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저널

Extra Form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f0e8d82aa6d3abad7f1aa01286f1c309.jpg

서울시민교회 40, 사도행전의 연장

   

[아래의 글은 <서울시민교회 40년사>(2017)에 실린 격려사이다. 교회관에 근거한 정중한 칭찬, 격려, 권면이다. 교회와 교회사의 주 관심이 어디에 있어야 하는가를 지적한다. ]

 

최초의 교회사 사도행전에는 형식을 갖춘 맺음말이 없다. 바울이 셋집에 머물면서 자기에게 오는 사람을 다 영접하고 하나님의 나라를 전파하며 주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모든 것을 담대하게 거침없이 가르쳤다는 말로 슬며시 끝난다. 사도행전이 맺음말 없는 끝나는 것은 그리스도의 교회의 역사가 현재 진행형임을 시사한다.

 

고려신학대학원에서 내게 설교학을 가르친 양승달 목사님이 서울시민교회의 목사로 시무할 무렵, 미국행 비자를 받으러 상경한 나는 이 교회에서 주일 예배를 드렸다. 이 교회의 담임목회자 다수가 나의 학동(學童)들이다. 나는 서울시민교회가 고려신학대학원 교수에게 지급하는 교수 연구비의 첫 수혜자이다. 그 후원금으로 아직도 흥미롭게 읽히고 있는 <한국교회 친일파 전통>(2000)을 출간했다. 후원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책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진 것이 엊그제 같다.

 

종교개혁500주년 기념 해에 <서울시민교회40년사>가 출간됨을 축하한다. 서울시민교회는 사도들이 세운 교회의 연장이다. 지난 40년의 역사는 또 하나의 사도행전이다.


f28c262fdbe06367f4565a9b36c30f9b.jpg


이 책은 지나 온 40년 역사의 배후에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계셨고, 그분이 오늘의 시민교회를 세운 분이라는 고백을 담고 있다. 하나님의 나라와 하나님의 영광을 구했던 40년의 역사를 돌아보면서, “일을 행하시는 여호와, 그것을 성취하시는 여호와, 그 이름을 여호와라고 고백한다. 하나님의 놀라운 은총과 섭리가 교회를 이끌어 왔음을 드러낸다. 교회개척기, 성장기, 부흥기에 쓰임을 받은 분들의 발자취가 아름답게 그려져 있다.

 

<서울시민교회40년사>는 대체로 역사를 사실대로 기록하려 애쓴 것으로 보인다. 조직체가 발전하고 뻗어 온 역사를 상술한다. 그 행간에서 나는 다음 세대가 감당해야 할 사명을 짚어볼 수 있었다.

 

교회는 신앙고백동체이다. 교회사는 교회의 속성인 사도성, 보편성, 단일성, 거룩성의 관점으로 기술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교회가 병원, 학교, 고아원을 세우고, 교회조직을 갖추고, 사람을 파송하고, 후원, 참여, 행사개최를 하는 등은 모두 생명의 빵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고 그와 연합하게 하는 데 목적이 있다. 예수를 믿는 자는 죄 사함을 받고 중생하고 양자가 되고 칭의를 받아 영생의 확신과 복된 삶을 누리는, 하나님의 나라의 삶에 초점이 있다.

 

서울시민교회 설립 당시의 3대 목표는 중생된 신자의 마음,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 하나님의 나라 건설이었다. 서울시민교회라는 신앙고백공동체는 이 목표를 향해 40년을 달려 왔다. 그리고 같은 목표를 지향하면서 계속 달려 갈 것이다. 이 목표 안에 사도적 직무의 핵심인 예수 그 분이 구원자 곧 그리스도라고 하는 진리의 메시지와 구원의 기쁜 소식과 복음전파 의욕 그리고 경건한 삶 구현의 의지가 담겨 있다.

 

사도행전의 역사를 계승하는 서울시민교회의 예배, 설교, 심방, 상담, 파송, 설립, 후원, 참여, 수많은 성도들의 헌신, 충성, 열성의 초점은 성삼위 하나님을 예배하고, 아울러 주께서 복음을 듣는 자의 마음을 열어 예수를 그리스도로 모시게 하는 거룩한 역사에 수종 드는 데 있다. 피나는 노력, 봉사, 연대행동, 수고 덕분에 시민교회라는 꽃이 봉우리를 맺고 아름다움을 들어낼 수 있었다.

