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일도 목사의 영성
다일 영성수련회의 문제점을 지적한 이성은 사모의 글에 대하여 최일도 목사는 이를 한 개인의 오해로 일축한 4월 19일자 [오피니언] 란의 글을 내보냈습니다. 저는 기도와 숙고 끝에 ‘생명 살리기’ 사명감으로 이 글을 씁니다.
평소 밥퍼사역 소문으로 존경하던 최일도 목사님의 “영성 수련회” 광고를 보고, 저는 은혜 받기 위해 3일간 금식기도로 준비하고 참석 하였습니다. 첫날 주일 예배관계로 2시간 늦게 도착 한데다, 금식 후 무리한 탓에 기침이 심하여, 참석 허락을 받으라 하여 다일 미주대표를 만났습니다. 그때 내가 빠진 동안 중요한 것 놓친 것이 없는가 물었더니, "이곳에 있는 동안 가장 중요한 것은 북극성님의 말씀만 잘 들으면 다 된다. 북극성 님의 말씀은 지금 시작 되었으니 놓친 게 없다” 였습니다.
미주대표의 이런 태도로 봐서 북극성님이란 분의 권위가 대단 하다는 강한 인상을 받고, “우주선” 이라 명명한 기도원 채플에 들어 섰을때, 앞에는 최일도 목사님(별칭:북극성)이 강의 중이었고, 참석자들은 “아하” “아하” 복창으로 힘차게 반응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아하” 는 “ 아멘 + 할렐루야”를 줄여 만든 다일의 신생어로 북극성님 말에 동의, 찬성, 격려 등 더욱 말씀을 잘 하도록 격려하는 뜻입니다.첫날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도우미들의 소개였습니다. 각 사람이 하나같이 “다일 수련회를 참석하여 인생이 180도 바뀌었다” 는 고백들을 들으면서 “잘왔다”는 감과 내려갈 때는 기가 막힌 횡재를 하고 돌아갈 것 같은 기대감으로 가득 찼습니다.
첫날 저녘식사는 밤 10-11시 정도에 했는데, 모든 참석자들에게 두 손을 모으고, 추기경님이나 교황님의 기도하는 자세로 식기도를 하도록 가르쳤고, 그 후 매번 식기도는 그 자세로 하게 했습니다. 다음 날부터 4박 5일간, 아침 6시부터 밤11-12시 취침 시간 까지, 하루 15-18시간 스케쥴 중에, 식사, 휴식, 다일 영상물 보여 주는 시간 외에, 하루 7-10시간 정도 거의 전부를 최일도 목사님 혼자 수련회를 진행 했습니다. 그 내용은 성경 말씀을 가르치는 것도 아니고, 성경구절을 인용 하는 일도 거의 없고, 대개는 구수한 이야기 들 입니다. 필기는 일체 금하고, 성경은 가져올 필요가 없다 하고, 오직 들을 귀만 가지고 오라고 합니다 .
깨달음을 주겠다는 제 4일 오후까지 성경을 보거나, 찬송이나 기도나 한 기억이 없고, 울분을 토해 내야 했던 몇 사람을 위한 기도를 했을 뿐입니다. 영성 수련회란 말이 무색하게, 개인적으로 단 한 시간도 기도해 볼 수 있는 시간이나 말씀을 볼 시간도 전혀 없었고, 모두 고단하여 할 수도 없었습니다. 가기 전에 ‘영성 수련’이란 타이틀 때문인가 저는 기도를 많이 가르치고 또 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깨달음(?)이 있은 뒤에는 마지막 날 에 격려하러 온 가족들 앞에서 공식 적인 기도와 찬양은 있었습니다.
그러면 그 긴 시간 무슨 말을 하는가? 밥퍼 책에 나온 이야기: 가난한자, 병든 자를 돌아 보면서 첫 5년 동안 고생한 이야기, 연애한 얘기, “생각을 바꾸면 아름다운 세상을 찾는다” 는 이론: 우주 삼라만상이 마음 하나에 달려 있다는 부처님 철학, 원효대사의 해골 물이 시원한 냉수 같았다는 같은 맥락의 마음 바꾸기 철학 등을 달변으로 풀어 갔습니다. 하나님께서 수녀인 아내를 주셔서 천주교와 기독교의 좋은 영성을 조화 시키게 한 것을 감사하면서, 천주교, 불교, 기독교의 혼합 영성을 설파 했습니다. 그런 중간 중간 1:1 대화체로 수련회를 이끌어 갔는데, 앞에 둥글게 앉은 10명 정도의 각 사람 앞에 다가 가서, 같은 질문을 반복 하는 것으로 많은 시간을 썼습니다.
