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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크리스천 귀족에게 보내는 글/ 마틴 루터

소개의 글

이 논문은 종교개혁자 라틴 루터(1483-1546)가 16세기 초기의 그리스도교계를 개혁시켜야 할 필요성을 느껴, 그 당시 독일의 크리스천 귀족에게 보낸 글로서 그의 생애 중 가장 중요한 시기에 심혈을 기울여 쓴 것이다.

루터의 이 논문은 크게 두 분으로 나눌 수 있다. 첫째 부분에서 루터는 1천년 가까이 서방세계의 사회, 경제, 법조, 종교 사상계의 기반을 이루고 있었던 ‘로마의 세 가지 담’에 관하여 신학적으로 논박한다. 첫째 담은 영적 문제에 관하여 교황이 최고의 권위를 소유하고 있다는 것이고, 둘째 담은 성서 해석에 있어서 교황만이 유일한 권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며, 셋째 담은 공의회를 소집하는 권한은 교항에게만 있다는 것이다. 이와 같이 세 가지 분야에 걸친 담이 로마 교황권을 중심으로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있던 시대였다.

루터는 이 논문에서 직업의 차이가 있기는 하나 신자간의 근본적인 차이는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주장함으로써 첫째와 둘째 담을 파괴했다. 근본적인 차이가 없다면 교황의 말만 들어야 한다는 법은 없어지게 된다. 셋째 담은 첫째와 둘째 담이 무너지면 자연히 무너지게 된다. 둘째 부분에서 루터는 공의회에서 논의되어야 할 여러 가지 문제점들과 반드시 개선되어야 할 실제적인 문제들을 27항목에 걸쳐서 광범위하게 취급했다. 루터는 표면에 나타난 도덕적인 타락 때문에 교황을 공격했다기 보다는, 그와 같은 타락에 이르도록 한 불신앙 즉 하나님의 근본 뜻에 어긋나는 그릇된 불신 행동을 한층 더 심각하게 여겨 공격했다.

루터가 그리스도교계의 개선에 관하여 독일 귀족에게 제안한 것들은 교회뿐만 아니라 독일 국민 전체가 관심을 가져야 할 문제였다. 조국을 로마로부터 해방시키려는 루터의 복음적인 조국애가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있는 이 논문만큼 독일 국민을 감격하게 한 것은 없었으며, 오늘날도 독일 국민문학의 제 일류급으로 취급받고 있다.

“독일 크리스천 귀족에게 보내는 글”/ 마틴 루터

서문

신학박사 마틴 루터는 그리스도교계의 개선에 관한 몇 가지 문제들을 모아보았습니다. 이 글에 대해 의견을 말씀해주시고 수정해 주실 수 있도록 암스도르프의 니콜라우스에게 이 글을 보냅니다.

우리는 인간을 상대하고 있지 않고 지옥의 임금들을 상대하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해야 한다. 따라서 인간의 이성과 같은 육적인 힘을 의지하지 말고 겸손히 하나님을 신뢰하므로 이 일을 해야 한다.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가운데 지혜 있게 행하자. 만일 우리가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가운데 겸손히 행하지 않으며, 힘을 쓰면 쓸수록 우리의 파멸이 더 커질 것이다. 교황들과 로마교도들은 이제까지 악마의 도움으로 제왕들로 하여금 서로 싸우게 할 수 있었으며, 만일 우리가 하나님의 도움 없이 자신의 힘과 술책대로 나간다면 그들은 다시 그러한 일을 행할 수 있을 것이다.

로마 교도들의 세 가지 담

로마교도들은 퍽 교묘하게 자기들 주위에 세 가지 담을 쌓아 놓고 그 뒤에서 이제까지 자신들을 방어해 왔다. 그리고 이것은 전 그리스도교계를 통하여 번진 무서운 부패의 원인이 되어왔다.

첫째로, 로마교도들은 속권에 의하여 억압을 당하면 법령들을 만들어 속권은 그들에 대하여 아무 지배권도 없으며 오히려 영적인 권능이 속권 위에 있다고 말해왔다. 둘째로, 로마교도들은 성서에 의거하여 책망하려고 하면 그들은 교황 외에는 아무도 성서를 해석할 수 없다고 하여 이론을 제기한다. 셋째로, 로마교도들이 공의회에 의하여 위협을 받으면 교황 외에는 아무도 공의회를 소집할 수 없다는 거짓말로 답변하였다. 그들은 모든 비행과 악한 일을 행하기 위하여 이 세 가지 담의 안전한 요새 속에서 자리 잡고 있다. 더욱이 공의회의 모든 결의에 대한 완전한 권한을 교황에게 줌으로써 공의회를 많이 열거나 하나도 열지 않거나 결국은 마찬가지가 된다. 그리고 이 모든 기만적이고 교활한 속임수에 따르지 않으면 하나님에게 반역하는 것이라는 협박을 제왕들과 군주들에게 믿게 만들었다.

첫째 담: 세속적 계급 위에 있는 영적 계급

크리스천은 참으로 ‘영적 계급’에 속하며 그들 가운데는 직무상의 차별 외에는 아무 것도 없다. 우리는 다 세례를 통하여 사제로서 성별을 받는다. 이것은 사도 베드로가 베드로전서 2장에서 “너희는 왕 같은 제사장이며 제사장 같은 나라이다”라고 말하고 또 계시록에 “당신은 당신의 피로써 저희를 제사장과 왕들이 되게 하셨나이다”(5:9-10)고 기록되어 있는 바와 같다. 그러므로 주교가 성별할 때에 그것은 모두가 동등한 권능을 가진 모든 회중을 대신하여 그들 가운데서 하나를 택하여 그에게 다른 사람들을 위하여 이 권능을 행사하도록 맡겨 주는 것 이외에 아무 것도 아니다. 이것은 마치 다 같이 왕의 아들이고 동등한 상속자들인 열 형제가 그들 가운데서 하나를 택하여 자기들 전체를 대신하여 유산을 관리하게 하는 것과 같다. 사제는 관리 이외에 아무것도 아니며 사제가 파면을 당하면 그는 더 이상 사제가 아니다. 평신도와 사제는 ‘신분’에 있어서는 동일하며 단지 직무와 일에 관한 차이가 있을 뿐이다. 구두 수선공, 대장장이, 농부는 각기 자기들의 일과 직무를 맡고 있으면서도 그들은 다 성별 받은 사제와 주교와 같다. 그들은 각기 자기의 일이나 직무에 의하여 다른 모든 사람들을 이롭게 하고 섬기지 않으면 안 된다. 이것은 마치 몸의 모든 지체들이 서로 섬기는 것과 같으며, 이렇게 하는 것은 공동체의 육적인 또는 영적인 복리를 위하여 여러 가지 일들을 행하기 위해서이다.

