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문화

조회 수 71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3923346edc97a583280160c0a8611c95.jpg

 

3천년 대에 교회의 미래가 있는가?

 

아래는 한스 큉 <가톨릭 교회>(서울: 을유문화사, 2006) 의 서평이다. <가톨릭의 역사>(2012)로 재 출간되었다.

 

한스 큉 <가톨릭 교회가톨릭(catholic)이라는 말은, '전체와 연관된혹은 '보편'을 의미하는 그리스어 카톨리코스(kathoikos)에서 유래한다이 용어는 보통 오늘날 천주교회를 가리킬 때 사용되고 있다그렇다면 가톨릭 교회는 말 그대로 전체적보편적인 모습을 지니고 있을까생존해 있는 20세기 최고의 가톨릭 신학자인 <가톨릭 교회>의 저자 한스 큉은 이에 대해 상당히 부정적이다그는 가톨릭 신자들조차 자신들의 교회를 '로마 가톨릭'이라고 부른다고 지적한다그러면서 그들이 말하는 '로마'라는 수식어가 가톨릭(보편적)이라는 말을 근본적으로 부정하는 모순어법에 지나지 않음을 꼬집는다.

 

저자가 보기에 지금의 가톨릭 교회는 피임 금지성직자 결혼 금지여자 사제 서품 금지 등으로 여성을 차별하고 유산동성애안락사의 문제에 대한 비타협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또한교황은 결코 오류가 있을 수 없다는 교황 무류성의 태도로 인해 보편과 포괄은커녕 세계적으로 사회 정치적 분열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지적한다이러한 가톨릭 교회의 권위적이고 시대착오적인 태도는 과거에 저지른 지성의 탄압종교 재판마녀 사냥과 화형유대인 핍박의 연장선에 놓여 있다이와 같은 가톨릭 교회의 지난날 범죄들에 대해 큉은 이 책의 서문에서 역사적 문맥에서 이해할 수는 있으나 용서할 수 없다는 자신의 입장을 밝힌다.

 

그는 가톨릭 신학자이면서도 자신이 몸담고 있는 교회에 대해 비판을 주저하지 않았던 탓에 당시의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1979년 가톨릭 교수직을 박탈당하기도 했다그러한 바티칸의 감시와 탄압이 끊이지 않았지만큉은 자신을 키운 교회를 떠나지 않고 가톨릭 신부직을 유지하면서 칠십 세가 넘은 고령의 나이임에도 누구보다 개혁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그의 이러한 교회 비판은 교회의 잘못만을 들추어 무분별하게 비난하고자 함이 아니라 가톨릭 교회에 대한 깊은 애정에서 나온 고언(苦言)이다진정으로 보편적인 교회로 나아가기 위하여 성서의 복음 정신에 충실하여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자는 것이다.

 

이 책은 무려 1070(국판)에 달하는 그의 방대한 저서 <그리스도교-본질과 역사>를 보다 대중적으로 간명하게 요약한 것이다그는 여기에서 가톨릭 교회의 복잡다단하고 기나긴 역사 전개에 대한 기본 정보를 제공한다그리고 가톨릭 교회의 지난 20세기 역사에 대한 객관적 분석과 비판그리고 가톨릭 교회가 무엇이며 앞으로 무엇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한 네 가지 개혁의 큰 틀을 제시한다비록 교회사가는 아니지만오랜 신학 연구를 통해 얻은 해박한 신학적 지식을 총동원하여 대가다운 자신의 독특한 통찰력으로 교회의 과거를 속도감 있게 정리하고 있다.

 

그의 논의를 따라가다 보면저절로 교회가 어디서부터 어떻게 잘못 꼬였는지이를 회복하기 위해서 어떤 시도와 노력들이 있었는지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물론 이것은 가톨릭 신자들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결코 아니다비록 이 책이 가톨릭 교회를 말하고 있지만 유대교정교회개신교까지 분열의 역사를 극복하고 하나될 수 있는 방향을 훌륭하게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또한 일반 독자들에게도 기독교의 역사를 들여다볼 수 있는 수준있는 교양서로 추천할 만하다.

