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과 나의 관계
하나님, 어느 누가 나를 이끌어 당신 안에서 쉬게 할 수 있겠습니까? 누가 당신을 내 마음에 오시게 하여 내 마음을 취하게 하고 나로 하여금 내 죄악을 잊게 하여 나의 유일한 선이신 당신을 포용할 수 있게 하겠습니까? 하나님, 당신은 나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자비를 베푸시어 나로 하여금 당신께 말하게 하여 주소서.
내가 당신과 무슨 상관이 있기에 나를 명하여 당신을 사랑하지 않으면 진노하셔서 비참함을 느끼도록 위협하십니까? 당신을 사랑하지 않음 이 사소한 비참한 것에 불과합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내 주 하나님이여, 당신은 나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자비로써 말씀하여 주소서. 내 영혼에게 “나는 네 구원이라 이르소서”(시 35:3).
나로 하여금 말씀을 듣게 하소서. 오, 주님, 내 마음의 귀가 당신의 면전에 있사오니 내 귀를 열어 주소서. “나는 네 구원이라”고 내 영혼 에게 말씀해 주소서. 내가 그 말씀을 좇아 따라가 당신을 붙들겠습니다. 당신의 얼굴을 나에게서 돌리지 마소서. 내가 당신의 얼굴을 봄으로써 내 육신이 죽게 된다고 할지라도 내가 살기 위하여 당신의 얼굴을 뵙고자 하옵니다.
내 영혼의 집은 당신이 들어오시기에 너무 비좁습니다. 그러하오니 넓혀 주소서. 폐허가 된 집이니 수리해 주소서. 당신의 눈에 거슬리게 한 것이 너무 많이 있는 것을 알고 고백하옵니다. 그러나 누가 그것들을 깨끗이 씻어 주겠습니까? 당신 외에 누구에게 “주여, 나를 숨은 허물에서 벗어나게 하소서” (시 19:12), ‘남들이 지은 죄에 빠지지 않도록 당신의 종을 건져 주소서’라고 부르짖겠습니까? 내가 믿는 고로 당신께 아뢰옵니다(시 116:10).
주님, 내가 당신에게 지은 죄를 고백할 때 당신은 내 마음의 죄악을 사하여 주셨던 것을 주님은 알고 계십니다. 내가 지금 진리 자체이신 당신과 쟁론하려 함이 아닙니다. 내 죄악이 스스로 거짓 증거로 내 자신을 속이는 것도 원치 않습니다. 그러므로 나는 당신과 쟁론을 하려 하지 않습니다. 오, 주님, “당신이 만일 죄악을 지켜보실진대 주여 누가 서리이까?”(시 130:3).
Augustine, Confessiones (397-400), Book 1, chapter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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