사제나 주교나 교황과 같이 ‘영적’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그들의 일과 직무로서 하나님의 말씀과 성례전의 집행을 맡고 있는 것 외에는 다른 크리스천들과 아무 차이가 없고 우위에 있지도 않는 것처럼, 세속적인 관헌에 있어서도 역시 마찬가지이다. 속권은 악을 행하는 자에게 벌하고 선을 행하는 자들을 보호하기 위하여 하나님께서 제정해 주신 것이므로 그 사람이 교황이건 주교들이건 사제들이건 승려들이건 수녀들이건 누구이건 간에 그 신분에 관계없이 전 그리스도교계를 통하여 아무 장애 없이 자유롭게 적용될 수 있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왜냐하면 사도바울은 모든 크리스천들에게 이와 같이 말했기 때문이다. “곧 모든 영혼은(교황의 영혼도 역시 포함되는 것으로 생각한다) 위에 있는 권세들에게 복종하라. 왜냐하면 그 권세들은 칼을 공연히 가지지 않으며 오히려 악을 행하는 자들을 벌하고 선을 행하는 자들을 칭찬하기 위한 하나님의 사자들이기 때문이다”(롬13:1,4). 사도 베드로도 역시 말하기를 “하나님의 뜻이 그러하므로 주를 위하여 인간의 모든 법령에 복종하라”(벧전2:13,15)고 한다. 그리고 사도 베드로는 이러한 사람들이 반드시 나타나서 속권을 경멸할 것이라고 예언했으며, 이러한 일은 바로 교회법에 의하여 일어난 것이다. 그러므로 교황이건 주교이건 사제들이건 관계없이, 벌을 주어 마땅하거나 필요할 때에는 언제고 벌을 가하고 힘을 사용하지 않으면 안 된다. 교회법에 기록되어 있는바 “비록 교황은 수많은 영혼들을 몰아서 악마에게 넘겨주리만큼 추악하다고 할지라도 그를 파면시킬 수 없다”고 말한 것은 악마의 왕 자신이었음이 틀림없다.

둘째 담: 성서해석자인 교황과 교황 무오설

그들은 스스로 유일한 권위자라고 생각하며, 교황은 악인이거나 선인이거나 간에 신앙문제에 있어서 오류를 범할 수 없다는 거짓말로 우리에게 납득시키려고 한다. 그러나 그리스도께서는 모든 크리스천은 다 하나님의 가르침을 받아야 한다고 요6:45에서 말씀하신다. 따라서 교황과 그의 추종자들도 사악한 사람들이거나, 진실한 크리스천이 아닐 수 있으며, 또한 하나님의 가르침을 받지 않고 올바른 이해를 가지지 못할 수도 있다. 한편 보통 사람도 참된 이해를 가질 수 있다. 만일 우리가 교황보다 성서를 자기편에 두고 있는 사람을 믿지 않는다면 교황이 잘못을 저지를 때에 그리스도교계를 누가 돕겠는가? 그러므로 성서 해석이나 그 해석의 확인이 홀로 교황에게만 속한다고 하는 것은 전혀 조작적인 이야기이며 그들은 여기에 대하여 한 글자도 증언하지 못한다. “하나의 거룩한 그리스도의 교회를 믿습니다”라는 신조의 조항이 옳다면 언제나 바른 것은 교황만이 아니다. 만일 그렇지 않다면 “로마의 교황을 믿습니다”라고 기도함으로써 그리스도의 교회를 한 인간으로 격하시키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이러한 것은 악마적이고 흉악한 과오다.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이 우리가 다 사제들이고 다 한 신앙과 한 복음과 한 성례를 가지고 있다면, 왜 신앙 문제에 관하여 바르고 그른 것을 시험하고 판단할 권능을 가져서는 안 되는가? 우리는 대담하게 앞으로 나아가서 신앙에 근거한 우리의 성서 해석에 따라 교황들이 행하거나 행하지 않은 모든 것을 시험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리고 교황들로 하여금 그들 자신의 해석이 아니라 더 좋은 해석에 따르도록 억지로라도 만들지 않으면 안 된다. 만일 하나님께서 하나의 나귀를 통하여 예언자(발람)에게 반대하는 말씀을 하셨다면, 왜 오늘날이라고 한 의인을 통하여 교황에게 반대하는 말씀을 하실 수 없겠는가?

셋째 담: 교황과 공의회

셋째 담은 처음 두 담이 무너질 때에 제풀에 넘어진다. 왜냐하면 교황이 성서에 배치되는 행위를 할 때에, 마태복음 18장에 나오는 그리스도의 말씀대로 성서편에 서서 그를 책망하고 억제하는 것이 우리의 임무이기 때문이다. 공의회를 소집하거나 결의를 확인하는 것이 홀로 교황에게만 속한다는 그들의 주장에 대해서 성서에는 아무 근거도 없다. 행15:6을 읽으면 사도회의를 소집한 것이 사도 베드로가 아니라 사도들과 장로들이었다. 모든 공의회 중에서 가장 유명한 니케아공의회까지도 로마의 주교에 의해서가 아니고 콘스탄틴 황제에 의하여 소집되고 확인되었으며 콘스탄틴 황제 이후 다른 많은 황제들도 이와 같이 하였으나 이 공의회들은 모든 공의회 중에서 가장 그리스도교적인 것이었다.

