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판 보쌈문화, 키르기즈스탄 납치혼

by reformanda posted Sep 07,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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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판 보쌈문화, 키르기즈스탄 납치혼

 

선시대의 보쌈은 여성을 강제로 납치해 아내로 삼는 악습 문화이다. 이와 비슷한 납치혼’ 폐습이 미미하나마 아직도 남아 있는 나라들이 있다.  이 인권 유린의 문화를 연구한 논문들도 있다. 키르기즈스탄과 카자흐스탄에서는 결혼하지 않은 소녀들을 납치하여 결혼식을 올리는 '알라 카추'라는 풍습이 있다.

 

'알라카추'는 키르기스어로 직역하면 '잡아 달아나기'라는 뜻이다. 키르기스스탄에서 미미하게나마 남아 있는 결혼 문화이다. 일명 '납치혼'이라고도 불리는 악습이다.

 

카자흐스탄과 키르기스스탄의 남성은 마음에 드는 여성을 납치해 결혼을 성공시키는 고대 풍습이 일부 유지하고 있다. 고대의 풍습을 핑계로 최근까지도 길거리에서 모르는 여성을 납치하는 범죄가 일어나고 있다. 심각한 인권 유린 범죄가 행해진고 있다.

 

여성이 집에 보내 달라며 울면서 애원해도 남성의 가족들까지 합세하여 여성에게 협박을 해 공포심을 심어준다. 신부를 막무가내로 끌고 가는 행위인 '신부 보쌈'은 여상의 동의 없이 지금도 시행되고 있다. 얼굴도 모르는 남성들에게 강제로 납치되는 여성들이 적지 않다고 한다.

 

 카자흐스탄에서는 2017년에 한 여성을 납치한 남성들이 경찰에 구속된 사건이 있었다. 2018년에는 약혼자가 있음에도 갑자기 납치당해 강제로 결혼식을 올린 뒤 남자들에 의해 살해당한 여성이 있다. 유엔 여성 기구에서는 키르기스스탄에서 매년 12,000여 명의 여성들이 신부 보쌈 범죄에 노출된다는 사실을 밝혔다.

 

강제 납치당해 결혼을 하게 된 여성들은 가정 폭력에 더 쉽게 노출되고 이혼율도 다른 여성들에 비해 더 높다고 한다. 이슬람 문화권이므로 강제납치 당하여 두 번째, 세 번째, 네 번째 부인이 될 수도 있다. 강제 결혼을 당하고 또 강제 이혼을 당한 여성들은 자신의 가족에게조차 돌아갈 수 없다. 일부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경우도 발생한다고 한다.

 

보쌈문화, 납치결혼은 범죄 행위이자 여성의 인권을 보호하지 않는 악습이다. 기독교 선교는 여성의 인권을 존중하지 문화를 심어줄 수 있다.

 

기르기스탄을 여행한 이광호 목사(실로암교회)는 아래와 같은 선교 여행기를 페이스북(2024.09.10)에 게시했다. 네스토리우스 기독교 흔적과 동방정교회의 이야기도 담고 있다.

 

***

 

나는 21세기를 눈앞에 둔 1990년대 말, 단기 선교 팀을 이끌고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한 적이 있다. 그때 타슈켄트한인교회에서 설교하며 여러 성도들에게 강의한 사실과 고려인들을 만나 인상 깊은 교제를 나눈 것이 생각난다. 중앙아시아 지역에 오니 이웃 나라 우즈베키스탄의 추억이 떠오르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2024년 가을 키르기스스탄을 향한 이번 여행은 이곳에서 오랫동안 활동해온 홍창포 교수님의 초청에 응하게 된 것이다.]

 

내가 이 땅에 특별히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대학원에서 역사학을 전공할 때 실크로드의 중심 지역이자 고구려 유민 출신인 고선지(高仙芝) 장군이 당나라 군대를 이끌고 이슬람 군대와 맞붙어 싸운 탈라스 전투’(751) 때문이다. 당시 당나라 군대는 이슬람 군대에 패배했다. 그 사건의 역사적 의의는 엄청났다. 그로 말미암아 이슬람이 중앙아시아 진입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여 세력을 얻고 무슬림들이 점차 늘어나 동진할 수 있었다.

