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경 박사, 초혼제 (1991)
초혼제, 개인적 일탈이었는가?
WCC 바로알기 17, WCC 바로알기 16 "예수는 샤먼이다," 정현경 영상 참고)
초혼제(招魂祭)는 죽은 자의 혼을 부르는 무당 푸닥거리 한 마당이다. 성경은 초혼자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한다. “진언자나 신접자나 박수나 초혼자를 너희 가운데에 용납하지 말라”(신 18:1).
한국인 정현경 박사(당시 이화여자대학교 기독교학과 교수, 현 유니온신학교 교수)는 1991년 2월, 오스트레일리아 캔버라에서 개최된 세계교회협의회(이하 WCC) 제7차 총회 개회식에서 초혼제를 지냈다. 정현경이 무녀처럼 WCC 개막 무대 위에 등장하여 행한 초혼제와 기조강연은 20세기의 교회사적 사건이다. 30년의 시간이 흐른 시점에도 기독교계의 관심과 이목을 집중시킨다.
에큐메니칼 신학자들은 이 초혼제를 한국인 신학자 정현경의 '개인적 일탈'이었다고 말한다. WCC와 무관하다고 한다. 예장 통합 에큐메니칼 위원회 위원 금주섭 박사(장로회신학대학교)와 이춘복 목사(경기중앙교회)는 정현경 개인적 일탈이었다고 하는 동영상을 유튜브에 게시했다.
WCC 연구가인 정병준 박사는 초혼제가 새로운 성령론을 모색하려는 WCC의 하나의 시도였던 면이 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 나와 함께 2016년 브니엘신학교 강당에서 가진 찬반토론에서 한 말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개인적인 일탈이었다고 말을 바꾸었다.
초혼제는 현대 에큐메니칼 운동의 특성과 WCC의 정체성을 확인할 수 있는 역사적 사건이었다. 초혼제는 WCC의 종교혼합주의(Syncretism) 특성을 드러낸 기획된 퍼포먼스이다. WCC는 초혼제(1991) 이후 3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것이 WCC와 무관하며 정현경의 개인적 일탈 행위였다고 하는 입장을 밝힌 적이 없다.
WCC는 출범기부터 종교통합주의와 종교혼합주의 사상을 지닌 채로 출발했다. 계속되는 강의에서 초대 총무 비셔트 후프트의 글과 함께 소개할 것이다. 초혼제는 많은 사람들을 동원한 퍼포먼스였다. WCC 총회의 공식적인 개회 행사였다. 정현경은 주 강연자(major speaker)로 개회식 무대에 올랐다. 주최 측은 개회식 참석자들은 초혼 개념의 성령론을 담은 강연문을 배부했다.
초혼제는 WCC 에큐메니칼 운동의 단면을 보여주는 혼합주의적 종교신학 퍼포먼스였다. WCC의 정체성을 확인할 수 있는 역사적 사건이었다. 조선기독교연맹의 고기준 목사는 정현경을 WCC의 꽃이라고 치하했다. 정현경은 한국의 민속신앙 형태로 표현한 WCC 꽃이었다. WCC 바로알기 시리즈강의 영상 16번 “예수는 샤먼이다”는 WCC의 꽃의 색깔, 모양, 아름다움, 정교함, 진리성 등을 보여준다.
WCC의 초혼제(1991) 이후 30년의 시간이 흘렀다. 세월은 우리의 기억과 이해를 어둡게 만든다. WCC 제7차 총회는 1991년 2월에 오스트레일리아 수도 캔버라에서 열였다. 나는 WCC가 초혼제 퍼포먼스에 참석한 자들에게 배부한 정현경의 영어로 작성된 글을 ‘팩스’로 받아보고 이 주제에 대한 글을 써서 기독교 신앙 잡지 <월간고신>(1991.06)에 기고했다.
