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신드롬: 로마가톨릭교회와 세계교회협의회
<교황신드롬>, 동나다
<교황신드롬>(서울: 본문과현장사이, 2014, 총 512쪽) 초판이 출간되자 마자 동났다. 지인에게 선물할 분량도 남아 있지 않다. 로마가톨릭교회의 신학을 정확히 알려주는 학술적 가치를 가진 그러면서도 읽기에 평이한 책인 때문으로 보인다. 인터넷으로 한 두 권을 구입하는 것은 아직도 가능한 것 같다.
이 책은 교황 방한을 계기로 기독교와 천주교의 핵심교리 차이를 학문적이면서도 대중성 있게 밝힌다. 교황의 도덕적 윤리적 개혁은 새로운 일이 아니며 로마가톨릭교회에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교리적 개혁임을 말한다. 로마가톨릭교회와 개신교회의 진정한 일치의 길을 제시하면서 교황에게 로마가톨릭의 교리 개혁을 촉구한다.
저자는 서문에서 "로마가톨릭교회, 정교회, 개신교회라는 명칭들이 각 교파나 종교 그룹의 차별성을 나타내는 고유명사가 아니라 서로의 차이를 함께 나누고 복음의 다양한 면모를 일컫는 수식어로 바뀜이 마땅하다. 교파의 이름이 형용사에 지나지 않는 시대가 도래하기를 희망한다. 그러나 로마가톨릭교회의 제도, 교리, 행습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며 교황좌로 '귀정'하는 현태의 교회일치운동 그리고 신학적 다양성을 지나치게 수용하는 다원주의, 포용주의, 신앙무차별주의 형태의 WCC 운동은 예수께서 터를 잡고 사도들이 건물을 세운 교회에서 너무 멀어져 있다"고 한다.
저자는 교황을 칭송한 손봉호 박사께 기독교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기독교의 본질은 윤리인가? 윤리 없는 기독교는 기독교가 아니지만, 그 윤리로 진입하자면 예수를 믿어 하나님과 화해하고 죄를 용서받고 중생하고 의롭다 칭함을 받아 하나님 자녀가 되는 것이 우선이다. 윤리는 믿음에 속한 것이다. 저자는 손봉호 박사님 밑에서 배우기도 했고 40여년간 그분을 지켜봤지만, 그분의 입에서 ‘예수가 그리스도’라는 고백이 나오는 것을 들은 적이 없다. 사도적 직무 곧 하나님과 인간의 화해의 복음 전하는 일, 인류 구원의 기쁜 소식을 전하는 일이 먼저임을 강조한다.
위 책은 <신학충돌: 기독교와 세계교회협의회>(2012)과 <신학충돌 II>(2013)에 연이어 기독교 신앙을 위협하는 두 개의 현대 핵심 신학운동, 교회운동, 종교운동을 역사적 기독교의 관점 곧 사도들의 신앙과 성경의 관점에서 분석한다. 그러보니 지난 여러 해 동안 저자는 1년 동안에 전문 신학서적 한 권 씩을 저술하는 복(?)을 받은 셈이다. 2015년 말에도 진지한 반응이 기대되는 책 한 권을 내놓을 예정이다.
<교황신드롬>(2014)은 3부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는 로마가톨릭교회의 비성경적 배교적 교리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다. 교리개혁의 필요성, 만인보편구원주의(예수 없이도 구원받는다는 교리), 마리아론, 교황수위권, 교황무오교리, 화체설, 희생제자론, 연옥설, 고백성사, 독신주의 등 로마가톨릭 신자들을 묶어 놓은 인간적인 올무들을 상론한다.
제2부는 로마가톨릭교회와 세계교회협의회의 관련성을 논한다. WCC 부산총회에서 통곡한 그리스도, 복음없는 기독교의 현주소, 종교다원주의, 영혼을 살리려 하지 않고 착한 일만 강조하는 하나님의 선교, 유럽교회 북미교회가 조종을 울리는 이유를 밝힌다, WCC운동은 개신교회들을 로마가톨릭교회 교황좌 아래로 이끌고 가는 바람직하지 않은 교회일치운동임을 강조한다. 이형기 박사와 박성원 박사의 <WCC 바로알라>(2013)가 거짓 증거로 일관함을 지적한다.
제3부는 한국교회의 이모저모를 다룬다. 기독인이 성별해야 할 이유를 제시한다. 한국교회 안에 교황 못지 않게 훌륭한 기독인이 있음을 소개한다. 은퇴한 목사가 상왕목사로 자리 잡고 있는 잘못된 제도의 개혁을 촉구하고, 쓰레기같은 베리칩 종말론의 종말을 소개한다. '생각박사'라는 마지막 글은 비평사고와 글쓰기 방법의 필요성을 논한다.
