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즈베리 부흥 이야기

by reformanda posted Feb 26, 2023
Extra Form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63e6fe1335641.image.jpg

 

애즈베리 부흥 이야기 

Andrew Choi (Calvin University에서 역사 전공) 페이스북 글

 

에즈베리 부흥현장 경험 이야기

 

1. 놀랍지만 놀랍지 않은 부흥의 움직임 (기도 응답)

 

켄터키의 소도시 윌모어에서 현재 일어나고 있는 움직임은 놀라우면서도, 막상 지역 신앙공동체 안에 기도자들에게는 놀랍지 않은 현상입니다. 왜냐하면 주변 지역에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짧게는 수년 길게는 수십년 동안 (1970년 부흥 이후) 간구해왔던 기도제목이기 때문입니다 (마치 아직 이뤄지지 않은 남북의 통일처럼). 그렇지만 이런 일을 행하시는 분은 전적으로 하나님이시기에 이 시기에 이를 허락하시고 경험하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더욱 기도의 불을 켜고 있습니다.

 

2. 예수 그리스도께 맞춰진 초점

 

집회들 가운데 도드라지는 점은 드려지는 찬양과 선포되는 메시지에 예수님과 복음에 초점을 잃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죄에 대한 회개/회심과 (전인적/관계적) 회복의 역사가 계속 일어나고 있습니다. 더불어 특별히 질병의 치유와 축사의 시간을 따로 갖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일들이 종종 일어나고 있고, 간증을 통해 또 사역팀의 개입을 통해 건덕의 열매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참여할 때마다 느끼는 것이 아주 자연스럽게 주님께 집중하게 되는 은혜를 경험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3. 계속되는 확산과 지역 공동체의 동역

 

미국 전역으로 소식이 확산되면서 여러 주에서 사람들이 몰려오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에즈베리 대학교는 지혜롭게 학생들을 위한 사역을 계속 진행하는 한편 에즈베리 신학교 와 지역 교회들과 연합하여 사역팀을 구성하고 장소를 섭외하여 방문자들을 잘 섬기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관할 경찰서와 소방서와도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안전 지침을 잘 지키고 대외적인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와 동시에 여러 기독교 대학/신학교(20곳 이상)에서 현장을 방문하고 있고, 비슷한 움직임들(Ohio Christian University, Lee University, Cedarville University, etc)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4. 세대 + 인종 간의 연합

 

어린 자녀들과 함께 참석하는 부모들이 아주 많고, 교육부서들(중고등부, 청년부)이 함께 참여하는 교회들도 많이 있습니다. 지역적으로 백인이 많은 지역이지만 점차 유색인종들의 참여가 활발해지고 있고, 집회에서도 교회의 연합, 미국 사회 및 다음세대의 회복을 위한 기도도 종종 드려지고 있습니다. 한 미팅에서는 간난아기들을 데리고 늦은 밤까지 다섯 엄마가 집회에 참석하는 것을 보았고, 다른 미팅에서는 부모들이 자녀들을 위해 통곡하며 기도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습니다. 저도 부모로서의 연약함을 통감하면 예수님을 닮은 부모가 되기를 소망하며 기도하는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5. 선교적 방향성 (초기 단계)

 

온라인을 통해 해외 각지로 소식이 전해지면서 개인적으로 회복을 경험하는 소식이 종종 전해지고 있고, 교회적으로 부흥의 조짐이 보이는 곳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브라질, 인도, ). 이와 더불어 재난과 전쟁을 경험하는 나라들을 위해 기도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습니다. 부흥의 불길이 다른 곳에 전해질 뿐 아니라 개인과 교회들이 더 선교에 헌신하는 일들이 일어나길 계속 기도하고 있습니다.

 

6. 잠재적 문제점

 

현재 일어나고 있는 움직임에 있어, 이것이 지나치게 감성적, 신비주의적, 정치적인 움직임 혹은 움직임으로 전락하지 않을까 염려하는 분들(유튜버)이 종종 있습니다. 그러나 기독교 대학을 중심으로 동시에 신학교와의 연합으로 사역이 진행된다는 점에서 사역의 방향성과 균형을 제시할 수 있는 신학자들, 목회자들이 많이 있고, 이를 위해 집중적으로 기도하는 온라인/오프라인 기도팀이 있습니다. 물론 하나님은 우리의 전인격적으로 만나주시고 만지시는 분이기에, 다양한 감정으로 그분(거룩과 사랑)을 경험하기도 하고, (인간의 편에서) 초자연적인 역사를 경험한 일도 종종 일어나고 있습니다. 정치와 관련해서는, 집회 중 특정한 기조의 정치적 발언은 아직까지 들은 적이 없고, 간절히 소망하고 기도하는 것은 현재의 움직임을 통해 하나님 나라의 가치가 미국의 정치와 사회의 변혁을 가져오는 것입니다.

