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위로 찾기에 대하여
사람의 위로를 무시하기는 어렵다. 사람의 위로 없이 살아갈 수 있음은 대단하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마음의 유배생활을 기쁘게 자발적으로 감수함도 대단한 일이다. 자신을 위하여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음은 더욱 대단한 일이다. 선한 일을 한 데 대한 특별한 호의를 바라지 않음은 매우 대단한 일이다.
모든 일이 뜻대로 풀릴 때만 행복한가? 그렇다면 과연 이것을 뿌리 깊은 신앙이라 말할 수 있을까? 하나님의 은총은 순탄한 길을 가게 한다. 전능하신 분이 짐을 대신 져주신다면 부담을 느끼지 않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어려움 겪지 않는 인생이 있는가?
사람이 자신을 극복하고 하나님께 마음을 바치라. 그리하려면 자신과 지루하고 격렬한 갈등을 벌려라. 사람이 자신만 믿을 때는 인간적인 위로에 마음이 쉽게 끌리기 마련이다. 그러나 그리스도를 진정으로 사랑하고 덕을 부지런히 추구하는 사람은 인간의 위로를 구하지 않고 감각적인 즐거움을 추구하지 않는다. 오히려 가혹한 고난을 선택하고 그리스도를 위하여 기꺼이 고된 노력을 수행한다.
하나님의 영적 위로를 감사함으로 받아들여라. 그 위로는 온전히 하나님의 선물이다. 그 때 우리는 그것을 받을 만한 자격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선물 때문에 교만하지 않도록 주의하라. 진정 겸손으로 받아들이라. 발걸음을 조심하라. 위로의 순간이 지나면 다음 길목에 반드시 새로운 시험이 기다리고 있다.
일시적으로 행복감이 사라진다고 너무 빨리 절망하지 말라. 겸손과 인내로 훨씬 더 큰 위로를 주실 수 있는 하나님을 기다리라.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일에 익숙한 사람에게는 이 사실이 전혀 새롭지 않다. 위대한 성인과 옛 예언자들은 높아짐과 낮아짐, 즐거움과 슬픔의 변화를 자주 겪었다.
성인들과 예언자들 가운데 이 일에 정상을 경험했던 한 사람은 다음과 같이 노래했다. “내가 형통할 때에 말하기를 영원히 흔들리지 아니하리라 하였도다. 여호와여 주의 은혜로 나를 산 같이 굳게 세우셨더니 주의 얼굴을 가리시매 내가 근심하였나이다”(시 30:6-7).
이런 일을 겪으면서도 희망을 거두지 않았다. “여호와여 들으시고 내게 은혜를 베푸소서. 여호와여 나를 돕는 자가 되소서”(시 30:10). 그의 기도는 바로 응답되었다. “주께서 나의 슬픔이 변하여 내게 춤이 되게 하시며 나의 베옷을 벗기고 기쁨으로 띠 띠우셨나이다”(시 30:11).
위대한 성인들도 이와 같은 변화를 겪었다. 부족하고 연약한 우리의 영적생활이 한결같이 기쁘지 않더라도 실망할 필요는 없다. 성령은 그분의 거룩한 목적에 따라 무엇을 주기도 하고 가져가기도 하신다. 그래서 욥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아침마다 권징하시며 순간마다 단련하시나이까’”(욥 7:18).
하나님이 주시는 위대한 자비가 아니라면 우리가 희망과 신뢰를 그 어느 곳에 풀어놓을 수 있겠는가? 좋은 친교를 나누거나 충실한 친구를 가지고 있거나, 또는 신앙 서적이나 아름다운 글, 그리고 감미로운 음악이 있을지라도 하나님이 자신과 멀리 떨어져 계신 것 같고 또 부족한 자신만 홀로 남겨진 것 같다면 이 모든 게 쓸모없을 것이다.
아무리 경건하고 믿음이 깊은 사람이라도 은총이 사라지거나 영적인 양심이 어느 정도 수그러드는 것을 겪어본 일 없을 만큼 신앙적이고 헌신적인 사람은 없다.
위대한 순간에 도달하기 이전이나 이후라도 시험을 당하지 않을 정도로 기쁨에 넘치거나 영감에 넘치는 성인은 없었다. 하나님 때문에 조금이라도 고난을 겪지 않은 사람은 누구든지 영적인 깊은 묵상을 할 자격이 없다.
하나님이 위로하시겠다는 약속을 기억하라. “귀 있는 자는 성령 이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을지어다. 이기는 그에게는 내가 하 나님의 낙원에 있는 생명나무의 열매를 주어 먹게 하리라”(계 2:7).
하나님은 어려움을 잘 견디는 사람을 위로하신다. 그리고 우리가 행한 선한 행동으로 인해 교만해지지 않도록 시험을 주신다. 사탄은 잠자는 법이 없고 사람의 육체는 무척 왕성하다. 그런즉 부단히 전쟁을 준비하라.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적은 쉬는 법이 없다.
Thomas a Kempis, De Imitatione Christi, Part 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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