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직 목사의 교황 바오로 2세 방한 환영. 사진: 최덕성, <한국교회친일파전통>, 2000
"주님도 한 분, 믿음도 하나"라는 글귀가 인상적이다.
로마가톨릭교회와 개신교회는 형제인가?
로마가톨릭교회와 개신교회는 형제 교회인가? 로마가톨릭교회와 개신교회는 얼마만큼 다른가? 기독교 안에서 교파가 다른 정도의 차이를 지니는가? 개신교회 신자가 천주교회로 옮기는 것은 장로교회에서 침례교회나 감리교회로 옮겨가는 정도의 이동에 해당하는가? 이 질문은 로마가톨릭교회는 이단인가로 연결된다. 이 경우, 개신교회 신도들이 천주교회의 예배와 조직의 구성원으로 가담해도 무방한가?
기독교텔레비전(CTS TV)는 2014년 7월 19일 토요일 오후 7:30부터 50분 동안 로마가톨릭교회와 개신교회의 차이를 주제로 한 토론회를 방영한다. 총신대 김광열 교수(교의학), 안양대 이은선 교수(교회사), 브니엘신학교 최덕성 총장(교의학)의 대담이다. 17일 오전에 생방송한 것을 재방송한다.
한국교회는 지난 해에 로마가톨릭교회와 일치를 핵심으로 하는 세계교회협의회(WCC) 부산총회에 지극정성을 다하여 봉사했다. 대한민국은 상당액의 국비를 보조했다. 한국교회도 거액을 바쳤다.
그런 뒤 한국에는 대형사고가 거듭되고 있다. 꽃같은 단원고 학생 수백 명과 여러 명의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고 간 세월호 침몰사고에서부터 지하철 사고, 비행기 추락 사고, 건물 화재 사고, 자살사고, 열차 사고, 악성언론으로 인한 국무총리 후보자 자진사퇴 사건 등 이해할 수 없는 재난이 거듭되고 있다. 범상치 않은 일들이 발생하고 있다.대한민국은 패닉상태이다. 명성교회 김삼환 목사의 비자금 거액을 관리하던 장로가 자살한 사건은 WCC 부산총회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추측을 가능하게 한다. 이러한 사고들이 WCC 부산총회와 무관하지 않다는 생각이 떠나지 않는다.
위 CTS TV 대담은 교황 프란치스코의 방한과 더불어 개신교 신자들이 천주교회로 대거 빠져나갈 것이라고 걱정하면서 진행되었다. 좌담회 직전에 어느 교수님이 들려준 말은 더 충격적이다. 한국천주교회는 개신교회에서 가담하려는 신자들을 골라서 받아들이겠다고 한단다. 한국개신교 신자들이 대체로 '저질'이라는 의미이다.
위 토론에서 최덕성은 교황직, 로마가톨릭교회의 구원관 곧 종교다원주의, 만인보편구원주의를 간략히 소개한다. 천주교회는 성경적, 역사적 근거가 없는 교황직을 절대 포기하려 하지 않는다. 교황이라는 개념은 크레고리안 찬트로 유명한 로마감독 그레고리 1세(540-604)가 치세하던 때 등장했다.
로마가톨릭교회는 인간이 예수 믿지 않아도 하나님의 구원을 얻는다는 교리를 가지고 있다. 유태인, 무슬림 만이 아니라 "창조주를 알아 모시는 모든 사람들" "미지의 신을 찾는 사람들" "양심의 명령을 따라 사는 자들" "바른 생활을 하려고 노력하는 자들"은 구원을 받는다고 한다. 하나님은 종교, 인종, 성, 지역을 초월하여 모든 사람들을 구원한다고 한다. WCC의 종교다원주의와 똑같은 교리를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다원사회에서 꼭 예수를 믿어야 할 까닭이 있는가? 박해를 받고 심지어 목숨을 빼앗기면서까지 기독교인이어야 할 당위성이 있는가?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는 존경을 받을만한 분이다. 구속사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러나 로마가톨릭교회는 마리아를 중보자로 여길 정도로 신격화한다. 마리아가 평생 무죄상태였고, 죽자 마자 그 몸이 승천했고, 하나님의 어머니이며, 구속사역을 하고 있다고 한다. 성4위일체 신앙이 성행하고 있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 문헌 '교회헌장' 4분의 1 가량이 미신적이고 우상숭배적이며 영혼을 죽이는 마리아 교리에 관한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로마가톨릭교회는 역사적 기독교, 사도들이 가르친 복음에서 너무 멀리 가버렸다. 나는 개신교회와 정교회와 로마가톨릭교회가 가시적으로 하나가 되는 꿈을 꾸어본다. 입헌군주제처럼, 교황은 상징적인 인물로만 존재하고 그 조직 안에서 개신교회의 제도, 교리, 예배, 실천이 존재하는 형태로 가능할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계시된 하나님의 말씀 곧 성경이 제시하는 기독교 기본 진리-교리에 일치할 때만 가능하다. 로마가톨릭교회가 여러 가지 비성경적 미신적 교리들을 폐기처분하면 가능하다.