 

7. 기도제목

 

(1) 성령님의 인도하심 가운데 예수님/복음에 대한 초점을 잃지 않도록

(2) 회개/회심/회복의 역사가 계속 일어나고 이후 연계사역들(제자훈련, 전도, 선교)의 동력이 강화되도록

(3) 개인과 교회, 사회를 향한 다양한 사역의 열매를 위해 (인격의 변화, 재정의 헌신, 교회의 연합, 다음 세대의 부흥, 사회 변혁 등)

(4) 사역팀이 지치지 않고 동역의 지혜가 있도록

(5) 참여자들이 이 움직임에 대한 여러 반응들(사모함, 호기심, 건설적 비판, 적대심)을 겸손과 사랑, 지혜와 기도로 반응하도록

(6) (개인적으로) 예수님 안에서 가족이 연합, 회복되며, 현재 일어나는 부흥의 물결이 대한민국의 교회들을 비롯, 전세계 한인교회들 가운데 선한 영향력을 미치도록

내 이름으로 일컫는 내 백성이 그들의 악한 길에서 떠나 스스로 낮추고 기도하여 내 얼굴을 찾으면 내가 하늘에서 듣고 그들의 죄를 사하고 그들의 땅을 고칠지라” (역대하 7:14)

 

애즈베리 부흥 이야기  제1부  3줄 요약 (역사자료 용, 3줄 요약)

 

1. 지난주 수요일부터 학교 채플에서 예배가 끊이지 않음 (100시간 경과)

2. 예배가 끊이지 않다는 것 이외에 새로운 경험을 목격하진 못했음 (치유 사역이 있었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직접 보지 못함)

3. 눈에 드러나는 대격변과 같은 변화가 있는 것이 아니라 고요하고 잔잔하게, 하지만 분명한 변화를 경험하고 있는 중

- 202328일 애즈베리 대학교 채플의 시작은 어느 채플과 다를바 없이 시작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채플 설교 이후에 학부 학생들은 찬양을 멈추지 않았고 이 소식은 삽시간에 학교에 퍼지고 채플에는 학생들과 교수님들로 채워지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부흥사에 기록된 여러 현상들이 목격되기 시작했고 사람들이 학교 주변 지역에서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지난주 토요일 저녁 애즈베리 채플 소식을 듣고 주일예배 후에 애즈베리 대학교로 네비게이션을 찍고 시카고에서 출발했습니다. 7시간의 운전 뒤에 밤10시부터 부흥회에 참석한 이야기를 나누려고 합니다.

(1) 지극히 평범한 예배, 범상치 않는 지속 시간

제가 목격한 현상들과 예배의 모습은 지극히 평범했습니다. 물론 주일 11시 예배의 모습을 말씀드리는 것이 아니라 일반적인 부흥회에서도 볼 수 있는 일들을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눈을 감고 찬양, 손을 들고 찬양, 서로를 포옹하며, 상대의 어깨에 손을 얹고 기도를 해주는 것, 뛰며 박수치며 찬양하는 것, 큰 소리로 찬양, 무릎 꿇고 기도와 찬양,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 모두 제가 참석한 부흥회에서 볼 수 있는 현상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극히 평범한 예배가 지금 100시간이 넘게 지속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찬양팀이 계속 돌아가며 찬양을 인도하는 가운데 기도를 하는 사람들은 떠날 줄을 모르고 있습니다. 2-3시간의 집회를 말씀드리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 7시간, 10시간이 넘는 긴 시간동안 예배를 사람들이 드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2) 예배를 방해하는 요소들의 존재, 하지만 방해 받지 않는 예배

