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도운동 무엇이 문제인가?/ 심창섭

by dschoiword posted May 14,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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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앤조이 기사 (2014.5.14.)


전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장 심창섭 교수가 '신사도운동'의 위험을 지적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예장합동·안명환 총회장) 전국 목사 장로 기도회(목장기도회) 둘째 날인 5월 13일 트랙별 강의에서, 심 교수는 최근 주요 이단의 동향과 목회적인 대안을 발제했다. 그는 신천지와 하나님의교회(안산홍증인회)보다 신사도운동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이단에 대한 교단 목사·장로들의 관심은 비상했다. 동시간대에 열리는 다른 강의에 100명 안팎이 모인 반면, 심 교수의 강의에는 200명이 넘게 모였다. 발제문이 책자에 있는데도 심 교수가 준비한 발표 자료를 휴대폰 카메라로 일일이 찍는 사람이 많았다. 한국교회에 알게 모르게 들어와 있는 신사도운동이 무엇인지 알리기 위해, 심창섭 교수의 발제문을 요약해 싣는다. - (뉴조) 편집자 주


최근 주요 이단의 동향과 목회적 대안


1. 서론


개신교의 위상이 크게 추락한 상태에서 이단들의 세력은 날로 강성해지고 있다. 한국교회는 1970년부터 약 20년간 크게 성장했지만, 자정 능력 상실로 인해 이단들이 득세할 기회를 제공했다. 현재 그 숫자는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하여 개신교의 1/4 수준으로 성장했다. 도대체 교회는 무엇을 했으며, 이단 교회는 어떻게 교인들을 유혹했는가?


2. 본론


(1) 최근 이단들의 동향


한국교회는 과거에 이단들에 대해 아픈 경험을 당했으면서도 타성에 젖어 새로운 이단들을 대처하는 데 방심했다. 이단들이 교회를 침투해 교인들을 유혹하기까지 한국교회는 무엇을 했는가?

① 지난 20여 년 동안 한국교회는 교권 투쟁, 물량주의, 모럴 헤저드에 빠져 법정 투쟁 및 교회 지도자들의 영적 타락으로 이단들을 저지할 기회를 놓쳤다.

② 일부 기독교 지도자들은 교회 성장이라는 명분으로 분별력을 상실한 성령 운동이나 은사 중심의 운동에 치우쳐 이단들의 성령을 통한 직통 계시나 은사주의 운동에 대한 교인들의 비판적인 시각을 상실케 했다.

③ 한국교회는 교회 성장 논리에 현혹되어 외국에서 수입된 성장 프로그램을 검증하지 않고 무분별하게 도입했고, 이에 따라 말씀 중심의 건강한 교회와 목회자상을 구축하는 데 실패했다.


④ 그 외 밀물처럼 한국교회에 들어온 파라처치(para-church) 운동의 영향들이 기존 교회의 가르침이나 구조에 반하는 평신도 운동을 주도했다.


⑤ 일부 교파와 신학교, 기독교 연합 기관의 이단 해제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⑥ 반건설적인(deconstructive) 각종 프로그램의 범람으로 인해 교회는 교인들을 지도하고 건전한 말씀의 영향력을 구축하는 데 실패했다.


이에 여러 이단들 중 최근까지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신천지와 안산홍증인회를 다루고자 한다. 그리고 한국의 정통 교회에 직간접으로 영향을 미치는 성령 체험과 은사 운동 단체들의 대해 논할 것이다.


1) 신천지의 최근 동향


최근 정통 교회의 적극적인 대응으로 성장이 둔화하자 기존의 포교 전략과 함께 말씀 집회, 신유 은사 집회, 찬양 집회, 이단 세미나 등을 개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이만희의 설교 CD나 신천지 교리를 전국 목사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또한 노방 전도를 통해 교인들에게 접근하고 있으며, 2013년에는 해외 포교도 하고 있다. 특히 2014년부터 '흰무리 창조와 종교 통합을 위한 만국 회의'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결속과 새로운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이는 그동안 이만희가 주장한 14만 4000명의 완성이 이루어지지 않은 맥락에서 다급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자구책으로 보인다.


기존의 포교 전략에서도 지하철, 가가호호, 노방에서의 포교 방법은 점차 줄어들고 있고 위장 문화센터, 위장 기도원, 위장 교회, 대학가 위장 동아리, 위장 봉사 단체 그리고 위장 캠페인을 아직도 활발히 이용하고 있다. (예 : 빛과사랑선교회, 크리스천아카데미, 열린성경신학원, 성서연구원, 사랑하는사람들, 세계비전센터 등)


특히 인터넷 방송으로 활성화하고 있으며 사회 봉사활동을 통해 이미지 관리 및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예를 들어 고유가 극복을 위한 대중교통 캠페인, 불우이웃에게 사랑의 쌀 전달 운동, 사랑의 헌혈, 소아암 환자를 위한 헌혈증 기부, 봄맞이 이웃 사랑 바자회, 나눔 먹거리 장터, 독거노인 사랑의 집수리 봉사 등이 있다.