 

다음 세대의 서울시민교회 사역은 복음과 성령의 역사와 사도적 직무 수행이라는 핵심에 더욱 충실하기를 기대한다. 유람선이 아니라 전투함 같은 교회, 구령의 열정과 마귀와 세상과 맞서는 신앙고백공동체라는 분명한 정체성을 표방하는 교회가 되기를 바란다.

 

최덕성 박사 (브니엘신학교 총장, 고려신학대학원 교수1989-2009)


<저작권자 리포르만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용 시 출처 표기>


.


▶ 아래의 SNS 아이콘을 누르시면 많은 사람들이 읽을 수 있습니다. 공유해 주십시오.


  1. 제네바 교회의 선교

    남미 식 최후의 만찬 (Basilica Catedral, Cusco, 브라질) 제네바 교회의 선교 [임종구 목사의 칼뱅과 제네바교회 이야기] 칼뱅의 제네바 사역에서 선교는 어떻게 이루어졌을까? 또 제네바교회는 어떻게 선교사역을 감당했을까? 여기에 관한 자료는 애석하게...
    Date2019.11.21 Bydschoiword Reply0 Views718 file
    Read More
  2. 서울시민교회 40년, 사도행전의 연장

    서울시민교회 40년, 사도행전의 연장 [아래의 글은 <서울시민교회 40년사>(2017)에 실린 격려사이다. 교회관에 근거한 정중한 칭찬, 격려, 권면이다. 교회와 교회사의 주 관심이 어디에 있어야 하는가를 지적한다. ] 최초의 교회사 ‘사도행전’에는 형식을 갖...
    Date2019.11.21 Bydschoiword Reply0 Views982 file
    Read More
  3. 사순절, 지켜야 하는가? (글)

             사순절, 지켜야 하는가? (글)   사순절을 교회의 절기로 지켜야 하는가? 사순절을 영어로 렌트(Lent)라고 한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lencten)이라는 단어에서 유래한 용어이다.   사순절은 예수의 죽음과 부활의 의미를 되새기는 40일 동안의 절기이...
    Date2017.03.30 Bydschoiword Reply1 Views1589 file
    Read More
  4. 교회개혁의 성공조건: 윤리적 우위

    교회개혁의 성공조건: 윤리적 우위 임종구 목사 칼뱅과 제네바교회 이야기 (기독신문 2017.3.21.): 제네바 회에는 목회자윤리규정 있었다 칼뱅이 주도한 개혁파가 제네바에서 살아남아 개혁교회의 좋은 모델이 될 수 있었던 여러 이유 가운데는 신학적 우위도...
    Date2017.03.21 Bydschoiword Reply0 Views3168 file
    Read More
  5. 방언, 역지사지로 생각해 본다

    방언, 역지사지로 생각해 본다 강용자 역지사지(易地思之)는 남과 처지를 바꾸어 생각한다는 뜻이다. 세상사의 많은 것들이 이 단어 하나를 숙고하고 실천하면 풀리지 않을까 싶다. 교회 안에 방언을 하는 자와 하지 않는 자들이 있다. 방언을 하는 자와 하지...
    Date2017.01.10 Bydschoiword Reply0 Views3240 file
    Read More
  6. 성령세례, 단회적인가?

    성령세례, 단회적인가? 이영숙 성령세례는 중생할 때 단번으로 끝나는가, 아니면 반복적인가? 성령세례를 받지 않으면 성령충만은 없는가? 오순절 성령강림 사건은 성령님의 사역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가? 주지하다시피 성령세례와 성령충만의 문제는 오순절 ...
    Date2017.01.10 Bydschoiword Reply0 Views3379 file
    Read More
  7. 특별계시, 지금도 존재하는가?

    대둔산 전경 특별계시, 지금도 존재하는가? 김응열 주후 2세기경의 몬타누스주의 운동은 기독교회의 주류에서 벗어난 신령주의 기독교였다. 몬타누스주의자들은 하나님으로부터 계시를 받아 예언을 외치며 그리스도의 임박한 재림과 종말의 날을 강조했다. 일...
    Date2017.01.09 Bydschoiword Reply0 Views2193 file
    Read More
  8. 톰 라이트는 크리스천인가?

