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망한 교육
오, 하나님, 나로 하여금 당신의 선물인 나의 재능과 그것을 쓸모 없는 일에 낭비한 나의 어리석음에 대하여 잠깐 말하게 허락하여 주소서.
그때 나의 마음을 심히 불안하게 한 과제가 하나가 있었습니다. 그것을 잘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 칭찬이나 부끄러움 혹은 채찍이냐가 달려 있었습니다. 그 과제란 트로이의 왕이 이탈리아로 들어오는 것을 막지 못해 분통해 하고 슬퍼하는 여신 유노(Juno)의 말을 웅변으로 말해 보라는 것이었습니다.
내가 듣기로는 유노가 절대로 이런 말을 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시인의 허구한 이야기를 모방을 해야 했고, 시적인 음률을 산문으로 고쳐서 말해야 했습니다. 이 웅변에서 우리가 거기에 나온 인물들의 감정과 슬픔을 적절하게 나타내고 그것을 가장 적당한 말로 장식하면 찬사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나의 참 생명이신 하나님, 내 웅변이 나의 동년배들이나 내 동급생들보다 훨씬 더 칭찬을 받을 만하다고 해서 그것이 도대체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그것은 사실 연기이며, 바람에 지나지 않지 않습니까? 나의 재간과 혀를 쓸 수 있는 길이 이렇게도 없었단 말입니까?
주님, 당신의 말씀 곧 성경에 기록된 찬양이 내 마음의 연약한 넝쿨을 받쳐 주었더라면 내 마음의 넝쿨은 저 허망한 것들에 끌려가지 않았을 것입니다. 공중의 권세 잡은 자에게 부끄러운 희생물이 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실로 타락한 천사가 우리를 희생시키는 길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Augustine, Confessiones (397-400), Book 1, chapter 17
▶ 아래의 SNS 아이콘을 누르시면 많은 사람들이 읽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