질문은 “나는 누구인가?” “싫은 것입니까?” “ 누구의 것입니까?” “ 화가 날 일입니까?” 였습니다. 예를 들어, “나는 누구입니까?” 라는 질문에 “나는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나는 용서받은 죄인 입니다” 등의 대답은 다 틀린 대답입니다. “이런 것은 교회에서 세뇌 받은 대답이다” 라고 각 사람의 대답을 묵살하고는, 딱 부러지게 “나는 누구다” 라고 대답지도 않았습니다. 이런 일이 반복될 때, K라는 청년이 질문 있다고 손을 들자, “질문 해야겠습니까?”, K: “예”, 북극성: “꼭 해야겠습니까?”, K: “예” 라고 하자 질문을 하게 했습니다. 청년의 질문을 받고 나서, 일언반구의 대답도 없이 자기의 하던 말만 진행해 갔고, 그 후로 아무도 질문을 한 사람은 없었습니다.
여기서 “아하” 에 대해서 잠깐 말할 것은“아하”를 잘 해야 길 인도자 북극성님이 우리를 깨달음의 경지로 더 잘 인도 한다며, 도우미들이 앞장 서서 큰 소리로 신나게 “아하” 하면, 나머지 참석자 들은 자연히 따라서 “아하”로 크게 박자를 넣습니다. 나는 이 “아하” 가 천진스런 참석자 들이 의식 무의식적으로 북극성님의 세계로 빨려 들어 가게 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봅니다. 일단 “아하” 라고 긍정적으로 크게 복창 해놓고 나서, 그 다음 말이 받아 들이기 께림칙 해도, 그냥 자꾸 “아하”로 넘어가게 되는 관성같은 것 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수십 년 혹은 평생토록 닦아도 못 깨달은 것을 내 말만 잘 들으면 4박 5일에 깨닫습니다” “아하”. “내 말만 잘 들으면 좋은 세상을 찾게 됩니다” “아하” 복창, “내 말만 잘 들으면 이 사람들 같이 됩니다”. “아하” 복창, 이 사람들이란 것은 “수련회에 참여하여 인생이 180도 바뀌었다” 는 도우미들입니다.
공적으로 도우미들을 향해서 북극성님이 묻습니다. “ 00님, 화가 날 일이 있습니까?”, “전혀 없습니다”. 도우미 각 사람이 한 사람 같이 녹음기처럼 대답합니다. 그러고 나면 “여러분도 이런 깨달음 얻을 날이 이틀 남았습니다” “아하”, “하루 남았습니다” “아하”, “이제 몇 시간 뒤면 깨달음이 옵니다” “아하”, “내 말만 잘 들으면 됩니다” “아하” 복창. 나도 고단함에도 불구하고, “무슨 일이 생길까? 무슨 말일까?” 하나 라도 놓칠 세라 북극성님의 말에 귀를 온통 기울이게 됐습니다.
‘화가 날 일이 전혀 없다’ 는 논리를 견고히 하기 위해서 북극성님은 성경에 예수님은 화 내신 일이 한번도 없다고 억지 주장합니다. 오직 예수님은 자기 일을 행 하셨을 뿐이랍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구약에 37곳이나 진노 하셨고, 신약에 예수님께서도 안식일에 병 고치나 엿보는 바리새인 들에게 분노 하셨고(막3:5), 성전을 강도의 굴혈로 만든 성전리더 들에게 분노하셨습니다(요2:33). 3일째 오후인가 “화 가 날 일 입니까?” 라는 화두로 각 사람이 자기 인생에서 가장 화 났던 일을 한두 줄로 적어내게 했습니다. 그것을 기초로 소그룹 조를 짜서 두 명의 리더가 한 명씩 묻게 했습니다. 예를 들어 “00님, 남편이 바람 피운 일이 화가 날 일입니까?” 질문 뒤에 “예” 하면 깨달음이 없는 틀린 대답이므로 넘어가고, 한 바퀴 돌아서 다시 자기 차례가 오면, 대답을 바꾸어야 합니다.
