간의 의사소통의 표현일 수도 있고, 연인의 시선을 끌 목적의 애정의 호소일 수도 있다. 그런데도 종족의 우상에 포로가 된 사람은 자신의 관점에서 새가 ‘운다’라고 판단한다. 자신이 속한 민족, 국가, 정당, 학파, 파당에 속한 사람의 주장이 옳을 것이라고 미리 단정하는 편견이다. “나사렛에서 무슨 선한 것이 나오겠는가” 식의 발상이다. 

 

2. 동굴의 우상

 

동굴의 우상(Idola specus)은 동굴에 갇혀 있는 사람이 자기의 눈에 들어오는 바깥 모습이 이 세상의 전부라고 생각하는 오류이다. 자기가 알고 있는 일부분을 기준으로 삼아 전체를 판단하는 오판이다. 정신감옥에 갇힌 자는 개인적 경험을 절대시한다. 하늘 가운데 떠 있는 해가 지평선이나 수평선 위에 지한 해보다 더 멀리 있다는 식의 오판이다. ‘우물 안 개구리’라는 말이 이 범주에 해당한다.

 

3. 시장의 우상

 

시장의 우상(Idola fori)은 목소리 큰 사람의 주장을 옳다고 여기고 무비판적으로 지지하는 오류이다. 실증적 검증을 거치지 않고 진리라고 믿는 오류이다. 시장에서는 거짓말과 근거 없는 소문이 나돈다. ‘네모난 동그라미’가 존재한다고 고함을 지르면 듣는 사람은 그러한 실체가 존재하는 것으로 판단한다. 그 용어나 말에 상응하는 실체가 있다고 착각한다. 언론사의 시각, 주장, 판단을 참이라고 받아들이는 오류이다.


4. 극장의 우상


극장의 우상(Idola theatri) 무대에서 연출되는 연기를 사실로 받아들이는 오판이다. 조작된 무엇을 진실하다고 믿고 무조건 받아들이는 오판이다. 습관, 전통, 헛된 권위에 의지하여 어떤 것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오류이다. “텔레비전에 방영되었다” “신문에 났다”고 하면 무조건 믿고 수용한다. 극장의 우상에 해당하는 대표적인 우상은 정치적 이데올로기와 언론의 음모이다. 영리한 자는 이를 이용한다. 조작된 정보와 음모로 인간을 의를 불의로, 불의를 의로 인식시킨다.

*

베이컨의 우상론은 지식인들로 하여금 그 시대를 지배하는 묵시적 협약에 의해서 이루어진 그릇된 것을 타파하도록 할 목적으로 쓴 것이었다. 지식인이 우상타파 사명을 성실히 수행하지 않으면 자신이 우상숭배자가 된다. 최근 필자 주변에서 일어난 기상천외한 사건을 보면서, 그리고 이에 대한 기독교 언론들의 음모성 여론몰이의 글들을 접하면서, 노예처럼 생각 없이 따라가는 대중의 반응을 보면서, 적어본다. 




  • ?
    dschoiword 2015.02.24 13:39

    홈피는 전문가의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지만 <리포르만다>는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바이러스가 침입하여 어지럽히고, 이상한 문자의 댓글이 수백개 달릴 때도 있었습니다. 애독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1. 게임에 빠진 아이, 이렇게 다가가세요

    게임에 빠진 아이, 이렇게 다가가세요 우리 아이도 혹시 게임 중독자일까? 연일 오르내리는 게임 중독 관련 사건 사고를 보고 있자니, 눈만 뜨면 컴퓨터 앞에 붙어 앉아 있는 우리 아이, 핸드폰만 하루종일 붙잡고 있는 우리 아이가 걱정이다. 하지 말라는 강...
    Date2015.10.29 By에베드 Reply0 Views2650 file
    Read More
  2. 나는 서울대 운동권 출신의 공산주의자였다

    나는 서울대 운동권 출신의 공산주의자였다 아래는 장신대 김철홍 교수의 의미심장한 역사항변의 글이다. 자신이 운동권 출신의 공산주의자였다고 하면서, 공산주의를 버린 이유를 소개한다. 신학교수 사회도 일반 대학 교수 사회와 마찬가지로 다수 교수들의...
    Date2015.10.23 Bydschoiword Reply3 Views3423 file
    Read More
  3. 어느 국회의원 이야기

    어느 국회의원 이야기 기독인이 정치인, 총리, 대통령이 되면 바람직하지 않은가? 바람직하다면, 오로지 문화적, 사회적 사명 수행 목적인가? 국가 보호와 교회 보호의 사명 때문은 아닌가? 기독인이 정치영역에 적극적으로 뛰어 들어야 할 까닭은 무엇인가? ...
    Date2015.10.13 Bydschoiword Reply0 Views1443 file
    Read More
  4. 합동 총회, 제발 이러지 마십시오

    합동 총회, 제발 이러지 마십시오 합동총회가 제100회 총회를 맞이하여 장로교 평양노회가 주기철 목사를 파면한지 76년 만에 목사직 복권을 결의해 주목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평양신학교 졸업 명단에도 추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고 합니다. 주기철 목...
    Date2015.10.07 Bydschoiword Reply3 Views3089 file
    Read More
  5. 빌립이 이곳에서 세례를 베풀었는가?

