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신대, 품위 있고 질서 있게
총신대 사태를 생각하면 안타깝고 곤혹스럽다. 특정 교단 내부 갈등은 한국교회 전체의 복음전도를 방해하고 신인도 향상을 저해한다. 현대 정보통신 기술은 기독인과 교회의 허물을 확대 재생산하여 기독교의 이미지를 손상시킨다.
복음전도와 하나님의 나라 사역에는 교회가 세상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하는 것보다 세상이 교회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반기독교운동은 유럽기독교를 몰락시킨 주 원인 가운데 하나다. 현 총신대 사태는 한국 안에 반기독교운동이 횡행하고 복음전도가 어려워진 시점 한 복판에서 진행되고 있다.
우리는 교회의 보호자가 필요한 시대에 살고 있다. 요셉은 정혼녀 마리아의 성령 임신을 신뢰하면서 적극적으로 그녀와 아기를 보호했다. 요셉의 그리스도 보호는 엄청난 신앙적 결단이었다.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의 복음과 주의 몸인 교회를 보호하는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고 절실하다. 옳다고 다 진리는 아니다. 길이라고 모두 통과해도 무방한 것은 아니다.
하나님은 질서의 하나님이다. 모든 것을 품위 있게 하고 질서 있게 하기를 원한다. 개혁주의 전통은 만사를 품위와 질서 있게(고전 14:40) 처리하는 것을 강조한다. 개혁신학을 지향하는 예장 합동과 총신대 사태는 성경의 가르침과 개혁주의 전통에 부합하지 않는 듯하다. 복음전도와 한국교회의 발전을 저해하는 갈등을 조속히 품위 있고 질서 있게 해결하기 바란다.
신학교는 교회의 연장이다. 신학교가 정치권력의 압력으로 국가가 파송한 이사들의 통제를 받게 되면 교회의 바벨론포로 시대가 시작된다. 무신론자, 자유주의 신학자, 좌파, 승려, 무당도 신학교를 감독하고 선지학교를 지배하는 이사가 될 수 있다. 고신대가 10여 년 전에 의과대학과 병원을 둘러싸고 겪은 관선 이사 시대의 수치, 모멸감, 정신적 트라우마는 기억조차 하고 싶지 않다.
최덕성 박사 (브니엘신학교 총장, 교의학-역사신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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