만일 어떤 도시에서 화재가 일어났는데 아무도 시장의 권한을 가지지 않았다는 이유 때문에, 혹은 그 화재가 시장의 집에서 일어났기 때문에 불을 끄지 않는다면 부자연스러운 일이다. 이러한 경우에는 모든 시민이 다른 사람들을 깨우고 모으는 것이 의무가 아니겠는가? 그렇다면 교황청이건 다른 곳이건 간에 죄라고 하는 화재가 일어났을 때에 그리스도의 영적 도시에서는 얼마나 더 이와 같이 행하여야 하겠는가?

교회에는 계발을 위한 권위 외에는 아무 것도 없다. 그러므로 만일 교황이 자유로운 공의회 소집을 저지시키기 위하여 그의 권위를 이용하고 따라서 교회의 계발에 장애물이 된다면 우리는 교황과 그의 권위를 고려해서는 안 된다. 그리스도교의 권위는 그리스도를 거슬러 아무 것도 행할 수 없다는 말을 우리는 견지하자. 이것은 사도 바울이 말하기를 “우리는 진리를 거슬러 아무 것도 행할 수 없고 진리를 위하여 행할 수 있다”(고후13:8)고 하는 바와 같다. 무엇이나 그리스도를 거슬러 행하는 것은 다 적그리스도와 악마의 권력이다.

공의회에서 논의되어야 할 악폐

교황의 속된 마음

우리는 깨어서 사람들보다 오히려 하나님을 두려워하자. 그리스도의 대리자이며 사도 베드로의 후계자라고 스스로 자랑하는 그리스도교계의 통치자가 이런 면에서 어느 제왕이나 어느 황제도 그와 대등하거나 가까이 할 수 없으리만큼 세속적으로 뛰어난 생활을 한다는 것과 또 ‘가장 거룩하고,’ ‘가장 영적이라’는 칭호를 내세우는 자가 세상 자체보다도 더 세속적이라는 것은 두렵고도 놀라운 일이다. 가장 위대한 제왕들이라도 홑겹의 왕관밖에 쓰지 않는데 교황은 2중의 왕관을 쓴다. 사실 그의 직무는 그리스도교계를 위하여 날마다 울고 기도하는 일과 모든 겸손의 본을 세우는 일 외에 아무 것도 아니다. 지금 로마교도들은 교황을 하늘로 높여진 그리스도의 대리자로 만들었으며 또한 그들 중 더러는 악마로 하여금 자기들을 완전히 지배하게 하여 교황이 하늘의 천사들보다 위에 있고 또 그 천사들을 다스릴 권위를 가진다고 주장하였다. 실로 이러한 것은 바로 적그리스도 자신의 행위인 것이다.

추기경들

적그리스도는 지상의 모든 재보들을 틀림없이 취할 것이다. 그들은 주교구들과 수도원들 및 영지들의 제일 좋은 곳을 모조리 독차지해 버린다. 모두 일천 굴덴 내지 일만 굴덴의 금액을 모을 수 있으므로 추기경은 로마에서 부유한 제왕처럼 살 수 있게 된다. 나는 추기경의 수를 줄이든지 혹은 교황이 그 자신의 비용으로 그들을 부양하라고 권고하고 싶다. 그들은 교회들을 폐허로 만들고 그리스도의 양들에게서 경건한 목자들을 빼앗아 가며 또 예배와 하나님의 말씀을 파면시킨다. 추기경이 단 한 사람도 없다고 할지라도 교회는 망하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다만 주교구와 교구들의 수입을 쟁탈해 갈 뿐이다.

교황청

지금 독일은 과거에 황제들에게 바치던 것보다는 로마 교황에게 더 많은 것을 바치고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불평하는 것은 저들이 저들 스스로 조작해 낸 교회법을 지키지 않는다는 것이다.

첫 수입 세

첫 수입 세의 허용은 교황이 터키 사람들과 불신자들에게 대항하여 싸워 그리스도교를 지키는 데 필요한 재물을 이 거액의 돈으로 축적할 수 있게 하기 위하여 주어졌었다. 첫 수입 세는 마치 고정세처럼 되어 있다.

사라센 세

교황들은 터키 사람들과 싸우려고 한다는 핑계를 대면서 사절들을 내 보내어 돈을 거두게 하며, 때로는 이 구실로 면죄부를 발급한다. 독일 국민들과 주교들과 제후들도 백성들을 보호하지 않으면 안된다. 첫 수입 세가 너무나 수치스럽게 오용되고 원래의 합의한 목적이 지켜지지도 않기 때문에 (주교들과 제후들은) 그들의 토지와 백성들이 그처럼 부당하게 약탈당하고 파멸당하는 것을 묵인해서는 안 된다. 로마교도들은 협약한 것을 지키지 않으므로 첫 수입 세를 받을 권리가 없다. 그러므로 주교들과 제후들은 법률이 요구하는 대로 이러한 절도와 약탈 행위를 징벌하거나 방지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교황의 달

지금 탐욕과 강도의 소굴로 되어 있는 로마 교황청은 모든 성록령이 하나씩 차례로 ‘교황의 달’에 의하여 그의 권한으로 들어올 때를 기다리지 못하고, 충족할 줄 모르는 욕구로 모든 성록령의 재산을 가능한 한 속히 얻으려고 서두르고 있다. 첫 수입세와 ‘교황의 달’ 이외에도 성록령들과 교구령들이 세 가지 방법으로 로마로 넘어 오게 하는 다음과 같은 계책을 고안해 냈다.

첫째로, 자유 교구령을 소유한 어떤 사람이 로마에서 사망 하거나 로마로 오는 도중에 사망하면 그의 교구령은 영원히 로마 교황청에 속한다. 둘째로, 교황이나 추기경들의 가족에 속한 어떤 사람이 성록령을 가지거나 물려받으며, 혹은 이미 성록령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후에 교황이나 추기경의 ‘가족’에 들어갈 경우이다. 셋째로, 성록령으로 인하여 로마에 분쟁이 일어났을 때이다. 정당하거나 부당하거나 간에 이러한 분쟁에 관련된 교구령은 역시 영구히 로마 교황청에 속하고 만다. 오, 고귀한 제후들과 영주들이여! 얼마동안이나 당신의 토지와 백성을 이러한 탐욕적인 이리들에게 내맡기려고 하는가!

