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이브

Extra Form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38b89970df7c521c33a423595a9a2271.jpg

 

국제시장

 

우리나라 전통가치의 고전 <국제시장>

 

하늘이 스스로 노력하는 자를 도운 이야기 <국제시장>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말은 “Heaven helps those who help themselves”라는 본래의 표현에서 다소 의역된 것으로, “하늘은 스스로 노력하는 사람들을 돕는다는 의미가 보다 명확한 뜻일 것이다. help oneself에서 help는 ‘aid’가 아니라 단지 ‘do’인 까닭이다.그런데 이 단순한 문자적 오역 같은 의미의 이행 속에는 점진적으로 우리 사회를 잠식하고 들어온 강력한 우리식 이신주의(deism) 기제가 엿보인다. ‘스스로’ ‘돕는다’ 라는 문형이 갖는 모순도 대단히 이신(理神)적이지만그러면서 또 하늘에게는 도우라는 문형은 더할 나위 없이 이기적이기 때문이다.

 

영화 <국제시장>은 근래 우리 사회를 수몰시켜 온 이와 같은 우리식 이신주의를 여실히 폭로했던 클리셰로서 가치가 있기에 그 개요를 살펴보려 한다우선 4년 전 개봉 당시의 젊은 비평가들의 이 작품에 관한 비평을 복기해보면 다음과 같다.

 

아는 감동이지만좀 더 세공이 필요했다아는 역사예상 가능 지점의 눈물인데그 기술이 미비이미 알아서 인지하는 것과 영화적 구축을 통해 관객이 호응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보편적 정서를 끌어낼 세공이 부족.” 별점 총10점 중 6.5/ 이화정 기자 <씨네21> 소속.

 

아버지 세대에 주는 위로 혹은 면죄부집단 정서를 건드리는 신파 코드는 공감을 부르기보단 호소에 가까운 방식이다아버지 세대에 건네는 눈물 어린 위로혹은 낙천적인 향수를 통해 그들 세대에 주는 어떤 면죄부.” 별점 총10점 중 6.5/ 이은선 기자 <매거진 M> 소속

 

어딘가 익숙한 넋두리이만큼 살게 된 게 누구 덕분인 줄 아냐는 언젠가 들어본 넋두리가 눈물을 타고 흐른다기성세대에게는 절절한 헌사겠지만 젊은 세대에게는 영 불편한 자리가 될 수도.” 별점 총10점 중 6.5/ 이지혜 기자 <맥스무비소속

 

하늘이 스스로 노력하는 자를 도운 이야기 <국제시장>

 

아버지 홀로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 <국제시장>에 대한 이 같은 편향된 반응은 형식상 문화 비평이지만사실은 아버지에 대한 반응이라는 점에서 적잖이 종교적이다이기적인 신적 기제란 대개가 사회적으로는 아버지에 대한 이기심에서 비롯되지만그런 이기적 유전자(The Selfish Gene)는 자기중심에서 비롯되는 종교성에 기인하는 까닭이다(Richard Dawkins). 결국에는 그것이 고스란히 자기 발로 딛고 사는 세상의 환경으로 되먹임 되어 고착화하기 마련이다그리고 정치 단계를 거칠 때 그것은 전체주의에 봉착하고 마는 것이다. <국제시장>은 인류 역사상 최악의 전체주의 체제에서 탈출한 아버지의 이야기이다.또한 아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이는 딸의 이야기는 아니란 소리가 아니라마치 man이 남자이기도 하지만 모든 사람을 표지하듯아들이라는 주체는 모든 자식을 표지한다그래서 그것은 마치 독생자란 말이 독자(獨子)가 아닌 단독자(獨者)로서 주체를 표지하듯이 <국제시장>에서의 아들 이야기라 함은 아버지를 둔 모든 사람특히 아버지를 둔 모든 한국인의 이야기가 되는 것이다.

 

독생자’(獨生子)란 말은 그리스어의 모노게네스(μονογεν??)를 한글 성서로 번역한 말인데영미권에서 모노게네스를 only begotten으로 번역할 수밖에 없는 한계에서 비롯된 사실상의 오역에 가까운 말이다. [* begotten: beget/‘자식을 보다의 과거분사]

 

’()나 ‘Son’은 다 의역에서 온 표현이다모노게네스는 결코 only begotten(자식을 보다)의 어원이 될 수 없다이 용어가 담긴 문맥을 통째로 옮겨서 살펴보면모노게누스 파라 파트로스(μονογενο?? παρπατρ?? /요 1:14)는 단지 아버지로부터 독생한 {어떤 것}”을 이르는 말이다이는 서열 2위로서의 어떤 아들이라는 의미가 아니라 유일한(Only/unique) 어떤 것에 관한 표현이다그러면 이 유일하다는 그것은 대체 무엇일까?