 

한편 이슬람이 전파되기 전부터 그 지역에서는 기독교계 이단 네스토리우스파가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었다. 그로 말미암아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그 잔재가 어느 정도 남아 있다. 현재 키르기스스탄의 종교 비율은 정확한 수치가 아닐지라도 대략 이슬람교 80 퍼센트, 러시아 정교회 18 퍼센트, 기독교 2 퍼센트 정도로 볼 수 있다. 도농(都農)간 큰 차이가 나긴 하지만 각 종교인들은 교리에 투철하기보다 민간 신앙적 요소가 많이 뒤섞여 있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네스토리우스파가 그 일대에 전파되기 시작한 것은 5세기 말경으로 알려져 있다. 그 후 점차 확장되어 가는 과정에서 남겨진 다양한 종교적 유적들이 곳곳에 남아있다. 성경 인물에 연관된 무덤들은 성스러운 영역으로 간주되고 있다. ‘잘랄아바트근교에는 욥의 무덤이라 전해지는 곳이 있다. ‘오쉬근처에는 솔로몬의 무덤으로 알려진 시설이 있다. 그리고 이식쿨 호수북쪽에는 네스토리우스파 수도원에 사도 마태의 무덤이라는 곳이 있다.

 

물론 그 무덤들은 그들의 시신이 묻힌 실제 무덤이 아니다. 아마도 고대와 중세에 유행했던 종교적인 미신에 따라 그들의 뼈 조각을 가져와 땅에 묻고 관련자들의 무덤이라 내세웠을 것이 분명하다. 물론 그 뼈들마저 실제 그들의 뼈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 종교인들이 저들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어디선가 뼈 조각을 가져와 종교적인 선전을 하며 어리석은 신도들을 끌어들였을 것이 틀림없다.

 

어쨌거나 그들의 무덤이라 간주되는 곳들이 키르기스스탄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원래 그것이 민속화 된 기독교인들의 흔적인지 아니면 이슬람을 신봉하던 자들이 남긴 것인지 불명확하다고 말하는 자들이 없지 않다. 마태는 성경을 기록한 인물이므로 그 무덤이 기독교인들의 흔적임이 분명하다. 그에 비해 욥이나 솔로몬은 기독교뿐 아니라 이슬람에서도 중요한 예언자로 인정받는 인물이기에 무슬림들이 그 무덤을 조성했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한편 여기서 키르기스스탄의 이슬람교나 유사 기독교가 현재 어떤 형태의 신앙을 유지하고 있는지 논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기독교의 실상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 하나님을 믿고 고백하는 성도들에게는 성경과 교리, 분명한 언약적 역사 교육이 필요하다. 특히 주일학교 학생들에게는 어릴 때부터 올바른 교리를 기초로 한 신앙교육이 중요하다. 성인 교인들에게도 차분하게 성경이 가르침에 순종하는 자세를 유지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필요하다.

 

수도 비슈케크를 비롯한 키르기스스탄 여러 지역에 다양한 국적과 교파에 속한 선교사님들과 많은 교회들이 있다고 한다. 그 가운데는 순수 현지인 교회와 선교사들이 세운 교회들도 있다. 그리고 한인 교회들과 서구를 비롯한 다른 나라 출신의 성도들이 모이는 교회도 있다고 한다. 어떤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지고 있을지라도 하나님의 말씀을 진리로 받아들이고 그에 온전히 순종하는 교회라면 모두가 하나의 보편교회에 속해 있다. 그들은 동일한 천상의 가치관을 소유하고 있는 것이다. 그 진리를 세상에 선포하며 하나님의 뜻을 전해야만 한다.

 

놀라운 점 가운데 하나는 아직도 키르기스스탄에 알라카추납치혼폐습이 미미하나마 일부 남아있다는 사실이다. 여성을 강제로 납치해 아내로 삼는 문화는 조선시대 우리 민족의 보쌈문화와 유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기본 인권을 유린하는 악습에 대한 금지법이 1994년 제정되었으나, 키르기스스탄의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그것을 어느 정도 묵인하고 방관하는 곳이 있다고 한다. 워낙 깊이 뿌리내리고 있는 풍습이라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교회와 기독교인은 당연히 성적인 모든 문제에 대하여 단호한 입장을 견지해야 한다. 그것은 단순히 불건전한 유행이나 풍습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사악한 범죄행위가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거룩을 추구하는 하나님의 교회는 마땅히 성경의 교훈과 더불어 그에 연관된 모든 유형의 악습을 버리도록 백성들을 일깨워주어야 한다. 그 선교적 과정을 통해 복음에 관심을 가지고 진리를 깨닫는 자들이 많아지기를 바란다. 지상교회가 세상의 어두움을 밝히는 참 빛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리포르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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