팔리움 (Pallium)

주교는 거약의 돈으로 팔리움을 사고 무서운 서약으로 그 자신을 교황의 종으로 얽매이지 않고서는 하나의 비준도 받지 못한다는 허구를 고안해 냈다.

주교 보좌직

연로자나 병자나 또는 무능자가 차지하고 있는 수익 많은 성록지에 재직자의 요구나 동의 없이 보좌 주교를 보냄으로 권리 양도를 받아내고 로마의 수중에 들어오게 만든다.

위탁제도

교황은 위탁제도로, 부유하고 수익 많은 수도원이나 교회의 보관을 추기경이나 다른 부하에게 위탁한다. 교황은 그리스도교의 파괴자와 하나님 예배의 파괴자라고 불리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왜냐하면 이러한 짓은 교황의 부단한 처사이기 때문이다. 교황은 해마다 네 개 이상의 위탁제도를 만들어, 그 하나하나에서 6천 굴덴 이상의 수입을 올릴 수 있다.

통합과 연합

교회법의 규정에 의하여 한 사람이 두 교구와 두 주교구 등을 동시에 가질 수 없다. 그러나 교황청의 탐욕자는 이러한 경우에 ‘연합’과 ‘통합’이라고 하는 ‘주해’를 달아 곧 많은 ‘인콤파티빌리아’(한 사람의 손에 맡길 수 없는 직무들)를 ‘통합’함으로써 교회법을 빠져 나간다.

관리

관리 제도를 통해서 자기 주교구 외에 대수도원 관구나 요직을 가질 수 있으며 또한 거기에 따르는 모든 재산을 소유할 수 있다.

복귀

로마의 탐욕자는 또 다시, 매도자 또는 양도자가 거기에 대한 귀속권을 보유한다는 유리한 조건으로 교구령을 팔고 대여하는 관습을 조작해 냈다.

가슴 속의 보류

교황은 ‘가슴 속의 보류’ 곧 ‘마음의 보류’와 ‘자기 충동’ 곧 ‘자기 권위에 의한 자의적인 의지’라고 하는 고상하고 비열한 계략을 가지고 있다. 이와 같이 교황은 누구나 바보로 만들 수 있는 비열한 ‘주해’를 발견해냈다.

거래소 (Dataria)

마지막으로 교황은 이 모든 고상한 상행위를 위하여 로마 거래소를 세웠다. 말하자면 교황청내의 집이 그것이다. 이와 같이 성록령과 교구령 장사를 하는 사람은 다 이리로 오지 않으면 안된다. 그들은 여기서 자기들의 ‘주’를 사고 이러한 대악행을 실현할 수 있는 권한을 얻지 않으면 안된다. 이전에는 사람들이 정의를 돈으로 매수하거나 돈으로 억압하였다. 그러나 지금은 먼저 거액의 돈으로 그렇게 할 권리를 사지 않고는 아무도 감히 악한이 되지 못한다. 실로 이곳에서는 악마가 성자가 되고 마침내 신이 된다.

후거가 (The Fuggers)

한없는 탐욕자는 세 위대한 제왕들도 충분히 만족하게 여길 이 모든 재물로도 만족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제는 이 거래를 옮겨 아우그스부르그의 후거에게 팔기 시작하고 있다. 그리하여 주교구와 성록령을 대여하고 교환하고 매수하는 일과 또한 영적인 재산을 흥정하는 일이 이제는 제자리를 잡았으며, 영적이고 현세적인 재산이 하나의 상행위가 되었다. 이러한 사악한 통치가 공공연한 절도행위이고 사기이며 지옥문의 횡포일 뿐만 아니라 전그리스도교계를 영육간에 파멸시키기 때문에, 이러한 불행과 파괴에 대항하여 그리스도교계를 보호하기 위하여 전력을 기울이는 것이 우리의 의무이다.

개선할 것에 대한 제안

첫 수입세의 폐지

모든 제후와 귀족과 도시는 그들의 예하 사람들이 로마에 첫 수입 세를 지불하는 것을 담대하게 금하고 이것을 완전히 폐기하지 않으면 안된다. 왜냐하면 교황은 계약을 어기고, 첫 수입 세를 강탈하여 전 독일 국민에게 손실과 모욕을 끼쳤기 때문이다.

로마의 임명에 대한 금지

크리스천 귀족들은 앞으로 한 성록령도 로마의 수중에 들어가지 않게 하며 또 차후로는 어떠한 방법으로든지 거기서 임명을 받지 않고 오히려 성록령들을 이 포악한 권력 아래에서 이끌어내고 보존하게 할 것을 규정하고 명령하고 포고하지 않으면 안 된다.

개교회의 권리 회복

앞으로는 주교복과 일체 요직의 인준을 로마에서 받지 않게 하고 가장 거룩하고 유명한 니케아 공의회의 법령을 회복하게 하는 칙령이 공포되지 않으면 안 된다. 니케아 공의회에서는, 주교는 제일 가까운 곳에 있는 두 주교나 혹은 대주교의 인준을 받아야 한다고 규정하였다. 만일 교황이 니케아 공의회와 다른 모든 공의회들의 법규들을 어긴다면 공의회를 여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누가 교황에게 이와 같이 공의회들의 규칙을 경멸하고 어길 수 있는 권한을 주었는가?

교황의 법정에서 세속적인 문제를 배제함

세속적인 문제는 로마에 가지고 가지 못하게 하고 이러한 모든 사건들은 속권에 맡기도록 규정되어야 한다. 이것은 로마교도들 자신은 지키지 않으나 자기들의 교회법 가운데서는 규정하고 있는 바와 같다.

