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만을 소망함에 대하여
주여, 이 세상에서 내가 의지할 수 있는 것이 무엇입니까? 하늘 아래 있는 모든 것 가운데 내게 가장 큰 위로가 될 수 있는 것은 무엇입니까? 한없는 자비를 베푸시는 분은 나의 주 하나님이 아니십니까?
하나님 없이 내가 어디에서 제대로 안식을 누릴 수 있겠습니까? 하나님 없이 내가 제대로 평안하게 지낸 적이 있습니까? 아니면 하나님이 나와 함께하실 때 일이 잘못된 적이 있습니까?
나는 하나님 없이 부요하기보다는 차라리 가난을 택했습니다. 하나님 없이 천국을 소유하기보다는 지상에서 순례자가 되는 쪽을 선택했습니다.
하나님이 계신 곳이 천국이고, 하나님이 계시지 않은 곳이 죽음이며 지옥입니다. 하나님은 나의 모든 소망입니다. 그래서 나는 하나님을 갈망하고 부르고 간절히 기도합니다. 주님 밖에 진정으로 의지할 자가 없으며 나의 필요를 적절하게 채우도록 돕는 이가 없습니다. 하나님은 나의 희망이고, 나의 믿음이십니다. 하나님은 나의 위로자이십니다. 모든 일에 누구보다 성실하십니다.
어느 누구나 자신의 이익을 추구합니다. “그들이 다 자기 일을 구하고 그리스도 예수의 일을 구하지 아니하니라”(빌 2:21). 그러나 하나님은 나의 구원과 유익만 구하시고 모든 것을 선하게 인도합니다. 비록 하나님이 내게 여러 시험과 역경을 주실지라도 그 모든 것이 나에게 도움이 되도록 인도합니다.
하나님은 사랑하는 이들을 온갖 방식으로 단련시킵니다. 하나님은 하늘의 위로로 나를 채우실 때와 마찬가지로 시험과 역경으로 채우십니다. 그 때도 당연히 사랑과 찬양을 받으심이 마땅합니다.
주 하나님, 하나님은 나의 유일한 희망이며 피난처입니다. 나의 모든 환난과 고민을 하나님께 맡깁니다. 하나님이 보시기에 모든 것이 약하고 변덕스럽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함께하시고 도우시고 힘을 주시고 위로하시고 가르치시고 지키시지 않으면 아무리 친구가 많아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강력한 후원자도 힘을 쓰지 못합니다. 현명한 조언자도 적당한 대답을 하지 못합니다. 지혜가 가득한 책도 위로를 주지 못합니다. 어떤 소중한 것도 구원하지 못합니다. 아무리 한적하고 사랑스러운 곳일지라도 안식처가 되지 못합니다.
하나님이 없으면 평화와 축복을 누리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이 전혀 의미가 없습니다. 실제로 그것들은 어떤 복도 가져다주지 못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모든 선한 것들의 원천이며, 최고의 생명이며, 말할 수 있는 모든 심오함입니다. 그런즉 이 세상 그 무엇보다 하나님께 희망을 두는 것이 하나님의 종들이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위로입니다. 하나님을 올려다봅니다. 자비하신 하나님 아버지, 하나님을 의지합니다.
하나님이 하늘에서 내려주시는 복으로 내 영혼을 축복하고 거룩하게 해주셔서 하나님의 거룩한 안식처와 영원한 영광의 자리가 되게 하소서. 하나님의 이 장엄한 성전에서 하나님을 거스르는 것이 전혀 없게 하소서.
위대하신 하나님의 선하심과 한없는 자비로 나를 살피시고, 멀리 떨어져 죽음이 그늘진 땅을 헤매는 하나님의 가장 보잘것없는 종의 기도를 들으소서. 이 부패한 세상의 위험에서 나를 보호하소서. 영원히 빛나는 나의 집에 이르는 평안한 길을 따라 나를 인도하소서. 아멘.
Thomas a Kempis, De Imitatione Christi, Part 4. 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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