이 글의 본래의 제목은 “초혼제와 세계교회협의회”(54-63쪽)이다. 초혼제 당시의 WCC의 흐름과 종교혼합주의 성령론에 대한 분위기를 대체로 충실히 그리고 균형 있게 소개한다. “초혼제, 개인적 일탈이었는가?”와 “세계교회협의회의 꽃”이라는 두 개의 글로 나누어 소개한다. 영상 강의는 글을 읽어가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1. 20세기의 오순절 사건
세계교회협의회(WCC)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한국의 몇몇 대 교단들도 회원교회로 가입되어 있는 동 협의회는 지난 (1991) 2월 호주 캔버라에서 제7차 총회를 개최하였다.
기독론 혹은 사회적인 주제를 내걸었던 예전 총회와는 달리 ‘성령’과 ‘기도’를 테마로 하는 ‘오소서 성령이여, 만물을 새롭게 하소서’라는 주제 하에 모였다. 북한 조선기독교연맹 대표들을 포함한 약 4천 명의 세계교회 지도자들이 모여 예배, 발표, 토론 등의 행사를 가졌다.
이 모임에 참석했던 한국의 H 신학대학 교수는 이 총회를 “20세기의 오순절 사건”이라고 불렀다. 자신은 오순절 체험 비슷한 것을 경험했으며. 그저 신나기만 했고. 온 회중은 성령의 임재를 체험하면서 새 힘을 얻곤 하였다고 극찬하였다(<기독교사상>, 1991.4, pp.84, 88).
2. 기독교의 구원 유일성 거부
WCC 복음전파의 공동사역을 위한 선교협의체로 1948년 암스테르담에서 시작된 이 단체는 상이한 교회적 전통과 예전 등의 벽을 넘어 함께 모여 일한다는 목표로 출범하였다.
그러나 주지하다시피 점차 정치적, 사회적 이념구현에 관심을 쏟아왔고, 타 종교와의 대화를 부르짖은 나이로비 총회(1975) 때부터는 종교혼합주의적인 경향을 확실히 드러냈다.
이번 총회 역시 불교, 힌두교, 이슬람교 등의 종교 대표자들을 초청하여 그들과 함께 “대화”하며 함께 “기도”하였다. 전통적인 기독교 신앙을 팽개치고 종교혼합주의적 본색을 완연히 드러냈다는 점에서 교회사적인 한 획을 그은 모임이라고 할 수 있다. 기독교의 유일성을 거부하고, 성령을 물활론적으로 이해하며, 죽은 영들을 불러내 그들에게 기도했다.
이와 같은 모임을 과연 “20세기의 오순절 사건”이라고 부를 수 있는가? 도대체 이 단체는 “기독교”라는 이름하에 무엇을 추구하고 있는가? 어떤 기초 위에서 이러한 탈기독교적 신념이 싹텄는가?
세계교회협의회 제7차 총회가 성령론을 주제로 내걸기는 했지만 공식문서들을 통해 드러난 바에 따르면 예전과 마찬가지로 정치적, 사회적인 문제를 최우선적 선교과제로 삼았다.
제1분과 회의는 ‘생명을 주시는 자여, 당신의 피조물을 보전하소서’라는 주제 하에서, 생태계 위기에 관한 인간의 책임을 강조하였다. 환경보존이라는 관점 하에서 성경전체가 다시 이해되어야 하고, 기독교신학 자체도 새롭게 조명되어야 함을 강조하였다. 인간은 땅에 대해 참여자이며 자연과 더불어 사는 존재임을 주장하였다. 창조질서 보전의 과제가 우선적 선교과제라고 결론지었다.
제2분과 회의는 ‘진리의 영이여 자유케 하소서’라는 주제 하에서 구조악 제거와 사회개혁이 자유의 출발임을 강조하였다. 정치, 경제, 인권, 빈곤, 인종차별, 성차별, 마약 등을 다루면서 세계 평화 유지를 위해 전쟁 산업을 제한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국민들이 납세까지도 거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였다. 정의가 지배하는 미래사회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밝혔다.
제3분과 회의는 ‘일치의 영이여, 우리를 화목케 하소서’라는 주제 하에서 전통적인 교회론과 선교론을 논의의 대상으로 삼았다. 오늘날 교회는 코이노나아 기능과 다양성 속에서의 일치 노력이 아직도 미흡하다고 지적하였다.
