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문화

조회 수 1051 추천 수 1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영성있는 선교사를 기대한다. 



가끔 선교사들이 귀국하여 선교보고를 한다. 솔직히 나는 선교사들이 얼마나 큰일을 하고 있으며, 얼마나 큰 프로젝트를 진행 중에 있는지 듣고 싶지 않다. 그들이 선교 현장에서 어떻게 하나님의 말씀을 깊이 묵상하고 실천하는지, 그들이 그 선교 현장에서 어떻게 영성을 키워갔는지를 알고 싶다. 


선교현장은 영적 싸움터이다. 선교현장은 선교사 홀로 모든 상황을 대처해 나가야 한다. 혼자 판단하고, 혼자 결단하고, 혼자 실행해 나가야 한다. 그곳에는 시어머니 노릇 하는 사람도 없고 오직 선교사 혼자 모든 일을 감당해야 한다. 무수히 많은 일거리가 있지만, 자신의 영혼을 위하여 돌아볼 시간도 충분하다. 그러나 많은 프로젝트와 큰일에 휩싸이다 보면 자신의 영혼을 돌아볼 시간을 가지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선교사는 하나님의 종이다. 종이 가져야 할 가장 기본적인 태도는 욕심이 아니라 순종이다. 그런데 어떤 종들은 자기 욕심, 자기 비전에 함몰되는 경우를 종종 본다. 이왕이면 보다 큰일을 하고 싶고, 더욱 크게 쓰임 받고 싶어 하는 것은 누구나 가진 공통의 마음이다. 그러나 주인이신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선교사 개인의 욕심과 야망과 비전을 이루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의 비전이다. 흔히들 나의 비전을 하나님의 비전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면 하나님의 비전은 무엇일까? 후원 교회에 자신이 얼마나 크고 놀라운 일을 하는지를 보고하려는 생각보다는 선교지에서 살아가는 형제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것이 최우선이 아닐까? 한국 교회에서도 대형교회의 폐해가 적지 않거늘, 선교지에서 엄청난 공사를 하고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폐해 또한 적지 않다. 오히려 하나님의 종 답게 말씀을 깊이 묵상하고 영성있는 지도자가 될 수는 없는가? 인도의 레슬리 뉴비긴 같은 선교사처럼 한국에 돌아와 세속에 쪄들고 매너리즘에 빠져있는 교회를 질타하는 영적 지도자는 없는가? 어떻게 하면 후원을 더 많이 받을 수 있을까? 온갖 궁리를 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정말 가슴 아프다. 인간적으로 보면 굉장히 훌륭한 일을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조금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겉껍데기 사역인 것이 금방 드러난다.  


난 정말 말씀에 깊이가 있는, 사역 현장에서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깨달아 실천하는 참으로 귀한 하나님의 종을 보고 싶다. 크고 놀라운 일을 진행하는 선교사는 자주 본다. 그러나 말씀의 깊은 깨달음과 영성을 갖춘 선교사는 참 보기 힘들다. 


선교 사역 현장이든, 목회 사역 현장이든 하나님의 말씀 앞에 겸손하게 무릎 꿇는 종이 가장 훌륭한 종이다. 얼마나 큰 교회 목회를 하느냐, 얼마나 큰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선교사냐 하는 것은 정말 아무것도 아닌 것 같다. 그것은 결코 하나님의 평가 대상이 아닌듯하다. "그 주인이 이르되 잘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적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을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여할지어다"(마25:23)


1385740_222514567908196_71845274_n.jpg

?
  • ?
    dschoiword 2016.10.20 15:47
    나는 선교사들이 학교 병원 구호기관을 세우고 거대한 선교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는 이야기보다 어떻게 하나님의 말씀을 실천했는지, 영성을 키우고 영향을 미쳤는지, 몇 사람을 생명의 빵이신 예수 그리스도에게 인도했는지, 예수 믿게 했는지, 그 이야기를 듣고 싶다.
  • ?
    harlaban 2016.11.04 20:25
    선교사의 한사람으로 부끄럽습니다. 하지만 이글을 작성하신분은 선교사의 영성을 위해 얼마나 애를 쓰셨느지요? 돈 몇푼쥐어주고 보고서 보내라고 독촉 한적 없으신지, 글구 목회 현장에서도 영성 깊은 목회를 하시고 계시는지 감히 묻고싶습니다.