 

결말에 이르러 큉은 3천 년대에 교회에 미래가 있으려면 다음의 네 가지를 충족해야한다고 말한다.

 

1. 기독교의 기원에 뿌리를 내리고 현대의 임무에 집중하는 교회

 

2. 고착된 가부장주의를 타파하고 모든 면에서 여성과 협력 관계를 유지하는 교회

 

3. 배타적 신앙 고백관료주의를 극복하고 교회일치운동 실천

 

4. 유럽 중심적 로마 제국주의 교회가 아니라 언제나 더 큰 진리에 존경을 나타내는 포용적이고 포괄적인 교회

 

한스 큉 지음배국원 옮김, <가톨릭 교회>, (을유문화사), 값 8000

?

  1. 인기도 낮은 여인의 지혜

    인기도 낮은 여인의 지혜 인기 없는 레아는 이렇게 살았다 최광희 목사 현대 사회에서 인기는 돈이고 권력이다. 노래를 불러도, 제품을 만들어도, 요리를 해도 인기를 끌어야 한다. 정치인이 인기가 있으면 그 사람의 국정 능력과 상관없이 표를 받고 권력을 ...
    Date2019.12.02 Bydschoiword Reply0 Views659 file
    Read More
  2. 3천년 대에 교회의 미래가 있는가?

    3천년 대에 교회의 미래가 있는가? 아래는 한스 큉 <가톨릭 교회>(서울: 을유문화사, 2006) 의 서평이다. <가톨릭의 역사>(2012)로 재 출간되었다. 한스 큉 <가톨릭 교회> 가톨릭(catholic)이라는 말은, '전체와 연관된' 혹은 '보편'을 의미...
    Date2019.12.02 Bydschoiword Reply0 Views717 file
    Read More
  3. 북한, WCC 부산총회의 최대 수혜자

    북한, WCC 부산총회의 최대 수혜자 부산에서 열린 WCC 제10차 총회(2013)가 한국교회와 사회에 끼친 영향에 대한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하다. 한국교회는 이 총회 후 5년 동안 교수인 수 감소, 좌파 진보계 기독교의 득세, 이른바 가나안교인의 증가, 동성애자...
    Date2019.12.02 Bydschoiword Reply0 Views824 file
    Read More
  4. 애국가 이야기

    애국가 이야기 애국가 중 “하느님이 보우하사”의 진본 가사는 “하나님이 보호하사”다.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하나님이 보호하사 우리 대한 만세.” <찬미가>(1905) 제14장이다. 가사를 윤치호가 작사했다고 ...
    Date2019.12.02 Bydschoiword Reply0 Views1008 file
    Read More
  5. 현숙한 여인의 표상

    현숙한 여인의 표상 추석이면 많은 여성이 잠언에 등장하는 ‘현숙한 여인’이 될 것을 요구 받는 모양이다. 잠언 마지막 장에 나오는 이 여인이 되려면 (1) 돈을 잘 벌어 와야 한다, (2) 집안의 일들도 잘해야 한다, (3) 남편 주변 사람 관리도 잘...
    Date2019.12.02 Bydschoiword Reply0 Views1307 file
    Read More
  6. 노예들의 군무, 감격하는 대통령

    1970년대의 베를린 장벽 노예들의 군무, 감격하는 대통령 동족보다 더 나은 동맹국은 없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 민족은 이데올로기보다 더 중요하다. 평화로운 남북 통일이 이뤄지면 얼마나 좋겠는가. 아무 탈 없이 자유민주의 제도가 보장되고 신앙의 자유...
    Date2019.12.02 Bydschoiword Reply1 Views887 file
    Read More
  7. 법정은 진실을 가리는 곳이 아니다

    법정은 진실을 가리는 곳이 아니다 대한민국은 증거 없이도 형사 처벌하도록 법으로 보장한다. 법관이 자기 마음 대로 판단, 판결, 처벌할 수 있는 자유를 보장한다. 형사소송법 제308조가 명시하는 '법관의 자유심증주의 원칙'이 그것이다. 자유심증...
    Date2019.12.02 Bydschoiword Reply1 Views975 file
    Read More
  8. 무슬림 제주 난민 일기

