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기의 언어 배우기
나는 자라면서 유년기로부터 소년기로 접어들었습니다. 소년기가 나에게 찾아와 나의 유년기를 뒤따른 것입니다. 나의 유년기는 스스로 물러가지 않았습니다. 그것이 갔다면 어디로 갔겠습니까? 그것은 지금 나에게 있지 않을 뿐입니다. 왜냐하면 이제 나는 말할 줄 모르는 어린아이가 아니고 이미 재잘거리는 소년이기 때문입니다. 나는 이것을 기억하고 있으며 내가 어떻게 말하기를 배웠는지 후에 알게 되었습니다.
어른들이 처음에 나에게 말을 가르쳐 준 것은 후에 어떤 가르치는 법을 따라 나에게 글을 가르쳐 준 것과 같지는 않았습니다. 당신이 주신 마음을 가지고 나는 중얼거리고 각가지 소리를 내며 내 마음의 뜻을 나타내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나의 뜻을 전부 전하지도 못했고 어떤 표시로 그것을 전부 나타내지도 못했습니다.
나는 기억을 통하여 언어를 습득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사람들이 어떤 물건의 이름을 불러 가리키고 또한 말에 맞게 그 물건을 보고 몸짓을 하면 나는 즉시 그것을 보고 그 말이 바로 그 물건을 표시하는 이름이라고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그들이 뜻하는 것을 그들의 몸짓으로 분명히 알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모든 민족들에게 공통된 자연의 언어로서 얼굴의 표정, 눈빛, 다른 지체의 움직임과 목소리를 통해 나타납니다. 그 표현은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고 갖고자 하며, 무엇을 피하고 거절하는지 그 심정을 알게 해줍니다.
이와 같이 나는 여러 마디의 말을 자주 듣고 그 말이 표시하는 물건을 점점 알게 되자 내 입은 이런 표시를 반복하는 데 익숙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으로 내 의사를 나타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함으로 나는 주변에 있는 이들과 의사를 소통하는 말의 기호들을 주고받아 내 의사를 전달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나는 부모의 권위와 어른들의 지도에 의존하면서 거친 풍랑이 일고 있는 인간사회로 점점 깊숙이 들어가고 있었습니다.
Augustine, Confessiones (397-400), Book 1, chapter 8
▶ 아래의 SNS 아이콘을 누르시면 많은 사람들이 읽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