주교의 법정에서 세속적인 문제를 배제함

주교 법정의 재판관들에 의하여 자행되는 난폭한 착취가 모든 주교구에서 금지되어야 한다. 그리하여 그들은 다만 신앙과 도덕 문제만을 다룰 수 있게 하고, 돈, 재산, 생명, 명예 등에 관한 문제들은 세속적인 재판관들에게 맡기도록 하여야 한다.

독일 교회의 조직

성록령과 교구령에 관련된 사건들은 주교와 대주교, 수석 주교들 앞에서 다루어져야 한다고 할 수 있다.

보류 제도의 폐지

보류제도가 더 이상 유효해서는 안 되며 성록령도 더 이상 로마에 억류되어서는 안된다. 비록 그 재직자가 사망하거나 분쟁이 일어나거나 혹은 재직자가 추기경이나 교황의 ‘종’이라 할지라도 그러하다.

보류 사항의 폐기

‘보류사항’도 역시 폐기되지 않으면 안 된다. 이것은 사람들에게서 많은 돈을 착취해내는 수단일 뿐만 아니라, 광폭한 독재자들이 이런 것으로 많은 불쌍한 양심들을 유혹하고 혼란시켜 하나님에 대한 신앙에 참을 수 없는 손상을 끼치기까지 하기 때문이다.

교황 가족의 축소

로마 교황은 ‘직위들’을 없애고 로마에 있는 해충떼들은 감소시키지 않으면 안된다. 교황의 가족들은 교황 자신의 재정으로 부양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주교의 서약

주교들은 불법으로 교황에게 서약하라고 강요를 당하고 있다. 엄격하고도 두려운 서약은 폐지되어야 한다.

교황과 황제

교황은 제단에서 황제에게 기름을 붓고 왕관을 씌우는 일 외에는 그에 대하여 어떤 권위도 가져서는 안 된다. 앞으로는 황제로 하여금 교황의 발에 입 맞추게 하거나 그의 발아래 앉게 하거나 교황이 말을 탈 때에 등자쇠를 잡게 하거나 말고삐를 강제로 붙잡게 하는 저 사악한 교만에 결코 굴해서는 안 될 것이다. 설교와 사면과 같은 영적인 직무 이외에는 교황 자신을 속권보다 높이는 것은 마땅하지 못하다. 교황은 하늘에 계신 그리스도의 대리자가 아니라 지상에 걸어 다니신 그리스도의 대리자이다.

속권 - 나폴리 왕국

교항은 스스로를 억제하여 손을 떼고, 또한 나폴리 왕국과 시칠리아 왕국에 대하여 아무 칭호도 요구하지 말아야 한다.

교회 국가들

볼로그나, 이몰라, 비센짜, 라베나 그리고 안코나 국경과 로마그나 및 다른 이태리 지방에 있는 모든 영토들에 대해서도 동일한 생각을 가져야 한다. 이러한 영토들은 교황이 강제로 빼앗아 아무 권리도 없이 소유하고 있다.

교황에 대한 경의

교황의 발에 입 맞추는 일은 더 이상 계속되어서는 안 된다. 교황은 어떤 사람이 자신의 발에 입 맞추려고 한다면 그러한 짓을 행하지 못하게 하기 위하여 마땅히 전력을 다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것은 바울과 바나바가 루스드라 사람들에게 자기들을 신으로 섬기지 못하게 하고 오히려 말하기를 ‘우리도 너희와 같은 사람들이다’(행14:11-16)라고 말한 것과 같다. 교황이 말을 타거나 또는 마차에 타는 것을 만족하게 여기지 않고 오히려, 들어보지도 못하리만큼 화려하게 우상처럼 사람들에게 운반된다고 하는 것은 또 하나의 불손한 교만이다. 이러한 악마적인 교만이 어떻게 그리스도의 본보기와 일치하는가? 요컨대 로마에서는, 그리스도는 무가치하게 여김을 받고 교황이 중요하게 여김을 받는다.

로마 순례의 폐지

로마 순례는 폐지되거나 그렇지 않으면, 호기심이나 경건한 충동에서 이러한 순례를 하는 것을 허용하지 말아야 한다. “처음에 로마에 가는 사람은 악을 찾고, 두 번째는 그 악한을 발견하며, 세 번째는 그를 집으로 데리고 온다”는 말이 있었다. 지금은 그 세 번의 여행에서 얻을 것을 단번에 얻고 돌아오게 되었다. 그 순례 가운데 좋은 것이 아무 것도 없고 계명도 복종도 없으며, 오히려 죄와 하나님의 계명의 경멸에 대한 무수한 기회가 있다. 사람들은 이러한 순례로 잘못된 공상과 하나님의 계명에 대한 오해에 빠진다. 순진한 크리스천들에게서 이와 같이 잘못되고 유혹적인 신앙을 없애고 선행에 대한 참된 이해를 회복하기 위하여 모든 순례를 폐지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러나 새로운 나라와 도시들을 보려는 호기심에서 순례를 행하려고 하면 순례를 행하도록 허용하는 것이 좋다.

탁발 수도단의 개혁

탁발 수도원의 건립을 더 이상 허가해서는 안 된다. 탁발승들의 설교와 고해 사죄에서는 사제와 승려 사이의 증오와 시기 외에 아무 것도 나오지 않으며, 일반인에게는 큰 거리낌과 장애 외에는 아무 것도 주어지지 않는다. 너무나 많은 수도원의 수를 줄이도록 교황에게 명령하지 않으면 안 된다. 왜냐하면 이러한 행위와 의식은 사람들로 하여금 신앙에 주의를 기울이게 하기보다 오히려 행위와 형식을 위하여 살도록 잘못 인도하기 쉽기 때문이다. 사실 모든 수도원과 승단들이 자의에 의하여 하나님을 섬기도록 되어야 한다. 만약 거부하고 싶은 사람은 거부하라. 정절의 서약은 수도원들을 통하여 매우 보편화되었으나 그리스도께서는 명령하지 않으신 것이기 때문이다.