제4분과 회의는 ‘성령이여 우리를 변화시키고 거룩하게 하옵소서’라는 주제 하에 모여 변화, 갱신, 성화를 기원하면서 가난한 자들과 그들의 영성 곧 유심성(唯心性)에 억눌리고 고통당하는 자들의 삶에 초점을 맞추었다.
이 단체가 탈기독교적이며 종교혼합주의적 경향으로 흘러가고 있음은 총회 기간 동안 행해진 여러 가지 행사들과 강의, 발표 내용들에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성령’과 ‘기도’에 관련된 강의와 행사들에서 드러났다.
우선 기독교의 유일성을 반대하는 동 총회의 탈기독교적 신념은 ‘타종교와의 대화분과’ 위원장인 웨슬리 아리아라자 박사의 ‘기도’에 관한 논문발표에서 드러났다.
아리아라자는 하나님은 사랑이시며 그 사랑은 넓고 크기 때문에 하나님은 기독교인만 구원하시거나 저들의 기도만 들으시는 것이 아니라 불교인, 힌두교인, 모슬렘 등 모든 기도하는 자들의 기도를 들으신다고 강조하였다.
이것은 그리스도만이 보편적으로 유일한 구속자가 아니라 다른 종교들도 저들 스스로의 구속과 구원의 길을 갖고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모두 다 “구원”에 이른다는 종교다원주의 혹은 범신론적 신념을 반영하고 있다.
동방정교회 대주교 파르테니오스 씨는 “성령”이란 주제 하에 동방정교회의 성령론을 강의하였다. 그러나 그 외 강연자들의 성령론은 탈기독교적인 내용이었다.
하버드대학교의 신약신학자 크리스 스텐달 교수는 성령을 에너지로 해석하면서 물활론적 성령론을 제시하였다. 물활론은 범신론의 한 형태로 모든 자연 만물에 생명력이 있다는 사상이다.
제3세계 여성대표인 한국인 정현경 교수는 성령을 무속신앙이 말하는 죽은 자의 영(한국에서는 흔히들 귀신이라고 부름), 그리고 동양사상의 기(氣)와 동일시하였다.
정현경은 강의에 앞서 영들의 내림을 기원하는 초혼제(招魂祭)를 지냈다. 상복을 연상케 하는 흰 치마저고리를 입고. 창호지를 쓴 초혼문을 읽으며 한 맺힌 영들과 피조물들의 영들의 내림을 기원하는 초혼제를 지냈다.
이어서 “한 맺힌 신들이여 오소서 우리를 새롭게 하소서”라는 내용의 강의를 통해 무속신앙과 기독교신앙을 혼합시키는 시도를 했다. 청중은 열렬히 환영하고 기립 박수를 보냈다. 북한 조선기독교연맹 대표 고기준 목사는 그녀를 “WCC의 꽃”이라고 극찬했다.
정현경은 초혼제에 앞서 호주 원주민 두 사람과 호주교회 청년들로 구성된 댄서들을 동원하여 토속적인 춤을 추게 하였다. 이어서 “사랑하는 형제자매들이여, 성령(the Spirit)의 나라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만물을 새롭게 하는 사역을 위해 우리는 성령의 능력을 받기 위해 모였습니다. 우리 자신을 비움으로써 성령의 길을 준비합시다”라는 말로 초혼제를 시작했다.
정현경이 말하는 성령은 지신(地神) 혹은 기(氣)를 뜻한다. 정현경은 시종일관 성령과 기를 동일시했는데 기란 생명의 에너지이며, 생명의 바람이며, 숨이다. 기는 이분법적 습관(Dualism)을 반대하며, 하늘과 땅과 사람간의 조화로운 내적 교통을 이룰 때 왕성해진다. 어떤 분열이나 분리가 있을 때에는 에너지, 기가 흐르지 않는다. 즉 성령이 역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이론은 한국의 안병무 교수가 기와 르아흐(성령) 사이에 본성적 유사성이 있다고 주장한 바를 그대로 반영한다.