책의 표지는 저자가 직접 디자인한 것이다. '한국 2014년의 색깔'로 알려진 붉은 색을 바탕으로 삼았다.
제목에 들어간 ‘신드롬’이란, 실체 없는 각자의 소망들이 모여 만들어진 일시적 현상 또는 허상을 말한다. 잠시 있다가 없어지는 신기루(mirage) 같은 것이다. 사막의 모래에 열이 가해져 만들어진 신기루를 물인 줄 알고 마셨다가 죽는 것처럼, 교황의 매력을 보고 따라갔다가 자칫 재앙을 만날 수도 있고, 하나님께서 원치 않으시는 우상숭배 집단의 부흥이 일어날 수도 있다. 교황이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지만, 신기루일 수 있음을 말한다.
목차는 다음과 같다.
제1부 로마가톨릭교회와 개신교회의 차이
제1장 교황 프란치스코께 묻는다
제2장 예수 없이도 구원 받는가?
제3장 마리아는 중보자인가?
제4장 교황은 무오한가?
제5장 교황·주교가 사도직을 계승했는가?
제6장 로마가톨릭교회의 교리
제7장 로마가톨릭교회와 개신교회는 형제인가?
제8장 불행한 만남
제9장 교황의 황금장미
제10장 기독교는 그리스도를 본받는 종교인가?
제2부 로마가톨릭교회와 세계교회협의회
제11장 토론과 격론
제12장 부산총회에 참여하는 까닭
제13장 예수 그리스도, 부산에서 통곡하다
제14장 함께 생명을 향하여
제15장 종교다원주의
제16장 이형기·박성원 교수께 묻는다
제17장 오판
제18장 지형변화
제19장 교회일치의 조건
제20장 하나님의 나라, 과연 무엇인가?
제21장 성별하라
제3부 한국교회 이모저모
제22장 한국인 오인호를 아십니까?
제23장 이상재 장로 이야기
제24장 내게 돌을 던져라
제25장 베리칩 종말론의 종말
제26장 생각박사
맺음말
부록
참고문헌
사진목록과 출처
찾아보기
아 래의 글은 페이스북 친구 김석현 님이 쓴 서평이다,
브니엘신학교 총장 최덕성 교수님의 신간인 《교황신드롬》은 《신학충돌1》과 《신학충돌2》의 후속편이다. 로마카톨릭교회와 WCC(세계교회협의회)의 정체를 분명히 밝히며 한국교회를 향해 깨어있으라는 사자후를 발한다. 참된 신앙과 그것을 변증하고 변호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좋은 책이다.
이 책은 저자의 시대적 사명에서 나온 책이다. 지금 한국교회가 처한 상황이 그저 바라만 보고 있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책의 문장의 분위기는 진중하고 냉정하고 정확하다.
제1부는 로마카톨릭교회의 정체를 드러내고 있다. 이 단체의 수장인 교황은 겉으로는 평화의 사도처럼 보이나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음을, 오히려 참된 신앙을 변질시키는 보편 교회의 대적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러한 주장이 로마카톨릭교회의 공식문서와 교리서에 있음을 그 내용을 직접 인용하면서 독자에게 보여준다. 아직까지 로마카톨릭교회가 어떤 단체인지 명확히 서 있지 않다면 크게 도움이 된다.
제2부는 로마카톨릭교회와 WCC(세계교회협의회)의 관계를 다룬다. 로마카톨릭교회는 WCC의 정식 회원은 아니지만 그 산하 기관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음을 저자는 분명히 밝힌다. 저자는 이 부분에서 WCC와 로마카톨릭교회의 신학이 점점 일치하고 있음을 드러낸다. 그리하여 WCC와 로마카톨릭교회는 보편적이고 거룩하고 사도적인 참된 기독교 신앙을 폐기 처분한 집단임을 증명해 내었다.
제3부는 한국교회의 이모저모를 다루는 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교회 안에는 정말로 순수하고 정직한 그리스도인과 교회가 있음을 말한다. 저자의 의도는 그러한 신앙의 선배들을 따라 참된 신앙을 파수할 것을 독자에게 요청하는 것이다.
앞서 말했듯이 저자의 문체는 시종일관 냉철하다. 그러나 그 이면에 한국교회를 향한 절절한 저자의 애정과 관심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래서 독자들이 저자의 생각에 동의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