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 다시 생각하는 삶의 의미
“인간에게서 모든 것을 빼앗아 갈 수 있어도 한 가지 빼앗을 수 없는 것이 있다. 그것은 처해진 환경을 향해 인간이 어떤 태도를 취할 것인가를 선택하는 자유이다.” 이 말은 독일 나치 정권의 유대인 강제 수용소에서 온갖 죽을 고비를 넘기고 살아남았던 빅터 프랭클(Victor Frankl)의 유명한 말이다.
프랭클은 아우슈비츠 집단 수용소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암담한 환경 가운데 죽어가는 것을 보면서 스스로 독자적인 삶의 태도를 굳게 선택했다. “나는 어떠한 비극적 환경일지라도 하나님에 대한 신앙을 잃어버리거나 절망하지 않겠노라!” 그는 깨진 거울 조각으로 매일 면도를 하면서 벽에다 이렇게 글자를 새겼다. “비록 지금 여기서 내가 태양을 보지 못해도 태양이 있음을 믿고, 사랑의 온기를 못 느껴도 사랑을 믿으며, 의심과 불신의 구름 위에 하나님이 계심을 믿는다.”
프랭클은 삶의 의미를 발견하는 것이 인간 생존에 있어서 얼마나 중요한가를 깨닫고 그것을 강조하는 베스트셀러들을 내 놓았다. “의미요법(Logo Therapy)” “의미의 추구(Man’s Search for Meaning)” 등이 그것이다.
탐 브레이디 선수는 미 프로축구의 최고의 쿼러백(Quarterback)으로 4번에 걸쳐 슈퍼볼에 진출했고 MVP로도 뽑혔던 뉴잉글랜드 페이트리츠 팀의 멤버였다. 그는 CBS-TV의 “60 Minutes” 프로그램에 출연한 적이 있다. 인터뷰 도중 생각에 잠기며 이렇게 말했다. “여러 개의 슈퍼볼 우승 반지들, 명예와 많은 재물을 얻었지만 나는 왜 아직도 인생의 의미와 행복에 부족함을 느끼고 있을까?” 기자가 그에게 물었다. “왜 그렇다고 생각하는가?” 브레이디는 그것에 대한 대답을 자기가 정말 알았으면 좋겠다고 반복적으로 말했다. “I wish I knew, I wish I knew!” 그가 성경의 진리를 깨달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Westminster Shorter Catechism)이란 책은 성경의 핵심적 내용을 요약하여 107개의 질문과 답으로 구성되어 있다. 일반 신도들의 신앙 교육용이다. 제 1질문이 “사람의 제일 되는 목적이 무엇인가?”이다.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은 다음과 같이 아주 명쾌하다. “인생의 제일 되는 목적은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 드리며, 그 분을 영원히 즐거워하며 사는 것이다”(Man’s chief end is to glorify God, and to enjoy Him forever).
그렇다. 우리가 성경말씀을 따라 하나님께 매일매일 영광을 올려 드리면서 그 분과 즐거운 교제를 누리며 사는 것이, 바로 하나님께서 우리 인생에게 주신 제일 되는 삶의 목적이다. 인간은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 그 분과 올바른 관계를 갖기 전에는 절대로 인생의 의미와 목적을 발견할 수가 없다.
심리학자들이 실험을 했다. 두개의 큰 통에 여러 쥐들을 나누어 넣었다. 한 통에는 구멍을 뚫어 한 줄기의 빛이 들어오게 했고 다른 통은 완전히 빛을 차단했다. 그 차이는 대단했다. 빛이 들어오는 통에 있는 쥐들은 36시간 생존했다. 그런데 빛이 완전히 차단된 통 안의 쥐들은 3시간 내에 다 죽었다. 생존 시간에 12배의 차이가 났다. 통 안에 갇힌 쥐들에게 빛은 탈출의 소망과 목적을 주었다. 반면에 빛이 없는 깜깜한 다른 통의 쥐들에게는 소망과 존재의 의미의 상실을 가져 왔던 것이다.
인간도 마찬가지다. 인간이 인류의 빛 되신 예수를 보지 못하고 살면 삶의 참 의미와 목적을 찾지 못한다. 소망 없는 깜깜한 세상 어둠속에 방황하다가 쓰러져 죽을 수밖에 없다. 잠시 있다가 안개처럼 사라지는 세상의 부, 명예, 권력은 인생에게 결코 진정한 의미와 소망을 주지 못한다. 위에서 언급한 빅터 프랭클과 탐 브레이디도 이를 체험적으로 고백했다.
사도 바울이,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의 위대한 믿음을 로마서 4장에서 이런 말들로 표현한 것은 우리에게 상당히 어필하며 도전을 준다. “하나님의 약속을 의심치 않고 믿은 사람”, “믿음에 견고하여 하나님께 영광 돌린 사람”, “소망이 없는 가운데서도 하나님을 바라고 믿은 사람”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생동하는 새 봄이 찾아왔다. 인생의 참다운 의미와 목적을 재발견하는 새 봄이 모두에게 되었으면 좋겠다.
황현조 목사 (코네티커트한인교회)
글쓴이 황현조 목사: 연세대학교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했다. 서울대학교 대학원(석사), 미국 웨스트민스터신학교 (목회학석사), 그레이스신학교(신학박사)를 각각 졸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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