교황 프란치스코는 유별난 파격적 행동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방한하는 교황에게 묻고 싶다.성경적 역사적 이론적 근거가 없는 로마가톨릭교회의 여러 가지 교리들을 폐기처분한다고 선포할 용기가 없는가? 권력의 꼭두각시 노릇을 하면서 화해, 평화의 사도로 나타나는 위선을 버릴 용기는 없는가? 화체설, 연옥설, 전통론 곧 '기록되지 않은 성경,' 사제의 면죄권, 사도직계승론, 교황수위론, 교황무류교리, 만인보편구원론, 종교다원주의, 배타적 계급주의 교회론, 미신적인 마리아론 등을 폐기한다고 선언하라. 그리하면 개신교회와 로마가톨릭교회가 가시적으로도 하나가 될 수 있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 이후, 개신교회 진보계 신학자들과 교회 지도자들은 로마가 개신교회를 교회로 인정했다고 좋아했다. "갈라져 나간 우리의 형제들"이라고 일컬으면서 천주교회가 개신교회를 '형제'로 여긴다고 기뻐하고 이를 자주 강조했다.
그러나 교황 베네딕트 16세(조셉 라칭거)는 2007년에 개신교회는 교회가 아니라고 성명했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가 종래의 교회론을 바꿀 의도가 없었고 바꾸지 않았다고 천명했다. 개신교회가 참 교회가 아니라고 했다. 교회가 아님은 무엇보다도 유효한 성례가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교황과 교제를 가지며 그에게 복속하는 주교만이 유효한 성찬을 베풀 수 있는 권한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개신교회가 참 교회가 아니라는 말은 로마가톨릭교회와 개신교회가 "형제"가 아니라는 말이다. 이 성명은 교황무류성 교리 때문에 변개하거나 취소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로마가톨릭교회는 WCC의 정식회원으로 가입하지 않는다. 교회가 아닌 집단과 교회인 로마가톨릭교회가 동등한 자격으로 가담하는 것은 모순이기 때문이다. 동시에 WCC 하부조직에는 회원으로 가담하여 이 단체의 신학을 로마가톨릭 쪽으로 변개시켜왔다. "전통론" 또는 "대문자 T이론"으로 로마가톨릭교회를 형제교회로 인정해 준 WCC의 "몬트리얼보고서"(1963)가 그 대표적인 신학문서이다.
한경직 목사와 한국 개신교 지도자들의 교황 바오로 2세 방한 환영
(사진, 최덕성, <한국교회친일파전통>, 2000)
로마가톨릭교회 교황은 바티칸이라는 지구상에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종교제국의 황제이다. 교황의 방한에 대한 김삼환, 조용기, 김장환, 김영주, 이영훈 목사 그리고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회원교회들(특히 예장 통합, 기독교하나님의성회), WCC를 적극 지지했던 CBS TV, 국민일보, 장로회신학대학교, 백석대학교, 자칭 복음주의자 김명혁, 김상복, 이종윤 목사 등의 분명한 태도 표명이 기대된다.
전문가들은 교황 프란치스코의 방한 후에 개신교회 신자가 큰 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본다. 적어도 100만 명 이상이 천주교회로 옮겨갈 것이라고 예측한다.