  1. 영성있는 선교사를 기대한다.

    영성있는 선교사를 기대한다. 가끔 선교사들이 귀국하여 선교보고를 한다. 솔직히 나는 선교사들이 얼마나 큰일을 하고 있으며, 얼마나 큰 프로젝트를 진행 중에 있는지 듣고 싶지 않다. 그들이 선교 현장에서 어떻게 하나님의 말씀을 깊이 묵상하고 실천하는...
    Date2016.10.20 By로뎀 Reply2 Views1051 file
    Read More
  2. 태국교회의 국왕예배

    태국교회의 국왕예배 세계 최장수 재위 기록을 지닌 태국 국왕이 2016년 10월 13일에 서거했다. 향년 88세. 푸미폰 아둔야뎃. 1946년 6월 9일부터 70년 126일 간 왕위를 유지해 왔다. 국왕은 입헌군주제 국가의 수장임에도 태국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이를 극...
    Date2016.10.19 Bydschoiword Reply1 Views1906 file
    Read More
  3. 노래하는 백조

    노래하는 백조 “백조는 죽기 전에 노래를 부르는데 이는 나쁜 것이 아니라네. 어떤 이들은 노래조차 부르지 못하고 죽음을 맞이한다네.” (Coleridge, Samuel Taylor, 1772-1834 영국의 낭만파 시인 ) 어른들은 늘 말씀하였다. 최선을 다해라. 성실하게 살아라....
    Date2016.10.08 By배경락 Reply0 Views1129 file
    Read More
  4. Pick Me Up

    Pick Me Up 명절 때 TV 프로그램은 정말 볼 것이 없다. 집중해서 보는 사람이 없지만, 그래도 TV는 켜놓았다. TV가 뭐라 하든 상관하지 않고 우리는 서로 지나온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았다. 여행한 이야기, 읽었던 책 이야기, 자신에게 큰 감명을 준 스승 이...
    Date2016.10.06 By로뎀 Reply0 Views972 file
    Read More
  5. 초기 인류는 천재였다

    초기 인류는 천재였다 석기 시대 사람들은 정말 원시적이었을까? 뉴욕 주립대 고고학 교수인 존 시어(John Shea)는 과학 전문지 <사이언스 Science>에서 석기 시대인은 현대인처럼 똑똑하고 환경에 잘 적응하였다고 주장하였다. 그는 에티오피아에서 호모 사피...
    Date2016.09.30 By로뎀 Reply0 Views1136 file
    Read More
  6. 퍼스트클래스 승객은 펜을 빌리지 않는다

    퍼스트클래스 승객은 펜을 빌리지 않는다 세상적인 가치 기준으로 성공한 사람들의 밀도가 가장 높은 곳은 어디일까? 비행기의 일등석 곧 퍼스트클래스일 것이다. 국제선 비행기의 일등석은 비행기 좌석의 3퍼센트에 해당한다. 비행기에 탑승한 사람들의 부유...
    Date2016.09.30 Bydschoiword Reply0 Views2833 file
    Read More
  7. 아름다움은 앎이다

    아름다움은 앎이다 “가장 낭만적인 사랑은 도덕적 품성이 아니라 헤어스타일, 얼굴, 옷맵시가 어떠한가에 달려 있다.” - 톨스토이 로마신화의 비너스(Venus, 그리스 신화의 아프로디테 Aphrodite)는 사랑과 미와 풍요의 여신이다. 고대로부터 사람들은 아름다...
    Date2016.09.29 Bydschoiword Reply0 Views3041 file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Next
/ 10