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에 받은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다
오, 주님, 우주를 창조하시고 다스리시는 가장 높으시고 선하신 하나님, 내가 당신의 뜻에 따라 소년 시절에 머물러 있다고 할지라도 나는 우리 하나님이 되신 당신에게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그 때에도 나는 존재하고 있었고, 살아 있었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나 자신의 안전에 대하여 유의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내 존재의 근원이신 당신의 가장 신비스러운 통일성의 흔적에 불과합니다.
나는 내적 감각으로 외적 감각의 전부를 지켜 살펴보았고, 밖에 있는 사물들에서 그리고 그 사물들에 대한 나의 생각을 통해 진리를 파악하고 기뻐했습니다.
그때 나는 알면서 속임을 당하는 것이 싫었습니다. 나는 좋은 기억력을 가지고 있었고, 잘 배워서 말재간도 있었습니다. 나는 우정에 부드러웠고, 슬픔과 천한 행위와 무지를 회피했습니다. 이렇게 살아 있는 이 작은 피조물은 놀랄 만하고 칭찬받을 만하지 않습니까?
그러나 이 모든 것은 하나님이 나에게 주신 선물이었습니다. 내가 이것을 나 자신에게 부여한 것이 아닙니다. 이 모든 것이 좋았고 이 좋은 모든 것이 다 합하여 나를 이루어 놓았습니다. 나를 만드신 분은 좋으십니다. 그 분이 바로 나의 하나님이십니다. 내가 어렸을 때부터 가지고 있던 온갖 선물-달란트에 대하여 당신께 찬양을 드립니다.
그러면 그때의 내 죄는 무엇이었습니까? 그것은 나의 쾌락, 나의 명성, 나의 진리를 당신 안에서 찾지 않고 당신의 피조물 곧 나 자신과 다른 것들 속에서 찾으려는 데 있었습니다. 그 때문에 나는 슬픔과 혼돈과 오류 속에 빠져 들었습니다.
나의 즐거움, 나의 명예, 나의 신뢰이신 하나님, 당신께 감사를 드립니다. 당신이 주신 여러 선물에 감사를 드립니다. 그 선물들을 내 안에 잘 보존해 주소서. 그리하면 나의 존재는 잘 보존되고 당신이 주신 여러 선물은 더 풍성해지고 완성될 것입니다. 그리하여 나는 당신과 함께 있을 것입니다. 내 존재가 본래 당신에게서 왔기 때문입니다.
Augustine, Confessiones (397-400), Book 1, chapter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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