예배를 방해하는 요소들은 여기에도 있습니다. 아이들의 울음소리, 내 앞의 모든 시야를 가리는 큰 사람, 음향 문제, 영상 문제, 찬양 시간에 설교를 하는 찬양 인도자, 셀카를 찍고 영상 촬영에 정신이 팔린 사람들, 주변 사람들을 고려하지 않고 고성으로 다른 사람들과 수다를 떠는 사람들 등등... 하지만 신기하게 이런 요소들이 예배를 드리는데 방해를 주지 않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제 주관적인 의견입니다). 예배 집중이 어렵고 쉽게 집중이 흐트러지는 저도 예배에 집중을 하는데 이러한 요소들이 방해가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런 요소들이 제 오감을 자극하지 않는다는 것이 아닙니다. 단지 내 감각이 이 요소들을 감지하지만 그렇게 크게 신경 쓰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마취를 했을 때처럼 그냥 그런 요소들에 무감각 해진다고 해야 할까요? 찬양을 하고 기도를 할 때 전혀 방해를 받지 않았습니다.

(3) 찬양과 기도의 열정

사역자로 가끔 기도를 억지에 가까운 노력을 통해 길게 했던 경험도 있었고, 찬양이 안 나오는데 주변 시선 때문에 억지로 찬양을 한 경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3-4시간을 기도하다가 밥을 먹으려고 나왔는데, 음식을 씹으며 드는 생각은 '아 빨리 돌아가서 기도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고, 찬양을 할 때도 '제발 이 시간이 안 끝났으면 (마치 PC방 이용시간 5분 남았을 때의 간절함?)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은 처음인것 같습니다. 꼭 숨쉬는 느낌? 계속 기도를 하고 싶고 잠시 학교 수업이 있어서 예배당을 나오는 순간에도 아쉽고, 다시 예배당에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특별한 이유 없이 그냥 예배당에 가고 싶습니다. 그냥 거기 있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4) 말씀의 기대

설교자가 강단에서 평상시에는 제 마음을 불편하게 할 설교를 했습니다(정치 관련 이야기). 하지만 이것이 말씀을 듣는데 어려움으로 다가오지 않습니다. 마음속에 '그래서, 지금 말씀이 저 설교자를 통해서 나에게 하려는 말이 무엇인데?'라는 것이 집중해서 설교자의 말을 경청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설교자가 예수님의 이름을 외칠 때, 구원, 은혜, 사랑, 자비 등과 같은 단어를 말할 때 마음속 깊은 곳에서 울려나오는 '아멘'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5)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마음

아내가 자주 저에게 지적하는 부분입니다. '오빠는 맛있는거 먹을 때 내 생각해?' 솔직히 그런 생각을 못할 때가 할 때보다 더 많습니다. 하지만 첫 3시간 예배 뒤에 바로 든 생각은 ', 성은이랑 같이 올걸...'입니다. 부모님께 소식을 전하고, 아내에게 전하고 교회 목사님들에게 정신없이 전하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그냥 거리로 나가서 여기 오라고 하고 싶습니다. 너무 좋아서. 같이 경험하고 싶어서... 오면 그렇게 대단한 것이 있는것이 아니지만 그래도 그냥 같이 있고 싶은 막연한 마음...그런 의미에서 여기 오신다면 근처 공항까지는 제가 픽업 가겠습니다.

얼마나 더 이곳에 있을지 모르겠지만 있는 동안 계속 이 글을 업데이트 하려고 합니다.

1. 사람들이 계속 온다. 혹시 아직 고민중이고 주변에 있으면(주변: 반경 400마일) 지금 오셔도 좋다.

2. 심금을 울리는 찬양의 중요한 요소는 제창(떼창)이다

3. 하나님의 거룩하심이 얼마나 위대한지 내 몸이 느끼고 있다

(6) 점점 늘어가는 사람들

이제는 주차 공간을 찾는 것이 정말 힘들어졌습니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채플에 모여들어 소방소 담당자가 안전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애즈베리 대학/신학교에 채플이 3곳 있는데, 어제 7시쯤에는 3곳 전부 꽉 찼습니다. 지금도 사람들이 계속 찾아오고 있다고 합니다.

(7) 찬양 집회

말씀선포, 간증, 기도의 시간이 있지만 많은 시간이 찬양에 할애되고 있습니다. 장시간 찬양을 한 뒤에 (2-3시간) 설교자가 강단에서 말씀을 전하고 예배 인도자가 기도회를 짧게 진행합니다. 그리고 나머지 시간은 학생들로 구성된 찬양팀이 계속 교대로 찬양을 인도하고 있습니다.