정현경은 참석자 전원이 호주 본토인들의 무속 관례에 따라 ‘성령’과의 만남을 위한 겸손의 표시로 발에서 신을 벗을 것을 요구했다. 모세도 떨기나무 불꽃 가운데 나타나신 하나님을 만날 때 신을 벗었음을 상기시키고 초혼제를 지내는 동안 모두가 신을 벗어 성령과의 만남에 동참하라고 말했다. 이제 “겸손한 몸과 마음으로 피조물의 울부짖음을, 그들 영의 울부짖음을 들읍시다”고 외친 후. 한 맺힌 죽은 자들의 영, 생물들, 피조물들의 영을 차례로 불러나갔다.
“오소서, 신앙의 조상 아브라함과 사라의 검둥이 여종, 버림받아 쫓겨난 이집트인 하갈의 영이여”로 시작된 초혼문은 다윗의 탐욕 때문에 전쟁터에서 죽어간 충성된 용사 우리아의 영, 전쟁의 승리에 대한 아버지의 약속 때문에 하나님의 제물로 불타죽은 입다의 딸의 영, 예수 탄생 시에 헤롯의 군사들에 의해 살해당한 남자 아이들의 영, 잔 다르크의 영, 중세기에 사악한 재판으로 불태워진 수많은 여인들의 영, 십자군 전쟁 때 죽은 인민들의 영, 식민주의 시대와 이방세계를 향한 기독교 대 선교 기간에 희생당한 원주민들의 영 등을 차례로 불러나갔다. “오소서 나치대학살기간 독 가스실에서 죽어간 유대인들의 영이여, 오소서 수소폭탄에 의해 죽은 히로시마 인들의 영이여, 오소서 제2차 세계 대전 중 정신대에 끌려가 이용당하고 매 맞아 죽은 한국 여인들의 영이여”(중략).
정현경은 이어서 전쟁터에서 죽었거나 피난선에서 떨어져 죽은 베트남 인들의 영, 인도의 간디의 영, 미국의 마르틴 루터 킹의 영, 남아공화국에서 인종차별주의에 반대하다 고문당해 죽은 흑인투사의 영, 칠레의 민주화를 위해 노래운동을 하다 손 잘리고 혀 잘려 죽은 가수의 영, 인민의 해방과 자유를 찾다가 죽어간 이름 없는 여인들의 영, 태평양 핵 실험지대에서 죽어간 물렁뼈 아이들의 영, 광주, 리투아니아 등에서 탱크 밑에 깔려 죽은 자들의 영, 아마존 숲에서 오늘도 끊임없이 살해당하고 있는 자들의 영을 부르는 것으로 진행되었다.
“오소서, 땅과 공기와 물의 영이여, 강제추행 당하고, 고문당하고, 돈을 위한 탐욕 때문에 추방당한 자들의 영이여, 오소서 걸프 만에서 피 흘리며 죽어가고 있는 군인, 시민 그리고 바다 생물들의 영이여”라고 외쳤다.
마지막에는 “오소서 해방자, 고문당하고 십자가 위에서 죽은 우리의 형제 예수의 영이여”라고 외쳤다. 창호지에 쓴 초혼문을 다 읽은 그녀는 그것을 촛불에 태워 그 재를 하늘로 날려 보냈다.
초혼제를 마친 그녀는 “나는 한 맺힌 영(귀신)들로 가득 찬 땅 한국에서 왔다”고 말하며 준비된 영문 원고를 읽어 내려갔다. 한 맺힌 귀신들은 죽어서도 구천으로 떠돌아다닌다고 믿는 한국의 민속신앙을 상기시키고 앞서 불러낸 영들 혹은 귀신들은 성령의 가시적인 아이콘(상)들 이라고 주장했다.
“이 거룩한 영들, 덕분에 우리는 우리 중에 확고하게 역사적으로 임재하시는 성령을 느끼고, 보고, 만질 수 있다. 그들 때문에 우리는 우리의 삶의 한 복판에서 성령의 구체적이고도 육체적이며 역사적인 임재를 느끼고 만지고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살아있는 사람들의 책임은 이 한 맺힌 영들의 울부짖음을 듣고 그릇된 것을 바로잡으려는 이 영들의 활동에 참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맺힌 영들로 가득 찬 나라 한국으로부터 온 그녀 자신은 백인들에게 땅을 빼앗긴 호주 원주민들의 한 맺힌 영들과의 결합을 위해 찾아 왔다고 말했다. “오 성령(귀신)이여 오셔서 모든 피조물을 새롭게 하소서”, 오셔서 중동전쟁도 그치게 하시고, 배금사상도 사라지게 하시고, 인간중심주의에서 삶 중심주의로, 죽음의 문화에서 삶의 문화로 바뀌게 하시고, 타인의 고통을 함께 나누는 자들로 만들어 달라는 등의 내용으로 강의를 진행했다.
