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고신교회인가?
왜 고신교회인가?: 고신교회의 계승과 도전" 1
1.1 기독교회는 예수를 그리스도로 믿고 고백하고 성 삼위일체 하나님을 예배하고, 성경의 가르침을 따라 살아가는 구원받은 기독인들의 회중이다.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사도들의 가르침을 따라 믿고 예배하고 친교하며 행복헌장인 계명들을 배우며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며 영생복락을 누리는 기독인들의 신앙고백공동체이다.
1.2 고신교회는 ‘완전한 교회’이다. 교회가 되려고 발돋움하며 시간을 기다리는 ‘덜 자란 교회’ 또는 ‘예비 단계의 교회’가 아니다. 교회의 자격을 획득하려고 기다리는 개발 도상 중간 단계의 정거장이 아니다. 불완전함을 지닌 성인들(saints)의 회중이다. 사도신경, 니케아신경, 콘스탄티노플신경을 존중하며,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과 대-소요리문답을 고백표준을 삼는다. 만국교회의 신앙고백, 교리, 신학, 실천, 희망을 공유한다. 고신교회의 규정은 신앙고백 표준과 관리 표준이 담고 있다.
1.3 고신교회의 정체성에 대한 논의들이 있어왔다. 이 교회를 풍요롭게 이끈 역동적 흐름을 순교신앙, 생활순결, 투쟁정신, 저항기질과 동일시한다. 회개운동, 세상권세와 가치의 중심을 거부하는 비타협적 주변성, 세상-역사-문화에 대한 개혁주의, 율법주의적 보수성과 동일시한다. 우상숭배 항거, 회개, 계명 준수, 성경과 신앙고백서와 요리문답을 부지런히 공부하며 죄를 범하는 것이 아닌 모든 일이 하나님의 일로 보는 칼빈주의 문화관을 정체성으로 꼽는다. 신앙의 지조, 신앙적 의리도 특징으로 언급된다. 그러나 과연 이것들이 고신교회의 정체성을 보여 주는 본질적 요소들인가?
1.4 순교정신, 투쟁정신, 생활순결은 고신교회의 고귀한 유산이다. 그러나 이것은 종종 변종 바이러스처럼 그리스도의 교회에 피해를 주는 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 고신교회가 주변적이거나 비본질적인 이 특징들에 천착하면, 자칫 그리스도의 교회가 가져야 할 진정한 정체성을 소홀히 여길 수 있다. 나무는 보면서 숲을 보지 못할 수 있다. 교회의 고유한 속성과 사명이행 과업을 약화시킬 수 있다. 고신교회를 게토화(ghetto)하고 율법주의, 꼰대성, 영웅주의에 고립될 수 있다. 보무당당한 미래를 향한 도전, 돌파구 확보, 성령이 주는 창조성, 역동성, 진취성, 적응력, 복음전도에 필요한 야성을 기죽일 수 있다.
1.5 교회는 의인들의 공동체인 동시에, 죄인들의 모임이다. 불완전한 성인들의 회중이다. 지상의 모든 교회들과 마찬가지로 허물이 없지 않다. 인간적인 요소들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보호한 요셉의 신앙, ‘요셉의 신학’이 필요한 시대에 살고 있다. 본질적인 것과 주변적인 것을 구분하고, 유지하고 계승해야 할 특징과 버리고 과감히 재창조해야 할 것을 헤아리는 노력이 필요하다. 물려받은 정체성과 신앙 유산이 무엇인가를 정확히 파악하고 심기일전(心機一轉) 신세계에 당당하게 진입하는 패기가 요구된다.
1.6 교회에 대한 평가는 성경을 기준삼고, 정통신학과 진리성 중심으로 접근해야 정확하게 포괄적으로 간파하고 타당하게 이루어질 수 있다.
1.7 고신교회는 195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성경과 사도들의 가르침과 그리스도의 교회의 속성을 충실하게 유지하려는 몸부림을 해 왔다. 2000년대와 2010년대의 역사는 고신교회가 신학적 신앙적 안전지대가 아님을 보여준다. 전환기의 교회 고신교회의 돌파구(breakthrough)는 세 가지이다. 첫째, 그리스도의 교회의 본질과 속성들에 충실하려는 노력이다. 개혁주의 정통신앙을 교리적 정체성으로 삼고, 구성원들이 선물로 받은 의(義), 은혜의 복음 수혜자인 사실에 대한 높은 자긍심을 가지는 일이다. 둘째, 문화 기독교, 윤리 기독교, 세계관 기독교 등의 이미지를 넘어 예수구원의 복음을 명료하게 제시하는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는 일이다. 셋째, 예수의 사도들이 보여준 사도적 직무의 회복이다. 현장에서 실효성 있는 방법으로 예수 구원의 복음을 전하여 하나님께서 구원하기로 작정한 사람들을 찾아내는 일이다. 우리가 예수 구원의 기쁜 소식을 전하면 성령 하나님은 사람들의 마음을 열어 예수를 그리스도로 믿고 고백하게 한다. 개혁주의 전통의 장점과 취약성을 인지할 때 이 돌파구들을 만날 수 있다.
이 글은 제2회 고신포럼 학술회(20200217, 프레지덴트호텔 서울) 에서 발표한 "왜 고신교회인가?: 고신교회의 계승과 도전"(미출간)의 일부이다.
최덕성 박사 (브니엘신학교 총장, 교의학 교수, 고려신학대학원 교수 1989-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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