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을 섬기는 즐거움에 대하여
오, 주여! 다시 한 번 더 말씀드립니다. 하늘나라의 왕, 나의 주 앞에서 입을 열어 말합니다. “주를 두려워하는 자를 위하여 쌓아 두신 은혜 곧 주께 피하는 자를 위하여 인생 앞에 베푸신 은혜가 어찌 그리 큰지요”(시 31:19).
주님을 사랑하는 자와 주님을 열심히 섬기는 사람들을 어떻게 구분하십니까? 주님은 그들에게 주님을 깊이 생각할 수 있는 형언하기 어려운 기쁨을 허락하십니다.
주님은 내게 주님의 감미로운 사랑을 볼 수 있는 능력을 주셨고 생명을 주셨습니다. 멀리서 방황할 때는 다시 불러 주님을 섬기도록 하셨습니다. 주님은 내게 사랑을 원하셨습니다. 주님은 끊임없이 쏟아져 내리는 사랑의 폭포입니다.
내가 주님에 대하여 무슨 말을 할 수 있겠습니까? 어찌 주님을 잊을 수 있겠습니까? 내가 방황하고 절망할 때조차 주님은 나를 생각하셨습니다. 주님은 나의 더 없이 원대한 꿈보다 더 자비로우셨습니다. 주님은 내게 마땅한 것 그 이상으로 선하셨습니다.
내가 은혜를 어찌 갚을 수 있겠습니까? 우리는 우리 자신이 지니고 있는 모든 것을 포기한 채 세상과 인연을 끊고 수도원에서 은둔생활을 시작할 수 없습니다. 모든 피조물이 주님을 섬기려고 존재하는데 내가 주님을 섬긴다고 하여 그것에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나는 주님이 나처럼 형편없고 쓸모없는 사람의 섬김을 기꺼이 받으신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며, 그 때문에 마음이 흔들립니다. 주님은 나를 사랑스런 종으로 만드실 수 있습니다.
나는 주의 종입니다! 내게 있는 모든 것은 주님의 것입니다. 그러나 내가 이렇게 말하고 있는 순간조차 내가 주님을 섬기는 것보다 주님이 나를 더욱 섬기고 계심을 알고 있습니다. 주님의 명령으로 하늘과 땅의 모든 것이 내 몫이 되고 천사들까지 나를 도와줍니다.
나아가 주님은 이 모든 것을 능가하는 방식으로 나를 섬기고 주님 자신을 제게 주시겠다고 약속하십니다. 주님은 우리 가운데 누구보다 위대한 종입니다.
내가 주님의 은혜에 무엇으로 보답할 수 있겠습니까? 평생토록 주님을 섬길 수 있기를 원합니다. 할 수만 있다면 단 하루라도 주님을 위하여 가치 있는 일을 해보는 것이 저의 바람입니다. 주님은 나의 주님이시며, 나는 온 힘을 다하여 주님을 섬길 수밖에 없는 가련한 종입니다.
나는 주님을 찬양하는 데 절대로 지치지 않을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내가 바라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나의 소원이기 때문입니다. 주여, 나의 부족함을 채워주소서.
Thomas a Kempis, De Imitatione Christi, Part 3.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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