( 8 ) 찬양 인도자들보다 더 큰 성도들의 찬양 목소리

많은 교회에서 찬양팀의 악기와 목소리가 찬양에서 주된 소리이지만 이곳에서는 성도들의 찬양 목소리가 압도적으로 더 크게 들립니다. 그리고 심지어 성도들의 찬양 소리에 찬양팀이 따라가는 모습을 보일때가 자주 보여집니다.

(9) 모든 세대가 함께 할 수 있는 찬양의 필요성

유모차를 타고 오는 아이로부터 지팡이를 겨우 의존하여 예배당을 찾으시는 어르신까지 너무나 다양한 세대의 사람들이 모여 있을 때 모두가 아는 찬양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것이 예배의 방해요소는 아닌 이유는, 찬양이 오랜시간 지속되고 한 찬양을 수십번 이상 부르니 결국 다 찬양을 배우고 함께 부르는 상태가 됩니다.

(10) 장시간 이어지는 찬양에서 오는 심정의 변화(개인 느낌)

- 어제 저녁을 먹고 6시간 정도 한 자리에서 찬양과 기도를 했습니다. 일단 이렇게 오랫동안 한자리에서 기도와 찬양을 올려드린 적이 있었는지 생각해봅니다. 찬양과 기도를 하기 위해 화장실 가는 것을 참은 적은 처음입니다.

- 하나님의 '거룩함''' 되심을 부르는 것에 새로운 감정이 생김

우선 아침에 일어나서 이 글을 쓰는 시점에는 현장에서 느꼈던 감정이 많이 감소했지만 찬양과 기도가 한참 진행하고 있을 때 하나님의 거룩함(holiness)과 주(Lord)를 부를 때 그 단어들을 조금 부담(?)이 된다고 해야 할까요.. 거룩함과 주되심이 마치 무거운 짐을 드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부정적 감정이 아니라 주님의 거룩하심이 그리고 주되심이 뜻하는 바를 느끼는 감정에 변화가 있었습니다. 친구같은 하나님이 갑자기 너무 크게, 두렵게, 너무 영광스럽게 느껴졌다고 표현해보려고 합니다. 이 감정이 가장 심했을때는 '지금 내가 부르는 찬양에 얼마나 '거룩'이라는 단어가 ''라는 단어가 있지?'를 생각하고 마음의 준비를 할 정도였습니다. 주님은 언제나 친구같은 분이셨지만, 절대로 내가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되는 거룩함을 가지신 주님이시라는 그 사실이 마음에, (머리로는 이미 알고 있었지만) 내 안에 자리 잡았습니다. 지금은 어제와 같은 부담과 두려움으로 다가오지는 않지만 다시 예배의 자리로 나가서 그 감정과 느낌이 다시 찾아올지 확인하려고 합니다.

- 마치 나를 위에서 누르는 듯한 감정의 폭발

점심 약속 전에 잠시 예배에 참석하러 예배당에 들어갔습니다. 약속 시간 5분전에 자리를 나가려고 하는데 갑자기 '' 하는 감정이 홍수처럼 몰려와서 그 자리를 벗어날 수 없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너무 눈물과 콧물이 콸콸콸 (정말 감당할 수 없는 양) 나와서 앞이 안보이고 민망해서 그 자리에 있었던 것 같습니다. 평상시에도 기도할 때에 눈물을 흘릴 때도, 콧물이 나올 때도 있지만 이번에는 정말 짧은 순간에 마치 눈물샘이 터진 것 처럼 정말 많은 양이 흘러나왔습니다. 마음속으로는 ', 형이 이미 약속장소에 와서 기다릴텐데' 생각에 자리를 떠나고 싶은데 도저히 나가지 못했습니다. 이런 상황이 15분 이상 지속되다가 자리를 떠났습니다.

-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느낌

저는 언제나 사랑하기 힘든 사람을 미워하는 감정이 남달랐습니다. 집회에서 찬양과 예배에 너무나 개인적으로 방해를 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저 사람은 지금 사람들의 관심과 이목을 끌기 위해 저렇게 말하는 것이다!'라는 생각이 가득했지만 앞서 쓴 것처럼 지금 현장의 은혜를 놓치기 싫은 마음에, 조급한 마음에 기도를 시작했습니다. 기도를 시작한지 얼마 안되서 그 사람을 향한 미움의 감정이 몸에서 떨어져나가는 것을 느꼈는데 마치 엄청나게 큰 혹/종양 같은 것이 내 몸에서 딱지가 벗겨지듯이 떨어져나가는 감정적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 후에는 그 사람이 더 이상 예배의 방해의 요소로 다가오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그 사람을 향한 사랑이 넘쳐나지는 않았습니다. 그 사람은 계속 (제 주관적 생각으론) 예배를 방해했지만 그것에 조금 무감각 해지고 성가시거나 짜증나는 감정이 없어졌다는 것이 옳은 표편 같습니다.