    엔한야(Ein Hanya) 연못/ 김용규 페북 사진 빌립이 이곳에서 세례를 베풀었는가? 최근 어느 신문에서 “빌립 집사가 에디오피아 내시를 침례한 EIN HANYA 못”이라는 제목의 글을 읽었다. 위 사진과 함께 실려 있었다. 인터넷 카페에 실린 글과 사진도 보았다. ...
    Date2015.09.07 Bydschoiword Reply0 Views2988 file
    Read More
  6. 킹 제임스 판 성경만 읽어야 하는가?

    킹 제임스 판 성경만 읽어야 하는가? 킹 제임스 판 성경만이 유일무이하고 무오 무류한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주장하는 자들이 있다. 이른바 '킹 제임스 판 성경주의자들'이다. 킹 제임스판 성경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성경을 “사탄의 성경”이라 하고, 심지어 ...
    Date2015.09.01 Bydschoiword Reply4 Views6445 file
    Read More
  7. 예수, 예슈아

    예수, 예슈아 '예수'를 '예슈아'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있다. '예수'가 아니라 '예슈아'라고 불러야 옳다고 한다. 예수 믿는 유대인들 곧 메시아닉쥬만이 아니라 세대주의 종말론에 기초한 백투예루살렘 운동 지지자들, 정치적으로 이스라엘이라는 나라를 지지...
    Date2015.08.14 Bydschoiword Reply0 Views13314 file
    Read More
  8. 참 신앙의 표지들

    조나단 에드워즈 참 신앙의 표지들 조나단 에드워즈 [해설] 조나단 에드워즈(Jonathan Edwards, 1703-1758)는 미국 식민지 시대의 청교도 목사, 신학자, 원주민 선교사였다. 에드워즈는 미국 역사에서 가장 중요하고 독창적인 철학적 신학자로 널리 인정되고 ...
    Date2015.06.11 Bydschoiword Reply0 Views2647 file
    Read More
  9. 개혁주의 문화관과 세계관

     개혁주의 문화관과 세계관 1. 아브라함 카이퍼의 문화관 변종길 교수 (고려신학대학원, 신약신학) 서 론 화란 개혁주의 신학의 중요한 주제 중의 하나는 ‘문화론(文化論)’이다. 곧, 그리스도인이 세상의 문화에 대해 어떤 자세로 바라보아야 하며, 삶의 각 ...
    Date2015.05.24 Bydschoiword Reply0 Views2926 file
    Read More
  10. 강영안 장로의 연어이야기

    강영안 장로 강영안 장로의 연어이야기 강영안 장로는 서강대 철학과 교수로 재직했고, 기독교윤리실천운동가, 예장 고신 교회 장로로 봉사해 왔다. 2015년 5월 11일 고신대학교를 경영하는 학교법인 대한예수교장로회 고려학원 이사회 제26대 이사장직에 취...
    Date2015.05.12 Bydschoiword Reply1 Views3422 file
    Read More
  11. 누가 히브리서의 저자인가?

    누가 히브리서의 저자인가? 히브리서의 저자는 바울인가? 바울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바울보다는 아볼로가 쓴 것일 가능성이 더 높다. 바울서신과 히브리서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디모데가 등장한다. 히브리서의 끝부분(13:22-25)이 바울의...
    Date2015.05.05 Bydschoiword Reply0 Views7728 file
    Read More
  12. 교황청, '야훼' 사용 금지

    교황청, '야훼' 사용 금지 로마가톨릭교회 교황청은 몇 해 전 ‘거룩한 네 글자’로 표현되는 하나님의 이름을 전례, 성가, 기도에서 사용하거나 발음하지 말라’는 교서를 발표했다. 하나님의 고유한 이름 ‘야훼’를 사용하지 말라고 했다. 한국천주교는 교황청...
    Date2015.04.18 Bydschoiword Reply0 Views4600 file
    Read More
  13. 고려신학대학원의 위험한 관행

    파웰 쿠친스키(Pawel Kuczynski, 폴란드) 작품 '동굴 우상의 노예'를 연상시킨다 고려신학대학원의 위험한 관행 충돌 학교법인 고려학원 산하 고신대학교 고려신학대학원 원장 임명을 둘러 싼 갈등이 단순히 끝날 것 같지 않다. 교수의 본분은 가르치고 연구...
    Date2015.03.14 Bydschoiword Reply3 Views7738 file
    Read More
  14. 역린(逆鱗) 건드린 고신대 이사회

    고신대학교 고려신학대학원 전경 역린(逆鱗) 건드린 고신대 이사회 학교법인 고려학원 이사회(이하 이사회)가 고신교단을 주도해 온 파당 세력의 역린을 건드린 것 같은 형국의 사건이 발생했다. 2015년 2월 9일에, 고려신학대학원 교수들이 요청한 신임 원장...
    Date2015.02.23 Bydschoiword Reply0 Views3267 file
    Read More
  15. 베이컨의 우상론 다시 읽기

    베이컨의 우상론 다시 읽기 당신은 당신 자신의 우상에서 자유로운가? 종족의 우상, 동굴의 우상, 시장의 우상, 극장의 우상과 무관한가? 당신은 편견, 지역감정, 언론조작, 학파, 탐욕, 질투, 시기, 군중심리, 파괴충동, 집단광기, 언론, 정치인, 힘을 가진 ...
    Date2015.02.22 Bydschoiword Reply1 Views5042 file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Next
/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