성직자들의 결혼

사도 바울이 디도서 1장에서 분명히 말하는 바와 같이 그리스도와 사도의 제도에 따라서 모든 도시는 한 사제나 주교를 두어야 한다. 이 사제에게 강제로 아내 없이 살게 해서는 안되며, 오히려 한 아내를 가지도록 허용하지 않으면 안 된다. 모든 도시가 교중 가운데서 박학하고 경건한 한 시민을 택하여 그에게 목회의 직무를 맡기고 교회의 비용으로 그를 부양하며 또한 결혼을 하든지 안하든지 자유로운 선택권을 그에게 주는 것이 관례로 되어야 한다는 것을 우리는 사도로부터 분명히 배울 수 있다. 교직자들에게는 유혹과 죄를 피하게 하기 위하여 결혼할 수 있는 자유를 교회 공의회에서 부여하여야 한다.

당신은 교황에게서 당신의 처자를 훔치라 이러한 모험을 감행할 만한 신앙이 있는 사람은 담대하게 나를 따르라. 여기에는 그만한 원인과 이유가 있다. 첫째로, 모든 사제는 아내 없이 지낼 수 없다. 그것은 육신이 연약함으로 인해서만이 아니고, 오히려 가정의 필요로 인해서이다. 둘째로, 교황은 먹고 마시는 것이나 내장의 자연적인 운동이나 살찌는 것을 금할 권리가 없는 것처럼 이러한 것을 명령할 권리도 없다. 그러므로 아무도 이 명령을 지킬 의무가 없다. 셋째로, 교황의 법령이 결혼을 반대함에도 불구하고 결혼 생활이 교황의 법령에 거슬러 시작되었다면, 교황의 법령은 끝이 났으며 이젠 효력이 없다. 왜냐하면 아무도 남편과 아내를 때에 놓지 말라고 하는 하나님의 계명이 교황의 법령보다 우월하기 때문이다. 사제의 결혼에 거리낌이 있는 것은 무엇이나 다, 권리도 없이 하나님에게 거슬러 이러한 법령을 만든 로마 교황청의 잘못이다. 하나님과 성서 앞에서는 아무 거리낌도 없다.

수도원 가운데서 보류사항의 폐기

만일 죄가 공적으로 드러나거나 악명 높은 것이라면 고위 성직자만이 그 죄를 벌하는 것은 정당하다. 그러나 비밀한 죄들에 대해서는 아무 권리가 없다. 만일 상사들이 당신이 원하는 사람에게 당신의 숨은 죄를 고백하는 것을 기꺼이 허락하지 않는다면, 자신이 원하는 어떤 수도사나 수녀에게든 그 죄를 고백하고 사죄를 받은 후에 돌아가서 무엇이든 자신이 원하고 또 해야 할 일을 행하기 바란다. 당신은 사함을 받았다는 것을 확고하게 믿기만 하라. 그 이상은 아무 것도 필요치 않다. 그리고 파문이나 ‘범칙 행위’나 저들이 위협하는 다른 어떤 것에 대해서도 괴롭게 여기지 말라. 이러한 것들은, 자진하여 고백하려고 하지 않는 공적으로 드러난 죄나 널리 알려진 죄의 경우에 있어서만 타당하다. 이러한 것들은 당신에게 전혀 아무 효과도 없다.

죽은 자의 미사 폐지

모든 기념일과 죽은 자의 미사와 ‘영혼’ 미사를 폐지하거나 혹은 적어도 그 수효만이라도 줄이는 일이 역시 필요할 것이다. 왜냐하면 이러한 것들은 하나의 비웃음거리에 지나지 않고 하나님을 몹시 노하시게 하며 또한 그 목적이 돈벌이와 폭식과 폭음이외에 아무 것도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역력히 알기 때문이다. 마음으로부터 나오는 사랑에서 행해지지 않는 행위는 어떤 것이나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지 못하며 하나님에게서 아무 것도 얻지 못한다. 그러므로 우리가 아는 대로 점점 더 오용되고 하나님과 화해시키기보다 오히려 더 노하시게 만드는 모든 것을 폐지하거나 혹은 적어도 감소시키는 것은 전적으로 그리스도교적인 일이다. 하나님께서는 많은 기도를 좋아하지 않으시고 참된 기도를 좋아하신다.

성사금지의 폐지

파문은 성서가 그 용도를 규정하고 있는 곳 외에는 아무 경우에도 사용되어서는 안 된다. 곧 참 신앙을 가지지 않은 자들이나 공공연한 죄 가운데서 사는 자들에 대해서만 사용되어야 한다. 현세적인 재산을 위하여 사용되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지금은 이것이 거꾸로 되어 있다. 모든 사람들이 자기 좋을 대로 믿으며 살아간다. 특히 파문을 이용하는 모든 사람들은, 대부분이 다른 사람들을 착취하고 중상하기 위하여 한다.

성자의 날 폐기

모든 축제일을 폐지하고 주일만 보존해야 한다. 성모의 축일과 성자들의 축일을 보존하고 싶으면 그 날을 주일로 옮기거나 아침 미사 때만 지키게 하고 미사 이후 온종일은 노동일로 되어야 한다. 그 이유는 이러하다. 곧 오늘날의 축제일은 음주, 도박, 태만 및 모든 형태의 죄에 의하여 남용됨으로 거룩한 날이 다른 날보다 하나님을 더 노엽게 해왔기 때문이다. 만일 하나님에게 배치되고 또 인간의 영육 간에 해로운 일이라면 어떤 공동체나 의회나 정부일지라도 교황이나 주교의 의사에 개의할 바 없이 이것을 폐기시키고 중단시킬 권리가 있다.

사면권의 확대

우리가 돈 올가미 교회법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로마에서 사지 않으면 안 되는 모든 것, 곧 로마에서 팔고 있는 면죄, 면죄증, 버터 식용허가증, 미사증, 기타 모든 콘페쇼날리아와 부정행위 등과 같은 모든 것을 풀어 주시기를 바란다. 저들은 자기들의 교회법으로 우리를 붙잡고 우리에게서 권리를 훔쳐 갔다. 그리하여 우리는 그 권리를 돈으로 다시 사지 않으면 안 된다.

