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열풍-복음한류
최덕성, "왜 고신교회인가?: 고신교회의 계승과 도전" 13
7. 맺음말: 복음열풍, 복음한류
7.1 존 리이스 박사(John Leith)는 미국 버지니아 주 리치몬드에 있는 유니온신학교 역사신학 교수로 재직하다가 은퇴 무렵, 자신이 속한 미합중국장로교회(PCUSA)의 위기를 분석한 책을 출간했다. 이 교회가 직면한 심각한 위기는 예수 그리스도가 누구인가에 대한 고백이 분명하지 않다는 것이며, 주께서 그의 제자들에게 질문하신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에 대한 답을 사도들처럼, 분명하게 할 수 없는 현실이라고 한다. 교회가 쇠락하고 신도수가 추풍낙엽처럼 감소하는 풍토는 지난 몇 십 년 동안 시행해 온 신학교육이 낳은 재앙이며, 교회 강단에서 예수 복음이 선포되지 않은 탓이라고 한다. 젊은 세대의 미국인들이 가장 듣고자 하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의 복음인 바, “신학교가 하나님께서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의 구원을 이루시는 복음 선포의 열정을 회복하면, 교회의 부흥은 시작될 것이다”라고 한다.
7.2 리이스의 탄식은 이 교회가 1930년대에 겪었던 별들의 전쟁, 신학충돌, 자유주의 신학 수용한 불행한 역사를 깔고 있다. 파괴적 자유주의 신학을 수용하고, 포용주의, 신앙무차별주의, 다원주의 에큐메니칼 운동을 받아들였다. 별들의 전쟁에서 자유주의 신학이 승리한 이후 쇠락하기 시작했다. 자유주의 신학 수용은 죽음과 키스하는 것과 같다. 교회가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취하여 원수를 대적하고 진리로 허리를 동이지 않으면 추락하게 된다.
7.3 고신교회는 약 70년 동안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의 복음과 계시 진리를 중심으로 그리스도의 교회의 고유한 속성에 충실하게 유지해 왔다. 자긍심을 가질 만한 하나의 거룩하고 보편적이며 사도적인 교회로 자리매김해 왔다. 지나침, 모자람, 허물이 없지 않았지만 그리스도의 교회다운 정체성과 존재의의를 대체로 잘 유지해 왔다. 예루살렘교회, 종교개혁운동교회, 신사참배거부운동교회를 계승하고 만국에 존재하는 보편적 교회의 신앙고백을 공유해 왔다.
7.4 고신교회를 허물려는 신학적 도전들은 이 교회가 안전지대가 아님을 시사한다. 미합중국장로교회처럼 생명력과 존재의의를 상실할 수도 있는 도전에 노출되어 있다. 아름다운 역사, 정체성, 존재의의를 훼파하려는 음험한 눈길들이 기회포착을 노리고 있다. 고신교회는 지금까지 이 도전들을 극복하고 위기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역전시켰다. 그러나 장래에도 항상 그러하리라는 보장은 없다. 별들의 전쟁인 신학충돌에서 그리스도께서 가르치고 사도들이 전한 복음에 충실한 교회를 보호할 인재 양성이 중요하다.
7.5 선배와 후배는 역사와 전통의 고리를 쇠사슬처럼 엮어 나간다. 역사와 전통을 계승할 신세대 확보가 시급하다. 고신교회의 역사, 존재의의, 신앙적-신학적 정체성의 중요성을 후대의 구성원에게 각인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고신교회의 첫 번째 도전은 이신칭의 진리를 명확하게 이해하도록 가르치는 일이다. 두 번째 도전은 의인 신분에 대한 자긍심 회복이다. 세 번째 도전은 사도적 직무 곧 복음전도의 의무에 몰입하는 것이다. 전체 구성원들이 영혼선점을 체질화하는 일이다.
7.6 고신교회 안에는 복음전도의 야성을 가진 일꾼들과 교회들이 있다. 역동적이고 활기 있는 예배, 논지가 분명한 설교를 한다. 교회 구성원들을 의인 신분에 대한 높은 자긍심을 가지고 있다. 복음전도에 진력한다. 활기, 생명력, 역동성은 안디옥의 ‘기독인들’(Christians)처럼 복음전도에게 미쳐 있다. 고신교회가 모델로 삼아야 할 이상적인 교회가 네덜란드나 미국에 있지 않다. 고신교회는 이상적 교회 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다.
7.7 비전을 가진 목회자들은 현실을 직시한다. 창백한 노인성(老人性)의 껍질 안에 웅크리고 앉아 옛적 같기를 구하지 않는다. 성경의 가르침 안에서 날마다 개혁하며, 새로워지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통합된 진리 체계인 개혁주의 정통신학과 그 지성적 전통을 더욱 빛내고, 발전시키고, 전수하고, 목회 현장과 문화 현장에 토착화하려고 노력한다. 성경에 기초한 왕성한 사색과 역동적이고 창의적인 신학 활동을 한다. 복음의 능력과 사도들이 보여준 복음전도와 영혼선점의 탁월성과 야성을 회복한다. 복음의 능력과 성령 하나님의 힘은 고신교회가 사도들의 창조적 역동적 영적 활기와 영혼선점을 향한 비전의 근원이다.
7.8 전환기의 고신교회는 정통신학에 충실한 하나의 거룩하고 보편적이며 사도적인 교회를 새로운 시대적 감각, 구조, 틀 안에서 지경을 전 세계로 넓힐 수 있다. 한류 열풍이 영화 드라마 대중가요를 채널삼아 세계를 뒤덮는다. 고신교회가 주도하는 복음열풍, 복음한류가 유비쿼터스(Ubiquitous) 채널, 첨단 미디어, 신학강의공급 플랫폼 등을 거쳐 세계를 뒤덮을 수 있다. 우리가 ‘대한’에 고정되어 있을 까닭이 없다. 장로교회만이 참 교회라고 할 수 없다. ‘대한예수교장로회’를 ‘글로벌예수교회’로 개명해 봄직하다. 복음열풍의 파도타기 선수들은 사고의 역전, 패러다임의 전환, 방법의 쇄신을 주저하지 않는다.
이 글은 제2회 고신포럼 학술회(20200217, 프레지덴트호텔 서울) 에서 발표한 "왜 고신교회인가?: 고신교회의 계승과 도전" 일부 (미출간)의 결론입니다. 각주는 출간 예정인 책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최덕성 박사 (현 브니엘신학교 총장, 고려신학대학원 교수 1989-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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