2) 하나님의교회(안산홍증인회)의 최근 동향


현재 신천지보다 많은 교인 수를 확보하고 있고, 특별히 해외 활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최근에는 '힐링 연주회'라는 이름으로 오케스트라 연주회를 개최하여 사회적 지명도를 높이고, 문화 콘텐츠로 포교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또한 광범위한 자원 봉사를 통해 자신들의 이미지를 관리하고 홍보한다. 가가호호 문이나 길거리 전도를 통해 "설문조사를 하자"거나 "UCC를 찍자" 등의 포교 활동을 병행하고 있으며, 인터넷 30여 개의 홈페이지를 통해 세계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이러한 포교 활동을 바탕으로 175개국 200만 신도로 급성장하였고, 위대한 어머니의 사랑 실천을 위해 2500여 개의 지교회를 갖고 있다고 자랑하고 있다. 작금에는 경매에 나온 교회를 매매하는 데 열중하고 있으며, 교회당의 십자가를 제거하고 정통 교회에 대해 승리의 개가를 부르고 있다.


3) 신천지와 하나님의교회 대처 방안


최근 이단들은 사회에서 인정하는 보편적인 가치를 추구해 상당한 전도 효과의 프리미엄을 챙기고 있다. 또한 학원 전도를 통해 젊은 층의 세력 확장에 진력하고 있다. 언젠가는 이단들이 군목 및 경목 등 사회 전반 분야에도 진출할 것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교회가 대응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① 보편적 가치 추구에 앞장서야 한다. 한국교회는 그동안 이를 너무 등한시했다.


② 이단들의 가르침과 요한계시록의 올바른 해석을 알아야 한다. 지도자들이 스스로 노력할 문제다.


③ 교단 지도자들과 신학자들이 이단들의 유혹을 경계해야 한다. 금품의 유혹으로 이단들이 하는 집회에 강사로 서면 안 된다. 이단들은 이를 방패 삼아 교회에 침투한다.


④ 교단 차원의 이단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


⑤ 정통 교회의 학원 복음화를 활성화해야 한다


.⑥ 기독교 연합 단체나 교단들이 이단 해제를 쉽게 해서는 안 된다.


(2) 신사도운동과 유사 신사도운동의 위험


1) 피터 와그너의 성령 체험과 신사도운동


신사도운동의 문제는 말씀 중심의 성령 운동을 은사 중심의 신비주의로 전락시킨다는 데 있다. 이들은 근본적으로 기존 교회의 정체성을 거부하고 사도적 교회를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즉 오늘날에도 사도가 존재하며, 사도가 교회의 수장이 되어야 하고, 사도적 기적과 은사를 재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를 주장한 사람이 '피터 와그너'이며, 피터 와그너는 미국의 오순절 은사주의 운동에 뿌리를 두고 있다.


그는 1960년대 중반 신유 집회에서 목의 환부를 치유받고, 1960년대 후반 오순절 교회의 은사 체험과 교회 성장을 경험한 후 풀러신학교에서 강의한 적도 있었다. 1970년대에는 클리블랜드 테네시에 있는 하나님의교회와 동역하기도 했다. 그는 존 윔버의 빈야드운동을 통해 병자를 위한 기도, 이적, 기사 등에 대한 기적으로 확신하게 됐다.


이후 피터 와그너는 병자에게 치유를 위한 안수 기도를 했으며 신유, 축사, 예언, 영 분별, 지식 등 다양한 은사를 경험하게 됐다고 한다. 실제로 우리나라에 와서도 순복음교회 교인의 망가진 엉덩이뼈를 치유하곤 했다. 이러한 피터 와그너의 은사 경험은 신사도운동을 탄생시키는 데 주요 요소들이 되었다. 피터 와그너의 견해에 의하면, 신사도운동은 성령 체험의 은사주의 운동을 모판으로 한 결실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은사주의를 수용하여 정통 교회에 영향을 미친 교회들이 있다. 이들 은사 중심의 교회들은 예언, 환성, 넘어짐, 금가루 현상, 금니, 입신 등의 체험을 강조하며, 번영신학과 기복신앙을 가르치는 것이 특징이다. 이들은 정통 교회의 신앙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으며 정통 신학 때문에 성령의 역사가 제한을 받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근 병 고침의 은사 중심 운동으로 기존 교회에 위협을 주는 운동은 헤븐리터치운동이다. 이 운동의 중심인물은 손기철 장로이며, 그는 신사도운동의 뿌리들과 깊은 연관이 있다. 아직 예단할 단계는 아니지만, 두날개운동도 일부 이단 전문가들의 연구에 의하면 은사주의 운동과 유사한 위험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두날개운동의 전인 치유에 사용되는 전형적인 용어는 '쓴 뿌리'와 '견고한 진'인데, 이는 신사도운동의 전인 치유 사역에 사용되는 용어다. 그러나 '쓴 뿌리'(히 12:15~17)는 이들이 사용하는 것처럼 악의 뿌리나 죄의 근본을 얘기하는 게 아니라, 배교자의 우상 숭배를 의미한다.