순례의 금지

모든 사람은 어떻게 하면 자기 교구 내에 순례의 장소를 만들고 보존할 수 있는가를 생각할 뿐, 사람들을 올바로 믿고 살게 하는 일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을 두지 않는다. 순례가 잘 되지 않을 장소에서는 성자들을 모시기 시작한다. 이것은 성자들을 위한 것이 아니고 군중을 이끌어 돈을 모으기 위해서이다. 순례를 하게하고, 교회당과 기도소들을 세우게 하고, 성자숭배를 보호하게 하며, 또한 다른 어리석은 일들을 행하게 한다. 이러한 것들로 인해 참된 신앙이 신기하고 거짓된 미신에 떨어지게 된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고 좋은 본보기가 될 저들의 거룩함이 명성과 돈을 벌어들이는 데에 이용되고 있다.

특권의 금지

교황이 로마의 약탈소에서 파는 교회의 면장과 교서 등을 폐기하든지 무시하든지 또는 적어도 모든 교회의 공동재산으로 만들어야 한다. 만일 이러한 어리석은 자의 행위를 폐지할 수 없다면 모든 경건한 크리스천은 눈을 똑바로 뜨고 위선적인 로마의 교서와 인장에 현혹되지 말며 자기 교회에 머물러 있어서 자기의 세례, 복음, 신앙, 그리스도 및 하나님으로 만족해야 한다는 것이다.

거지 생활을 금하고 가난한 자를 돌보는 일

크리스천 가운데서는 하나도 구걸을 해서는 안 된다. 현재의 불합리한 관습에 따라서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의 노동의 덕택으로 나태하게 지내거나, 다른 사람의 노동의 덕택에 부유하게 되고 평안하게 사는 것은 옳지 않다. “일하고 싶지 않은 사람은 먹지도 말라”(살후3:10)고 말하기 때문이다. 다스리고 설교하는 사제들은 자기들의 영적인 노동으로 인하여 제외된다. 이것은 바울이 고전 9:14에서 말하고 또 그리스도께서 사도들에게 “모든 노동자는 삯을 받는 것이 마땅하니라”(눅10:7)고 말씀하시는 바와 같다.

무용한 미사 금지

많은 미사가 거의 무용할 뿐만 아니라 크게 하나님의 진노를 일으킨다는 일도 역시 두려워해야 한다. 그러므로 더 이상 미사를 드리지 못하도록 금지할 뿐만 아니라 폐기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이 미사들은 세례와 참회와 마찬가지로 실제로 받는 사람들에게만 이롭고 받지 않는 다른 사람에게는 그렇지 않은 성례임에도 불구하고 그저 희생제와 선행으로만 여겨지고 있음이 명백하다. 그러나 지금은 미사가 산 자와 죽은 자를 위하여 드려지고, 또 거기에 모든 소망을 두는 관습이 잠입해 왔다.

성위회와 면죄

성위회, 면죄, 면죄부, 버터 식용 허가증, 미사증, 특별허가 및 이러한 유의 다른 모든 것들은 파멸해야 한다. 교황 사절들은 부정행위임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특권을 거액의 돈으로 팔고 있다. 그리고 저들은 교황이 이러한 일을 행할 수 있는 권위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저들에게 이와 같이 말하게 하는 것은 악령이다. 로마 교황청보다 더 악한 것은 아무 것도 있을 수 없다. 교황은 하나님의 계명을 유린하고 그 자신의 계율을 그보다 더 높인다. 만일 교황이 적그리스도가 아니라면, 어떠한 자가 될 수 있는지 누구든지 말을 하라!

보헤미아 사람들 문제

보헤미아 사람들 문제를 신중하고 공정하게 고찰하고 그들과 동맹을 체결함으로 양편에서 그 무서운 비방과 증오와 시기를 중지시킬 수 있는 가장 좋은 시기가 왔다. 첫째로, 우리는 정직하게 사실을 고백하고, 자신을 변호하는 일을 중지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리고 보헤미아 사람들에게는 요한 후스와 프라그의 제롬이 교황과 크리스천과 황제의 호송권과 서약에 반하여 콘스탄틴에서 화형을 당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으면 안 된다. 둘째로, 황제와 군왕들은 보헤미아 사람들에게 경건하고 현명한 주교와 학자들을 몇 사람 보내야 한다. 그러나 추기경이나 교황 사절이나 종교 재판관은 결코 보내서는 안된다. 왜냐하면 이러한 사람들은 그리스도교 문제에 관하여 전혀 무지한 자들이기 때문이다.

대학교

대학교도 역시 철저한 개혁을 필요로 한다. 왜냐하면 교황권이 제정하고 명령한 모든 것은 다만 죄와 과오를 증진시키는 방향으로만 기울어져 있기 때문이다. 나는 이제까지 가장 훌륭한 책으로 여겨져 온 아리스토텔레스의 「물리학」, 「형이상학」, 「영혼론」, 「윤리학」 등을 완전히 제거해 버리라고 충고하고 싶다. 나는 논리학과 수사학과 시학에 관한 아리스토텔레스의 책들이 요약되어 보존되거나 사용되는 것을 보고 기뻐해 마지않는다. 이러한 것들은 웅변이나 설교에 대하여 젊은 사람들의 유용한 훈련 교재로 사용된다. 그러나 주석서들이나 주해서들은 폐기하여야 한다. 전 그리스도교계의 장래가 달려 있는 크리스천 청년과 국민의 정수가 교육을 받고 훈련받아야 할 장소가 바로 대학교이다. 그러므로 대학교의 철저한 개혁보다 더 가치 있는 일도 없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리고 개혁되지 않은 대학교보다 더 나쁘고 혹은 더 악마적인 것도 없다고 생각된다.

교회법

첫째로, 교회법은 첫 글자부터 마지막 글자까지 완전히 말살시켜 버리고 특히 교령집은 그렇게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앞으로의 교회법 연구는 시간 낭비와 웃음거리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저들은 그리스도의 백성들에게 많은 법령을 주고도 자신들은 하나도 지키지 않는다. 그리고 저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이러한 법령들을 지키게 하거나 혹은 돈으로 면제를 받도록 강요한다.

