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 낙심, 험담에 대하여
나의 아들딸아, 어려울 때의 인내와 겸손이 순조로울 때의 많은 위로와 헌신보다 나를 더 기쁘게 한다. 너는 어찌 사소한 험담 때문에 그토록 낙심하느냐? 그보다 더 심한 말을 들을지라도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
지금은 그냥 내버려두라. 그와 같은 험담이 처음 있는 것도 아니고, 새로울 것도 없다. 그리고 앞으로 살아갈 날이 많으니 그것이 마지막 험담은 아닐 것이다.
네가 어려움을 겪지 않는 동안에는 매우 용감하다. 옳바른 조언을 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말로 힘을 북돋아준다. 그러나 갑자기 환난이 찾아오면 조언은커녕 힘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사소한 일에 너무 자주 드러나는 네 자신의 연약함을 살펴야 한다. 이런저런 시험이 닥칠지라도 그것은 오히려 네게 도움이 될 것이다.
가능하면 그 일을 마음에 담아두지 않도록 하라. 마음이 상해도 실망하지 말라. 오랫동안 매달리지 말라. 즐겁지 않다면 최소한 그것에 인내하며 그것을 감당하라. 듣고 싶지 않은 타인의 험담에 분노가 솟구치거든 자신을 다스리고 너와 타인에게 상처를 입힐 수 있는 말을 입에서 내뱉지 않도록 주의하라.
갑자기 일어난 폭풍은 금방 사라지듯이, 은총이 회복되면 내적 고통은 누그러지게 된다. 나는 살아 있고 너를 도울 것이다. 나를 믿고 전적으로 의지하면 이전보다 더 큰 위로를 허락할 것이다.
용기를 갖고 더욱 인내할 수 있도록 단단히 준비하라. 괴롭거나 힘겨운 시험에 자주 시달릴지라도 모든 것을 잃게 되는 것은 아니다.
너는 신이 아니라 사람이다. 너는 육체를 가지고 있을 뿐 천사가 아니다. 천사나 에덴동산에서 살았던 처음 사람도 실패한 마당에 너라고 어찌 항상 같은 수준의 덕행을 유지할 수 있겠느냐? 나는 애통해 하는 사람을 안전하고 건강하게 지킨다. 자신의 연약함을 아는 자들로 하여금 하나님의 영광을 입도록 일으켜 세울 것이다.
나: 나의 주여, 주님의 말씀은 복되기에 “내 입에 꿀보다 더 다니이다”(시 119:103). 주님의 거룩한 말씀으로 위로하지 않으시면 이 커다란 시험과 역경 속에서 내가 어떻게 하겠습니까? 마침내 안전한 항구에 도달할 수 있다면 내가 얼마나, 어떻게 고난을 받는다고 하여 어찌 문제가 되겠습니까? 선하게 종말을 맞이하게 하시고, 기쁘게 이 세상을 떠날 수 있게 하소서. 나의 하나님, 나를 기억하시고 하나님의 나라에 이르는 올바른 길로 인도하소서.
Thomas a Kempis, De Imitatione Christi, Part 4. 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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