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 기독교인들, 대부분 팔레스타인 실상 몰라”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크리스천투데이, 2014. 7.15.
팔레스타인 출신 동예루살렘교회 목회자의 증언
“서양에 있는 기독교인들 대부분은 이곳의 실상을 알지 못한다. 누가 지배를 하고 있는지, 누가 압제를 하는지, 누가 이 땅을 몰수하는지, 누가 벽을 세우고, 사람들을 분리시키는지를.”
팔레스타인 출신으로 동예루살렘교회(East Jerusalem Church) 목사이자 베들레헴 성경대학교(Bethlehem Bible College) 소속인 알렉스 아와드(Alex Awad) 교수는, 최근 크리스천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했다.
아와드에 따르면, 가자지구 분쟁의 원인은 3명의 이스라엘 청년들이 납치·살해된 사건보다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이스라엘은 ‘웨스트뱅크 정착에 대해 시위를 벌이다 부당하게 투옥된 3명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석방하라’는 미국 존 케리 국무장관의 요구를 거절하면서, 이미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공분을 샀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최근의 분쟁이 이스라엘의 웨스트뱅크 정착을 덮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적인 위기는 웨스트뱅크에서 발생했지만, 초점을 가자로 돌리려 한다는 것이다.
“언론은 일반적인 사람들이 분쟁의 원인과 그 결과를 이해할 수 있는, 포괄적인 이야기는 다루지 않고 있다. 이 사건은 진공상태에서 발생한 것이 아닌, 오늘날 가자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하마스의 로켓 공격에 대한 이스라엘의 보복은 진공 상태에서 일어난 것이 아니다. 이스라엘이 한쪽에서는 투옥된 이들을 일방적으로 다루면서, 다른 쪽에서는 평화로운 절차를 붕괴시켰다. 이는 우리를 이 자리까지 오게 한 분노의 원인”이라고 그는 말했다.
아와드는 “오늘날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기독교인들은 팔레스타인 무슬림들 만큼이나 고통을 받고 있다. 폭격 위협에 놓여 있을 뿐 아니라, 하루 24시간 가운데 오직 8시간만 전기를 사용할 수 있으며, 신선한 물을 마시기도 매우 어렵다. 팔레스타인 기독교인들은 기독교 공동체가 아닌 가자지구의 무슬림 공동체에서 살고 있다. 무슬림들이 고통을 받으면 기독교인들도 고통을 받는다. 가자지구 뿐 아니라 웨스트뱅크에서도 그러하다”고 현지의 실상을 전했다.
그는 “팔레스타인 기독교인들은 폭력적이지 않다. 웨스트뱅크와 가자지구에 있는 기독교인들은 분쟁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우리는 하마스나 이스라엘 편에서 싸우지 않는다. 대부분의 크리스천들은 매우 중립적이다. 우리는 팔레스타인 형제·자매들과 마음으로 함께 있다. 무슬림들과도 그러하다. 왜냐하면 우리는 그들이 압제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이들은 압제 아래 있으며, 이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실제로 다른 이의 인권을 침해하는 쪽이 누군지 매우 분명하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아와드는 또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다. 우리는 여전히 팔레스타인 아랍인이다. 우리는 아랍어를 사용하고, 우리 스스로 팔레스타인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압제 아래에서 겪는 감정을 동일하게 나누고 있지만, 이 불필요한 전쟁의 영향 아래 있는 모두에게 이러한 마음이 향해 있다. 그들이 무슬림, 기독교인, 유대인, 이스라엘인 등, 그 어떤 타이틀을 가졌든지 상관 없다”고 전했다.
아와드와 같이 이스라엘에 살고 있는 팔레스타인 기독교인들도, 분쟁으로 인한 폭격의 한가운데 놓여 있다.
한 가톨릭 매체는 “이 지역에 살고 있는 기독교인들은 최근 팔레스타인 로켓에 약 350번이나 노출됐으며, 최근에는 안전한 은신처를 강제적으로 찾아나서야 했다. 하마스가 통제하는 가자지구에서는 지난 11일까지 약 1,000번의 이스라엘 공습이 있었다. 팔레스타인 로켓과 발사 지역을 찾기 위해서다. 가자지구의 작은 기독교 공동체는 폭력에 대처해 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크리스천포스트에 따르면, 오늘날 가자지구에 기독교인은 약 1,000명이다. 이들은 200만명에 이르는 무슬림들과 함께 살고 있다. 무슬림들은 분쟁이 일어난 이후 약 200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공습의 표적이 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이스라엘 쪽의 사망자는 없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