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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드레 지드의 "좁은 문"이 말하다

 

 

앙드레 지드(André Gide)의 소설 "좁은 문"(La Porte Étroite, 1909)의 제목은 신약성경의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멸망으로 인도하는 문은 크고 그 길이 넓어 그리로 들어가는 자가 많다”(7:13)는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에서 온 것이다.

 

 

"좁은 문"은 작가 앙드레 지드의 자전적 이야기를 많이 담고 있다. 어머니, 가정교화, 지드 보다 2살 많은 사촌 누이 마틸드 롱은 알리사라는 이름으로 등장한다. 지드는 그녀와 결혼 한다. 불륜을 저지른 외숙모 마틸드 롱도 소설에서는 알리사의 엄마로 등장한다.

 

 

지드 시대의 프랑스는 로마가톨릭 사회였다. 그러나 이 소설은 개신교 청교도 가정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앙드레 지드도 어렸을 적부터 청교도 가정에서 성장해 왔다는 것이다.

 

 

지드는 영국국교회에 반대하여 국교회의 로마가톨릭제도를 배척하고 칼빈주의에 입각한 철저한 개혁을 주장한다. 청교도들은 교회의 해석이나 전승보다 성경의 권위를 존중한다. 예배에서 로마가톨릭의 미신적 요소를 배격한다. 특권 계급을 암시하는 사제들의 제복 폐지, 성만찬의 비성경적 의식을 반대한다. ‘퓨리턴'(Puritan)이란 교회의 개혁과 정화를 요청하는 자들이라는 의미이다.

 

 

앙드레 지드(1869-1951)는 파리에서, 파리 법과 대학 교수인 아버지와 루앙의 유복한 사업가 집안 출신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지드는 격정적인 성격에 몸이 허약했다. 11세에 아버지가 사망하자 어머니와 외사촌 누이들에게 에워싸여 엄격한 청교도적 분위기 속에서 성장했다.

 

 

지드는 성장기에 신경 쇠약에 시달렸다. 1891년 "앙드레 발테르의 수기"로 문단에 데뷔했으며, 1893년 북아프리카 여행 중 결핵을 앓고 나서 처음으로 삶의 희열과 동성애에 눈을 뜬다. 그는 마침내 모든 도덕적·종교적 구속에서 해방되어 귀국한다. 1909년 친구들과 함께 문예지를 창간하면서 그의 엄격하고 고전적인 스타일은 20세기 전반 프랑스 문단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1902년에 "반도덕주의자", 1909년에는 "좁은 문", 1914년에는 "교황청의 지하도" 그리고 1919년에는 "전원교향곡"을 발표했다. 1920년대 초에는 과거, 도덕적 구속, 전통적 예술로부터 삼중의 해방을 구가하며 "한 알의 밀알이 죽지 않으면", "코리동", "위폐범들"을 잇달아 써냈다.

 

 

한편 "콩고 기행"을 통해 식민주의를 고발하고, "소련기행"을 통해 공산주의가 주는 매혹과 환멸을 표현하기도 했다. 1938년 아내가 사망한 후 일생 동안 꾸준히 써 온 "일기"를 발표했고, 1947년에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1951년 파리의 자택에서 폐 충혈로 사망했다.

 

 

앙드레 지드의 대표작이며 세계 문학 가운데 명작인 "좁은 문"1909년에 발표되었는데, 이보다 앞서 1902년에 발표된 "배덕자"(背德者) 와 대조를 이루고 있다. "배덕자"의 주인공 미셸은 인습 도덕의 속박으로부터 이탈하여 구속받지 않는 생을 희구한 나머지 실패한다. 그러나 "좁은 문"의 주인공 알리사는 미덕(美德)으로써 자기 자신을 구속하고, 욕망을 자기희생의 실천으로써 극복하려던 나머지 일체를 상실하고 만다. 이 작품은 지드 자신의 삶을 직접 반영한다. 지드는 자기 자아의 내부 투쟁에 메스를 가한다.

 

 

"좁은 문"은 사랑과 신앙, 금욕적 삶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다룬 작품이다. 프랑스 상징주의 문학의 대표작이다. 주인공들의 내면 갈등과 고뇌를 세밀하게 묘사한다.

