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교 신학자 김진두 박사
WCC 바로알기 8 (BREADTV)
세계교회협의회(WCC) 회원 교회에 속한 신학자 가운데 복음주의 신학을 지향하는 신학자가들이 있다. WCC를 반대하거나 WCC의 '하나님의 선교'를 탐탁하게 여기지 않는 신학자들이 있다. 이들은 앞의 강의에서 설명한 진보계의 정합적 진리 패러다임을 멀리한다.
그들 가운데 한 명이 전 감리교신학대학교 총장 김진두 박사이다. 현재는 수도권에서 목회를 하고 있다. 감리교신학대학교를 졸업하고 영국 브리스톨대학교에서 철학박사를 학위를 받았다. 웨슬리 전공자로 보인다.
김진두는 "영국감리교회의 역사"(윤춘병 감독 팔순 성역 40주년 기념논총, 1998)라는 글에서 쇠락하는 영국감리교회와 영국국교회의 통합을 재촉한다. 이 교회가 20세기 중반에 접어들면서 교인수와 교세가 급격히 약화되어 신도수가 약 40만밖에 남지 않았다고 하면서 그 까닭을 소개한다. 김진두가 지적한 시점에서 23년이 지난 현재인 2021년의 이 교회의 신도 수는 절반 정도로 줄어들었다.
김진두는 영국감리교회의 퇴락을 논하면서 그 원인이 신학적 정체성의 위기라고 한다. 에큐메니칼 신학이 강화되면서 감리교의 특징은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복음적인 성향의 신자들은 침례교, 오순절교회, 홀리니스교회 등으로 옮겨갔다. 옛날의 뜨거운 복음주의 교회의 전통을 상실했다. 고교회 곧 영국국교회와 다를 바 없게 되었다. 감리교의 독특한 사명은 18세기에 끝났다. 영국국교회(성공회)에서 독립해야 할 근본적인 이유가 없다고 한다. 영국감리교회 신도들 사이에 이러한 생각이 팽배하닥한다.
“현재의 영국감리교회에는 감리교 본래의 특징이 거의 사라졌고, 옛날의 뜨거운 복음적 열정이나 영적인 관심이 거의 없다. 소수의 감리교 복음주의자들이 북쪽에 있기는 하지만 너무 미약하다. 이렇게 감리교회 교인수가 급격하게 감소하고 교세가 약화된 원인은 물론 시대적이고 사회문화적인 영향이 대단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더 중요한 원인은 감리교회 내에서 찾아볼 수 있다. 감리교회 지도층이 너무 쉽게 또 빨리 진보주의 일변도로 감리교회를 이끌고 간 것이 바로 그것이다. 감리교회의 본래 전통을 너무 쉽게 버린 것이 문제였다.”
김진두는 “감리교 신학이 계시와 경험 중심에서 이성적 이해 중심으로 이동했으며, 감리교 메시지도 그 핵심적 주제라고 할 수 있는 [하나님의] ‘값없이 주시는 은혜’(free grace)에 대한 웨슬리안의 복음주의적 강조를 거의 다 상실했다“고 한다.” “또한 인간의 자유의지와 도덕적 낙관주의 사이의 균형에서 떠나 점점 후자 쪽으로 기울어가면서 웨슬리적 조화와 균형을 상실했다. 뿐만 아니라 예배에서도 자유롭고 단순한 형태의 기도를 너무 쉽게 국교회식 리터지(의식)로 바꾸고 일방적으로 사용한 것이 큰 문제였다. 웨슬리의 고교회 정신(영국국교회 전통)에 쉽게 기울어지면서 웨슬리의 뜨거운 복음전도 정신과 복음적 사랑의 열정을 지키지 못했다”고 지적한다.
김진두는 영국감리교회의 퇴락의 원인이 WCC 선교 사상인 '하나님의 선교'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20세기에 들어오면서부터 지나치게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 관심 일변도로 선교를 추진하고 단순한 보통사람들의 영적인 관심을 소홀히 한 것”이라고 지적한다. “그 과정에서 20세기 감리교 사회선교는 하나의 신학적 이데올로기로 변화하고 말았으며, 사회선교의 원동력이 되는 복음적 신앙과 복음적 사랑이 빠져버린 것이 되고 말았다. 이제 영국 감리교회에는 사회적 관심(Social Concern)과 세계관심(World Concern)만 남은 것같이 보인다”고 한다.
