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그림자도 밟지 말라 (가본)
머리말: 대박이 쏟아지는 자녀교육
아주 탁월한 자녀교육 방법, 대박이 쏟아지게 하는 자녀교육 책은 없을까? 자기 자식을 잘 키우고 싶어 하지 않는 부모는 없다. 자식을 잘 키우고싶다고 하여 저절로 되는 것이 아니다. 무작정 노력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아니다. 자녀교육의 기회는 두 번 주어지지 않는다. 잘 되든 못 되든 한 번으로 끝난다. 그래서 “딱부러지는 소리”가 나는 책을 읽고 싶어한다.
나는 아이 세 명을 선물로 받아 키웠다. 첫 아이가 걸음마를 시작할 때부터 여러 차례 시중 책방에 들러서 자녀교육에 관한 책들을 살펴보았다. 이 과정에서 몇 가지 사실을 발견했다. 첫째, 이 분야에 대한 책이 너무 많다는 점이다. 인사동 골목에 진열된 골동품만큼이나 많다.
둘째, 전문가가 한두 권만을 엄선해 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대부분의 책들은 그 요점을 간단히 파악하기 어려웠다. 책 한권을 다 읽어야 비로소 내용을 어림 짐작할 수 있다. 바쁜 세상에 언제 그 깨알 같은 글들을 다 읽을 시간이 없다. “척” 하고 보기만 해도 요령을 포착할 수 있는 책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교육학 석사 학위를 가지고 있고, 관련 분야를 연구하고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책을 읽고 분석하고 비평하는 일을 평생해 온 대학교수인 내게도 적절한 책을 고르는 일과 그 내용을 파악하는 것이 어려웠는데 다른 직종에 종사하는 분주한 아버지들과 어머니들은 어떠랴 싶다.
셋째, 대부분 경험담이나 훈화집이었다. 뜬 구름잡는 소리나 실현 불가능한 내용을 담은 책들이 많았다. 불변하는 교육학 원리에 충실하며 노하우”를 구체적으로 소개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넷째, 내용들이 비슷비슷하여 그게 그말 같고, 그게 그말 같아서 정작 아무 것도 손에 잡히지 않았다. “아이는 되는 대로 키우자”고 하는 자포자기한 소리까지 나올 정도였다.
다섯째, 아이러니컬하게도 막상 중요한 문제에 대해서는 책마다 주장하는 바가 같지 않아서 혼란을 일으킬 정도였다. 예컨대 어린아이에게 매를 들어야 할 것인지 아닌지에 대한 생각이 달랐다. 가정에서 순결교육을 시키는 것이 필요한지 아닌지에 대한 신념이 달랐다.
여섯째, 자녀교육에 관련된 문제들을 주제별로 일목요연하게 다룬 책이 없었다. 예컨대 위기관리능력을 어떻게 키울 것인가, 자존감을 어떻게 구축할 것인가, 판단력을 어떻게 배양할 것인가 하는 등에 대해 주제별로 간결하게 다루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이런 점들을 폭넓게 깊이 고려하여 쓴 책이다. 교육 원칙을 현대 언어와 이야기로 전달한다. 아이 셋을 한국과 미국에서 키우는 동안 두 문화권의 자녀교육의 장점들을 상호보완적으로 통합한 것이다. 정보의 홍수, 무한 경쟁, 영상과 감성 시대의 생활 방식, 문화, 정보 체계가 급속히 변화하고 있는 것도 고려했다. 변화된 세상에 역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강한 독자성, 창의력, 적응력, 탁월성, 슬기, 문제해결 능력, 융통성을 갖도록 했다. 전인적인 면을 중요하게 여기면서도 특정 분야에 두각을 나타내도록 할 수 있는 자녀교육 방법을 제시했다. 교육학 원리를 토대로 교양과 건전한 세계관을 가진 읽을 꺼리를 제공하는 책이 되도록 했다.
내용 중에는 어느 정도 알려진 것들도 있다. 예컨대 아이에게 칭찬을 많이 해 주고, 창의성을 살려 주라는 말 따위이다. 알려진 것이라도 부모가 그 내용들을 자신의 것으로 소화하여 실제 자녀교육의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사람의 마음은 정서적 공간이 마련되어야 비로소 배움이 가능해 진다. 지각의 장을 넓혀야 그 지식이 자기 것이 된다. 밥솥의 밥은 부글부글 끌었다고 먹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뜸이 들어야 한다. 그래서 이 책의 각 장에는 중심 주제와 그것을 보조하는 서너 개의 작은 메시지들을 이야기와 예화와 삽화로 엮었다.
삽화는 맏아들 평화가 그린 것이다. 뉴욕의 프래트대학에서 커뮤니케이션 디자인을 전공하고 있다. 책이 나오기까지 도움을 준 여러분들께 감사를 드린다. 이 책에 자녀교육의 모델로 등장하는 나의 아내와 세 아이들, 나의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스승들께 특별한 감사를 표하고 싶다.
최덕성 박사(브니엘신학교 총장, 고려신학대학원 교수, 1989-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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