 

 

주요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주인공 제롬(Jérôme)은 어릴 적부터 사촌 알리사(Alissa)를 사랑한다. 그러나 알리사는 자신의 신앙과 도덕적 이상에 따라 제롬과의 사랑을 포기하기로 결심한다. 그녀는 "좁은 문"(성경에서 인용된 구절로, 구원의 길은 협소하고 어렵다는 의미)에 따라 신앙적 삶을 선택하려 하고, 육체적 욕망이나 세속적 행복을 거부한다. 알리사는 자신과 제롬의 관계가 세속적인 사랑에 빠지지 않도록 의도적으로 그를 멀리하며 고통스러운 결정을 내린다.

 

 

제롬은 알리사의 거부에도 불구하고 그녀를 사랑하며, 그녀가 남긴 편지와 일기들을 통해 그녀의 내면을 이해하려 한다. 결국 알리사는 병에 걸려 죽음을 맞이하지만, 그녀의 신앙적 결단과 고통스러운 선택은 제롬에게 깊은 영향을 미친다.

 

 

이 작품은 인간의 욕망과 도덕적 이상 사이의 갈등을 중점적으로 다루며, 헌신적이고 금욕적인 삶에 대한 질문을 제기한다.

 

 

<좁은 문>은 프랑스 문학의 상징주의 흐름 속에서 도덕적, 종교적 문제를 중점적으로 탐구하며 독자들에게 감동과 철학적 통찰을 안겨준다. 작품은 알리사와 제롬의 비극적 사랑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되며, 그들의 관계를 통해 인간의 욕망과 이상, 그리고 영적인 구원에 대한 고뇌를 보여준다.

 

 

소설의 주인공 제롬과 알리사는 어린 시절부터 매우 가까운 사이이다. 제롬은 알리사의 사촌으로, 어렸을 때부터 알리사에게 깊은 애정을 느낀다. 제롬의 사랑은 순수하고 헌신적이며, 그는 알리사가 자신의 삶의 유일한 사랑이라고 믿는다. 알리사 역시 제롬을 사랑하지만, 그녀의 사랑은 보다 복잡하고 갈등이 내재되어 있다.

 

 

알리사는 제롬과의 사랑을 깊이 받아들이는 대신, 그 사랑이 자신을 위험한 길로 이끌까 두려워한다. 그녀는 자신이 고귀한 도덕적 이상을 추구해야 한다고 믿으며, 제롬과의 관계가 세속적이거나 육체적인 사랑으로 발전하는 것을 두려워한다. 이러한 두려움은 그녀를 더욱 금욕적인 삶으로 몰아가며, 그녀의 신앙은 이 결정을 더욱 강화시킨다.

 

 

알리사는 제롬과의 사랑이 세속적인 욕망에 휩싸이지 않도록 자신을 엄격하게 제어하기로 결심한다. 그녀는 성경의 구절인 "좁은 문"을 자신의 삶의 원칙으로 삼는다. 이 구절은 예수께서 하신 말씀으로,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멸망으로 이끄는 문은 넓고 그 길이 넓어 그리로 들어가는 자가 많으나, 생명으로 이끄는 문은 좁고 그 길이 협착하여 찾는 이가 적음이라"는 내용이다. 알리사는 이 구절에 따라 자신의 삶을 금욕적으로 살기로 결단하고, 제롬과의 사랑을 포기한다.

 

 

알리사는 자신의 신앙과 도덕적 이상을 이유로 제롬을 점점 멀리하고, 그를 사랑하면서도 그 사랑을 철저히 부정한다. 제롬은 알리사의 결정에 대해 이해하려 노력하지만, 그녀의 진정한 의도를 완전히 파악하지 못한 채 혼란스러워한다. 그는 알리사가 왜 자신을 밀어내는지, 왜 그토록 사랑을 거부하는지 알 수 없어 괴로워하지만, 여전히 그녀를 사랑한다.

 

 

알리사는 제롬에게 자신의 진정한 감정을 말로 전하지 않고, 대신 편지와 일기를 통해 자신의 내면세계를 드러냅니다. 제롬은 알리사가 남긴 편지와 일기를 통해 그녀의 내면을 조금씩 이해하게 됩니다. 알리사의 글들은 그녀의 내적 갈등과 고뇌를 담고 있으며, 그녀가 얼마나 깊이 제롬을 사랑했는지를 알게 됩니다. 하지만 동시에 그녀가 자신의 신앙과 이상을 위해 제롬을 거부해야 했다는 것도 명확해진다.