세속법

지방법과 지방 관습이 일반 제국법보다 우위에 있어야 하며 또한 제국법은 필요한 경우에만 사용되어야 한다.

신학

교황은 여러 가지 엄격한 말로 학교와 법정에서 그의 법령을 읽고 사용하라고 명령을 내리나, 복음에 대해서는 거의 말하지 않는다. 만일 우리가 성서 교사들이라는 칭호로 불린다면 우리는 그 이름대로 성서를 가르치도록 되어야 하며, 그 외의 다른 것을 가르치게 되어서는 안 된다. 실로 교황과 주교들과 박사들 가운데 성령이 계신 징조나 표시가 전혀 없음에도 불구하고, 저들은 지금 성령이 그들 가운데 계신 것처럼 억지로 나타내려고 하고 있다.

신학 교재

신학 서적의 수효도 역시 감소시켜야 하며, 그 중에서 가장 좋은 것으로 선정하여야 한다. 그 이유는 사람들을 유식하게 하는 것이 많은 책이나 다독이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사람들로 하여금 성서를 익히게 하고 경건하게도 하는 것은, 아무리 그 분량이 작다고 할지라도 좋은 것을 자주 읽는 것이다.

학교

더욱이 고등학교나 초등학교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고 가장 보편적인 연구 주제는 성서여야 하며, 어린 소년들에게는 복음이어야 한다. 그리고 모든 도시에는 소녀들이 매일 한 시간씩 독일어나 라틴어로 복음을 배울 수 있는 여학교도 있게 되기를 하나님께 바란다.

학생 수의 제한

대학교들이 성서 연구에 열중한다면, 오늘날처럼 숫자에 관심을 두고 모든 사람이 박사학위를 가지려고 하는 때에는 누구나 대학교에 보내서는 안 된다. 대학교는, 주교와 사제가 되어 이단자와 악마와 온 세상에 대항하여 싸우는 지도자가 될 수 있는 성서 전문가들만을 배출해야 한다.

교황과 신성 로마제국

우리는 제국의 이름을 가지고 있으나, 교황은 우리의 재산, 명예, 몸, 생명, 영혼 에게 및 우리에게 속한 모든 것을 가지고 있다. 교황들이 바란 것은 황제가 되는 것이었다. 비록 그렇게 되지는 못했으나 적어도 자신들을 황제들 위에 있게 하는 데는 성공했다. 우리는 제국의 이름과 칭호와 문장을 가지고 있고, 교황은 그 제국의 보물과 권위와 법과 자유를 가지고 있다. 이와 같이 교황은 알맹이를 빼먹고 우리는 빈껍데기를 가지고 논다. 교황의 경우 이외에는 전 세계 역사 가운데서 왕을 성별하고 왕위에 오르게 한 자가 그 왕보다 위에 있는 일은 결코 없었다. 교황이 신적인 일에 있어서 황제의 상사가 되는 것으로 충분하다. 그러므로 독일 황제를 실제로 그리고 참으로 황제가 되게 하며 또 그의 권위나 칼이 이런 로마교 위선자들의 맹목적인 주장에 의하여 억압받지 않도록 하라.

경제개혁과 사회개혁

의복의 사치

독일은 수많은 귀족들과 부호들로 하여금 빈곤하게 만드는 의복의 낭비와 사치를 금하는 일반적인 법령과 명령을 크게 필요로 한다.

조미료 거래

조미료 거래도 역시 통제할 필요가 있다. 이것은 돈이 독일 나라 밖으로 운반되는 또 다른 큰 배이다.

연부금 거래

독일의 가장 큰 불행은 확실히 연부금 거래다. 악마는 이런 관습을 조작해 놓았으며, 교황은 이것을 인준함으로 전 세계를 손상시켰다. 한 도시에는, 연부금에 근거를 두고 있는 백개의 교구령보다 공정한 자유보유 재산이나 세입에 근거를 두고 있는 한 개의 교구령이 있는 것이 더 낫다.

과도한 음식

음식의 남용은 너무나 만연되어 있으며 너무나 우세하게 되었다.

사회악

크리스천들이 다 정결의 세례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가운데 공공연하고 야비한 창가(娼家)를 유지시켜야 한다는 것은 가련한 일이 아닌가?

독신 생활과 그 폐해

지금은 모든 사람이 사제직이나 수도원 생활에 끌리고 있는데, 그들 가운데 생계를 도모하는 일 이외의 다른 이유를 가진 사람이 백에 하나라도 있는지 의심스럽다. 당신이 결혼한 사람으로서 자활할 수 있을 것인가 의심이 되어 성직자가 되려고 한다면, 나는 당신이 성직자가 되지 말고 다른 원하는 것이 되라고 간청하고 싶다. 왜냐하면 현세적인 생계를 유지하는 데에 하나님에 대한 하나의 신뢰가 있어야 한다면, 성직자의 생활을 계속하는 데는 열의 신뢰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만일 하나님께서 당신을 세상에서 부양하시리라는 것을 신뢰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교회에서 당신을 부양하시리라는 것을 신뢰하겠는가?

마감하는 말

나는 하나님의 진노보다는 세상의 진노를 택하련다. 저들은 내 생명을 빼앗는 일 이상은 하지 못한다. 하나님, 저희 모든 사람들에게 그리스도교적인 정신을 주시고, 특히 독일 크리스천 귀족에게 불쌍한 교회를 위하여 행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 만한 올바른 영적 용기를 주시옵소서. 아멘

[출처] 루터논문-독일 크리스천 귀족에게 보내는 글 (최동규 목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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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ip9182@naver.com 2014.04.12 05:06
    총장님 글 잘보았습니다.
    박기주 전도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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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ip9182@naver.com 2014.04.12 05:14
    총장님 글 잘보았습니다.
    박기주 전도사입니다
    밤을 세워 거의 다 읽었습니다
    너무 재미있게 보고 유익 했습니다
    더러는 복사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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