 

그것은 마치 <국제시장>의 덕수 아저씨에게 옮아가버린 아버지의 자아와도 같은 것을 말한다덕수 아저씨로 하여금 아버지 흉내를 내게 만들었던 바로 그것이다아버지 흉내는 삼성그룹이나 대한항공이나 또는 큰 교회를 물려받은 사람들만 할 수 있는 고유한 행동이 아니다덕수 아저씨는 무거운 짐만 물려받았는데도 자기 아버지 흉내를 낸다그는 아버지처럼’ 가족을 지키고 생존시키지 않으면 안 된다그에게는 자꾸만 희생하고자 하는 본성이 솟구친다희생을 하지 않고는 도저히 배겨날 수가 없었던 것이다. ‘아버지처럼.’그래서 그는 그렇게 아버지를 보여주는 자이다왜냐하면 그는 아버지로부터 온 모노게네스이기 때문이다(요 1:14).

 

영화 국제시장 중에서

 

그리스도께서는 생물학적 외아들이 아니라 바로 그 모노게네스이다유일하게 아버지를 보여주는 자이다하나님을 본 사람이 없으나 아버지 품속에 있는 그 유일한(모노게네스하나님을 보여준 것이다(요 1:18). 어떻게덕수 아저씨처럼 아버지께서 맡긴 자를 지키기 위해 희생을 한 것이다희생을 하지 않고는 도저히 배겨날 수가 없었던 것이다왜냐하면 그는 아버지로부터 온 모노게네스이기 때문이다(요 1:14).이것이 아버지의 이야기이면서 아들의 이야기가 되는 원리이다또한 아들만이 아닌 딸의 이야기이기도 한 원리이며궁극적으로는 아버지를 둔 모든 사람 한국인의 이야기인 원리이다실제 우리에게도 내재된 가족을 지키려는 희생의 본성이 이 지점에서 출원한다우리도 역시 덕수 아저씨처럼 (대한한공은 커녕아버지의 빚만 대신 짊어졌더라도 그 일을 훌륭하게 해낸다아버지의 본성모노게네스를 타고났기 때문이다. ‘독자’, ‘외아들’, ‘장남’, ‘남자이어서가 아니라 바로 모노게네스이기 때문인 것이다그리고 이것은 하늘이 스스로 노력하는 자를 돕는다”(Heaven helps those who help themselves)는 진정한 이치인 것이다.

 

국제시장(國際市場부산시 중구 신창동 4가 83번지)은 이와 같은 독자’(獨者)들이 생존해서 형성했던 실제 시장의 이름이다. 1945년 8월 15일 광복 이후 일본이 철수하면서 시장 터를 잡은 이래, ‘자유민주주의를 기치로 1948년에 자유시장이라는 정식 이름으로 본격 가동되었다국제시장으로 이름이 바뀐 것은(1950년 5미군이 주둔하면서 군용물자를 포함한 모든 구호물자들이 이곳에서 자유롭게 거래된 까닭이다. <국제시장>이란 또 다른 의미의 자유시장인 셈이다이러한 국제시장’, 즉 자유시장을 기반으로 아들에게 물려줄 수 있는 기업들이 우리나라에도 나오기 시작했다.

 

이영진호서대학교 평생교육원 신학과 주임교수

?

  1. No Image

    트럼프의 유엔 연설

    트럼프의 유엔 연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총회 의장님, 유엔 사무총장님, 세계 각국 정상 여러분, 대사 여러분, 각국 대표 여러분. 1년 전 똑같이 이 자리에 제가 미국 대통령으로서 이 장엄한 전당 앞에서 여러분 앞에 섰습니다. 그리고 당시 저는 우...
    Date2019.12.06 Bydschoiword Reply0 Views677
    Read More
  2. 스탈린을 두려워하지 않는 여인

    Maria Yudina 스탈린을 두려워하지 않는 여인 마리아 유디나, 하나님의 거룩한 바보 마음이 순수한 사람은 누구인가? 시리아의 성 이사악은 묻는다. "순수함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창조된 자연 모두에 대해 연민으로 가득 찬 마음이다. 그러면 무엇이 연민으...
    Date2019.12.06 Bydschoiword Reply0 Views751 file
    Read More
  3. No Image

    미국이 사용하는 계량 단위

    미국이 사용하는 계량 단위 유럽이나 일본을 여행하면 모든 단위를 한국과 마찬가지로 미터법 단위를 사용하나, 미국은 선진국 중 유일하게도 영국 단위를 사용한다. 따라서 미국을 여행하면 단위 때문에 애를 먹을 때가 많다. 자주 사용하는 단위에 대해 알아...
    Date2019.12.06 Bydschoiword Reply0 Views11951
    Read More
  4. No Image

    가레기와 좌파권력의 동침

    가레기와 좌파권력의 동침 펜앤드마이크 (2018.9.19.)의 글 한 단어의 발명이 위대한 업적으로 인정받아야 할 때가 있다. 주시경 선생이 ‘한글’이란 말을 창안하고서야 세종의 문자들은 제 의미로 불리어졌다. 소파 방정환 선생의 최대 공로는 유...
    Date2019.12.06 Bydschoiword Reply0 Views659
    Read More
  5. No Image

