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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을 인내하라

 

우리가 이 세상에서 살고 있는 한 시험과 시련을 벗어날 수 없다. 욥은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이 땅에 사는 인생에게 힘든 노동이 있지 아니하겠느냐. 그의 날이 품꾼의 날과 같지 아니하겠느냐. 종은 저녁 그늘을 몹시 바라고 품꾼은 그의 삯을 기다리느니라71-2.

 

 

그러므로 시험에 빠지지 않도록 조심하라. 시험을 물리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과신하지 말라. 무엇보다 사탄의 기습을 조심하라. 사탄은 우는 사자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는다. 그러므로 근신하고 깨어 있어야 한다. “근신하라. 깨어라. 너희 대적 마귀가 우는 사자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느니라벧전 58. =

 

 

시험을 면 할 수 있을 만큼의 선한 능력을 가진 사람은 없다. 우리는 시험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역설적으로 시험이 도움될 때도 있다.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우리를 겸손하게 만든다. 좋은 교훈을 남긴다. 성인들은 하나같이 그들이 겪은 시련과 시험 그 이상의 성숙을 경험했다. 그 결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우리를 온갖 혼란스러움과 어려움에서 지켜줄 수 있을 정도로 거룩한 모임이나 외딴 장소는 없다. 땅을 밟고 사는 사람은 시험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태어날 때부터 시험받을 수 있는 본능을 안고 있다.

 

 

우리는 악한 욕심에서 벗어날 수 없다. 우리는 에덴의 동쪽에 살고 있는 타락한 사람들이다. 그러므로 시련은 언제나 우리를 쫓아다니고, 시험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뒤따라 다닌다. 많은 사람이 시험을 피해 달아나려고 한다. 그러나 더 큰 시험에 빠지고 만다. 피하는 것만이 해답은 아니다.

 

 

우리를 강하게 만드는 것은 인내와 겸손이다. 맞서서 뿌리째 들어내지 않고 외적인 시험만 피하려 한다면 그리 멀리 벗어나지 못한다. 제대로 돌보지 않는 정원의 잡초처럼 오래지 않아 예전보다 더 악화된다.

 

 

하나님의 도움을 받는 인내와 끈기가 시험을 이기게 한다. 메마른 시도 때문에 빚어지는 격렬함으로는 결코 해결할 수 없는 승리를 안겨준다. 시험을 받고 있다면 충고를 구하라. 다른 사람이 시험을 겪고 있다면 홀대하지 말라. 그 사람이 원하는 만큼의 사랑을 담아 위로하라.

 

 

시험은 두 가지 허점을 이용하여 우리를 옥죈다. 우유부단한 마음과 하나님에 대한 믿음 부족이 그것이다. 키 없는 배가 물결에 밀려 요동하듯이 부주의하고 결단력 없는 사람은 어디를 가든지 시험과 마주친다. 불이 쇠를 연단하듯 시험은 정직한 사람을 연단한다. 시험이 우리의 참모습을 보여줄 때 비로소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알게 된다.

 

 

불장난은 피하라. 불길을 간단히 제압할 수 있는 초기에 시험을 성공적으로 다루는 편이 훨씬 쉽다. 적이 우리 마음의 문 밖에 서 있는 순간이 바로 그 적을 상대해야 하는 순간이다. 첫 번째 노크 소리가 들리자마자 제압하라.

 

 

고대 로마의 어느 작가는 다음과 같이 노래했다. “질병을 예방하라. 약으로 감당하는 것은 너무 늦다. 처음에는 단순한 생각이 떠오르고, 이어서 강력한 상상이 나래를 펴고, 쾌락이 찾아들고, 악을 좇는 성향이 뒤따르다가 문득 벗어날 수 없게 된다.”

 

 

적은 서서히 다가온다. 들어오도록 문을 열어준 탓이다. 그때는 이미 늦다. 저항하면 할수록 우리는 더욱 더 약해진다.

 

 

어떤 사람은 영적인 생활을 갓 시작할 때 가장 강력한 시험을 받는다. 또 어떤 사람은 마지막에 이르러 시험을 받기도 한다. 어떤 사람은 평생 어려움을 겪는다. 또 어떤 사람은 간단한 시험을 겪기도 한다. 이 모든 일은 하나님께 달려 있다.

 

 

우리는 하나님의 지혜를 신뢰할 수 있다. 우리는 시험을 받아도 절망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며 도움을 구해야 한다. 사도 바울이 말한 것처럼 하나님은 시험당할 즈음에 또한 피할 길을 내어 주셔서 우리로 능히 그것을 감당하게 한다. “사람이 감당할 시험밖에는 너희 가 당한 것이 없나니 오직 하나님은 미쁘사 너희가 감당하지 못할 시험 당함을 허락하지 아니하시고 시험 당할 즈음에 또한 피할 길을 내사 너희로 능히 감당하게 하시느니라고전 10:13.

 

 

시험과 어려움을 겪을 때는 언제나 하나님의 능하신 손 아래에서 겸손하라. “그러므로 하나님의 능하신 손아래에서 겸손하라. 때가 되면 너희를 높이시리라벧전 56. 하나님이 겸손한 생각을 지닌 이들을 구하고 높이시기 때문이다. 삶이 순조로울 때 헌신적이거나 열심을 내는 것은 그리 크게 내세울 것이 못 된다.

 

 

힘겨운 순간을 인내하는 것이야말로 은혜를 입으며 성장하고 있음을 강하게 확증하는 일이다. 어떤 사람은 커다란 시험을 받지는 않지만 날마다 자그마한 문제에 시달린다. 다가오는 사소한 시험을 힘겨워하면 커다란 임무를 맡는 것은 불가능하다.

 

 

Thomas a Kempis , De Imitatione Christi (14181427), Part 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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