김진두의 요지는 웨슬리안 고유의 복음주의의 균형과 조화를 잃었다는 것이다. “그 결과는 대단히 불행한 것이다. 인간 존재 자체에 대한 영적인 관심과 복음적 배려(Evangelical Concern)이 없이는 개인구원만 아니라 사회구원도 극히 어려운 것이다. 교인이 떠나가 버리고 텅 빈 교회가 어떻게 세상을 구원할 수 있으며, 영적인 힘이 없고 사랑의 열심이 없는 신자가 어떻게 사람을 구원할 수 있겠는가?”
김진두는 1998년 당시의 영국 감리교회의 소망은 영국국교회와의 통합뿐인 것 같다고 한다. 이어서 매우 복음적인 지적으로 글을 끝맺는다. "그러나 통합이 되든지 안 되든지 사는 길이 하나 있다. 그 길은 성서로 돌아가 하나님의 말씀을 다시 읽는 것이다." "성경의 가르침에 따라 신앙을 재건축하고, 감리교회 처음으로 돌아가서 감리교의 신학과 예배와 선교를 전체로 반성하고, 다시 존 웨슬리 같은 신앙체험과 뜨거운 복음적 사랑을 가지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하나님이 영국 감리교회를 다시 그분의 도구로 쓰시리라 믿는다"라고 한다.
영국감리교회와 영국국교회(성공회)의 두 차례에 걸친 합병 시도는 영국국교회 대표 다수가 반대하여 무산되었다. 김진두는 세계 감리교 운동의 본부인 영국감리교회가 사는 길이 있다고 한다. “통합이 되든지 안 되든지 사는 길이 하나 있다”, "성서로 돌아가 하나님의 말씀을 다시 읽고 신앙을 재건축하고, 감리교회 처음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김진두는 “원천으로 돌아가라(ad fontes),” “성경으로 돌아가라,” “하나님의 말씀을 다시 읽으라”고 한다. 이 외침은 복음주의 신학에 충실한 목소리이다. 자유주의 신학 불일치하는 발언이다. 진보계 인식론의 바탕인 정합적 사고 패러다임에 상반되는 주장이다. 김진두는 진보계 에큐메니칼 운동의 영국감리교회에 어떠한 피해를 주었는가를 말한다. 영국감리교회의 교세의 급격한 퇴락이 진보주의 신학 탓이라고 한다.
김진두는 교회의 퇴락 원인을 정확하게 지적한다. 복음적 신앙의 중요성과 비복음적인 에큐메니칼 운동의 독성을 간파한다.
한국감리교회는 어떠한가? 자유주의 신학으로 명성을 날려 온 한국감리교회에 희망이 있는가?
한국감리교회의 살길이 없지 않다. 그 길은 성서로 돌아가 하나님의 말씀을 다시 읽는 것 이다. 성경의 가르침에 따라 신앙을 재건축하는 것이다. 감리교회 초기의 모습으로 돌아가 감리교의 신학과 예배와 선교 전체를 반성하는 것이다. 다시 존 웨슬리와 같은 복음적 신앙을 회복하고 뜨거운 복음적 사랑을 가지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하나님이 한국 감리교회를 다시 그분의 도구로 쓰실 것이다.
과연 한국감리교회가 기존의 자유주의 신학을 버리고 복음적 신학과 신앙 노선으로 전향할 수 있을까? WCC를 탈퇴할까? 한국감리교회의 희망은 이 두 가지 조건을 충족시키는 것이다. 이것들이 충족되지 않으면 김진두의 외침은 허공을 치는 메아리에 지나지 않다.
최덕성/ 브니엘신학교 총장, 리포르만다-유유미션-BREADTV 대표
저작권자 ⓒ 리포르만다, 무단 전재-재배포-출처 밝히지 않는 인용 금지
choicollege@naver.com
▶ 아래의 SNS 아이콘을 누르시면 많은 사람들이 읽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