    톰 라이트는 크리스천인가? 톰 라이트(N. T. Wright)는 바울에 대한 새 관점학파의 대표적인 신학자이다. 정통 신학자들은 라이트의 신학은 심각한 질문을 제기한다고 본다. 라이트는 크리스천인가? 그의 칭의론은 '복음'인가 아니면 '다른 복음'인가? 미국 ...
    Date2016.10.31 Bydschoiword Reply0 Views133385 file
    Read More
  9. 유보적 칭의론과 지옥 공포심

    유보적 칭의론과 지옥 공포심 하나님이 율법을 주신 근본 목적은 율법주의자들이나 계몽주의자들의 주장처럼, 사람을 위협하여 선한 행동을 유도하기 위함이 아닙니다. 물론 개혁주의자들도 선을 독려하고 악을 제어하는 '율법의 제3용도(tertius usus legis)...
    Date2016.10.25 Bydschoiword Reply0 Views1630 file
    Read More
  10. 월터스토프, 동성결혼은 정의에 부합한다

    니콜라스 월터스토프 월터스토프, 동성결혼은 정의에 부합한다 미국 기독개혁교단(CRC: Christian Reformed Church) 구성원인 기독교철학자 니콜라스 월터스토프(Nicholas Wolterstorff) 박사가 최근 동성애와 동성결혼을 지지하고 나섰다. 동성애자들의 “위...
    Date2016.10.23 Bydschoiword Reply0 Views4814 file
    Read More
  11. 새 관점학파와 유대인 장학금

        크리스터 스탠달 박사(하버드대학교)   새 관점학파와 유대인 장학금   바울과 관련하여 20세기 후반에 신약신학계에 등장한 이른바 '새 관점'은 크리스터 스탠달 박사(Krister Stendahl, 1921-2008)가 쓴 “사도 바울 그리고 서방의 자기 성찰적 양심"...
    Date2016.10.19 Bydschoiword Reply0 Views5958 file
    Read More
  12. 연세대여, 연세대여

    연세대 교정 (서울) 연세대여, 연세대여 연세대가 본래의 사명에서 이탈했다. 멀어도 너무 멀어졌다. 설립자 언더우드 선교사는 오직 한 가지 이유로 이곳, 한국(조선)에 왔다. 그것은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자 이 세계의 구원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
    Date2016.10.12 Bydschoiword Reply0 Views2889 file
    Read More
  13. 로마가톨릭교회 7성례 정독

    한국천주교회 인천대교구 신품성사 모습 로마가톨릭교회 7성례 정독 프로테스탄트교회의 성례와 로마가톨릭교회의 성례는 무엇이 다른가? 성례의 차이에 대한 정확한 지식이 올바른 신앙으로 안내한다.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세운 성례는 2가지 성례 곧 세례...
    Date2016.10.08 Bydschoiword Reply0 Views5177 file
    Read More
  14. 쿠르드족을 향하여 눈을 열라

     쿠르드족 소녀들 (유튜브동영상 캡쳐) 쿠르드족을 향하여 눈을 열라 1. 혈맹족 나는 한국과 터키가 형제국, 혈맹국이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다소 불편함을 느낀다. 6.25 전쟁 당시 터키가 우리나라에 파병한 용사의 80퍼센트가 터키족이 아니라 쿠르드족(Kru...
    Date2016.09.03 Bydschoiword Reply2 Views5141 file
    Read More
  15. 한국교회, 예배 중 우미유가바 합창

    대구신졍장로교회 주보(1943.4.11.) 상단 일부분 한국교회, 예배 중 우미유가바 합창 우미유가바(うみゆかば)는 1937년에 작곡된 일본 가곡이다. '천황'을 위해 죽음을 마다하지 않으며, 목숨을 초개같이 버리겠다는 노래이다. 가사는 이렇다. “바다에 나간다...
    Date2016.08.10 Bydschoiword Reply1 Views6746 file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14 Next
/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