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몬의 반지
솔로몬의 재판은 정말 지혜로웠는가?
솔로몬은 이스라엘 왕국의 제3대 왕( 971-831, BC)이었습니다. 어머니 밧세바와 나단 예언자의 도움으로 왕위에 오른 솔로몬은 부왕 다윗이 준비해둔 땅과 재물을 이용하여 하나님의 성전을 건축합니다. 그리고 하나님께 일천 번제를 드리고 재물이나 권세가 아닌, ‘지혜’를 구함으로써 하나님으로부터 많은 사랑과 은혜를 입습니다.
어느 날 창녀 둘이 왕에게 나와 한 아이를 두고 서로 자기 아들이라 우기기 시작합니다. 이에 왕은 "아이를 둘로 나누어 나누어주라!"는 판결을 내립니다. 이때 ‘가짜 엄마’는 아이를 나누자 하고, ‘진짜 엄마’는 아이를 죽이지만 말아 달라 애원합니다.
이에 왕은 ‘아이를 살려 달라’고 하는 여자를 ‘진짜 엄마’로 판결합니다. ‘솔로몬의 지혜’를 말할 때 바로 이 재판을 언급합니다. 과연 이 재판이 그토록 현명한 재판일까요?
첫째, 멀쩡하게 살아 있는 아기의 생명을 두 쪽 내라는 명령은 너무 성급한 데다가 일종의 ‘공갈 협박’에 해당하지 않을까요?
두 여인의 말을 자세히 더 들어 보고, 증거를 수집한 다음 판결을 내려도 늦지 않다고 봅니다.
둘째, 만약 두 여자가 아이를 칼로 나누는 걸 모두 찬성했다면 어땠을까요? 당연히 판결 내리기가 곤란했겠지요.
셋째, 이게 가장 중요한데요. ‘가짜 엄마’도 아이 죽이는 걸 원치 않았다면 어땠을까요? 속으로는 아이 죽이는 걸 원하면서도 겉으로는 말렸을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왕이 혼자서 재판을 담당하는 것도 문제이고, 재판이 3심제로 열리지 않았다는 것도 문제라고 봅니다.
그럼 솔로몬은 어떻게 해야 했을까요? 두 여인 중에 누가 아이의 신체적 특징이나 버릇을 알고 있는지 조사해보거나 산파나 두 여인의 친척, 이웃들을 상대로 증언하게 하는 방법도 있었겠지요. 아이가 성장하는 동안 누구를 더 닮았는지 알아볼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편집자: 이 글은 유튜브 강성률철학티비 제101강 “솔로몬의 재판은 정말 지혜로웠는가?”의 요지입니다. 페이스북에 게시한 글을 옮겨 담은 것입니다.
강성률 박사(광주교육대학교 명예교수,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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