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을 듣고 순종함에 대하여
주님이여, 말씀하소서! 주의 종이 듣고 있습니다. 나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을 깨닫고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주님의 교훈이 이슬처럼 맺히게 하소서.
오래 전에 히브리인들은 모세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당신이 우리에게 말씀하소서. 우리가 들으리이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말씀하시지 말게 하소서. 우리가 죽을까 하나이다”(출 20:19).
그러나 주여, 나의 기도는 다릅니다. 진정으로 겸손히 사무엘과 함께 이렇게 기도합니다. “여호와여 말씀하옵소서. 주의 종이 듣겠나이다”(삼상 3:9).
주님, 지금 나는 모세나 다른 어떤 예언자에게 귀 기울이지 않고 있습니다. 오직 주님께만 귀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하나님, 하나님은 모든 예언자를 감동시키고 깨우쳐 주셨습니다. 하나님만이 나를 완전히 가르치실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없다면 내게는 모든 것이 의미가 없습니다.
예언자는 말할 수는 있지만 성령을 주지는 못합니다. 그들의 언어는 아름답지만 나의 마음에 불을 놓을 수 없습니다. 그들은 말을 주지만 하나님은 말의 의미를 줍니다. 그들은 신비를 제시하지만 하나님은 감추어진 것을 드러냅니다.
그들은 계명을 전달하지만 하나님은 그것을 지키게 도웁니다. 그들은 길을 보여주지만 하나님은 길을 걸을 수 있는 힘을 줍니다. 그들은 외적 필요에 다가서지만 하나님은 내면에서부터 저를 일깨웁니다. 그들은 정원에 물을 대지만 하나님은 식물이 자라나게 합니다. 그들은 말을 외치지만 하나님은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그러므로 오, 주여! 나의 삶이 무익해지지 않도록 그들의 말을 통하여 나에게 말씀하소서. 그리하면 듣고 반응 없음에 대하여, 사랑 없는 지식에 대하여, 복종 없는 믿음에 대하여 깨닫겠습니다.
주여, 말씀하소서. 주의 종이 듣고 있습니다. 주님은 영원한 생명의 말씀을 가지고 계십니다. 나에게 말씀하소서. 나의 영혼을 위로하소서, 나의 삶을 바꾸어 주소서. 나는 언제나 주님께만 찬양을 드리고 영광과 존경을 돌릴 것입니다.
Thomas a Kempis, De Imitatione Christi, Part 3.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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