이웃을 빠르게 판단하고 미워하기로 작정하는 마음은 언제나 제가 씨름하는 죄였습니다. 하지만 그 죄의 일부분이 (모든 부분은 아닙니다) 어제 떨어져나가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 느낌은 어제도 그러고 오늘도 계속 경험되고 있는 느낌입니다. 이것 하나만으로 이곳에 온 것이 너무 감사하고 기쁩니다.

- 내 원수도 지금 이 자리에 함께 했으면 하는 생각

아내는 정말 이곳에 왔으면 하는 생각이 있었지만, 어제 죄에서 일부 가벼워진 느낌을 경험 했을 때 오랜 기간 저를 힘들게 하고 어렵게 하던 사람들도 '이 자유함을 느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글을 쓰는 이 시점에는 그 감정은 많이 사라졌습니다(원수를 사랑하는 마음). 하지만 마치 어제의 경험이 내 마음에 큰 운하를 판 느낌이 들고 사랑이 들어오면 자연스럽게 그 대상을 향한 사랑의 감정이 흘러갈 수 있을것 같습니다(마치 이제 그 원수를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 아는 느낌?).

(11) 떠나고 싶지 않습니다.

베드로의 변화산 이야기가 새삼 다르게 느껴지는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여기 정말 초막 짓고 계속 살아도 좋을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밥 먹고, 예배드리고(예배가 계속 이어지는데 지겹지 않고 그냥 있으면 마냥 좋습니다) 점심 먹고, 예배드리고, 저녁 먹고, 예배드리고, 사람들이랑 받은 은혜를 나누고 살아도 좋을것 같습니다. 하지만 변화산에서 이야기가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제 하산해서 하나님이 부르신 곳으로 다시 가야하기에 떠날 준비를 하려고 합니다.

(12) 불길이 번지려는 조짐

지금 애즈베리 대학교 채플을 중심으로 다른 지역으로 찬양집회가 번지고 있는 조짐이 있습니다. 들리는 소식에(카더라 통신이기에 검증이 필요) 의하면 이미 옆 주 오하이오 대학가들을 중심으로 예배가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합니다(12시간 이상). 과연 이번 집회가 부흥사의 계보를 이어받는 운동으로 불려질지 기대하며 지켜봅니다.

(13) 점점 많아지는 사람들

이제는 오전에도 주차 공간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오고 있습니다.

(14) 애즈베리 대학교 채플 진행 상황

(한 사람의 예배자로 본 것이기에 실제와는 다를 수 있습니다. 하나의 관점으로 보시면 좋겠습니다)

-1. 예배당의 앞자리와 무대 위 자리는 본과 대학생들을 위한 지정석을 세웠습니다.

-2. 예배당 무대 위로 통하는 두 개의 계단을 채플 관리자들이 통제하고 있습니다. 무대에 난입하는 사람들이나 돌발 상황을 대비하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3. 무대 앞에는 명찰을 착용하고 있는 대학생들, 학교 관리자들이 중보 기도를 해줍니다. 채플 목사님이 주기적으로 사람들에게 기도가 필요하면 예배당 앞자리에 있는 명찰을 착용한 사람들에게 기도를 부탁하라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4. 주기적으로 (오전 11, 오후 2, 오후 7시쯤) 설교자가 말씀을 전합니다. 보통 30분 이하로 설교를 합니다.

-5. 대학생들이 성경 말씀을 읽고 퇴장할 때도 있습니다.

-6. 한번은 대학생 둘이 찬양에 맞춰서 무용/율동을 했습니다.

-7. 어떤 사람이 이스라엘 양각나팔 같은 악기를 가지고 왔습니다. 한번 불렀는데 바로 제재를 받았는지, 그 뒤로는 나팔 소리를 들을 수 없었습니다.

