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한 성찬에 참여하면서
주여, 내가 주님을 찾아왔습니다. 주님의 은총이 내게 도움이 되기에 주님의 거룩한 잔치를 누리고 싶습니다. 하나님, 주님은 가난한 자를 위하여 주의 은택을 준비하셨나이다. 보소서. 내가 바랄 수 있고, 마땅히 구해야 할 모든 것이 주님 안에 있습니다.
주님은 나의 구원이시며 나의 구속이십니다. 나의 희망이시며 능력이십니다. 나의 명예이시며 영광이십니다. “주여 내 영혼이 주를 우러러보오니 주여 내 영혼을 기쁘게 하소서”(시 86:4).
이제 나는 헌신과 경배로 주님을 맞이합니다. 삭개오처럼 복을 누리고 아브라함의 자손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주님을 나의 집에 모십니다. 내 영혼이 주님을 맞이하고 싶습니다. 나의 마음이 주님과 하나되고 싶습니다. 주님이 허락하시면 그것으로 만족합니다. 주님 이외에는 그 무엇으로도 위로를 누릴 수 없습니다.
나는 주님 없이 존재할 수 없고, 주님이 찾아오지 않으시면 살아 갈 수 있는 힘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늘 주님께 가까이 나아가 구원을 위하여 주님을 받아들입니다. 하늘의 양식을 누리지 못하면 도중에 힘을 잃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느 누구보다 자비하신 예수님이 다음과 같이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길에서 기진할까 하여 굶겨 보내지 못하겠노라”(마 15:32). 사람들에게 말씀을 전하시고, 온갖 병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돌보면서 하신 말씀입니다.
주여, 지금 내게도 그렇게 말씀 해주소서. 내게 정말 필요한 말입니다. 나는 너무 자주 넘어지고, 너무 자주 죄를 짓고, 너무 빨리 낙심하고 지칩니다. 자주 기도하고 고백하고 헌신하며, 이 성찬에서 주님의 은총을 받아 새롭고 깨끗하게 되고, 영혼에 불을 붙여 나의 거룩한 목적에서 멀어지지 않으려 합니다.
이는 사람의 마음의 계획하는 바가 어려서부터 악하여 거룩한 치료 없이는 점점 악으로 치닫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거룩한 성찬은 우리로 하여금 악을 멀리하게 하고 선을 강화시켜 줍니다.
성찬에 참여하는 지금도 때로 태만하고 냉담한데 주의 커다란 도움을 구하지 않으면 내가 어떤 사람이 되겠습니까? 아직은 성찬에 적합하지 않을지라도 허락하신 때에 거룩한 신비를 받아들이고, 놀라운 은총에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합니다. 이것이야말로 성실한 믿음을 지닌 영혼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위로가 되기에 거듭 하나님을 생각하고 헌신적인 마음으로 성찬에 참여합니다.
하나님, 우리를 향한 주님의 따뜻한 자비는 정말 놀랍습니다. 모든 영혼에 생명을 허락하시는 창조주이시여 가난한 사람의 영혼에 찾아오시고 굶주린 사람을 영적으로 육적으로 풍족하게 채워주소서.
다정하고 사랑스러운 분이여, 하늘과 땅과 거기에 존재하는 모든 것이 주님의 얼굴 앞에서 입을 다물게 하소서. 그들이 제아무리 사랑스럽고 아름다울지라도 무궁한 지혜를 가진 주님의 이름보다 더 아름다울 수는 없습니다. “우리 주는 위대하시며 능력이 많으시며 그의 지혜가 무궁하시도다”(시 147:5).
Thomas a Kempis, De Imitatione Christi, Part 5.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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