2) 신사도운동, 무엇이 문제인가


① 지나친 성령 체험을 강조한다. 성령 체험은 주관적이므로 객관적으로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 초대 교회에 이단이 발생했을 때도 그들이 자신들의 주장을 정당화하기 위해 내세운 권위가 성령 체험의 권위였다.

② 지나친 은사 중심의 믿음을 강조한다. 방언, 계시, 통역, 기적 등 사도행전에 나타난 은사와 자신이 가진 은사를 동일시하므로 그들의 은사는 성경적인 근거를 가지고 있음을 주장한다.


③ 성령 말씀 중심의 목회를 지양한다. 초대 교회의 이단과 마찬가지로 오늘날의 이단이나 유사 집단들은 말씀이 사역의 주체가 되는 게 아니라 인간의 심리적인 약점과 불안한 존재론적인 죄성을 들추어내어 치유라는 수단으로 교인들을 현혹한다.


④ 인격적인 믿음을 벗어나고 있다. 개인의 인격적인 판단에 의존하지 못하게 하고 주입식으로 자신들의 주장을 각인해 'brain wash' 형태의 교육 프로그램을 전개하고 있다.⑤ 객관성이 결여된 신앙을 강조한다. 자신들의 교리나 신앙을 절대화하여, 성경의 권위만큼이나 권위를 가진 것으로 교리화하는 경향이 있다.


3) 신사도운동 대처 방안


초대교회도 은사 중심의 신앙, 성령 체험의 신앙으로 인해 심각한 문제를 경험했다. 그 대표적인 예가 고린도교회의 문제다. 이에 대해 바울은 고린도전서 13장을 통해 진정한 교회는 은사주의 중심의 교회가 아니라 신앙 인격적인 사랑 공동체임을 밝히고 있다. 성령의 체험과 은사의 중요성을 무시하지는 않지만, 말씀 중심의 인격적인 변화가 진정한 양육 프로그램임을 보여 주는 것이다.


① 확신을 가지라. 목회자의 말씀을 전하는 은사가 모든 은사를 능가하는 최고의 권위임을 확신하고 교인들을 바른 길로 인도해야 한다.


② 목회자의 정도(正道)를 가라. 목회자들이 영적으로 인격적으로 교인들의 절대적인 존경을 받도록 노력해야 한다.


③ 배우고 알도록 공부하라. 이단들로부터 교인들을 보호하기 위해 이단들의 주장을 철저하게 연구하고 지식을 갖도록 해야 한다.


④ 항상 경계하라. 교인들이 이단들의 정보를 항상 접할 수 있도록 제공해야 한다.


⑤ 교회 밖 신앙 프로그램 참석을 유의하라. 목회자들은 교회 밖의 신앙 세미나(성경 공부) 혹은 훈련 프로그램에 교인들이 선별해서 참석하도록 주의해야 한다.


⑥ 이단들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이단들도 정통 교회의 공격에 이론적으로 대처하고 있기 때문에 이단들의 오류를 지속적으로 반박하는 학문적 연구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3. 결론


칼빈은 <기독교강요>에서, 사도들이 행한 기적의 은사는 말씀으로 인해 더 이상 진행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사도행전 주석에서는 방언에 대해 하나의 특수한 은사라고 언급했으며, 고린도전서 주석에서도 방언보다는 가르침의 직분이 교회를 세우는 데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심지어 은사만을 주장하는 이들을 '악령에 의해 발동된 자', 또는 '배우지 못하고 극도로 무지한 자'들이라고 단호하게 말하고 있다.


자유파(Spiritual Libertines)들과 같은 영을 강조하며 은사적인 측면의 신앙에 치우친 자들을 칼빈이 질타한 이유는 성령의 사역을 경시해서가 아니다. 이러한 은사주의를 주장하는 자들이, 말씀이 중심이 되지 못하고 특별한 계시 체험을 했다는 주관적인 신앙 경험으로 교회와 교인들을 미혹했기 때문이다. 칼빈은 교회를 건강하게 하기 위해 하나님이 주신 가장 객관적인 진리인 말씀이 교회의 주체가 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건강한 개혁 교회를 정착시키기 위해 칼빈이 동원한 방법은 은사적인 능력 체험이 아니라 말씀을 통한 변화였다.


심창섭 교수 / 전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