    초대교회로 돌아가자는 구호

    초대교회로 돌아가자는 구호 <초대교회사 다시 읽기>라는 책에 대한 서평 같습니다. 주객이 전도되고, 앙꼬없는 찐빵 같은 초댜교회사 책 같습니다. 가장 세속화 된 곳에서 피어나는 꽃 교회에서 “초대교회로 돌아가자”는 구호를 오랫동안 들어왔...
    Date2019.12.06 Bydschoiword Reply0 Views730
    Read More
  6. 국제시장

    국제시장 우리나라 전통가치의 고전 <국제시장> 하늘이 스스로 노력하는 자를 도운 이야기 <국제시장>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말은 “Heaven helps those who help themselves”라는 본래의 표현에서 다소 의역된 것으로,...
    Date2019.12.06 Bydschoiword Reply0 Views700 file
    Read More
  7. No Image

    이인규 씨의 사상에 대한 고신교단의 결정

    【<교회와신앙> 장운철 기자】 예장고신 제 68회 총회(2018)가 이인규 씨의 사상에 대해 ‘예의 주시’라는 결정을 내렸다. 고신측은 지난 해(2017) 이인규 씨 사상에 대해 ‘참여 금지’와 함께 1년간 연구하겠다고 규정한 바 있다. 고신...
    Date2019.12.06 Bydschoiword Reply0 Views651
    Read More
  8. No Image

    구요한 목사 사상에 대한 고신총회 보고

    구요한 목사, 고신이 이단적이라고 규정 제 68회 총회(2018) 이단대책위원회 보고 【<교회와신앙> 장운철 기자】 예장고신 제 68회 총회(2018)는 구요한 목사에 대해 ‘이단적’이라고 규정했다. 고신 총회는 구요한 목사의 사상에 대해 “구요...
    Date2019.12.06 Bydschoiword Reply0 Views1082
    Read More
  9. No Image

    존 웨슬리가 설명한 “칼빈과 머리카락 하나 차이”

    존 웨슬리가 설명한 “칼빈과 머리카락 하나 차이” 장기영, 페이스북에 실은 글 웨슬리는 1765년 5월 14일에 칼빈주의자 존 뉴턴(John Newton)에게 쓴 편지에서 자신의 구원론, 특히 칭의 이해는 “칼빈과 머리카락 하나 차이”밖에 없다...
    Date2019.12.06 Bydschoiword Reply0 Views587
    Read More
  10. No Image

    기도만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기도만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페이스북, 나명숙의 글 (2018.9.15.14.)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여러분께 안녕하십니까? 저는 수도권에 있는 대학 교수이자, 대형교회 중직자입니다. 저는 지난 십 수 년 동안 대학에서 교육, 연구하고, 교회를 다니는 생활을 했습...
    Date2019.12.06 Bydschoiword Reply0 Views534
    Read More
  11. No Image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비결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비결 20년 만에 30개 캠퍼스에 8만 5천 명이 출석하는 교회 <크리스천투데이> (2018.09.13.), 이미경 기자의 글 라이프교회(LIFE.CHURCH, 담임 크레이그 그로쉘 목사)는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교회다. 올해 말까지 ...
    Date2019.12.06 Bydschoiword Reply0 Views512
    Read More
  12. No Image

    한국장로교단 교세, 2018

    한국장로교단 교세, 2018 예장 고신 <뉴스앤조이>(2018.09.11.) 뉴스앤조이-박요셉 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예장고신·김상석 총회장) 교인 수가 전년보다 2만 565명 감소했다. 예장고신이 9월 11일 68회 총회에서 공개한 교세 현황을 보면, 2017년...
    Date2019.12.06 Bydschoiword Reply0 Views743
    Read More
  13. No Image

    목회자의 새벽기도 수당 지급해야

    목회자의 새벽기도 수당 지급해야 다른 교회도 비슷한 상황 가능성 높아 대책 요구돼 (목회자가 세금을 내야하는 경우에는 수단 지급이 마땅하다) 순복음부평교회(담임:이기성 목사)를 퇴직한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이하 기하성) 소속 목사와 전도사들 일부...
    Date2019.12.06 Bydschoiword Reply1 Views624
    Read More
  14. No Image

    가독교와 이슬람의 차이

    가독교와 이슬람의 차이 <크리스천투데이> (2018.9.10.) 샬롬나비는 "미로슬라브 볼프 교수는 그의 저서 『알라』에서 '알라가 하나님'이란 주장을 하여 기독교 하나님(Jahweh)과 이슬람의 알라(Allah)를 동일시하는 혼란을 야기하였다"며 "이는 복음...
    Date2019.12.06 Bydschoiword Reply0 Views690
    Read More
  15. No Image

    문창극 사건: 언론의 사문난적

    문창극 사건: 언론의 사문난적 가쨔뉴스 만든 사람들, 친일파 문창극 몰아간 KBS 김연주, 홍성희 <펜앤마이크,> 2018.9.10. '곡해'라는 말을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남의 말이나 행동을 본뜻과는 달리, 좋지 않게 이해하다'로 나와 있다. 한...
    Date2019.12.06 Bydschoiword Reply0 Views577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 51 Next
/ 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