끝까지 같은 질문을 반복하여, 결국 대답을 “그 일은 전혀 화 날 일이 아닙니다” 라는 답이 나오면, “그러면 무슨 일 입니까?” 묻고, 그에 대한 정답은 “그냥 있었던 일입니다” 라는 판에 박은 듯한 대답을 해야 했습니다. “그러면 그때는 왜 화를 냈습니까?” 하면 “내가 만든 일 입니다”가 깨달음 있는 정답이라고 했습니다. 그 외에 “내가 용서하지 못해서 그랬습니다”, “ 내가 이해가 부족했습니다” “나의 죄 문제 였습니다” 등등 어떤 대답도 깨달음이 없는 틀린 대답이라고 했습니다.
결론적으로 모든 문제의 해결자는 “자기자신” 이고 “자기생각” 입니다. 여기에 많은 사람이 “변화 받았다” 하는 근거가 있고, 일리가 있습니다. 많은 문제가 자기 생각의 변화로 대개는 해결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입니까? 북극성님에게는 세상의 모든 문제는 죄 문제도, 죄를 용서할 문제도 아닙니다. 그 결과 구세주와 십자가의 필요성도 없는 것 입니다. 오직 생각만 바꾸면 됩니다.
그러므로 불교, 천주교, 도교, 기독교 다 함께 통합될 수 있는 것 입니다. 다일 측 표현으로(4월 19일자 글) ‘무엇이나 받아 들이면 예수제자가 된다’ 입니다. 저는 쪽지에 써서 북극성님께 “예수님 외에 다른 종교, 다른 이를 통해서도 구원이 있다고 믿는가?”라는 질문을 도우미를 통해서 전했으나 묵묵 부답이었습니다.
식당에 걸어놓은 다일 사명 선언서에 “작은 예수되어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간다” 는 말과는 상반되는 궤변입니다. 죄 문제를 무시하고, 죄 용서함 받지 않고, 어떻게 작은 예수가 되겠습니까? 하나님 성령의 역사없이 어떻게 죄에 대한 깨달음과 회개가 일어 나겠습니까? 그런데 북극성님은 예수님 십자가에 피 흘리사 죄 용서 하신 은혜, 성령의 역사는 일언반구도 언급없이, 오직 생각을 바꾸라, 북극성/자기 말만 잘 들으면 “깨닫게 됩니다” 선포하고, 하나님께서 심히 통탄하실 “영성 수련회” 내지 불교 식 ‘마음 수련회(?)’를 인도하는 것 입니다.
이틀간 같은 질문만 지치도록 반복하여, 드디어 넷째 날 오후, 조별로 참석자 전원에게서 그게 무슨 일 이든 간에 “전혀 화 낼 일이 아닙니다” 라는 답을 받아낸 뒤, 전원을 우주선/채플에 모아놓고, 마지막으로 물었습니다. “이제 모두 깨달음이 있습니까?” “아하” 복창. 그 동안 계속 몰고 온 그 깨달음 이라는 것이 결국 “전혀 화가 날 일이 아닙니다” “내가 만든 일입니다” 라는 두 마디가 전부였구나 라고 느끼는 순간 나는 맥이 탁 풀렸습니다.
"이것이 평생 못 깨달은 진리” “ 깨달음” 이라니.." 첫 날부터 그때까지 “침묵” 훈련 이라며 참석자 전원의 입을 묶어 두었기 때문에, 아무도 말 못하고, 오직 북극성님만 주로 말했습니다. 이때 제 속에서 무엇인가 영적으로 마구 유린 당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마치 어린 아이를 쓰다듬으면서 "사랑 한다, 내가 너를 아름다운 세계, 깨달음의 세계로 인도할께. 그런데 무조건 말하면 안돼. 질문 하면 안돼. 길 인도자인 나만 믿고 따라 오면 돼" 해놓고, 하나씩 옷을 벗기고, 끝에 가서는 어린 아이를 영적 성추행으로 이끌고 가는 이미지가 연상됐습니다.
북극성님은 끝으로 재확인했습니다. “아직도 깨달음이 없는 사람은 지금 뒷 자리로 나가 앉으십시오”. 그 중에 E란 한 분은 아버지 재산 분배 이슈로 소송하여, 재판이 진행 중인 바, 그것이 끝 날 때 까지는 “전혀 화 날 일이 없다” 고 답할 수 없다고 뒤로 나가 앉고, 그 다음 내가 유일하게 깨달음 없는 자로 뒤에 나가 앉았습니다. 북극성님은 E와 나를 앞으로 나오게 하여, 깨달음이 없는 이유를 물었습니다. "저는 북극성님의 말씀이 어느 정도는 맞는 이야기지만, 100% 진리로 받아 들여 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모든 일에 생각만 바꾸면 아름다운 세상 찾는다’는 것은 죄 문제를 외면하고 예수님을 통한 구원...". 내가 문장을 마치기 전에 마이크를 뺏고, 말을 막으며, 매서운 눈초리로 나를 똑 바로 보았습니다.
