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묵상 87] 약속된 복과 소망에 대하여

by reformanda posted Aug 04,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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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된 복과 소망에 대하여

 

 

나의 아들딸아, 하늘에서 쏟아지는 영원한 복이 있음을 깨닫는가? 그늘이 없는 나의 영광을 묵상하고 싶어서 육신의 장막을 벗어나려고 하는가? 마음을 활짝 열고 진심으로 이 거룩한 영감을 받아들여라.

 

 

하늘에 계신 아버지는 네가 무거운 짐 때문에 세상 것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정성껏 보살피고 계신다. 사랑으로 찾아 오시고, 뜨겁게 격려하시고, 힘껏 붙들어주신다.

 

 

이 복은 생각이나 노력에 따라 주어지지 않는다. 하늘의 은총과 거룩하려는 순수한 희망으로 주어진다. 그러므로 끝까지 모든 덕행에 힘쓰라. 더욱 겸손하라. 앞날의 고난에 대비하라. 진심으로 나와 함께하라. 뜨거운 마음으로 나를 섬기는 일에 힘쓰라.

 

 

나의 아들딸아, 불이 붙었지만 불꽃이 연기와 함께 피어오를 때가 있다. 마찬가지로 어떤 사람들은 하늘의 것에 관심을 불태우면서도 육신의 정욕에서 비롯된 시험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다. 그들은 하나님께 매우 진지하게 간구하면서도 전혀 순수하지 않게 행동한다.

 

 

너 역시 너의 바램을 진지한 것처럼 가장할 때가 자주 있다. 이기적인 것과 결부된 것은 순수하거나 완전하지 못하다. 네게 즐겁고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받아들이고 내 영광과 어울리는 것을 구함이 옳다. 만약 네가 올바르게 판단한다면 너 자신의 바람이나 필요보다 내가 지시한 것을 선택하고 따르라.

 

 

나는 너의 바램을 알고 있고 네 탄식을 여러 차례 들었다. 너는 하나님의 자녀들이 누리는 영광스러운 자유를 누리고 싶을 것이다. 너는 영원한 거처인 즐거움이 가득한 하늘나라에서 기쁨을 누리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때가 아직 이르지 않았다. 오히려 지금은 전쟁의 때이며, 노고와 시험의 때이다. 너는 더할 수 없는 선한 것으로 충만하고 싶어 하지만 당장은 불가능하다. 하나님의 나라가 임할 때까지 나를 기다려라나는 바로 그 나라의 주이다.   

 

 

아직 너는 이 땅에서 시험을 겪어야 하고, 여러 가지 것을 훈련해야 한다. 위로가 주어질 때도 있겠지만 아주 넉넉하게 허락되지는 않을 것이다. 마음을 강하게 하고 담대히 하라. 본성을 거스르는 일을 인내심 있게 실천하라.

 

 

네가 할 일은 새사람으로 거듭나 변화되는 것이다. 내가 할 일은 무엇이겠느냐? 이따금씩 네가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하도록 하고, 하고 싶은 일을 포기하도록 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에게 기쁨을 주는 것은 순조롭게 진행되지만 네게 기쁨이 되는 일은 제대로 진척되지 않을 수 있다. 다른 사람들이 하는 말에는 귀 기울이지만 네가 하는 말에는 전혀 반응을 나타내지 않을 수 있다. 다른 사람들의 경우 그들이 구하면 받게 되지만 너는 간구해도 받지 못할 수 있다. 다른 사람들은 남에게서 고임을 받게 되지만, 그들에 너에 대해서는 침묵할 수 있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이것저것이 맡겨지지만 너는 무가치하게 여길 수 있다.

 

이럴 때 당연히 이따금씩 곤란을 겪기도 하겠지만 침묵으로 감당한다면 그것은 대단한 일이다. 하나님의 성실한 종은 이와 비슷한 경우에 얼마나 자신을 부인하고 모든 것을 포기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하여 늘 시험을 자청한다.

 

 

자신의 의지와 상반된 것을 보거나 겪을 때, 특히 마음에 들지 않거나 무익한 것처럼 보이는 일을 하도록 명령을 받을 때처럼 스스로를 죽이는 것이 어려운 때가 있다. 감히 물리칠 수 없는 높은 권위의 지배를 받고 있기에 다른 지시를 따르거나 자신의 생각을 접기 어려울 수도 있다.

 

 

나의 아들딸아, 이런 수고의 열매와 곧 닥치게 될 결말과 주어질 엄청난 상급을 생각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이 힘들지 않을 것이다. 참아내는 것에 대하여 더할 수 없이 커다란 위로를 받을 것이다. 네가 지금 자신의 뜻 일부를 단념한다면 하늘에서 늘 네 뜻을 펼칠 수 있다.

 

 

분명히 그곳에서 기대하는 모든 것, 바라는 모든 것을 만날 수 있다. 그곳에서 전혀 두려움 없이 마음껏 선한 것을 누릴 수 있다. 그곳에서 네 뜻이 영원히 나와 하나 될 것이다. 외부의 일이나 사적인 일을 탐하지 않을 것이다. 그곳에서는 반대하는 사람도, 불평하는 사람도, 가로막는 사람도, 길에 뛰어드는 사람도 없다.

 

 

바라는 모든 일이 이루어지고 새로운 기분이 들고 활기가 넘칠 것이다. 그곳에서는 세상에서 겪은 모욕에 대한 보답으로 영광을 주기에 찬송의 옷이 네 슬픔을 덮겠고, 가장 낮은 자리에 대한 보답으로 영원한 하늘의 보좌를 허락받을 것이다. 그곳에서는 순종의 열매가 맺히고, 회개의 수고가 즐거움으로 바뀌고, 겸손한 복종 때문에 영광스러운 면류관을 쓰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지금은 모두에게 겸손하고, 누가 어떻게 말하고 지시하는 데 개의치 말라. 하지만 너보다 높거나 낮거나 동일한 사람이 무엇을 요구하거나 은근히 어떤 것을 기대하면 좋게 생각하고 성실하게 따르려고 노력하는 일에 특별히 관심을 가져라.

 

 

이 사람은 이것을, 저 사람은 저것을 추구한다. 이 사람은 이것에서, 저 사람은 저것에서 영광을 구하고 수천 번씩 칭찬받고 싶어 한다. 하지만 너는 이것이든 저것이든 간에 즐거움을 구하지 말고, 자신을 낮게 여기고, 오직 나와 관계된 선한 즐거움과 영광만을 누려라. 네가 살든지 죽든지 간에 언제나 내가 네 안에서 영광 받는 것을 네 바램으로 삼으라.

 

 

Thomas a Kempis, De Imitatione Christi, Part 4. 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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