-8. 전반적으로 차분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뛰어다니는 사람들, 박수를 치는 사람들, 깃발을 든 사람들도 있었지만 그들은 얼마 후에 사라졌습니다(제 시아에서 벗어났을 때 관리자의 제재가 있었으리라 추측해봅니다. 추측입니다).

-9. 방언 소리가 잘 안 들립니다. 한 두번 들은 적은 있었지만 방언 기도는 들리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저 또한 한국말로 기도하는 것이 조금 눈치가 보였습니다.

-10. 차분하고 얌전한 집회에 익숙해서 그런지 채플 리더들이 상대적으로 더 격한 부흥 집회에서 보이는 상황들에 대처가 어색합니다. 한 청년이 경련을 일으켰는데 안내를 진행하던 담당자가 너무 당황해서 머뭇거리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진행자가 흔들리자 예배당을 가득 채우던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나서서 기도를 하고 도움의 손길을 보내는 것은 좋았지만, 그 순간 너무 지나친 감정적인 동요가 일어나는 것을 느꼈습니다.

(15) 부흥사에 기록되었지만 아직까지는 못 본 일들 (일부분)

애즈베리 집회를 23일 동안 참석하며 제가 예배당에 있는 시간에 국한된 기록입니다.

-1. 회개와 참회의 고백: 과거 부흥사에는 성도들이 회중 앞에서 죄를 자백하고 회개를 하는 일들이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제가 직접 보지는 못했습니다.

-2. 방언 및 격한 춤 또는 몸놀림: 앞에 말씀 드린 것처럼 방언이 잘 안들렸습니다. 뛰어다니는 사람들도 한바퀴 돌고 사라집니다.

-3. 치유 역사: 이것은 제가 집회에 도착하기 전에 한번 있었다고는 들었지만 제가 있을 때는 없었습니다.

-4. 정의에 대한 외침 그리고 복음전파: 부흥운동의 결실이기에 이것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합니다.

(16) 인터넷의 역할

이번 집회가 부흥사의 계보를 이어가는 집회로 기록되면 아마 스마트폰이 적극적으로 사용된 첫 북미 부흥집회로 회상될거 같습니다. 이번 집회는 순식간에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및 다른 인터넷 미디어를 통해 퍼져나갔습니다. 로마의 탄압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엄청난 시련과 도전을 주었지만 그들이 만든 도로를 통해 복음의 메시지는 제국 전역으로 퍼지게 된 것처럼 인터넷과 소셜 미디어는 교회에 유익함을 주면서 동시에 공격의 매개체로 사용이 되고 있지만, 이번에는 부흥의 열기를 가장 빠르게 전 세계에 전하는 매개체로 사용되었습니다.

(17) 마무리 그리고 앞으로 지켜봐야 할 요소들

- 끊임없는 예배의 열정이 얼마나 지속되고 얼마나 퍼지는지. 이미 여러 곳에서 바톤을 이어받을 조짐이 있습니다. 기대하고 기다리며 기도해야 할 때입니다.

- 이번 운동이 사회적 변화를 일으키는지: 미국의 2차 대각성 운동이 미국 노예제도를 폐지하는데 지대한 공헌을 했다는 것은 역사적 사실입니다. 지금 미국사회에 화두가 되는 PC주의, 마약, 총기, LGBT 등을 보는 교회의 시선이 달라질지 주목해보려고 합니다.

- 교회의 부흥으로 이어지는지: 대학교 채플을 벗어나 주일에는 사람들이 다시 교회로 돌아올지 지켜봐야 합니다.

- 이번 집회가 마무리되고 애즈베리 대학교에 어떠한 변화가 생겨나는지

- 선교의 열정으로 이어지는지

이것은 애즈베리 대학/신학교에 있는 학생들만이 가장 잘 확인할 수 있는 일입니다. 부디 이번 집회의 마무리와 후기가 지속적으로 알려지면 좋겠습니다.

(18) 마무리

다시 안전하게 시카고에 도착해서 집에서 이 글을 정리했습니다. 정말 기대하며 소망하기는 이 부흥의 불길이 이곳 시카고를 넘어 미국 전역으로, 그리고 바다건너 한반도에까지 일어나길 소망합니다. 비록 이번에 그리아니하실지라도 부흥을 소망하고 기도하는 세대에 주의 영을 부어주실 주님을 믿기에 앞으로 계속 더 기대하는 마음으로 기도하려 합니다.

 

 

▶ 아래의 SNS 아이콘을 누르시면 많은 사람들이 읽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