그 눈초리 속에는 ‘감히 너 따위가 내 말을 도전해. 가소롭다’는 듯이 미소까지 지으며, 그러나 단호하게, “의견을 존중합니다. 여기에 더 이상 있을 필요가 없습니다. 나가십시오” 하고 그 자리서 날 내 쫓았습니다. 날 내 보낸 후 전해 들은 바로는 “깨달음” 받은 이들을 인치는 시간을 가졌다 합니다. 끄고, 모두 채플에 누이고, 이상한 음악을 틀어 주고, 불교적인 춤과 절을 가르쳐 주고, 모두 춤추며, 절하게 했다 합니다.
후에 도우미 한 분이 와서 “하산 하라는 뜻은 아니다. 5일째는 총괄적인 성경공부가 있다” 해서 나는 나머지 수련회도 참석했습니다. 제4일째, 모든 사람을 깨달음(?)에 이르게 하기까지 북극성님은 성경 한번을 편 일도 없고, 기도나 찬송이나 거의 한 이 없었습니다. 억지 깨달음이 있은 뒤, 수련회를 총괄하는 성구들 이라며, 끝날 오전 중 예전에 녹화한 비데오로 “다일의 10개 성구” 라는 성경 구절을 괄호 채우기 식으로 보여 주었는데, “염려하지 말라” “ 기뻐하라” “두려워 말라” 이런 말씀들이었습니다.
수련회 기간 내내 다일 영성은 혼합주의 영성이라고 느껴졌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나를 그곳에 긍정적으로 앉아 있게 한 것은 ‘열매로 그 사람을 알라’ 하신 말씀과 그가 행한 선한 일에 대한 높은 평가 때문이 이었습니다. 또 스태프 전원이 북극성님을 극존 우대로, 마치 교주 모시 듯 하는 분위기도, 이전 선행에 대한 하나님 보답이려니 생각하며 긍정으로 보았습니다.
그러나 북극성님이 “나는 이것 보다 더 좋은 일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이제 전적으로 ‘영성 수련회’만 하기로 했다” 할 때 경각심이 생겼습니다. 이제 독자들과 저는 오직 그리스도만 구원의 길 인지, 다른 종교에도 길이 있다고 할 것인지, 선택해야 할 때가 왔습니다. 북극성님이 아무리 많은 선한 일과 수만 명의 영성훈련 제자가 따른다 해도, 오직 예수님만 죄 문제의 해결자로 확실하게 인정치 않는다면, 하나님께서 천국에 환영치 않으신다고 나는 확신합니다. “우리가 주의 이름으로... 행치 아니하였나이까? 그때에 내가 저희에게 밝히 말하되 내가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 하나니 불법을 행하는 자 들아, 내게서 떠나 가라 하리라”(마 7:22, 23).
침묵 해제 후 ‘임원을 뽑는다’ 하더니 실제는 미주 다일대표가 나와서 ‘도우미들의 추천으로 기도 중에 결정 했다’며, 임원단 여러 명 발표가 있자 곧 수련회 참석자 들은 조직으로 변했고, 즉시 그들이 다음 수련회를 위한 모금자, 모집자들이 됐고, 매달 후속 모임의 중요한 조직이 형성되었습니다. 이어서 다일 후원금 약정서와 헌금 봉투, 자원 봉사자 서약서 등을 나누어 주고 쓰게 했습니다. 그 뒤에 미주 대표는 “영성 수련회가 무슨 모금 운동이냐” 할지도 모르겠다고 스스로 자인했습니다.
이미 최일도 목사님과 다일 공동체는 한국과 미국에 여러 빌딩과 자산을 가진 부자가 되어 있고, 이제 더 이상 가난한 자, 힘 없는 자의 동반자 이기 보다, 혼합주의 영성으로 수련회를 통해 사람들을 다일공동체로 영입해가는, 최 목사님의 왕국 같은 것을 이루어 가는 종교 세력 단체로 변질되어 가고 있다고 봅니다.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 올 자가 없느니라” (요 14:6). 이 글을 읽는 사람은 모두 경성하여, “오직 예수로 만 구원”의 순수복음 에서 떠나지 않게 되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박용돈 목사(다일영성수련회 13기 참여)
2016년에 쓴 글로 보임
미주 크리스천투데이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