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스페데스, 무형전력 부역자
그레고리오 데 세스페데스(Gregorio Cespedes, 1551–1611)는 조선군과 싸우는 왜군 가톨릭신자들을 위해 무형전력을 강화한 전쟁 부역자I(附逆者)이다. 일본에서 활동하던 스페인 출신 로마가톨릭교회 예수회 사제였다. 임진왜란 때 약 1년간 웅천왜성 중심으로 기장왜성, 구포왜성 등을 야간에 전전하면서 로마가톨릭 왜병들에게 성수를 뿌려주고 고해성사를 들어주고 미사를 올려주고 또 로마가톨릭 교리를 가르쳤다.
대한민국 지방정부 창원시는 거액을 들여 웅천에 세스페데스 기념 공원을 조성했다. 조상들을 죽음으로 몰고 간 적을 위해 기념 공원을 세운 것이다. 더욱이 왜군의 무형전력(intangible combat power)을 강화한 전쟁 부역자를 기념하는 공원을 만들었다. 참으로 모순이다. 분노를 끓어오르게 한다.
군대는 전력을 유형전력과 무형전력으로 구분한다. 유형전력은 형태가 명확히 있는 전력이다. 이 두 가지 전력을 기반으로 군대는 실체와 가치가 존재하는 것으로 여긴다. 가령 군사나 병장기(兵仗器)는 유형전력이다. 반면 무형전력은 형태가 없는 상태에서 분명한 가치를 가진 엄청난 힘이다. 무형전력을 다른 말로는 정신전력이라고 한다.
군사학에서는 유형전력보다 무형전력이 더 강력한 것으로 평가한다. 유형전력은 더하기 전력이라면 무형전력은 곱하기 전력이다.
무형전력은 정신적 힘이다. 역사적으로 보면 규모 측면에서 뒤떨어지는 군대이지만, 강력한 무형전력 덕분에 승리를 거둔 사례들이 많다. 몇 차례에 걸쳐 지속된 ‘중동전쟁’에서 승리한 이스라엘 군대의 사례를 꼽을 수 있다
정신교육은 무형전력의 근간이다. 종교, 특히 기독교 신앙에 기반한 정신교육은 매우 강력한 무형전력이다. 군대는 그 어느 곳보다 생과 사의 갈림길에 근접한 곳이다. 항상 생사를 결정짓는 전쟁을 대비하는 곳이다.
전쟁 터에서 기독교 종교 활동은 무형전력 강화의 최고 방법이다. 전쟁터에서 인간의 ‘영혼’을 위로하고 소생시키며 내세의 희망을 주는 믿음을 가지게 하는 일은 매우 강력한 무형전력이다.
무형전력으로 무장한 병사들의 전투력은 그렇지 않은 병사보다 훨씬 강하다. 삶과 생과 사 그리고 구원자에 대한 정신교육은 유형전력 이상의 성과를 낸다. 종교-기독교는 인간의 생과 사에 대한 고찰, 영혼을 깊이 있게 다루는 무형전력이다.
미국이나 유럽 등 전통적으로 선진 강군을 보유하고 있는 국가들은 종교-기독교에 기반을 둔 무형전력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정기적으로 종교-기독교 형태의 정신교육을 강화한다. 미국 미군들 사이에는 “참호 속에서는 무신론자가 나올 수 없다”라는 인식이 일반화돼 있다. 종교-기독교에 기반한 무형전력이 약화되면 전쟁에서 승리하기 어렵다.
세스페데스는 왜군 로마가톨릭 병사들에게 종교에 기초한 무형전력 활동을 했다. 이 왜군은 진주성 전투에서 조선인들을 처참히 진멸했다. 세스페데스의 무형전력 강화 덕분이기도 하다.
대한민국 지방정부 창원시는 왜적의 무형전력을 강화해 준 왜군 부역자의 기념 공원을 만들어 놓았다.
이 배후에는 로마가톨릭교회 신자인 전 외국어대학교 총장 박철 교수가 있다. 마드리드대학교에서 문학박사 학위 논문으로 제출한 세스페데스 연구서는 세스페데스를 최초로 조선(한국)을 방문한 유럽인으로 규정한다. 박철은 성인열전 식(hagiography) 역사 왜곡을 마다하지 않는다.
세스페데스는 ‘조선’을 방문하지 않았다. 부산과 경남지역의 왜군 전쟁 기지에서 조선인을 만나지 않았다. 조선인에게 전도를 한 적이 없다. 조선이 그를 초대하지 않았다. 비자를 준 적이 없다. 여행 가이드를 하지도 않았다. 식사를 제공하지도 않았다. 환영하지도 않았다.
세스페데스가 방문한 곳은 왜국 전쟁기지였다. 세스페데스는 왜군에게 무형전력을 제공한 전쟁 부역자였다. 창원시가 조속히 세스페데스 기념공원은 철거함이 마땅하다.
최덕성, 브니엘신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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