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놀라운 사랑에 대하여
나: 하늘에 계신 아버지, 나의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 나와 같은 피조물을 생각하시는 하나님을 찬송합니다. 자비로우신 아버지시며, 모든 위로의 하나님, 나는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나를 사랑하시는 거룩한 주 하나님, 오소서! 하나님이 내 마음을 찾으시면 내 안의 모든 것이 즐거워집니다! “주는 나의 은신처이오니 환난에서 나를 보호하시고 구원의 노래로 나를 두르시리이다”(시 32:7).
나는 여전히 불완전하고 덕이 허약합니다. 하나님의 능력과 위로가 필요합니다. 항상 나를 찾아주시고 거룩한 훈계로 가르치소서. 악한 욕정에서 자유롭게 하소서. 또 절제하지 못하는 나의 마음을 치유하소서. 그리하여 내적으로 건강해지면 사랑하고 참아내고 인내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지게 될 것입니다.
주님: 사랑은 모든 힘든 것을 가볍게 만들 정도로 매우 위대하고 선하다. 사랑 때문에 하는 일은 짐이 아니다. 사랑은 쓴 것을 달게 만든다. 고귀한 사랑은 너희로 하여금 놀라운 일을 성취하게 하고, 완벽한 삶을 지속하게 만든다. 사랑은 높은 곳에 머물고자 한다. 천한 것들이 있는 바닥에 있으려고 하지 않는다.
세상에 사랑보다 더 달콤하고, 더 강하고, 더 넓고, 더 즐겁고, 하늘과 땅을 더 만족시킬 수 있는 것은 없다. 사랑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다. 그 하나님 안에 거하는 것은 세상의 무엇보다 귀하다. “사랑하는 자들아 우리가 서로 사랑하자. 사랑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니 사랑하는 자마다 하나님에게서 나서 하나님을 아느니라”(요일 4:7).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은 날아다니고, 달리고, 즐거워한다. 자유롭고, 거침없고, 모든 것을 주고 모든 것을 소유한다. 모든 것을 능가하고, 모든 선한 것의 근원인 그 분을 의지한다. 그는 선물에 집중하기보다 그 선물을 허락하시는 분께 집중한다.
사랑은 규격화된 요구에 무심하다. 측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사랑은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 전혀 수고라고 생각하지 않고 할 수 있는 그 이상을 기꺼이 한다. 불가능한 이유를 달지 않는다. 사랑으로 무엇이든지 성취할 수 있다고 믿는다.
사랑은 잠들지 않는다. 잠시도 잠자거나 조는 법이 없다. 지칠 수는 있지만 쓰러지지 않는다. 억눌려도 긴장하지 않는다. 놀라운 일을 겪어도 동요하지 않는다. 마치 타오르는 횃불처럼 그 힘이 위로 치솟아 무사히 지나간다.
누구든지 사랑을 베풀면 다음과 같은 외침이 무엇을 뜻하는지 알게 될 것이다. 이것은 하나님의 귀에 들릴 정도로 크게 외치는 소리이다. “나의 하나님, 사랑하는 나의 하나님, 하나님은 나의 모든 것이 되시며, 나는 온전히 하나님의 것입니다.”
나: 주여, 주님의 사랑을 나에게로 넓혀주소서. 주님의 사랑의 바다에서 헤엄치게 하소서. 하나님 사랑에 사로잡혀 나 자신을 잊게 하소서. 열정과 경이를 맛보게 하소서. 내 영혼이 사랑의 노래를 부르게 하소서. 나의 사랑하는 주여, 주님을 따라 높은 곳에 거하게 하소서. 내 영혼이 주님을 찬양하며 사랑 안에서 즐거움을 누리게 하소서. 나 자신보다 주님을 더 사랑하게 하소서. 주님이 주신 사랑의 계명을 따라 진정으로 주를 사랑하게 하소서.
주님: 사랑은 모든 것을 조심스럽게 다룬다. 사랑은 성실하고, 친절하고, 즐겁고, 기쁘다. 사랑은 용감하고, 고통을 감내하며, 충실하고, 세심하며, 오래 참고, 결코 자신의 유익을 구하지 않는다. 사랑은 모든 것을 두루 살피고, 겸손하고, 올바르며, 유약하거나 경박하지 않고, 사소한 일에 흔들리지 않는다. 사랑은 진지하고, 순결하며, 쉽게 변하지 않고, 고요하며, 항상 조심한다.
사랑은 자신보다 높은 존재에게 복종 순종하며, 자신을 낮게 여기고 하찮게 간주한다. 사랑은 하나님께 헌신하고, 감사한다. 하나님이 행복을 가져다주지 않으실지라도 늘 그 하나님을 의지하고 기대한다. 고통 없이는 사랑 속에서 살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어려움과 고통을 마다하거나 사랑하는 사람의 뜻을 따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사람은 연인이라고 불릴 자격이 없다. 연인은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하여 어려움과 고난을 기꺼이 감수하기 때문이다. “누가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끊으리요. 환난이나 곤고나 박해나 기근이나 적신이나 위험이나 칼이랴’(롬 8:35).
Thomas a Kempis, De Imitatione Christi, Part 3.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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