이것이 사실이면, 김삼환 목사(명성교회)는한국교회의 생명력 상실, 퇴락, 불신앙적 변화에 가장 크게 이바지한 한국인으로 평가될 것이다. 그는 로마가톨릭교회와 일치를 추구하는 WCC 부산총회를 적극 지원했다. 로마가톨릭교회 평화방송 좌담에서 "천주교회는 개신교회의 큰 집"이라고 공식 발언했다. NCCK 회장 시절에 한국천주교회 대표자들과 함께 교회일치 기도회를 가졌다. 이 기도회는 지금도 매년 계속된다. 이러한 맥락에서 김삼환은 제2의 한경직 목사로 평가될 수 있다.
김삼환은 과연 한경직 목사가 그러했던 것처럼 프란치스코의 방한에 맨발 벗고 뛰어나가 환영할 것인가? 바오르 2세가 방한하고, 한경직이 교황을 적극 환영한 후, 한국 교계에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부흥하던 교회가 성장을 멈추었다. 저성장 시대로 돌입했다. 반면에 한국천주교회는 크게 성장했다.
정작 걱정해야 할 사안은 교황 프란치스코의 방한과 더불어 다가올 개신교 교인 수 감소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특별계시로 당신의 백성들에게 알려 준 진리, 성경의 진리에서 너무도 동떨어진 로마가톨릭교회의 미신적이고 영혼을 죽이는 잘못된 신앙이 이 땅에서 흥행하는 것이다. 이 점이 못마땅하고 하나님 앞에서 두렵다.
교황 방한과 더불어, 하나님은 한국개신교회의 키를 잡고 밀까부르듯이 까불어 쭉정이와 알곡을 구분하신다. 죽정이는 떨어져 나가고 알곡만 남으리라. 교황 방한으로 한국교회가 정신을 바짝 차리고 복음진리로 무장한 신앙고백공동체로 거듭나면 교황의 방한은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
만약 WCC가 규정하듯이 로마가톨릭교회와 개신교회의 관계가 형제이며, "주님도 한 분, 믿음도 하나"이며, 천주교회가 개신교회의 '형님'과 동생의 관계 곧 형제라면, 한국교회가 교황 프랜치스코의 방한을 환영하지 않아야 할 까닭이 없다. 교인들이 빠져나갈까봐 전전긍긍할 필요가 없다. 교회는 폐쇄시키고 교인들을 천주교회로 '귀정'(歸正)시키면 된다. 목회자들은 자신이 원하면 가족을 버리고 홀로 사제가 되는 길이 없지 않을 것이다.
교황의 방한 시점은 로마가톨릭교회와의 일치를 환영하는 NCCK 회원교회들과 예장 통합과 기하성이 세상 앞에 솔직히 "사실상 예수를 꼭 믿어야 할 이유는 없다"고 말하는 정직성을 보여줄 때가 아닌가 싶다. 이 교회들은 최근에 한국천주교와 함께 신앙직제위원회를 만들었다. 신앙(교리, 고백)을 하나로 만들고 직제(order, 헌법, 가시적 조직)을 하나로 만들려고 애쓰고 있다. WCC는 "하나님의 구원하는 은총과 능력은 (기독교)에 제한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로마가톨릭교회는 양심적으로 살고 착하게 살고 미지의 신을 찾는 모든 사람들이 구원을 받는다고 한다.
참고로, 로마가톨릭교회와 천주교라는 용어는 동의어이다. 한국의 로마가톨릭교회는 자신을 천주교회라고 칭한다. 한국천주교회라고도 한다. 한국천주교회라는 용어에는 다소 기만적인 면이 엿보인다. 한국천주교회는 독자적인 교회가 아니기 때문이다. 로마가톨릭교회에 종속되어 있다. 교황 제국에 속해 있다. 한국천주교회가 아니라 '로마가톨릭교회 한국지부' 또는 '한국로마가톨릭교회'라고 일컬음이 타당하다.
조만간 <리포르만다>와 <크리스천투데이> 등에 역사적 기독교-개신교회와 로마가톨릭교회의 차이에 대한 몇 편의 논문들을 발표하려고 한다.
최덕성
http://reformanda.co.kr/xe/index.php?mid=theology&document_srl=50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