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점을 먼저 말하라
단순한 말이 강력하다. 간명한 말이 사람을 매혹시킨다. 상대방에게 말을 할 때 결론만 먼저 간결하게 말하라. 논지, 결론, 핵심을 먼저 말하고, 상대방이 설명을 필요로 하면 그 말을 풀어 설명해 주라. 전체의 요점 한 가지만 말하라. 상대방이 머릿속에 즉각 그림이 그려지는 말이 기억하기 쉽고 오래 간다. 자질구레한 건 다 빼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라. 솔직하게 원하는 요점을 바로 말하라. 결론을 먼저 곧바로 말하라. 굵고 짧게 말하라. 상대의 시간을 잡아먹지 말라.
미국의 흑인 인권운동가 마르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는 "나는 꿈이 있습니다"(I have a dream)라는 제목의 연설로 유명하다. 백인과 흑인의 인종차별이 없는 그 날이 오리라는 꿈을 가지고 있다는 요지의 연설이다. 사람들은 그 구체적인 내용을 다 기억하지 않지만 이 핵심 요지는 기억한다. 논지를 먼저 기억하고 그것을 뒷바침하는 설명은 기억하기도 하고, 조금 기억하기도 하고, 기억하지 않기도 한다.
핵심을 먼저 말하는 의사전달 기술을 가지려면 평소의 관심과 훈련이 필요하다. 첫째는 무슨 주제이든 요약하는 생각과 요점을 먼저 말하는 본능적인 습관이 형성이 중요하다. 둘째는 어느 것이 더 중요하고 어느 것이 덜 중요한지, 중심적인 것과 주변적인 것을 구분하고 맥락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능력 계발이다. 셋째, 말을 하기 전에 머릿속에서 핵심을 한 줄로 요약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핵심단어를 떠올리는 연습이 필요하다.
의사소통을 잘 하는 사람은 핵심을 짧게 먼저 말한다. 일의 경과 과정을 설명하건, 서론, 본론, 결론 방식으로 말을 이끌어 가지 않는다. 비유나 복잡한 수식어를 생략한다. 말의 문장이 길면 해석이 필요하고 해석을 하면 집중력이 떨어지고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다.
대화 상대가 집중력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라. 초반의 말에 모든 승부를 걸라. 하나의 요점에 집중하라. 여러 개 말을 해봐야 상대방 머릿속에 남는 건 어차피 하나이다.
박사학위 논문의 논점은 한 문장으로 진술된다. 몇 백 쪽의 논문의 핵심은 고래등의 심줄처럼 뚜렷한 논지, 한 문장으로 정리되어 서문에서 진술된다. 결론에 가서 비로소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보게 하는 논문은 저급한 수준이다. 논점, 논지, 요점, 핵심을 앞 부분에서 제시하고, 그것의 정당성을 증명하는 근거들을 열거해 나간다.
말을 할 때도 마찬가지이다. 요점 중심으로 간결하게 말하라. 메시지 전달의 명료성은 간결하게 말하기로 이루어진다. 거창한 단어를 동원하고, 장문을 사용하고, 화려하게 말하며, 이야기를 다 들어보아야 요점을 알 수 있게 하는 방식으로 말하는 사람은 의사소통 능력이 수준이 낮다는 증거이다.
논지 중심의 사고, 고래등의 심줄처럼 두드러진 논지를 가진 말하기, 글쓰기, 논문쓰기 방식은 최덕성 지음, <빛나는 논지 신나는 논문쓰기>(서울: 지식산업사, 2003)을 보라. 재미 있는 이야기를 곁들여 친절하게 지도한다.
최덕성 박사 (브니엘신학교 총장, 교의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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