    니캅을 쓴 무슬림 여인 무슬림 난민 일기, 제주에서 제주도에 무사증 제도를 이용하여 예멘인 561명이 입국하면서 무슬림 난민 문제가 화두로 대두됐다. 난민 수용을 반대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서명자가 닷새 만에 24만여 명을 넘더니 몇 일 사이에 60만 명을...
    Date2019.12.01 Bydschoiword Reply2 Views1281 file
    Read More
  9. 노예무역선

    노예무역선 국가연합(UN)은 매년 3월 25일을 국제 노예제도와 대서양 노예무역 희생자를 추모하는 날로 정하여 행사를 하고 있다. 위 그림은 노예 무역선의 비인간적인 환경을 묘사한다. 사람을 짐짝처럼 차곡차곡 쌓아놓았다. 비인간적인 모습을 담은 그림이...
    Date2019.12.01 Bydschoiword Reply0 Views3002 file
    Read More
  10. 판문점선언에 즈음한 목회서신

    판문점선언에 즈음한 목회서신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민족분단 73년의 아침입니다. 정의와 평화가 입맞추는 선지자적 열망이 넘쳐납니다. 한라에서 백두까지 이 부수어진 반도가 하나가 되는 제사장적 기도를 올리면서 왕이신 그리스도의 계절이 오는 꿈을 ...
    Date2019.12.01 Bydschoiword Reply0 Views819 file
    Read More
  11. 박성복 목사

    박성복 목사 어제 소천하신 고 박성복 목사님은 참 좋은 교수님이셨습니다. 제자들의 진정어린 존경을 받으시는 분이었습니다. 영국과 네덜란드에서 수학하시고 고려신학대학에 교수로 부임했을 무렵, 저는 군 복무를 마치고 복학했습니다. 교수님은 마르틴 ...
    Date2019.12.01 Bydschoiword Reply0 Views2237 file
    Read More
  12. 삶의 열정, 가장 좋은 휴식

    삶의 열정, 가장 좋은 휴식 ‘휴식’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주말을 즐겁게 보내고, 멋진 여행지에서 맘껏 즐기는 것인가? 돈을 펑펑 쓰고 집으로 돌아오는 것인가? 그런데 왜 휴식을 하면 할수록 피곤함을 느끼는가? 왜 휴양지에서 하루 종일 잠...
    Date2019.12.01 Bydschoiword Reply0 Views1253 file
    Read More
  13. 대학 폐교 도미노 현상, 오고 있다

    대학 폐교 도미노 현상, 오고 있다 동아일보(2018.1.15.)가 지급부터 4년 뒤, 대학폐교 도미노 현상이 온다는 글을 보도했다. 저출산 세대에 진학하는 학생수가 급감하기 때문이라는 전문대 43곳과 4년제 대학 73곳이 위대하단다. 학교가 있는 지역 주민들은 ...
    Date2019.12.01 Bydschoiword Reply1 Views1069 file
    Read More
  14. 예배당에 젊은 사람이 없다

    예배당에 젊은 사람이 없다 늙어가는 교회, 텅빈 청년부, 왜? 교회가 점점 늙어가고 있다. 교회 부흥에 있어 가장 중요한 핵심 기둥인 청년들이 하나둘 예배당을 이탈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에 있던 청년부는 유명무실해진 지 오래. 심지어 일부 교회는 사...
    Date2019.12.01 Bydschoiword Reply2 Views2092 file
    Read More
  15. 개신교-가톨릭 재결합 주장, 합당한가?

    개신교-가톨릭 재결합 주장, 합당한가? WCC 반대하다 개신교-가톨릭 재결합 주장, 엉뚱한가? <크리스천투데이> (2017.12.11.) 최덕성 총장 “교회사가다운 획기적 발상, 반어적 의미” ‘종교개혁과 현대 로마가톨릭교회’라는 주제로 11...
    Date2019.12.01 Bydschoiword Reply0 Views925 file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Next
/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