마지막으로 그녀는 성령의 이미지는 동양종교의 관음의 이미지와 신비롭게 연결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관음은 동아시아 종교에서 사랑과 지혜의 여신으로 숭배되는 깨달은 존재(bodhisattva)로서 스스로 원하는 시기에 언제든지 열반(나르바나)에 들어갈 수 있는 존재라고 말했다.
3. 종교혼합주의 대세
한(恨)을 주제로 한 정현경의 초혼제는 이처럼 한국의 무속신앙(샤마니즘)과 기독교를 접목시키려는 시도였으며 그것은 ‘성령’이라는 이름하에 사령(邪靈)들을 불러들인 ‘내림굿’ 혹은 ‘한풀이’ 한마당이었다.
기독교와 재래문화의 접촉 시도는 본래 토착화신학자들에 의해 이루어져왔다. 그들은 기독교의 복음을 재래문화권에 이식시키기 위해서는 토착화를 통한 선교적 노력이 필요함을 강조해왔다. 그러나 지신(地神)을 성령이라고 부르고, 한 맺힌 사령들을 불러들이고 그것들이 성령의 아이콘이며, 그것들에게 기구하는 일은 토착화 노력을 넘어서서 한 종교의 요소를 다른 종교의 요소와 혼합 혹은 결합시켜 기존 종교의 본질을 변화시키려는 종교혼합주의(Syncretism) 신앙이다.
정현경의 초혼제와 주제 강연은 공청회로 이어졌고, 찬반의 의견이 있었으나 절찬, 동의, 긍정의 견해가 지배적이었다고 한다.
비록 정현경의 성령론이 이 총회의 입장을 대변하는 이론은 아니라 할지라도 이 총회의 지배적인 무드, 주도적인 신학적 흐름이었다는 것은 분명하다.
총회는 어떤 결론을 끌어내는데 역점이 있지 않고 방향성을 토출해내는 데 의의를 가진다. 이러한 강의들과 행사로써 세계교회협의회는 돌이킬 수 없는 자신의 종교혼합주의적 대세를 확인한 셈이다.
이로써 동 협의회는 종교혼합주의적인 본색을 완연히 드러냈다. 더 이상 전통적인 개념이 기독교가 아님을 천명한 셈이다. 이들이 ‘성령’을 논하고 ‘기도’를 운운한 것은 이것들을 이용하여 세계교회협의회의 범종교적 연합의 한계성을 넘어보려는 시도였다. 초혼제와 WCC는 무관하다거나, 초혼제가 정현경 개인의 일탈이었다는 주장은 근거 없다. (이 글은 WCC 바로알기 18 “세계교회협의회의 꽃”으로 이어진다).
최덕성 박사, 브니엘신학교 총장, 교의학 교수
최덕성,"초혼제와 세계교회협의회," <월간고신> 1991년 6월호, 54-63쪽의 글을 옮겨 게재함
WCC 바로알기 11, 정병준 최덕성 WCC 찬반토론 1
WCC 바로알기 12, 정병준 최덕성 WCC 찬반토론 2
WCC 바로알기 13, 이형기 최덕성 WCC 신학검증토론 3
WCC 바로알기 14, 이형기 최덕성 WCC 신학검증토론 4
WCC 바로알기 15, 이형기 최덕성 WCC 신학검증토론 5
WCC 바로알기 16, 예수는 사먼이다 (정현경 영상)
WCC 바로알기 17, 초혼제, 개인적 일탈이었는가?
WCC 바로알기 18, 세계교회협의회의 꽃
WCC 바로알기 19, 예장 통합의 마타그라볼리지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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