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묵상 58] 자신의 연약함을 인정함에 대하여

by reformanda posted Jul 31,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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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연약함을 인정함에 대하여

 

 

주여, 나는 연약합니다. 나의 연약함을 주님께 고백합니다. “내가 이르기를 내 허물을 여호와께 자복하리라 하고 주께 내 죄를 아뢰고 내 죄악을 숨기지 아니하였더니 곧 주께서 내 죄악을 사하셨나이다'”325.

 

 

나는 때로 간단한 일에도 낙심하고 슬퍼합니다. 용기를 내고싶을 때마다 사소한 시험 앞에서 무릎을 꿇고 맙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안정되었다고 생각하는 순간에, 그 기대감에 차 있을 때 살랑거리는 바람에도 거의 완벽하게 무릎을 꿇습니다.

 

 

주여, 주님은 내가 얼마나 연약한지 알고 계십니다. 내게 자비를 베푸소서. “나를 수렁에서 건지시어 빠지지 말게 하시고 나를 미워하는 자에게서와 깊은 물에서 건지어주소서6914. 죄의 수렁에 내버려 두지 마소서. 나의 마음이 불안정하고 약해 당신 앞에서 당황스럽고 부끄러울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나의 정욕은 의지보다 강힙니다. 그래서 내가 마음 내키지 않을지라도 그냥 내버려두지 않습니다. 그런 긴장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이 무척 힘겹습니다. 나는 나의 약함을 알고 있습니다. 시험은 물러가지 않고, 훨씬 더 쉽게 닥쳐옵니다.

 

 

전능하신 하나님, 믿음 있는 영혼을 사랑하는 하나님! 하나님의 종의 수고와 고통을 살피셔서 이후로 무엇을 하든지 언제나 함께 하소서! 하늘의 용기를 내려주셔서 강하게 하시고 주님의 영께 아직 제대로 복종하지 않는 옛 사람 곧 고통스러운 육신과 맞서 싸울 수 있게 하소서.

 

 

나의 삶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어디를 가도 고통과 괴로움이 겹겹이 쌓여 있습니다. 도처에 함정과 적이 넘쳐납니다. 한 가지 문제가 사라지면 또 다른 것이 찾아듭니다. 그리고 어떤 때는 한 가지가 해결되기 전에 다른 것이 밀려옵니다.

 

 

어느 누가 이와 같은 삶을 감당할 수 있겠습니까? 그토록 많은 고통 앞에서 가혹함을 느끼는 것이 당연하지 않겠습니까? 인생이라는 이름값을 하는 것일지라도 어떤 것이 죽음과 재앙 때문에 그토록 위협을 당하고 있습니까?

 

 

그럼에도 사람은 생을 사랑하고 그 안에서 행복을 발견하려고 노력합니다. 세상은 속이고 공허하다고 비난하면서도 쉽게 포기하려 들지 않습니다. 육신에 대한 사랑이 너무 크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로 하여금 세상을 사랑하게 하는 것도 있고 경멸하게 만드는 것도 있습니다. “이는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이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이니 다 아버지께로부터 온 것이 아니요 세상으로부터 온 것이라”(요일 216).

 

 

그것에서 오는 고통과 어려움으로 말미암아 세상을 미워하게 되고, 세상에 질리게 됩니다. 세상에 젖어 있는 마음은 악한 쾌락을 이겨내지 못합니다. 가시나무 아래 있으면서도 그곳에서의 삶을 즐거워합니다. 하나님의 감미로운 사랑과 내적으로 덕을 성취한 즐거움을 깨닫거나 맛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세상을 철저히 경멸하는 자는 다릅니다. 거룩한 훈련을 거쳐 하나님께 충실한 삶을 살고자 노력하는 사람은 세상을 등진 자에게 약속된 거룩한 즐거움을 누릴 수 있습니다. 그들은 세상이 얼마나 잘못되었고 어떤 식으로 자신을 속이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Thomas a Kempis, De Imitatione Christi, Part 3. 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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