 

 

알리사는 자신과 제롬의 사랑이 영혼을 구원하는 "좁은 문"을 통과하는 길을 방해할 것이라고 믿었다. 그녀는 세속적 사랑이 영적인 구원에 방해가 된다고 여겼으며, 따라서 자신의 욕망과 감정을 철저히 억제하려 했다. 그녀의 이러한 결단은 그녀에게 큰 고통을 안겨주었지만, 알리사는 그 고통을 견디며 신앙적 삶을 살아가기로 결심한다.

 

 

알리사는 결국 병에 걸려 죽음을 맞이한다. 그녀는 육체적, 정신적으로 쇠약해져가면서도 제롬과의 사랑을 끝내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제롬은 그녀의 죽음을 지켜보면서 깊은 슬픔에 빠지며, 그녀가 왜 자신을 그렇게 멀리했는지 끝까지 이해하지 못한다. 알리사의 죽음 후, 제롬은 그녀가 남긴 글을 통해서만 그녀의 진정한 감정을 비로소 이해하게 된다.

 

 

알리사의 죽음은 제롬에게 깊은 상처를 남기지만, 동시에 그녀가 추구했던 이상과 신앙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듭니다. 제롬은 그녀의 결단이 자신을 얼마나 고통스럽게 만들었는지를 깨닫지만, 그녀의 선택이 단순히 자신을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더 큰 이상을 추구하기 위한 것이었음을 이해하게 된다.

 

 

"좁은 문"의 주요 교훈과 요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사랑과 신앙의 갈등이다. 이 작품은 사랑과 신앙, 세속적 욕망과 영적 구원 간의 충돌을 깊이 있게 묘사한다. 알리사는 제롬에 대한 사랑을 느끼면서도, 그 사랑이 자신의 신앙적 목표와 충돌한다고 믿고, 결국 사랑을 포기한다. 이는 인간이 종종 자신의 욕망과 이상 사이에서 갈등하게 된다는 점을 보여준다.

 

 

둘째, 자기희생과 금욕의 중요성이다. 알리사는 자신의 사랑을 희생하고, 금욕적 삶을 선택한다. 그녀의 선택은 자신에게 큰 고통을 안겨주지만, 그녀는 자신의 이상을 위해 기꺼이 그 고통을 견딘다. 이를 통해 지드는 인간이 자신의 이상을 위해 얼마나 큰 희생을 감수할 수 있는지를 강조한다.

 

 

셋째는 좁은 문을 통한 구원의 진리이다. 성경의 "좁은 문" 구절에서 영감을 받은 알리사는 구원의 길이 협소하고 어렵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그녀는 자신의 구원을 위해 세속적 사랑과 행복을 거부하며, 이는 영적인 구원과 도덕적 이상을 추구하는 과정이 얼마나 힘들고 고통스러운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넷째, 이상과 현실의 괴리를 인식한다. 알리사의 결정은 이상과 현실 사이의 괴리를 드러냅니다. 그녀는 자신의 도덕적 이상을 추구하기 위해 현실적인 사랑을 거부하지만, 그 과정에서 자신도 고통받고, 제롬도 상처를 받는다. 이는 인간이 때때로 이상을 추구하면서 현실적인 행복을 희생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반영한다.

 

 

다섯째, 인간 내면의 갈등을 통찰하게 한다. 소설 속 인물들은 끊임없이 내면에서 갈등하며, 특히 알리사는 자신의 감정과 신앙 사이에서 극심한 갈등을 겪는다. 이러한 내적 갈등은 인간이 자신의 욕망을 억제하고 도덕적 선택을 할 때 겪는 고뇌를 상징적으로 나타낸다.

 

 

여섯째, 비극적 사랑의 실체를 이해하게 한다. 제롬과 알리사의 사랑은 결국 이루어지지 않고 비극으로 끝난다. 이는 사랑이 항상 해피엔딩으로 끝나지 않으며, 때로는 외부적인 요인이나 내면의 갈등으로 말미암아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제롬은 알리사를 끝까지 사랑하지만, 그녀는 그 사랑을 받아들이지 않고 죽음을 맞이한다.

 

 

앙드레 지드의 "좁은 문"은 인간의 내면 갈등과 도덕적 선택, 그리고 사랑과 신앙 사이의 복잡한 관계를 탐구한다. 사랑과 신앙과 도덕적 선택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을 담은 작품이다. 이 소설은 인물들이 겪는 내면의 갈등과 고뇌를 통해 사랑과 이상, 현실과 영적 구원 사이의 복잡한 관계를 탐색하게 한다.

 

리포르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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